붕괴 - 금융위기 10년, 세계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애덤 투즈 지음, 우진하 옮김 / 아카넷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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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세계화의 정의는 백과사전에 따르면 “국제 사회에서 상호 의존성이 증가함에 따라 세계가 단일한 체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경제적이나 과학기술적, 사회문화적이나 심지어 정치권력적으로도 상호 의존성이 심화되어, 민족국가의 경계가 약화되고 세계사회가 경제를 중심으로 통합해 가는 현상으로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고 있는 현상이다.”라고 한다.

 

세계화의 특징은 교통, 통신의 발달로 ‘사람과 물건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이동은 자유롭지 않다.

 

경쟁력있는 사람은 세계어디 가서도 먹고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민족, 국가, 도시를 떠나는 순간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것이 세계화이기 때문이다.

세계화는 기회가 많아지는 사람에게는 축복이지만, 경쟁이 많은 사람에게는 재앙이나 다를바가 없는 것이다. 그 비율은 20:80정도라고 한다. 세계를 무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이 20%뿐이라는 것이다.

 

세계화의 진정한 수혜자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돈이다. 경제분야에서 세계화란 무역 자유화와 금융부분에서의 자본이동의 자율성 확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FTA, WTO는 무역자유화의 대표적인 예이고, 자본이동의 확대를 위해서 각국은 금융시장과 외환시장 개방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분야에서의 세계화는 빈부격차를 심화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그래서 매년 경제 분야의 세계화를 위해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세계 경제 포럼(WEF)이 개최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맞불 집회로서, 반세계와 시위인 세계 사회 포럼(WSF)이 열리기도 한다.

 

그러나 금융부문에 있어서 세계화는 부정적 결과를 야기하는 측면도 있는데, 초국적 자본에 의한 세계 경제의 지배와 그에 따른 지구적 수준에서의 불평등을 강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한 나라의 금융위기는 더 이상 그 나라만의 금융위기가 아니게 되었다.

 

출판사 아카넷에서 출간된 ‘붕괴’는 세계화가 초래한 부정적 결과들을 금융부분을 중심으로 관찰하고, 전 지구가 하나의 ‘지구촌’이 된 지금 각국의 현 상태를 진단한다.

 

이 책의 저자는 현대 경제사 연구 분야의 손꼽히는 학자로 평가받는 애덤 투즈이다.

그는 최고 권 위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발표한 ‘세계의 사상가 100인,에 선정되 었다. 케임브리지대학교와 예일대학교를 거쳐 지금은 컬럼비아대학교의 역사학 교수로 재직하고있다.

 

저자는 1부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중심 금융의 문제점을 얘기하고 드디어 2부에서 2008년 9월 16일 화요일 글로벌 역사상 최악의 금융위기인 소위 리먼브라더스사태에 이른다.

리먼브라더스 사태에서 우리는 세계화가 어떤 것인지 실감하게 된다.

미국이라는 한나라의 금융문제가 그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전세계의 금융위기로 이어지는 지를 목격하였기 때문이다. 세계는 하나라는 것을 말이다.

 

미국시민이 자국에서 부동산을 구입할 때 대출을 하면, 그 대출금은 유럽에서도 오고 아시아에서도 온다. 그래서 미국시민이 대출을 갚지 못하면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미국에서 발생된 위험은 전이되어 전혀 관계가 없고, 잘못이 없는 사람들까지 그들의 고통을 나누어 짊어지게 되는 것이다.

 

역사상 유래없던 경제위기에서 파산하는 국가가 생겨나고, 그 틈을 타서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반세계화를 주장하는 선동정치, 포퓰리즘이 세력을 확장하게 된다.

IMF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가 그러하였고, 유로존의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각국 또한 극우파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의 정치추세는 미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의 이익을 강조하며,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자신이 몸담고 있던 공화당에서 조차 지지를 받지 못하였던 트럼프가, 세계화에서 소외되고 손해만 보았다고 느끼고 있던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던 것이다.

 

이 책‘붕괴’는 리먼브라더스사태의 작동 메커니즘을 분석하면서, 현재 세계 각국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애덤투즈가 왜 세계의 사상가 100인에 포함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책의 서사는 방대하고 날카롭다. 세계의 현상태를 짚어내는 그의 분석은 매우 탁월하고, 논리적으로 흠잡을 데가 없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항상 위기 상항에서는 포퓰리즘에 기대어 권력을 잡으려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중 일부는 실제 권력을 잡아 전 세계를 전쟁으로 이끈 경우도 있다.

세계화에 타격을 받은 사람들은 반세계화로 방향을 틀고 나의 민족, 나의 나라를 먼저 챙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에 사람들은 막연히 사회에 대한 불만족을 표출한다. 그리고 이때에는 언제나 시대를 등에 업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나타나게 된다. 대표적인 인물로 히틀러를 들 수 있다

 

지금의 세계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강조하는 스트롱맨들이 등장하고 있다. 트럼트, 시진핑, 푸틴, 아베, 필리핀의 두테르테까지.

지금세계는 위기속을 걸어가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의 위기가 전쟁으로 번진다면, 역사상 유래없는 희생을 치른 2차대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배운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할 것이다.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인 지금, 전세계가 지혜를 모아 여기서 상황이 더 진전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 경제사 # 붕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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