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가 뭔가? 새롭고, 전위된 욕망, 대상에 도달하거나 대상을 성취하는 일의 불가능성을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움켜쥐고 지속하는 욕망이자, 그것을 양도하기를 거절하는 욕망이다."













"집합적 권력과 맺는 관계야말로 우파와 좌파를 가르는 정초적 차이이다. 우파는 개체를, 개인의 생존을, 개인의 능력을, 개인의 권리를 강조한다. 좌파는 모름지기 인민의 집합적 권력에 헌신해야 한다. 좌파가 저 자신을 한정해 우파가 차지하고 선 개체주의와 민주주의의 개념 어휘들에 묶여 있는 한, 좌파가 집합적 에너지를 떠도는 감성적 경험들과 절차상의 성취들 속으로 산개시키는 한, 좌파는 평등을 쟁취하려는 전투에서 계속 지고 말 것이다. "



좌파는 왜 실패하는가? 에 대한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도대체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이제는 희미해졌습니다. 교정공이라는 직업도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바늘방석의 바늘들처럼 꽂힌 채 일터로 집으로 실려 가는 출퇴근길 나는 생각합니다. 바로 지금이 인류 역사상 상대적으로든 절대적으로든 최대의 읽고 씀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 아닐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또는 바로 그래서일지, 나 교정공의 일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교정에서 느끼는 분노를 정제된 언어로 이야기하면서, 후퇴하거나 타협할 수 없다는 신념이 느껴진다. 

좀처럼 자주 볼 수 없는 단어들과 저자의 나이를 추측하게 하는 요샛말의 어우러져 독특한 읽기 경험을 준다. 특히 날 것 그대로의 서평이 용기 있고, 재미있다.















이 시리즈의 대표가 아닌가 싶다. 정말로 수첩만한 사이즈의 책이고, 지부장의 일지를 읽는다는 생각이 든다. 노조 지부장 되기-하기의 구체적인 어려움 속에 언어가 묵묵하고,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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