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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휘두르며 4
히구치 아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은 야구 만화. 그리고 야오이는 아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는고하니, 동인지로 먼저 보았는지라...
야구 만화의 약속된 승리의 검... 아니 패턴은 야구부가 없는/약한/콩가루인 학교에 주인공이 들어가 야구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크게 휘두르며] 역시 이 패턴을 따라가고는 있는데, 그러면서도 다른 만화들과는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갱생의 주역이자 주인공인 미하시가 '엄청나게' 약해빠졌다는 사실이다. 아니, '끔찍하게' 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때 학교 이사장의 빽으로 주전 투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팀메이트들에게 왕창 미움받으며 덕분에 더더욱 정신적으로 압박을 받는, 실력없지 재수없지 음침하지의 삼박자를 차곡차곡 끼워맞추고 있는 캐릭터인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쓰레기가 아닌 절망과 좌절에서 일어나는 캐릭터로서 작가 히구치의 실력이 드러나보이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웃기는 것이, 열혈과 근성이 상당히 여성적으로 표현된다는 사실이다. 그림체마저도 부드럽게 이어지기 때문에(스포츠만화...인데?) 옆동네에서는 그토록 동인물이 많은 듯하다. 야구 자체도 제법 진지하고 철저하게 그려지기는 하지만 인물간의 갈등에도 독백과 묘사라는 상당히 순정물틱한 방법을 사용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파워풀하고 거친 느낌의 기존 야구만화들과는 크게 다르지만, 그래도 훌륭한 야구 만화이자 성장물이다. 월간연재라 지독하게 느리다는 것이 단점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