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 - 김대식의 로마 제국 특강
김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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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는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속에 혼란한 정세를 경험하고 있다.

2차세계대전 이후 세계질서를 주도하던 유일한 국가 미국에 대적할 수 있는 국가로 중국이 급부상한 것이다. 즉, 팍스 아메리카라는 세계질서가 중국에 의해 깨어지기 직전인 것이다. 미국은 지는 해고 중국은 떠오르는 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증가 하였다.

 

이러한 시기에 맞물려,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스토롱맨 들이 정권을 잡으면서 G2의 힘겨루기는 불가피하였다. 미국은 자국의 힘이 아직 건재함을 세계에 과시하고, 중국의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무역전쟁을 시작한다. 중국 역시 당하고 있지 만은 않는다.

 

그 결과 세계정세는 안개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미중을 제외한 전세계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게 된 것이다.

 

21세기 북스, 김대식저, ‘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는 지금의 세계정세가 새로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이미 로마시대부터 반복된 역사이고 그 진행방향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한다. 반복된 역사에 비추어 보면 G2의 경쟁은 결국 전쟁으로 마무리 된다. 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로마의 흥망 원인을 보여주기 위해 쓴 책은 아니다.

앞으로 진행될 역사에서, 있을지 모를 세계적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저술 되었다.

그 해결책은 로마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불평등’이다.

그리고 그 불평등을 심화 시키는 것이 바로 ‘세계화’라는 것이다.

역사는 세계화, 반세계화, 그리고 전쟁이 순차적으로 반복됨을 보여준다고 한다.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인 아담투즈에 따르면, 세계화는 사회 전체의 평균값은 향상시키지만, 현실을 보여주는 중간 값은 높이지 못한다고 한다. 즉, 억만장자와 나의 소득을 합쳐 2로 나눈 평균값이 나의 실제 소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세계화에서 소득이 많은 사람들의 소득은 계속 증가하지만, 그보다 낮은 중간층이나 하위층은 정체되거나 더 감소한다.

 

경쟁력있는 사람은 세계어디 가서도 먹고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민족, 국가, 도시를 떠나는 순간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것이 세계화이다.

세계화는 기회가 많아지는 사람에게는 축복이지만, 경쟁이 많은 사람에게는 재앙이나 다를바가 없는 것이다. 그 비율은 20:80정도라고 한다. 세계를 무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이 20%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큰 비율 차이에도 지금까지 불평등을 깨닫지 못한 이유는 20퍼센트가 모두 사회의 지도층으로서 언론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착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모두 혜택을 얻은 것처럼 보이 지만 나는 거기 에 속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플리즘이 대두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불평등은 반영하지 않고 평균값만 증가시키는 세계화에 대한 반발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곧이어, 세계화에 타격을 받은 사람들은 반세계화로 방향을 틀고 나의 민족, 나의 나라를 먼저 챙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에 사람들은 막연히 사회에 대한 불만족을 표출한다. 그리고 이때에는 언제나 시대를 등에 업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나타나게 된다. 대표적인 인물로 히틀러를 들 수 있다. 그렇게 1870~1914년까지의 1차세계화는1918~1939년의 1차 반세계화를 거쳐 1939년 2차 세계대전으로 마무리된다고 한다.

 

그리고 1980년부터 2차세계화가 시작되었고, 2차세계화 또한 1차세계화와 똑같이 엄청난 양극화 의 문제를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2차 반세계화의 지점에 와 있다는 것이다.

반세계화가 정치화 되면 전쟁은 피 할 수 없는 것이라 한다.

 

전세계가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강한 지도자들이 등장하고, 자유를 파괴하는 정체성 정치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역사진행 경로에서 현재 우리의 지점을 보여준다. 정체성이란 사회약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 발전을 위해 정당한 요구들이었다. 그러나 진보사상이었던 정체성운동이 강자들이 자신의 권리을 요구하는 수단이 되고있다. 프랑스와 독일등지에서 극우단체가 자신의 정체성을 주장하고 ,미투운동이 남성정체성 운동의 계기가 된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 우리의 현재모습이다.

 

이 책의 요지는 이렇다.

우리가 멸망한 고대제국의 뒤를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그러면 그 끝은 명백하다.

이런 위기를 막기 위해 로마의 멸망을 돌아보자는 것이다.

영원할 것 같았던 로마의 멸망을 말이다.

 

이 책의 소재는 로마의 역사이지만 로마이전의 과거부터 그리고 우리의 미래까지를 얘기하고 있다. 로마사에 국한 되지 않은 역사서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지식이 정리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피엔스, 미술, 철학, 문학, 종교등 그리고 당연히 역사까지.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시간이 아깝지 않은 선택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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