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코딩생활 코스페이시스
이재우 지음 / 생능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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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초등 1~6학년을 대상으로 코스페이시스 수업을 했었는데 학생들 반응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올해도 하반기에 하려고 계획중입니다. 시중에 아직 코스페이시스 교재가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는데 새로운 책이 출판된 것도 반갑고예제가 다양하게 많은 것도 너무 반가웠습니다. 


내용이 너무 다양하고 알차서 공부할 의욕이 생기는 책이예요. 코스프페이시스 책이 몇 권 있는데 예제가 대부분 비슷하기도 하고, 코딩보다는 꾸미기 위주의 내용이 많았는데 이 책은 코블록스 코드도 많고, 과학 융합 예제도 있어서 중등교육에서 활용하기 좋을 것 같아요. 조금 높은 수준의 코스페이시스 교재를 찾는 선생님이 계시면 추천할 것 같습니다.




포켓몬 숨바꼭질 등의 프로젝트는 초등학생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완성작을 먼저 플레이해봤는데 뭘 찾는지 모르고 바로 열어서 찾았더니 저는 시간이 좀 걸렸어요. ㅋㅋ


코스페이시스 수업용이나 공부용으로도 좋은 책이지만, 가장 좋았던 건 체험판 코드가 적혀있는 부분이었어요. 

독자에 대한 배려가 보이는 부분! 


물리와 머지큐브를 더 공부해보고 싶었는데 이 책으로 시간을 내어 차근차근 공부해보아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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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도 모르면서 -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내 감정들의 이야기
설레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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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고 있던 블로거의 글과 그림을 종이책으로 보는 기분은 조금 특별하다.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나 외의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열심히 무언갈 쌓으며 살고 있구나 하는 반성의 기분이 들기도 하고.


이 책은 블로거 설레다 님의 하루하루 쌓여가는 마음을 풀어놓은 그림 에세이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주고 받는 마음에 관한 글이 많아서 짝사랑을 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마음도 모르겠고, 타인의 마음도 모르겠을 때. 내 마음도 알겠고 타인의 마음도 알겠는데 뚜렷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 그래서 온통 엉망이고 이런저런 감정에 휘둘리고 있을 때 이 책을 보면 잠깐이나마 위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뒤로 갈수록 오롯한 자신의 마음에 관한 글들이 이어졌다. 

누구나 외롭고 싶어하진 않지만 적당한 외로움이 있을 때만 스스로 자신이 자기 자신 같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약간의 공허함이 주는 차분함, 안정감 같은 것. 생각해보면 너무 모순적이지만 외롭지만 외롭고 싶지 않을 때, 외롭지 않지만 적당히 외롭고 싶을 때. 일부 사람들은 감성적이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중2병 같다고 비웃기도 하지만 분명 그런 시간이 자신을 자신 답게 충전하는데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다양성의 하나일 뿐 누구도 조롱할 수 없다.

가끔은 그런 생각들이 나를 유난스럽게 만드는 건 아닌지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고, 나의 내향성이 병 같이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이런 모든 생각을 따뜻하게 덮어주는 말이 '자발적 고독'이었다. 누구든 자발적으로 고독을 원할 때가 있으니까. 공지영 작가님의 책에도 이런 말이 있다. 당하면 외로움이고 즐기면 고독이라고. 


나는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게 우울을 즐기는 모습으로 보이든, 지나쳐서 중2병이라 조롱을 당하든 자신의 마음을 똑바로 응시할 수 있고, 시간을 들여 자신의 마음을 읽고 쓰고 다듬을 수 있는 건 큰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자신이 조금 이상하다 느낄 수 있을 때 전혀 이상한 게 아니라고 위안을 주는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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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고양이 - 텍스타일 디자이너의 코스튬 컬러링북
박환철 지음 / 북폴리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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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컬러링북이 유행을 타기 시작했을 때 여행 분위기가 나는 컬러링북을 구입한 적이 있다. 한참 다른 나라의 건축물이나 음식, 꽃이나 자연 등 힐링컨셉의 컬러링북이 많이 나왔었는데, 유행이 잠깐 잠잠해진 틈을 타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는 고양이 덕후(?)인 내가 절대 피해가지 못할 고양이 그림의 컬러링북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역시나 심쿵! 드디어 사서 별로 써보지 못한 색연필세트를 다시 꺼낼 시간이 온 것이다. 

