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이병률 시인의 <끌림>이라는 책은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읽어보았을 것이다. 시는 조금 어려운 느낌이 들고 에세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는 이병률 작가의 끌림을 처음 접했을 때의 기분을 잊지 못한다. '아 좋다'라는 말 외에 무슨 말로 더 표현할 수 있을까.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라는 제목만으로 내 모든 시선을 사로잡은 이 책은 <끌림>의 두 번째 이야기였다.
책의 소개를 읽어보니 계획된 거창한 여행기가 아니라, 낯선 곳에서의 소소한 일상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등 길 위에서 일어나는 다듬지 않은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먹고 버린 라면 봉지에 콩을 심어 싹을 틔운 인도 불가촉천민들, 비용이 너무 많이 나왔다며 오히려 절반만 받겠다는 루마니아 택시 기사, 비행기가 좋아서 일주일에 두세 번씩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가 떠나거나 돌아오는 사람들을 만나는 할아버지, 아버지 혼자 다녀온 홍콩을 그대로 여행해보는 아들, 인터넷 랜선을 들고 숙소 꼭대기층까지 걸어 올라온 예멘의 청년 무함메드 등, 이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슬라이드 필름 돌아가듯 다분히 아날로그적인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알라딘>
이병률 작가의 <끌림>이라는 책 제목처럼 이 두 번째 책 또한 <끌림>이라는 제목을 안고 있어서 그런지
책을 펴보지 않아도 이렇게 끌리는 건가 보다. 하루빨리 받아보고 싶은 책이다.
김조광수의 이름은 미디어를 통해 가끔 접할 수 있었다. TV에서도 칼럼에서도 그의 기사는 눈에 띄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시선을 끌었다. 당당하게 커밍아웃을 한 몇 안 되는 유명인 중 한명. 나는 그가 당당해서 좋다. 그 뒤에 힘든일이 얼마나 많았을지 짐작도 되지 않지만, 여전히 당당하게 그는 성소수자들을 위한 메세지를 그의 방식대로 전하고 있다.
밝고 긍정적인 '행복한 게이' 김조광수가 어떻게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는지, 보수적인 한국에서 퀴어영화를 만들면서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해진다.
여전히 행복하게 영화를 만들며, 성 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해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김조광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그의 긍정 에너지에 나 또한 한층 밝아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나에게 여행을
제목부터가 마음에 콕 꽂힌다. 나도 나에게 여행을 주고 싶다.
누구나 제목처럼 자신에게 여행을 선물해주고 싶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휑한 가슴을 정확히 타겟팅한 무서운 책인 것 같다.
여행을 꿈꾸는 자들을 위한 여행 에세이.
떠나도 괜찮아. 라고 등을 톡톡 밀어주는 언니같은 느낌이다.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떠날 이유보다 많다. 늘 그렇다. 어느 누구도 그 이유를 '핑계'라고 말할 수 없다. 수중에 당장 돈이 없어서.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 산적해서. 고양이가 아파서. 돌봐야 할 가족이 있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라"라는 말은 물정 모르는 소리다. 여행 좋다는 걸 누가 모르나. 그토록 좋은 여행을 하지 못하는 심정은 오죽하랴. 나도 마찬가지다. (…) 당장 떠나지 못하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게 느껴질 때는 비련의 사랑이라도 하는 양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난다면, 그것은 전부가 된다.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들은 사소해지거나 없어지게 마련이다. - 떠날 때까지 살아 있자 中에서
'박사'라는 호적에 적힌 이름과 '칼럼리스트'라는 직업.
이름과 직업명 부터가 호기심과 재미를 이끈다.
박사 칼럼리스트. 분명 이 책엔 뜻하지 않은 어떤 멋진 요소가 숨어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