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말 2 - 나를 떠난 글이 당신 안에서 거듭나기를 이어령의 말 2
이어령 지음 / 세계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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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단어, 생각의 틈을 비집는 문장들,

그리고 억겁의 시간이 모인 결정체 이어령 어록집

 

나를 떠난 글이 당신안에서 거듭나기를

 

 

빠른 세상에 휩쓸리다가는 자칫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길을 잃고 헤매기 마련이지.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낙관과 비관 모두의 눈을 가지고 균형을 유지하는 게 필요해 (p.212)

 

이어령의 말 2가 출간이 됐다. 1권이 주던 든든함을 안고 2권을 설레이며 기다린 보람이 있다, 긴 호흡의 글이 아니어서, 도중에 끊었다가 읽으면 맥락이 끊기는 글이 아니어서, 필사하면 한 페이지를 넉넉히 쓰고도 남을 분량이어서, 책의 만듦새가 좋아서 손으로 만지작 거리기도 하며 문장들을 곱씹어 읽는다. 읽다가 읽는 것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어떤 목마름이 펜을 찾고 그의 문장들을 쓰며 다시 한번 되뇌인다

 

이제 뜨거운 바람이 점점 자신의 힘을 드러내지 못하는 가을이 왔다. 1권의 책의 색감은 한창 녹음이 우거진 5월의 느낌이었다면 이번 2권의 책은 가을 속 깊이 들어간 그 어딘가의 색감이다. 책의 물성도 마음 가득히 그리움이 나를 감싸는 데 그의 글들 또한 삶의 한 철을 지나 자신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느낌의 문장들이라 가슴에 와 닿았다. 아마도 아쉬움이 , 그 어느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간혹 자신의 남은 날에 대한 어떤 다짐 같은 글들을 발견할때는 잠시 펜을 놓고 페이지를 손으로 쓸어본다.

 

 

어른의 글이다. 어른의 글들을 쓰고 읽는 시간은 나를 좀더 자라게 하는 듯 하다. 가을 날 나직이 내려앉은 볕에 말리고 있는 고추처럼, 나의 마음도 물기를 걷어내고 빠짝 말랐을까. 햇볕에 널어놓은 빨래처럼 그렇게 새하얗게 다시 필터링이 되었을 내마음에 다시 그의 들을 읊어본다

 

언제고, 어느 페이지를 펴서 읽고 필사를 해도 좋은 문장들로 가득해서 필사러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책이다. 매일 써보려고 했는데 매일은 쉽지 않아 2-3일에 한번씩 , 마음이 동하는 날에는 조금도 쓰고 그러다 보니 필사기록이 많아졌다. 온갖 생각들로 가득한 머릿속 생각들을 토해내는 시간들이 그에게 닿기를 기원해본다

 

출판사의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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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노력하는 사자성어 명언 필사 2 - 나의 단단한 어휘력과 표현력을 위한 사자성어 명언 필사 2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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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세상과 소통하는 사자성어 명언필사에 이어 이번에는 2편 배우고 노력하는 사자성어 명언필사2 를 만나게 되었네요. 사자성어, 쓰고 나서 뒤돌아서면 또 잊어버리고, 금방 연습해서 써놓고도 뒤돌아서면 이게 무슨 글자였던가~ 하는게 한자입니다만 쓰다보니 이제 재미가 좀 붙나봅니다.

 

 

명언과 함께 책에 처음 글씨를 쓸때는 삐뚤삐뚤하고 길이도 칸도 넘어서서 좀 흐트러진 글씨로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연습할 사자성어를 고르면 유튜브에 검색을 해서 한글자씩 쓰는 획순을 따라 쓰기 연습을 합니다.

 

 

아니불, 부끄러울치, 아래 하, 들을 문, 각각 한 글자씩 연습 노트에 연습을 하고 이렇게 연습한 글자 4개를 모아서 쓰는 순서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안될때는 연습노트 패스 하고 책에 쓰기만 할때도 있구요

 

 

한글필사를 즐기는 제가 필사가 조금 느슨해지고 재미없어질 무렵 한자 글씨를 쓰다보니 응급 소생이 된 듯 다시 필사의 매력을 느끼고 있지요. 혹자는 아니 그거 글씨로 써서 굳이 뭐한다고 저러나, 쓸데없는 짓들한다그러는 분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필사해 본 사람은 압니다. 알고 말고요.