 

 

이상한 나라의 고양이는 텍스타일 디자이너가 고양이를 컨셉으로 각국의 의상과 문양 등 다양한 패턴을 담아낸 이색적인 컬러링북이다. 색을 칠하다 보면 몽환적인 느낌도 들고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고양이가 나오는 외국의 애니메이션처럼 마치 그림들이 움직일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동화책 같기도 하고, 판타지 같기도 하고, 만화 같기도 한 정말 말 그대로 '묘한' 이 컬러링북은 칠하기 전의 모습도 다채롭고 개성이 가득해서 실력 없는 못난 내 손으로 더럽히기 싫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즐겨 보는 고양이 커뮤니티에 이 컬러링북을 알려 애묘인들의 사랑을 담은 고양이패션 컬러링을 구경하고 싶기도 했다. 손과 눈으로 고양이의 모험을 따라다니며 고양이월드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쏠쏠하고,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고양이의 느낌 때문에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카페에서 둘이서 나란히 한 페이지씩 색칠을 했는데, 대화 없이 같은 것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같은 바탕이지만 칠하는 사람에 따라 그림의 분위기가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이다. 왼쪽 페이지를 칠하다 오른쪽을 보니 차가운 색의 고양이를 완성하고 있는 나와는 달리 따뜻한 내복(?) 느낌의 고양이를 완성하고 있었다. 화려한 색을 즐겨 쓰지 않는 내 눈엔 보라색의 열정적인 고양이도 이색적이었고, 선택하는 색상에 성격이 묻어나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 하지만 물고기나 바탕을 칠할 때는 서서히 서로 닮게 칠을 하는 게 보여 막상 다 칠하고 보니 나름 조화롭기도 했다. 혼자 조용하게 채색하며 힐링타임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친구나 연인, 혹은 가족과 어린시절의 느낌으로 취미생활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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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이미지 / 허밍버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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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나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철이라는 이름은 당연히 들어봤을 것이다. 나도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 관련 책을 가끔 읽곤 했는데 광고에 관한 책이 아닌 카피만을 이야기하는 책은 처음이라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워낙에 유명한 카피라이터인 만큼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읽히는 책이었다. 저자가 신경썼던 것처럼 정치 관련 카피가 많아 조금 불편하긴 했으나 선거 카피를 스킵한다고 해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블로깅을 하거나 고객의 관심을 끌어야하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카피 첫걸음' 같은 교본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일을 하다 보면 글을 써야할 일이 많은데, 여러 업무를 하다 보니 글을 쓰는 일을 미루거나 생략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꼭 필요하지만 지루하고 촌스럽게 쓰느니 안 쓰는 것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했던 부분들을 응용하여 구체적으로 쓰되 간결하게 간추리고, 지울 수 있는 부분은 지워가며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잘 읽히게, 지루하지 않게 더하고 빼고 나누며 써간다면 그간 고민했던 것보다는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글도 다른 창작처럼 꼭 필요한 건 연습과 숙련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체력이 필요한 것처럼 글을 쓰는 체력도 필요한 것이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쓰고 고쳐나가는 연습을 한다면 글쓰기의 즐거움에 다시 빠지는 시기가 올 거라고 기대한다. 



*  낯설게, 불편하게 조합하라

편안해서는 눈을 끌 수 없습니다. 어딘가 불편해야 합니다. 불편해야 눈이 모입니다.  


