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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일기 - 우리가 함께 지나온 밤
김연수 지음 / 레제 / 2019년 7월
평점 :
<우리가 함께 지나온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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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까지 가면 고통으로 가득찬 이 세계를 벗어 날수 있을거라 믿고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보는 시간,대소변을 보거나 잠자리에 들어 피로를 푸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백년동안 쉬지 않고 걸었다는 로히땃사의 이야기
세계의 끝까지 걸어가 이세계를 벗어나고야 말겠다던 그 마음을 알겠어서 로히땃사를 응원 했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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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애를써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고통의 세계를 벗어날수 없다는 슬픈 이야기,그건 마흔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나를 은유하는것 같았다.지난 십년간 ,나는 어떤 대답을 구하기 위해 쉬지 않고 질문을 던졌다.왜 이 세계는 점점 나빠지기만 하는지,이렇게 나쁜세계가 왜 존재 해야 하는지 ,오직 고통만이 남았을때조차 왜 삶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살아가야만 하는지....하지만 어떤대답도 나는 들을수 없었다. <시절일기 프롤로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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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십년동안 일기처럼 쓴글 을 한권의 책으로 묶어 냈다고 한다 .개인적인 이야기로 일기처럼 적었다고는 하나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의 일원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회의 사건이나 현상들에 대한 이야기들속에 그시절을 지나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얼마나 타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는지 정작 이해는 하고 있는건지 그럴싸한 좋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이해 하는 척을 하는건지 묻고 또 고민하게 한다. 어쩌면 작가님의 말처럼 그 어떤 슬픔으로도 그 애도는 충분 하지 않을수도 있다.어찌보면 그게 인정할수 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일것이다.그럼에도 우리가 해야 할일은 진실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짓을 구별해 내야 한다고.이해한다고 충분히 애도 한다고 말을 할게 아니라 절대 잊지 않겠다 해야 한다며 묻고 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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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에 대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인 장래희망은,다시 할머니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인 진실의 반대말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사랑의 부재 ,이별에 대한,사랑의 단상에 대한 이야기.인생을 살아 가는 동안 가장먼저 알았어야 할 이야기인 나의 올바른 사용법,상처와 혼돈 이후 글을 쓰는 사람들.책을 만드는 사람들 .책을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그을린 이후의 소설가까지 어디하나 빠질것이 없는 글이지만 진실의 반대말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나의 올바른 사용법은 유독 내가슴에 자리 잡은 단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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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답습니다.지극히 아름답지요.그리고 늙으면 그 사실을 더 잘 알게 됩니다.나이가 들면 생각하고 기억 하고 사랑하고 감사하게 돼요.모든것에 감사하게 되지요.모든것에.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점점 세상사가 못마땅해지는 내게 나치 수용소까지 다녀온 이 할머니가 덧붙인다.나는 악에 대해 잘 알지만 오직 선한 선한 것만 봅니다.이런 할머니 들이 있어 또다시 장래를 희망하게 됐다.그렇게 해서 나의 장래 희망은,다시 할머니,웃는눈으로 선한것만 보는 할머니가 됐다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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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화면으로 보이는것은 선수뿐이었지만 우리가 마음으로 보는것은 물에 잠긴 객실이었으니 그것은 고통스러운 직시였다.마찬가지로 가라 않은건 채산성을 높이기 위해 과적한 뒤 평형수를 뺸 위태로운 여객선이었지만.우리 마음 속에는 한국상회가 침몰했다.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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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생에서 내가 제일 먼저 배웟어야 하는것은 나의 올바른 사용법이었지만 지금까지 그걸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다.그걸 모르니 인생은 예측불허,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이런 형편인데도 불운한 일이 벌어 졌을때 그게다 나의 사용법을 몰라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할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게 다 다른 사람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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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의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엇다고 누군가 말한다고 해도 비웃울수만은 없지 않을까? 더구나 양을 잊을 정도로 어떤책에 푹 뻐져 본적이 없다면.또하나 .다행인것은 이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나의 배역을 정하는건 바로 나라는 사실이다 .가능하면 멋진 배역을 맡기를.물론 그러자면 먼저 양을 잊을 정도로 뭔가에 빠져야 하겠지만<p.176>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