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무옌거 지음, 최인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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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읽는 30대 Klhan85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의 제목은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입니다.

중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심리학자라고 일컬어지는 무엔거가 지은 신작 도서입니다.

자기 계발서로 분류되며, 그중에서도 처세술에 해당하는 이 책은 빙빙 돌려서 말하지 않고, 속 시원하다 못해 소위 뼈를 때리는 저자의 글이 최대 장점이라고 느껴집니다.

중국 심리학자가 말하는 남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 저와 잠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하나입니다.

나를 희생하면서까지 남을 배려하거나, 혹은 기준 없는 착함을 드러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세운 원칙이나 기준 없이 무조건적으로 남에게 잘해주는 것은 그냥 호구다 이게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는 뼈 때리는 조언입니다.

또한, 사람의 본성은 이기와 직결된다고 저자는 주장하는데요,

이 부분은 이전에 제가 쓴 리뷰 중 '자유로운 이기주의자'와 같은 맥락을 유지합니다.

사람의 본성을 선, 악으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고 오히려 본성은 이기심에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좋은 행동을 하든, 나쁜 행동을 하든 모두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행동입니다.

이런저런 책들을 읽다 보니, 기존에 읽었던 책들과 같은 맥락을 가진 부분과 반대의 이야기를 하든 책을 만나면 한 번 더 생각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점이 독서의 또 다른 묘미인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남들에게서 나를 보호하기 위한 첫 발걸음은 인간과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일 것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과연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우리가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왜 나의 상식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지 어느 정도 답을 찾아내면 자연스레 해결되는 일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이 해결된다라 함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답답함에서 벗어나는 것도 포함되겠죠.)

그래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과감히 거절하고, 확실히 거절하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는 저 역시 거절은 항상 힘든 일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그 마음의 부담감을 지우기 위해 차라리 내가 물리적으로 좀 더 고생하는 선택을 많이 합니다.

특히 그러한 선택을 자위하기 위해 애써 이것도 결국 내가 편하자고 한 선택이라고 묻어두려고 합니다.

이것도 한 가지 해결 방법이긴 합니다.

그 자체를 계속 곱씹고 스트레서 받는다면 그것 또한 또 다른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니깐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완전 한 방 맞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은 오로지 밤에 잠만 편안히 잘 수 있을 뿐, 깨어있는 시간을 충분히 누리는 쪽은 나쁜 사람 쪽이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속담이나 어른들의 말을 맹신하는 편인 저에게, 역시 예외는 존재하는구나라는 말을 새삼 실감한 순간입니다.

억울합니다. 오로지 잠자는 시간만 편안하다니.

그러니 저자의 주장에 더 솔깃합니다.

확실히 거절할 줄 알아야겠다!

 

저자의 다양한 조언을 읽다 보면 이 문제는 단순히 한 개인이나 몇 명에게 있는 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을 읽고 모두 착한 사람이 되지 말라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착함을 베푸는 것도 좋은 사람에게 베풀어야 하고, 그렇다면 좋은 사람을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하며, 또 한 편으로는 좋은 사람이 많이 길러져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결국 이 또한 사회 전반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게 만듭니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인간은 대체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성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사람이 되는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그것 역시 사회적인 분위기,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함을 간접적으로 책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경험이 한 번도 없었다면 좋은 사람이 될 수가 없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이 책을 덮으면서 개인적인 부분에서도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국가적인 관점에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과연 좋은 사람들을 양성하는 시스템과 마인드, 옳은 리더가 있는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상당히 씁쓸합니다.

한편으로 나 개인은 어쨌든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말만 들을 수도 없고, 또 나쁜 사람들이 늘 착함을 이용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음을 명확히 인지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막 내키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게 나를 지키는 것은 당연하고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 리뷰단 6기로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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