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겐지 단편선 - 영혼을 깨우는 이야기
미야자와 겐지 지음, 김미숙.이은숙 옮김 / 하다(HadA)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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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겐지 단편선

미야자와겐지 일본의 동화작가이고, 시인이자 교육자였습니다.

1921년 농업학교 교사로 채용되어 이때부터 동화 집필에 열중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농민의 삶에 아픔을 느껴 교사를 그만 두고 농경생활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농경생활 중에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 100여 편의 동화와 400여 편의 시를 남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37세의 나이에 급성폐렴으로 요절하였다고 합니다.

미야자와겐지는 우리가 어릴 적 주말마다 기다리며 보아왔던 ‘은하철도 999’와 관련하여서도 유명합니다. 그의 단편 ‘은하철도의 밤’이 바로 ‘은하철도 999’의 영감이 되었다고 합니다.

은하철도 999는 주인공 철이가 영원히 죽지 않는 기계의 몸을 얻기 위해 메텔과 함께 은하철도 999호를 타고 안드로메다로 가며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은하철도 999는 결말을 보면 ‘죽지 않은 삶과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이들이 보는 만화이지만 심오한 물음이 들어 있습니다.

미야자와겐지의 소설‘은하철도의 밤도’ 그렇습니다.

동화 속에서 작가는 철학적 물음을 던집니다.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이야기는 은하축제를 하는 날 주인공 죠반니가 겪는 일입니다.

죠반니는 어머니가 병을 앓고, 아버지는 집에 오랫동안 오시지 않았습니다. 죠반니는 신문배달과 인쇄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습니다.

어느날 하교후 집에 우유가 배달되지 않은 것을 보고, 우유를 가지러 갔다가 언덕 꼭대기에서 홀로 하늘을 바라다 보는데,

이때 어디선가 '은하스테이션, 은하스테이션하는 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눈앞이 확 밝아 졌습니다. 그리고 작은 협궤열차가 자신을 태우고 달리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열차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캄파넬라를 발견하고 둘의 기차여행은 시작됩니다. 캄파넬라는 죠반니와 친한친구이고, 아버지도 서로 친구사이입니다.

둘은 기차여행중 여러 사람을 만납니다.

그러다가 전갈의 불을 보고, 그것에 얽힌 옛날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우물에 떨어져서 죽을 때가 온 것을 직감한 전갈이 모두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몸을 써주시길 하느님께 기도하자, 전갈의 몸이 새빨갛고 영롱한 불이되어 어둠을 밝히게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후 열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내리고 조반니와 캄파넬둘만 남게 되자 조반니는 캄파넬라에게 얘기합니다. "우리 어디까지라도 함께 가자, 난 정말이지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저 전갈처럼 내몸따위는 수백번이라도 태울수 있어 "라고 말입니다. 캄파넬라는 "나도그래"하며, 묻습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행복이란 과연 뭘까?".

조반니는 자신도 모른다고 답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으러 함께 가자고 합니다.

조금후 차창밖을 보면서 캄파넬라가 예쁜들판을 가리키며 "봐봐 저기 우리엄마도 있어 " 라고 하자, 조반니는 창밖을 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다시 캄파넬라쪽을 보는 순간 캄파넬라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반니는 목놓아 울다가 눈을 떠보니 아까 있던 언덕이었습니다.

언덕아래로 내려가 우유를 가지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강 기슭을 지날때 캄파넬라가 배에서 빠진 친구를 구하다가 강물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은하철도의 밤은 우리로 하여금 행복에 관해 생각하도록 합니다.

남들이 행복이라 하는 것이 아닌 나만의 진정한 행복말입니다.

그리고 캄파넬라가 자신의 행복이라 말하지 않고, '모두'의 행복을 말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 책 미와자와겐지 단편선은 이외에도 돌베, 요다카의 별, 바람의 아들, 마타사부로, 첼리스트고슈, 고양이 사무소와 같은 단편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모두 생각거리를 주는 단편입니다.

생텍쥐베리의 동화 어린왕자 처럼 어른을 위한 동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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