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월스트리트 공략기 그랜드 펜윅 시리즈 2
레너드 위벌리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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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혹시나 하고 서핑을 하다가 이 제목을 보고 외친 소리. '오우!'  정말 반사적으로 이런 말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다, 만세! 일단 사고 보자!(덕분에 초인 로크, 플라워 오브 라이프, 플라토닉 체인 구매계획은 다음달로 미룬다.)

사실 이 책의 존재를 '오늘; 알았다. 공부하기가 싫어서 얼마 전에 산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를 집어들고, 엎드려 읽으면 허리가 맛이 간다길래 이불 속에 누워서 책을 치켜들고 읽다가 책 날개에서 다른 책들이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거기에 소개되기로는 미소의 우주개발 경쟁을 풍자한 [그랜드 펜윅, 달나라에 가다]나 오일쇼크를 풍자한 [그랜드 펜윅, 서구를 지키다], 그랜드 펜윅의 역사인 [천하무적 그랜드 펜윅] 등등도 있다는데, 이게 나왔다는 건 다시 말해서...

딴 책들도 나온다는 소리. 만세! 만세! 만세! \^^/\^^/\^^/\^^/\^^/ 그랜드 펜윅에 영광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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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두르며 4
히구치 아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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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단은 야구 만화. 그리고 야오이는 아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는고하니, 동인지로 먼저 보았는지라...
야구 만화의 약속된 승리의 검... 아니 패턴은 야구부가 없는/약한/콩가루인 학교에 주인공이 들어가 야구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크게 휘두르며] 역시 이 패턴을 따라가고는 있는데, 그러면서도 다른 만화들과는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갱생의 주역이자 주인공인 미하시가 '엄청나게' 약해빠졌다는 사실이다. 아니, '끔찍하게' 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때 학교 이사장의 빽으로 주전 투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팀메이트들에게 왕창 미움받으며 덕분에 더더욱 정신적으로 압박을 받는, 실력없지 재수없지 음침하지의 삼박자를 차곡차곡 끼워맞추고 있는 캐릭터인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쓰레기가 아닌 절망과 좌절에서 일어나는 캐릭터로서 작가 히구치의 실력이 드러나보이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웃기는 것이, 열혈과 근성이 상당히 여성적으로 표현된다는 사실이다. 그림체마저도 부드럽게 이어지기 때문에(스포츠만화...인데?) 옆동네에서는 그토록 동인물이 많은 듯하다. 야구 자체도 제법 진지하고 철저하게 그려지기는 하지만 인물간의 갈등에도 독백과 묘사라는 상당히 순정물틱한 방법을 사용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파워풀하고 거친 느낌의 기존 야구만화들과는 크게 다르지만, 그래도 훌륭한 야구 만화이자 성장물이다. 월간연재라 지독하게 느리다는 것이 단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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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평전
조성기 지음 / 작은씨앗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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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인적으로 대기업주의자인 -물론 사회 나가서 먹고 사는데 방해되면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나지만, 기업 평가에 대한 1번 조건이 [기업인에게 정의를 기대하지 말 것]인 사람이 나다. 나는 성악설의 신봉자다--;; 부정이나 부패는 근절할 수 없는거고, 지나치게 효율성과 사회정의를 깎아먹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필요악일지도 모른다고 믿고는 있다. 다만 바라는 것은 제발 들키지나 말아 달라는 것. 절대로 들켜서는 안 될 것을 들키다니, 이건 사회정의나 양심을 뛰어넘어 실력이 없는 것 아닌가.
그러나가 우연히 알게 된 유한양행의 유일한 선생님이다.
독립운동가.
정치자금지원 제로.
세무조사 문제 제로.
그리고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긴 결단.
평전 중의 1936년 유한양행 설립이념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

<<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며, 사회와 종업원의 것이다.
정성껏 좋은 제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 봉사하고
정직 성실하고 양심적인 인재를 양성 배출하며,
기업이익은 첫째, 기업을 키워 일자리를 창출하고,
둘째는 정직하게 납세하며,
그리고 남은 것은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한다. >>