 

필사라는게 집중하지 않고는 할 수가 없는 행위 그 무엇이라 글씨와 손과 눈과 온 정신을 한곳에 모아야만 글씨가 써지는 것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암흑으로 물러나고 오직 노트와 펜과 손과 글씨만 보이게 되는 그 고요의 시간은 하루종일 내 몸위에 내려 앉은 온갖 말과 험담과 시기와 질투의 부스러기들을 필터링 하는 시간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니까요

 

 

그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좀전과는 다른 사람이 된것만 같은 느낌이 들죠,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래 그럴수 있지 뭐 하는 마음도 생기게 되고 말이죠. 고작 하룻밤이면 약효가 떨어지는 필터링일망정 어쩌면 그 사이 먼지만큼이라도 더 어른이 되었을지도 모를일입니다

 

하루의 시작, 혹은 하루의 끝에서 하나의 사자성어와 명언으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시간, 어떠세요?

 

 

 

단단한 말은 단단한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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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서어와 세계 명언을 따라 쓰며

어휘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시간

생각을 담은 사자성어 한줄

지혜로 채우는 단단한 명언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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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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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의 신작 너무 늦은 시간은 총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3편의 단편은각각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저 평범한 남녀의 이야기라고 보기엔 어려운 묘한 긴장감이 있다. 3편의 단편이 각각 10년의 시간차가 있다고 하는데 시간의 괴리감은 느껴지지 않고 비슷한 결을 가진 소설이면서도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소설은 뭐랄까. 행간의 여백의 문장을 읽어내야 했던 다른 소설들과는 조금은 다른 부피로 다가오는데 좀더 있는 그대로의 표현들이 많아진 탓이랄까. 그럼에도 그녀 특유의 담담하고 담백한 문장들은 여전히 행간의 여백을 두리번 거리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 책을 덮었을 때 너무 늦은 시간이라는 제목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졌다.

 

 

쎄함은 과학이라는 말이 있지~

 

3편의 단편속 남자와 여자사이에는 그 쎄함이 있다. 그 쎄함의 문장들이 나의 시선을 붙잡는다. 마지막 3편이 끝날 때까지 스멀스멀 불안하게 만드는 그 쎼함이라니. 내면 깊숙이 잠재해 있는 여성혐오적인 생각을 대수롭지 않게 표출하고도 그것의 문제점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남자들, 무례하게 선 넘는 남자들,기본적으로 여성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남자들과 여자들의 이야기다

 

우연히 만나 사랑을 하고 자연스레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 같이 살게 되는 카헐과 사빈, 친밀해진 관계속에서 무심코 튀어 나오는 그의 여성혐오적인 발언, 배려심 없는 언행이 차곡 차곡 쌓여 결혼을 약속한 여인과 헤어지게 되는 너무 늦은 시간

 

하인리히 뵐 하우스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선정된 여성작가는, 한적한 곳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싶으나 어느 날 독일인 교수라는 남자의 방문을 허락하고 그를 대접하지만 낯설은 방문자는 여성작가에서 설교를 늘어놓기 시작하는데,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알고 있는 이 남자의 불편한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일탈을 꿈꾸던 가정주부가 그 상상을 행동으로 옮기게 되면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 남극

 

세편 모두 매력 있고, 짧지만 묘한 긴장감이 드는 단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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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와인드 :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1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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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랜드 전쟁>이라고 불리는 2차 내전, 한가지 문제를 두고 오랜기간 피튀기는 전쟁 끝에 <생명법>이라는 헌법 개정안이 통과된다. 이 생명법은 인간이 잉태된 순간부터 13세에 이를 때까지 그 생명에 대한 침해를 금지한다. 그러나 13세에서 18세 사이의 아동은 부모가 소급적으로 <중절>할수 있다.아동은 기술적으로 죽지 않는다. 중절함과 동시에 살려두는 과정을 <언와인드>라고 한다. 생명법으로 오랜 전쟁은 끝났지만 아이들은 기계처럼, 하나의 부속이 됐다.

