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에서 만난 사람들 - 모든 사람은 한 편의 드라마다
이언주 지음 / 비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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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한편의 드라마다

 

살아있는 이야기들을 읽었다. 살아 숨쉬는 이야기들이다. 보는 예능 프로가 거의 없다보니 어쩌다 한두번 말고는 본 적이 없지만 간간히 유명인 외에 다른 분들이 나오는 걸 본적이 있다. 특이한 생각들을 해 냈구나 싶었는데 그 프로를 맡고 있는 작가의 에세이로 티비에 방영되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과 만나고 현장의 행간을 읽는다.

 

누구나 자신만의 짐을 지고 자신만의 삶을 감당하며 살아간다고들 한다, 타인의 삶속에 나를 보고 너를 본다. 이야기 속에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힘든 세상이라도 결국 사람이다. 삶이라는 동일한 무대에서 누구든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는 삶. 누구나 자신의 삶속에서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으니 다른 이의 삶에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했나.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울고 웃는다.

 

프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떻게 작업하는지, 쵤영현장을 어떤 곳으로 잡는지, 그리고 출연자들의 이야기와 어우러진 작가의 이야기는 눈을 감고 사탕 바구니에 손을 넣어 맛을 모르는 사탕을 집어 내어 그맛을 음미하는 듯한 기대감과 재미와 뭉클함이 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프로그램은 어쩐지 퀴즈쇼가 아닌 토크쇼가 되어갔다. 퀴즈를 시작하기에 앞서 상대에게 건넨 안부 인사는 세상 사는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야기에는 항상 기대 이상의 무언가가 들어있었다.사람들은 카메라 앞에서 솔직했고, 그들의 이야기는 막연히 생각한 범위보다 더 깊숙하게 마음에 와서 닿았다. <유퀴즈>는 점점 사람들의 이야기 수첩이 되어갔다(p.7)

 

출판사의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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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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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이 없고

그대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아직 선로는 없어도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중에서


시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이 시의 작가 정호승. 등단 50년을 훌쩍 넘긴 한국 서정시의 거장이다.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는 작가가 직접 가려서 뽑은 68편의 시와 그 시와 얽힌 사연들과 이야기들을 풀어낸 산문 68편의 시집이며 산문집이다

 


읽다보면 시가 있는 산문집을 읽었다가 아닌 그의 인생을 시의 언어로 풀어낸것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 시와 얽힌 사연들에 어릴적 모습부터 그리운 아버지.군 복무시절. 그의 소중한 인연들의 이야기들을 엿볼수 있고 그의 오래된 사진첩속으로 빠져들수 있다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라고 쓰고

고통 없는 삶은 없다 라고 읽는다.


시를 읽다보면 어려운 말들로 미로속에 빠진 기분이 들때가 종종있다 그래서 그런지 시는 언제나 어려워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세상에 가닿을수가 없을 그런 때가 많았는데 작가의 시는 그런 부분이 많지 않아서  시 옆에 나란히 서서 걷는 다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평안해졌다. 한사람의 삶속에 들어갔다 나온 느낌.그와 함께 위로받는 느낌이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허브차 같은 책이었다 시간이 된다면 실려있는 시를 필사해도 좋을듯하다. 필사를 하다보면 생각지 못한 문장에서 잠시 멈추는 경우가 종종있다.아마도 이책도 많은 순간들이 그러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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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의 두 여자
강영숙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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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라이팅 클럽]으로 처음 만났고 분지의 두여자는 작가와의 두 번째 만남이다. 그녀를 다시 만난다는 반가움에 덥썩 들었지만 다소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다. 읽으면서 자꾸 책의 뒷면에 쓰여 있는 삶이라는 재해속에 있는 우리라는 말이 떠올랐다. 삶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라고들 하나 해일처럼 밀려드는 삶이라는 재해속에 힘없이 무너지고 선택의 기로에 설때가 있다. 그 선택의 결과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그들을 탓할 수는 없다

 

 

 

오민준은 청소 용역업체에서 서울시민들이 쓰레기를 담아 내놓은 종량제 봉투를 수거하는 일을 한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쓰레기를 치우는 일을 하다가 바구니에 담긴 아이를 발견한다. 왜 그랬을까 민준도 모른다. 그저 그렇게 두어서는 안된다 생각했을뿐,

 

 

샤오는 한국사람이지만 한국이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름을 직종에 따라 바꿔가면서 사는 샤오. 현재는 삼계탕을 파는 식당에서 일을 한다. 하루종일 브레이크 타임도 없이 장사를 하던 식당이 요즘 조류 인플루엔자가 퍼지면서 장사가 되지 않아 샤오는 일자리를 잃고 따로 살고 있는 딸에게 주려고 모아둔 돈마저 같이 살던 동거인 언니가 훔쳐가서 길거리에 나앉는다.

 

 

진영은 대학교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고 난후 하교길에 실종되었다가 호수에서 시체로 발견된 딸을 잃은 슬픔에 빠진 엄마이며 직업은 대학교수다.

 

샤오는 당장 돈이 필요한 절박함에, 진영은 딸을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대리모를 선택하게 된다. 그들의 임신과 출산의 길은 평탄하지 않게 흘러가는데 ...

 

 

쓰레기처럼 버려진 아이를 그대로 두지 못하고 데려와 고민하는 민준과 대리모를 하게 되는 샤오와 진영. 대리모가 임신의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돌발 상황이 생기거나 태어날 아이의 신체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에 계약 파기와 함께 모든 책임을 대리모에게 떠넘기는 클라이언트.

 

 

샤오와 진영의 선택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보기에는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을 하다가 검색을 해보게 되었는데,..... 좀 놀라웠다. 우리나라는 대리모를 규제하고는 있지만 아직 법적인 논란이 있는 부분이 있고 불법이다 보니 암암리에 시행되고 있다. 그 외 합법적인 나라가 상당했다는 것. 합법적인 나라에서는 이미 대리모 사업이 일반적인 사업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 빈궁한 삶에서 큰 돈을 마련하는 일이라 선택하는 샤오, 살아갈 희망을 잃은 상태에 삶의 의미를 찾는 마음으로 선택하는 진영은, 어쩔수 없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의지에 의해 대리모를 선택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상업적으로 여성이 이용되거나, 일부 낙후된 지역에서 생계를 위해 가족의 강요에 의해 대리모 사장으로 내몰리는 여성들이 상당하다고 한다

 

미디어를 통해서도 2019년 국내의 한 방송국에서 각종 불법이 자행되는 대리모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고, 인도의 대리모 참상을 방영한 외국 다큐멘터리도 있었는데 그 사례와 실상이 생각보다 거대하고 또 인간 공장을 생각하게 할 만큼이는 검색 결과들을 보면서 어쩌면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지극히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교황이 전 세계적으로 대리모를 금지해야 한다는 뉴스가 왜 논란이 되나 싶었는데 아이가 간절한 난임, 불임부부들의 의견과 인간의 존엄성이 상업화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무지. 무지해서 논란의 요지마저 파악하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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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언어
김겨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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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목소리에 반했다가 이제는 그녀의 글에 반한다.일상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시선.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는 길이 즐겁다. 이 계절에 읽어야만 할것같은 산문집. 행복한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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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움직인 문장들 - 10년 차 카피라이터의 인생의 방향이 되어준 문장
오하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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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문장을 수집하고 그문장을,드라마를 보며 명대사를 필사하기 좋아합니다.아마도 결이 비슷한 분일까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폅니다.오늘도 그 문장들로 나의 일상이 가득채워지길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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