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에서 깊이로 (리커버 에디션) - 철학자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월든 숲으로 간 이유
윌리엄 파워스 지음, 임현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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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등장으로 컴퓨터등장 이전과 비교하여 사회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정보의 독점이 완화 되어 대중은 이전보다 많은 정보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직업도 생겨났다. 사회전반의 생산성은 향상되었다.

교육부문만 보더라도 인터넷강의가 보편화 되어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수준 높은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컴퓨터의 순 작용과 더불어 부작용 또한 드러나게 되었다.

사람들이 스크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 하였으며, 컴퓨터 등장이전과 비교해서 우리는 확실히 이전 보다 더 바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컴퓨터의 스크린을 통해 세상과 접속한다. 우리는 집에 홀로 있을 때조차 컴퓨터를 통해 외부와 접속한다.

 

그 결과 우리는 더 바빠졌지만 많은 사람과 연결 될수록 우리의 마음은 쓸데없고 사소한 것으로 채워졌다. 또한 우리는 우리 외부에 시선을 빼앗기고, 우리 내부를 돌아볼 시간을 잃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휴대전화에 인터넷기능을 넣은 혁신적인 도구를 개발한 이후 이런 부작용은 더 심해졌다. 이제는 길을 가면서도 주위를 둘러보지 않으며, 차를 타고 갈 때도 주변 경치를 보지 않는다. 휴대폰에서 우리는 눈을 뗄 수 없다.

실재이면서도 실재가 아닌 가상공간을 우리는 살아간다.

 

 

마음의 여유는 점점 잃어가면서, 시선은 항상 자신이 아닌 타인 그리고 자신의 외부를 향하고 있다. 우리는 진정으로 고독할 시간을 잃었다. 자신을 위해 고독할 시간 말이다.

 

예전에도 이러한 고민을 한 현자들이 있었다.

대중과의 접속을 일시적으로 끊는 것이 자신의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

물론 대중속에서 살아야 하므로, 이들은 영원히 고독한 삶을 주장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대중과 끊임없는 접속을 하므로써, 생기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만의 방법을 고안해낸 현자들이 있었다.

 

 

21세기 북스에서 나온 ‘속도에서 깊이로’는 7명의 현자들이 군중들과의 끊임없는 접속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와 파이돈을 주인공으로 하여, 플라톤이 자신이 추천하는 방법을 간접적으로 전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여, 세네카, 구텐베르크, 셰익스피어, 벤저민 프랭클린, 소로, 매클루언까지 7인이 군중속에서 휩쓸리지 않고, 각자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 한다.

 

 

한편, 한편 읽을 때마다 누군가 옛날 얘기를 읽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외곽으로 나가서 파이드론과 이야기할 때는 나 자신이 도시 근교의 산들바람을 느끼는 기분이었다. 세네카가 목욕탕에서 글을 썼다는 부분을 읽을 때는 그 당시 로마인의 목욕탕이 자연스레 상상이 되었다.

 

 

이와 같이 이 책은 옛날에 살았던 사람의 역사적이고 위대한 업적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대중들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었던 방법, 즉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므로써 독자로 하여금 한편의 옛날 얘기를 듣는 기분을 선사한다.

 

 

각자 자신의 방법으로 군중들속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에, 훗날 이들은 군중들이 만들어 낼 수 없거나, 군중들이라면 성취 할 수 없었던 위대한 업적을 남기게 된 것이다.

군중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고를 할 수 있고, 그래서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7인 모두가 군중으로 부터 자신을 지키는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휴대폰은 일상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 되었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유익함이 높아 간다는 것은 곧 휴대폰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것이 휴대폰의 부작용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혼자일 때조차 고독할 수 없다. 가끔은 접속을 끊고 고독할 필요가 있다. 접속을 끊으면 주변이 보이고 나가 보인다.

그렇게하기 위하여 7인이 추천하는 방법을 권한다. 이 책이 그 방법에 이르는 길을 알려 줄 것이다.  

 

 

소로가 숲에 들어간 이유를 인용하며 리뷰를 마친다.

“나는 숲으로 갔다, 천천히 살며 오직 삶의 본질만 마주하고 삶이 내게 가르쳐준 것 중에서 배우지 못한 것은 없는지 살펴보기 위해서, 마침내 내가 죽게 되었을 때에야 제대로 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지 않기 위해서 나는 숲으로 갔다.(....)나는 삶의 정수를 빨아들이며 깊이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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