평생 만날 일 없을 것 같은 단어를 핀셋으로 쏙쏙 뽑아 붙이십시오. 로미오에게는 성춘향을, 줄리엣에게는 이몽룡을 조합하십시오. 글의 힘, 카피의 힘은 낯선 조합에서 나옵니다. 익숙함과 편안함을 파괴하는 데서 나옵니다.  





*  잘게 썰어라 

쓰는 사람이 쓰기 쉽게, 아닙니다. 읽는 사람이 읽기 쉽게. 맞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글에 집중이 되지 않는 건 문장이 너무 길기 때문입니다.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중문, 복문 막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읽는 사람 신경 쓰지 않고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그을 써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독자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실종되면 이런 글이 생산되고 유통됩니다. 이런 난감한 상황을 피하려면 글을 잘게 썰어야 합니다. 연필 대신 부엌칼 들고 김밥 썰듯, 깍두기 썰듯 글을 썰어야 합니다. 짧은 문장이 툭툭 이어질 때 독자는 그 글을 읽는 데 부담을 갖지 ㅇ낳습니다. 부담이 없으니 쉽게 경쾌하게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  마주 앉아라

그림 속에 내가 놓여 있다는 생각으로 카피를 써야 합니다. 카피는 카피라이터 한 사람과 소비자 한 사람의 대화입니다. 웅변이 아니라 대화입니다. 주장이 아니라 설득입니다. 





*  손이 아니라 눈으로 쓸 것

카피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입니다. 영어로 말하면 make가 아니라 search입니다.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우리가 늘 쓰는 말, 우리 곁에 늘 놓인 말 중에서 지금 내가 표현하려는 것에 딱 맞는 말을 찾는 것입니다. 여기저기 두리번두리번 살피다 '이거다!'하는 것을 발견하면 그것을 그대로 들고 와 종이 위에 내려놓는 것입니다. 이게 카피입니다. 손이 아니라 눈으로 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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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 살림지식총서 369
박영은 지음 / 살림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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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스토예프스키의 철학이나 문학 등에 대한 말들은 독서가들이나 북클럽에서 자주 접해왔으나, 러시아 문학에 문외한이었던 나는 작가의 작품에 대한 옅은 지식만 가지고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도스토예프스키의 풍파가 많았던 삶과, 그 삶을 녹인 많은 작품들에 관한 이야기를 친절하기 풀어낸다. 유명한 러시아 문학의 대문호이자 죄와 벌 등 유명한 문학의 '저자'로만 알고 있던 도스토예프스키의 가족애와 로맨스가 담긴 인간적인 면모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종교적이고 중독적인 모습 등을 드라마처럼 이야기해주며, 그런 삶 속에 포함된 지나치게 잦은 지옥 같은 풍파들을 마치 영화를 보듯 그려내고 있어 영상을 보듯 흥미진진하게 읽어갈 수 있었다. 물론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에 비극이 찾아올 때마다 함께 미간에 힘이들어갔기 때문에 보는 내내 미간에 주름을 펼 시간은 거의 없었다. 





 결국 체포된 도스토예프스키는 최종 판결이 나기까지 8개월 동안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감방에 구금되어 있었다. 토굴 감옥의 암흑에 파묻혀 지내야 했던 끔찍한 시간에 많은 구금자들이 자살을 시도하거나 미쳐 나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앞이 보이지 않는 그 시간에 도스토예프스키는 한층 더 강인함을 얻었다. 1849년 판결을 기다리며 감옥에서 쓴 메모는 그의 정신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인간 내부에는 인내와 생명의 거대한 저수지가 있다. 사실 그것이 이토록 크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난 이제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낙담한다는 것은 죄악이다. 나는 상황이 더 나빠질 거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난 지금 내 안에 고갈되지 않는 생명력이 비축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p. 22 

 


