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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군주론의 탄생
마일즈 웅거 지음, 박수철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탄생
마키아벨리즘 하면 목적을 위하여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의 유래는 마키아벨리의 저서 군주론에서 기인한다.
군주론은 로마사 논고와 함께 그의 대표적인 저서이다.
마키아벨리는 1469년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피렌체에서 태어나서, 14년간의 관직 생활을 통하여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군주론을 집필하였다.
군주론은 이론서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정치철학서이다.
마키아벨리가 살던 시기, 이탈리아는 통일 되지 않고 작은 도시국가로 난립하여 힘이 분산되어 있었다. 그 결과 주변 국가인 프랑스와 스페인에 비하여 국력이 약하였다.
주변국에 의해 어려움을 겪는 자신의 조국을 그는 직접 목격하였다.
그래서 그는 조국이 빨리 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실전에 바로 써먹을 수 있은 책을 집필하였다. 아울러 그가 실무자로 다년간 경험한 것도 군주론이 이론서가아니라, 지극히 실용적인 성격을 띄게 된 배경이다.
군주론을 관통하는 핵심은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토아래 군주론에서 그는 일반적인 도덕과는 정반의 행위를 군주에게 조언한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악행뿐 아니라 선행도 증오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말했다시피, 권좌를 지키고 싶어하는 군주는 어쩔수 없이 종종 악인이 되어야 한다. ” 이말에서 권좌를 지키기 위해서는 악인이 되라고 군주에게 조언하고 있으며,
“현명한 군주라면 상황이 불리하게 바뀔 때 그리고 자기가 내건 약속의 근거가 흔들리는 경우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아야만 현명한 군주라고 한다.
로마사 논고에서는 “나무랄 만한 행동이 그 결과에 의해 정당화 될 수 있다는 말과 좋은 결과가 언제나 행동을 정당화 한다는 말은 적절한 격언이다.”
라고 하면서 결과가 좋으면 그 수단은 정당화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일반 독자들에게 그가 뚜렷이 각인되는 이유가 되었다.
마키아벨리가 기존 도덕관념에 반대되는 행위를 조언함으로써, 선과 악이라는 전통적 관념을 토대로 삼은 윤리를 버리고 이기심에 근거한 새로운 종류의 윤리를 주장한 것이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마키아벨리의 평가는 기존과 반대로 진행한다.
존 로크를 따르는 존 트렌 처드와 토머스 고든은
"뒤틀린 현실과 타락한 인간 본성에 대한 이 모든 폭로와 불만 은 사회의 유대를 깨려는 나쁜 의도에서가 아니라 이기심이 인간의 강력한 성향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회생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는 점을 밝히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하면서 마키아벨리를 옹호하였고,
마키아벨리의 철학에서 자유 사회의 토대를 발견한 미합중국 건국의 아버지들에게 영향을 미친 시론집에서 저자들은 마키아벨리를 인간미 있는 철학자로 부활시켰다. 덕분에 마키아밸리는 정치제도가 미덕이 아니라 이익에만 입각할 수 있는 점을 인식함으로써 근대국가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로 탈바꿈했다.
마키아벨리는 일반적으로 정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되고, 근대적 과학 연구법의 아버지인 프랜시스 베이컨은 "우리는 인간의 당위적 활동 대신에 현실적 활동에 대해 쓴 마키아벨리 같은 사람에게 큰 신세를 지고있다.“라고 말하므로써 마키아벨리가 보여준 통찰력의 중요성을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
마키아벨 리가 결과를 중시한다는 비난에 대하여는, 이책의 저자가 대신 변명을 해준다.
“ 이것은 이기심에 대한 변명이 아니라 행동을 추상적 기준 대신에 그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호소이다. 여러 해 동안 권력자을 가까이서 지켜본 뒤 마키아벨리는 전통적인 미덕 관념에 부합는 행동을 하는 권력자들이 재난을 초래하는 반면 그런 규범을 어기는 권력자들이 시민의 삶을 개선시키는 경우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키아벨리는 종래의 선악 관념에 따르는 행동보다는 효율적인 것에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한때 일자리를 얻기 위해 감언이설과 권모술수로 점철된 책을 군주에게 바치려고 했던 파렴치한으로 치부되었던 그가 오늘날에는 피렌체의 자타 수호한 위대한 인물로,이탈리아의 민족 개념을 창시하고 동포들을 이끈 제2의 모세로 찬양받고 있다.
오늘날 피렌체를 방문한 사람들은 산타크로체 성당의 화려하고 웅장한 묘에서 피렌체가 낳은 거인들인 미켈란젤로와 단테,코시모 데 메디치와 나란히 있는 그의 기념비를 볼 수 있다.
그의 묘비명은 이렇다.
"어떤 찬사로도 부족할 만큼 위대한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