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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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이 없고

그대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아직 선로는 없어도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중에서


시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이 시의 작가 정호승. 등단 50년을 훌쩍 넘긴 한국 서정시의 거장이다.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는 작가가 직접 가려서 뽑은 68편의 시와 그 시와 얽힌 사연들과 이야기들을 풀어낸 산문 68편의 시집이며 산문집이다

 


읽다보면 시가 있는 산문집을 읽었다가 아닌 그의 인생을 시의 언어로 풀어낸것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 시와 얽힌 사연들에 어릴적 모습부터 그리운 아버지.군 복무시절. 그의 소중한 인연들의 이야기들을 엿볼수 있고 그의 오래된 사진첩속으로 빠져들수 있다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라고 쓰고

고통 없는 삶은 없다 라고 읽는다.


시를 읽다보면 어려운 말들로 미로속에 빠진 기분이 들때가 종종있다 그래서 그런지 시는 언제나 어려워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세상에 가닿을수가 없을 그런 때가 많았는데 작가의 시는 그런 부분이 많지 않아서  시 옆에 나란히 서서 걷는 다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평안해졌다. 한사람의 삶속에 들어갔다 나온 느낌.그와 함께 위로받는 느낌이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허브차 같은 책이었다 시간이 된다면 실려있는 시를 필사해도 좋을듯하다. 필사를 하다보면 생각지 못한 문장에서 잠시 멈추는 경우가 종종있다.아마도 이책도 많은 순간들이 그러할 것이라 생각된다


출판사의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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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의 두 여자
강영숙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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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라이팅 클럽]으로 처음 만났고 분지의 두여자는 작가와의 두 번째 만남이다. 그녀를 다시 만난다는 반가움에 덥썩 들었지만 다소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다. 읽으면서 자꾸 책의 뒷면에 쓰여 있는 삶이라는 재해속에 있는 우리라는 말이 떠올랐다. 삶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라고들 하나 해일처럼 밀려드는 삶이라는 재해속에 힘없이 무너지고 선택의 기로에 설때가 있다. 그 선택의 결과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그들을 탓할 수는 없다

 

 

 

오민준은 청소 용역업체에서 서울시민들이 쓰레기를 담아 내놓은 종량제 봉투를 수거하는 일을 한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쓰레기를 치우는 일을 하다가 바구니에 담긴 아이를 발견한다. 왜 그랬을까 민준도 모른다. 그저 그렇게 두어서는 안된다 생각했을뿐,

 

 

샤오는 한국사람이지만 한국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름을 직종에 따라 바꿔가면서 사는 샤오. 현재는 삼계탕을 파는 식당에서 일을 한다. 하루종일 브레이크 타임도 없이 장사를 하던 식당이 요즘 조류 인플루엔자가 퍼지면서 장사가 되지 않아 샤오는 일자리를 잃고 따로 살고 있는 딸에게 주려고 모아둔 돈마저 같이 살던 동거인 언니가 훔쳐가서 길거리에 나앉는다.

 

 

진영은 대학교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고 난후 하교길에 실종되었다가 호수에서 시체로 발견된 딸을 잃은 슬픔에 빠진 엄마이며 직업은 대학교수다.

 

샤오는 당장 돈이 필요한 절박함에, 진영은 딸을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대리모를 선택하게 된다. 그들의 임신과 출산의 길은 평탄하지 않게 흘러가는데 ...

 

 

쓰레기처럼 버려진 아이를 그대로 두지 못하고 데려와 고민하는 민준과 대리모를 하게 되는 샤오와 진영. 대리모가 임신의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돌발 상황이 생기거나 태어날 아이의 신체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에 계약 파기와 함께 모든 책임을 대리모에게 떠넘기는 클라이언트.