하지만 그 순간 그가 무엇보다도 참을 수 없었던 것은 끊임없이 떠오르는 이런 생각이었답니다. "만일 내가 죽지 않는다면 어떨까, 만일 생명을 되찾게 된다면 어떨까, 그것은 얼마나 무한한 것이 될까, 그리고 그 무한한 시간이 완전히 내 것이 된다면, 그렇게 되다면 나는 1분의 1초를 100년으로 연장시켜 어느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1분의 1초를 정확하게 계산해서 한 순간도 헛되어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다짐했다는 겁니다. 


p. 27

 



저자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삶의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도스토예프스키의 힘을 '강력한 낙관주의'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나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 심경이 '낙관주의'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작가적인 성향의 사람들, 창작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심적으로 다치고 아플 수록 작업력이 오르는 그런 현상에 가깝지 않을까. 음악을 하는 사람들 중 자신의 창작을 위해 일부러 이별을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글을 쓰기 위해 스스로 고립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글에서 느낀 정신력은 최악의 상황에서 발휘된 작가적 관찰력으로 일상 생활에서보다 더 많은 소재와 캐릭터들을 얻을 수 있기에 자기도 모르게 생성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가족애와 작가정신이 투철한 사람이었지만 과소비와 허세가 심한 사람이었고, 오랜 시간 빚에 시달렸으며, 도박에 빠져 없는 돈 까지 날리길 반복했다. 하루만에 돈을 다 날리고 아내에게 뻔한 변명이 담긴 편지를 보내고, 용서해 달라고 비열한 놈이라고 나무라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면서도 도박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돈을 잃으면 엉뚱한 구실로 아내의 발밑에 쓰러져 대성 통곡을 하고, 조금이라도 따면 온 세상을 차지한 것처럼 요란을 떨었다고 한다. 도박 밑천을 구하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을 거덜내야만 성이 차고 아내가 싫은 소리를 하면 자살하겠다고 위협하며 아내의 옷가지들 까지 전당포에 맡기며 도박을 이어갔다고 한다. 이 찌질한 모습을 본 젊은 아내는 이상하게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현실적으로 인지하고 바꾸려 하지 않고 '돈을 잃었다'는 팩트보다 남편이 돈을 잃고 절망하는 모습을 보며 그 아픔을 공감하고 슬퍼했다. 아내가 남긴 회고록에 도스토예프스키를 성인 같은 존재로 묘사했다는 부분에서 객관성을 잃었다는 평을 받았다고 하는데 나는 그보다 더한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부부 중 어느 하나도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어두운 면을 여과없이 보여주지만, 도박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도스토예프스키를 "그는 도박을 위한 도박을 사랑했고, 그것의 저열함과 공포, 달콤한 고통을 사랑했다. 그의 본성은 항상 극단적인 감각들, 운명과의 한판 승부, 파멸의 전조 등을 필요로 했는지 모른다."로 표현하며 마치 그의 도박중독이 작가적 경험을 위한 것인 듯 이야기했으나, 시작은 그럴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지나치게 중독된 이상 그건 과대포장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결과적으로 행운처럼 나타난 아내 '안나'로 인해 비극이 줄을 지었던 젊은 생애를 지나 밝은 노년으로 생을 마무리한다. 아버지와 형, 딸과 아들을 먼저 보내고, 사형집행을 경험하고, 간질에 시달렸으며, 도박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으나 그 모든 어둠 들이 스스로가 가진 필력에 힘입어 문학적 작품으로 재탄생하여 한 시대의 획을 긋고 60세에 생을 마감했다. 늘 돈에 시달리고 심적 고통에 시달렸으나 그의 장례식에는 그에게 사랑을 표하려는 5만여 명의 대군중이 운집했다고 한다. 그의 고통과 절박함이 만들어낸 예술과, 그 작품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수많은 작가들과 독자들. 이 책으로 인해 그의 어두운 삶과 도박중독, 생각 없는 과소비 등을 알았기에 그의 삶이 존경스럽진 않지만 힘든 삶과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작품에 그대로 투영해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는 정말 대단하고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작가로 살아왔다고 표현하기보다 작가로 태어났다고 표현하는 게 훨씬 잘 어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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