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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얄의 추천 1 - Seed Novel
오트슨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이 땅에 통신소설이 연재되기 시작할 때 그 선구자들의 뒤를 따라 신세계에 유배된(...나갈 수가 없으니 유배 맞지 뭐...) 1세대 이주자라고 할 수 있다.
14400 모뎀이 모의고사와 내신성적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던 시절,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 3대 통신망에는 수목학살의 주범이 되어 있는 오늘날과는 달리 수많은 걸작들이 춤추고 있었고, 그 중에는 왜 인기가 없는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작품들도 여러 가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갑각 나비'였다.
한 편 제대로 썼기에 읽다가 내던진 물건이 수도 없이 많은 이 시대에, 작가 이름만 보고 읽어도 아쉽지 않은 작가로서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그 사람'이 썼다는 것 만으로도 지를 이유는 충분했다. 돈은 둘째치고 공간이 모자라서 지난 몇 달 간 책을 못 사모으던 내가 부담없이 지를 정도로 어린 시절의 추억은 강렬했다.
20페이지, 돈이 아깝지 않다고 느꼈다.
그리고 40페이지, 공간이 아깝지 않다고 느꼈다.
그렇다, 미얄 마님(!!!)이라는 존재를 창조해낸 것 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마님 절 노예로 부려주세요오오오오!(맞는다) 뭐, 미얄이 그 '미얄'이라면 좀 더 비속어와 거친 표현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다... 아니, 아주 좋다...!(감동의 피눈물)
2권이 1일에 나온다고 했었던가... 시드노벨이라는 것, 신예작가를 등단시킨다면서 임달영과 반재원(아니 뭐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으로 시작했다는 점 때문에 별로 안 좋아했는데 일단 100점 만점에 2천점 정도 줘야 할 것 같다. 다음 권을 기다릴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