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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멀쩡해보여도 가눌 수 없이 외롭고, 연탄처럼 속이 까매진 당신이 보이네요.
홀로 슬프고 맥이 빠져 찹쌀떡처럼 추욱 몸이 늘어졌군요.
그래요, 당신은 바다사자처럼 누워 계세요.
세수도 안 하고 속살이 훤히 보이는 속옷을 입고 뒤척일 때 지친 하마같이도 보여요.
그래도 귀여우세요.
애써 꾸미지 않아도 당신은 아름다워요.
_ 당신은 바다사자처럼 누워 계셔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때때로 졸리고 문득 떠나고 싶어지는 마음이 일기 일쑤인 계절.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은 나를 사랑하기 좋은 날이라고 말하는 이 책이 궁금해졌다.
옆에서 보면 사랑은 다 그렇다. 측은하고 유치하고.
그러나 자신이 해보면 또 다 그렇다. 위대하고 결정적이고 운명적이고….
사랑은 불연속적인 두 개체가 하나로 합치는 것이다. 이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혼자 있는 것도 불가능하다. 심심하고, 외롭고, 허전하기 때문에.
그래서 하나에서 둘로, 둘에서 하나로, 오락가락하다가, 그 힘든 시소놀이를 하다가,
사람은 죽는다.
_ 하응백 ‘사랑은 다 그렇다’ 중에서
세 명의 시인과 한 명의 평론가가 그리는 시와 사랑에 빠진 이야기. 사실 '시'라는 건 조금 생소한 느낌이 있지만 어쩐지 가을 하면 시와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시인들과 평론가의 청춘속에 자리잡고 있는 시가 궁금하다.
스물아홉 번째 생일, 이제 혼자만의 파티를 시작한다. 혼자인 건 괜찮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혼자였으니까. 그래, 괜찮다. (……) 외톨이는 아니지만 혼자인 사람, 파견사원은 원래 그렇다 (……) 나는 스물아홉이다. 나는 뚱뚱하고 못생겼다. 나는 혼자다. 나는 취미도, 특기도 없다. 나는 매일 벌벌 떨면서 간신히 입에 풀칠할 만큼만 벌고 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내가 이렇게도 형편없는 인간이었나? 처음엔 물이 뜨겁지 않았다. 그래서 괜찮은 줄 알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끓는 물에 들어온 개구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진 것이다.
<조용한 절망 속에 스물아홉은 온다> 중에서
스물아홉은 아니지만 격한 공감을 끌었던 문구들.
자극적인 제목에 왜 스물아홉 생일에 자신에게 시한부를 선고했을까 궁금했는데, 소개글을 읽으며 어느새 납득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있다. 스물아홉 번째의 혼자만의 생일, 그로부터 일년 후 저자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