그리고 이것을 지켰다. 이런 분이 없어서가 아니라, 대부분 이런 분들이기에 드러나보이지 않는 것 뿐이라고 믿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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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다이버 2 - 아무도 알지 못했던 U-보트 이야기
로버트 커슨 지음, 이수경 옮김 / 조선일보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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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그날 학원 빠졌다는 사실은 덮어놓기로 하고...(엄마한테 들키면 죽는다--;;) 두 명의 다이버가 뉴저지 앞바다에서 큼지막한 쇳덩어리를 발견한다. 침몰선 다이버로서 익숙한 침몰선. 그러나 그 깊이는 초보 다이버들이 안전하게 잠수할 수 있는 10미터가 아닌, 프로 다이버들이 잠수하는 30~50미터도 아닌, 지옥이나 다름없는 공간 70m. 그리고 그 구조도 형태도 알 수 없는 침몰선. 세계 최고의 침몰선 다이버로 자타가 공인하는 두 사람은 그 지옥을 향해 한겹한겹 꺼풀을 벗겨나간다. 껍질 속에서 발견한 것은, 둥근 해치와 어뢰발사관. 2차대전 독일 해군의 U보트가, 미국의 해안 바로 앞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놀라운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드라마는 지금부터 시작된다.
"대체 이건 어느 배지? 2차대전 동안 독일이 건조한 1천 500척의 잠수함 중, 이쪽으로 온 잠수함은 하나도 없었어!"
결국 이 의문을 풀기 위한 도전이 시작된다. 잠수함 속에 잠든 승조원들에게 그들의 잠자리에 들이닥침을 사과하면서도 조심조심 유물들을 건져올린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증거를 찾을 수 없다. 물 속에서 할 수 없다면 물 밖에서, 쌓아올리면 13m나 되는 U보트 자료를 몽땅 뒤진다. 미해군 자료기록소에 틀어박혀 당시의 명령문과 보고서를 모조리 헤집고, 미국에서 안 된다면 영국과 독일까지 날아가 남아 있는 모든 자료를 긁어모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저에 가로누운 잠수함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아니, 어쩌면 키득거리며 비웃고 있다.
'저 친구 또 왔군. 이번엔 이걸 던져주자구. 이 정도면 먹고 떨어질거야.'
잠수함을 탐사하기 위한 다이버들의 호흡도, 그들의 인생도, 그들의 생명도, 어쩌면 먹어치우는듯한 정체불명의 잠수함을 향해 그래도 지극하게 뛰어드는 그들의 모습은, 학자라기보다는 모험가라기보다는 어린아이를 닮아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투박한 가슴 속에 담긴 양심이야말로 그들을 도굴꾼이 아닌 순수한 어린아이로 남아있게 하는 불꽃이었다.
"시신에는 손대지 않아. 그 밑에 증거가 남아 있더라도 절대로 손댈 수 없어."

6년 걸렸다.
6년 걸려서 몇 사람의 생명을 바치고, 몇 사람의 인생을 바치고, 몇 사람의 청춘을 바친 끝에 건져올린 작은 칼 한 자루가, 그 칼의 주인의 유족에게 전달되었다.
6년 걸려서 수천 장의 지도를 헤집고, 수만 장의 보고서를 대조하고, 수십만 건의 기록을 되짚은 끝에 진실을 가장한 역사 기록의 허울들에 감춰진 진실이 아로새겨졌다.
그리고 가라앉은 지 45년하고도 6년 걸려서 이름을 되찾은 잠수함은 그 시대를 살아간 승조원들의 무덤으로 잠들 수 있었다. 현실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드라마틱하며 그 어떤 미스터리보다도 미스터리하다. 그런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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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럴 14 - 추리의 띠
시로다이라 쿄.미즈노 에이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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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나루미 아유무라는 인간 하나가 존재하는 것 만으로 이 만화의 가치는 차고 넘친다. 이 인간은 최고다! 다른 게 문제가 아니다. 내가 이 인간을 좋아하는 건 무심하다못해 무감정하면서도 타인의 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지는 강인함 때문이다. 본편에서 자기 입으로 벌써 몇 년째 울어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 울지도 않거니와 거의 웃지도 않는다. 조금 곤란한 얼굴, 약간 당황한 얼굴, 안면근육 마비에 가까운 무표정,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거나 삶에 집착이 없다던가를 떠나 아예 관심이 없는 막나가는 사고방식. 솔직히 이 인간 좋아하는 (정신차리고보니 어느 사인가 대규모화된) 하렘의 여자(+남자)들은 참 괴로울지도...
하지만 그렇게 남자여자 가리지 않고 매달리는 것도 당연한 게, 무심하게 남의 짐마저 받아 진단 말이다. 내용 중에서도 자주 '상냥한 아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건 사실 상냥한 게 아니라 남의 짐을 같이 지면 자기가 힘들다는 데 아무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부럽다--// 자기 몸 하나 추스르고도 힘든 판국에 살려달라고 매달리는 블레이드 칠드런들을 한꺼번에 짊어지고 오만하게 걸어간다. 이쯤 짊어졌으면 무거운 걸 느끼기라도 해야 할텐데, 거기에 히즈미가 또 달라붙자 무표정하게 안아들고 걷는다. 결국은 얼른 동생 손을 빌어 자살해버릴 심산인 형님마저 뻥 걷어차 준 다음 질질 끌고 가 자신의 첫사랑인 형수님께 홱 던져준다. 카논과 히즈미가 안 죽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 아이들마저 외롭게 보내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것 뿐, 연민을 보내지도 않는다.
타인의 죽음도 자신의 죽음도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고통스러워하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걸어갈 뿐인 자, 신이라기보다는 선구자. 게다가 저 짓을 할 수 있는 능력.
크흑, 너무 부럽잖아...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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