 

 

샤오와 진영의 선택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보기에는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을 하다가 검색을 해보게 되었는데,..... 좀 놀라웠다. 우리나라는 대리모를 규제하고는 있지만 아직 법적인 논란이 있는 부분이 있고 불법이다 보니 암암리에 시행되고 있다. 그 외 합법적인 나라가 상당했다는 것. 합법적인 나라에서는 이미 대리모 사업이 일반적인 사업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 빈궁한 삶에서 큰 돈을 마련하는 일이라 선택하는 샤오, 살아갈 희망을 잃은 상태에 삶의 의미를 찾는 마음으로 선택하는 진영은, 어쩔수 없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의지에 의해 대리모를 선택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상업적으로 여성이 이용되거나, 일부 낙후된 지역에서 생계를 위해 가족의 강요에 의해 대리모 사장으로 내몰리는 여성들이 상당하다고 한다

 

미디어를 통해서도 2019년 국내의 한 방송국에서 각종 불법이 자행되는 대리모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고, 인도의 대리모 참상을 방영한 외국 다큐멘터리도 있었는데 그 사례와 실상이 생각보다 거대하고 또 인간 공장을 생각하게 할 만큼이는 검색 결과들을 보면서 어쩌면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지극히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교황이 전 세계적으로 대리모를 금지해야 한다는 뉴스가 왜 논란이 되나 싶었는데 아이가 간절한 난임, 불임부부들의 의견과 인간의 존엄성이 상업화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무지. 무지해서 논란의 요지마저 파악하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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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언어
김겨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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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목소리에 반했다가 이제는 그녀의 글에 반한다.일상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시선.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는 길이 즐겁다. 이 계절에 읽어야만 할것같은 산문집. 행복한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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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움직인 문장들 - 10년 차 카피라이터의 인생의 방향이 되어준 문장
오하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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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문장을 수집하고 그문장을,드라마를 보며 명대사를 필사하기 좋아합니다.아마도 결이 비슷한 분일까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폅니다.오늘도 그 문장들로 나의 일상이 가득채워지길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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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의 후회 수집
미키 브래머 지음, 김영옥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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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는 죽음을 앞둔 이들과 일정 시간을 같이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삶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을 한다. 이름 조차도 생소한 임종 도우미, 클로버의 직업이다, 어릴적 하일랜드 선생님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보던 그 때부터였을까. 같은 날에 죽음을 맞은 부모를 둔 탓일까. 일찍 철이 드는 클로버를 누구보다 반듯하게 자랄수 있도록 지켜준 할아버지가 자신이 없는새 홀로 죽음을 맞이해서 였을까?

 

그녀는 사람과의 관계 맻기가 무섭다. 자신의 직업을 알고 나면 마치 그녀가 죽음이라도 되는 양 뒤돌아설 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받는 일이 무의미해서 나가는 데스카페 모임도 같은 곳을 여러번 방문하지 않는다. 있는 듯이 없는 듯이 참석했다가 원래부터 없었던 사람처럼 조용히 나오는 것이 그녀의 특기, 여든이 넘은 리오 할아버지와 마작을 두는 것. 그리고 어릴적부터 할아버지와 같이 다니던 서점 여주인 베시는 그녀의 유일한 인간 관계,일이 없는 날이면 책을 읽다 죽어도 좋을 만큼 책을 읽다가 90년대 로맨스 영화를 보고 또보고, 그녀는 그렇게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할아버지이 흔적을 지우지 못한채로.

 

그런 그녀에게 이제 곧 죽음을 맞게 될 할머니를 둔 서배스천이 다가오게 되고, 할머니 클로디아의 임종 도우미로 일하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을 전혀 생각지 못한 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화사한 책 표지에 안기는 느낌이 드는 채로 포근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동굴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니 벗어날 의향이 없던 클로버가 이제 세상 밖으로 나가려 한다.

 

 

우리가 대부분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못하고 있다는 거예요. 우리는 일상에 갇혀 늘 보던 대로 그들을 바라볼 뿐 그들이 되고 싶었거나 되고 싶어하는 사람으로는 보지 않거든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정말 가혹한 일을 하고 있는 거죠 (p.195)

 

하지만 아름답게 죽는 방법은 결국 아름답게 사는 것 뿐이야. 네 마음을 저기 저 세상에 내 놓거라, 부서지게 내버려둬, 기회들을 잡아. 실수를 저질러(p.413)

 

 

누군가를 죽음으로 보내는 일, 그를 기억하는 일, 그들의 후회를 기록하며 적는 일, 앞으로의 내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하루하루 나아간다. 그건 피할수 없다. 그래서 살아있는 시간들이 귀하다. 삶의 유한함에서 오는 간절함, 두려움, 위안, 사랑을 담았다. 일년을 되돌아보는 이 시기에, 내 삶의 계절이 중반을 넘어선 지금 읽기 딱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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