 

 

언와인드가 흔한 관행이 되어버린 조금 먼 미래, 부모는 자식을 키우다 아이가 본인이 키우기에 벅차다는 이유로, 혹은 열등하다는 이유로, 혹은 이혼하는 과정에서 부모중 어느누구도 키울수 없게 하기 위해서, 즉 부모의 이기심으로 언와인드 서약서에 서명을 한다. 한번 서명하면 어떤 경우에도 돌이킬수 없다.

 

청소년기를 지나는 자녀가 충동적이라는 이유로 언와인드가 될 예정인 코너와, 주립 보호시설에 예산이 깍이게 되면서 언와인드 대상이 된 리사, 그리고 어릴적부터 언와인드가 될, 십일조 아이로 키워진 레브는 자신을 버린 부모로부터, 시설로부터 탈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그들은 언와인드가 되지 않기 위해 18살이 되기전까지 도망자가 되기로 하는데.....

 

초반엔 작가의 세계관이 당혹스럽고 버거웠다. 임신중절은 안되는 데 잘 키우다가 13살에서 18살 사이에 있는 아이들을 몸을 여러조각으로 나눠.없지만 있는,죽었지만 살아있는 상태로 만든다는 것이 내 가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코너, 리사, 레브가 도망자로 살아가며 겪는 사건들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속에서 극적인 소재를 선택한 이유가 단지 흥미를 위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고, 어느새 아이들을 응원하게 되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럼,몸의 모든 부분이 살아있되 다른 누군가의 안에 있는건...... 살아 있는 걸까, 죽은 걸까? (p.242 )

 

도망자가 된 아이들이 모여 언와인드에 대한 논쟁을 할 때 던져진 질문은 줄곧 이야기를 따니게 되는데, 장기기증과 인간의 존엄, 임신중절에 대해, 인간의 생명에 대해 계속적인 질문을 심각하게 던지는 책이다. 재미는 보장이다. 책을 읽으면서 고민해야 할 질문과 재미를 가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책이 참 오랜만이다. 책을 집어든 순간부터 덮을때까지 손에서 놓을수가 없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이 있다, 영화처럼 그 장면을 상상하게 만드는 작가다. 닐 셔스터먼의 수확자는 읽고 싶었는데 시리즈로 되어 있어서 고민하다가 아직인데 그 책도 궁금해진다.수확자 시리즈도 읽어야 할까부다

 

 

2권이 시급하다. 시급해

후반부 언와인드 상황은 너무나 가슴이 아팠던;;

 

 

 

1.언와인드: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

2.언홀리:무단 이탈자의 묘지

3.언솔드:흩어진 조각들

4.언디바이디드:온전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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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 -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를 푸는 네 가지 수학적 사고법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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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가 동시에 수학자인 경우가 많았다라는 걸 생각해 본다면 삶에 있어서 수학적인 사고 방식에 삶속에 얼마나 녹여져 있을지, 살면서 부딫치는 많은 문제들을 좀더 논리적이고 슬기롭게 풀어나가는데 이정표가 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를 푸는 네가지 수학적 사고법이라는 부제를 내세운 책을 받아들고 조금은 걱정이 됐던 건 사실이다. 저자가 산타페 여름학교에서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과 함께 고민하던 현장을 약간의 허구적인 장치와 함께 사실적 학문을 잘 버무려 읽어나가는 방식으로 이갸기는 전개된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네가지 시선, 통계적, 상호작용적, 카오스적, 복잡계적 사고를 통해 세상을 더 넓고 깊게 이해할수 있게 실험자료들과 실생활 적용등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현대 수학사에서 알려진 수학자들의 삶과 그들의 일과 커리어, 우정과 사랑, 삶속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문제들을 수학적 사고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조금은 난해한 실험들을 풀어쓴 이야기보다 이해와 공감을 더한다.

 

보통 수학이라고 하면 복잡한 공식이나 계산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나도 그랬다. 지금도 뭐 그렇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그건 단지 수학의 일부분 일뿐이라고,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계산이나 어려운 식으로만 풀어내는 수학이 아니라 수학적 사고를 하는 방법, 예측할수 없는 삶속에서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을 마주하고, 일상에서 세세하게 일어나는 근거들을 모아 패턴을 포착해내면 앞으로 내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그리 어렵지많은 않을거라고, 수학과 삶의 철학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그 어떤 것을 자연스레 이해하게 될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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