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모든 사람은, 다른 인간의 보충으로 간주되어야하며, 이러한 태도를 취할 때 인간이 가장 유익하고 사랑받을 수 있다고 한다면, 특히 여행기나 여행자에게 그러할것이다. 인격, 목적, 시세(時勢), 우연한 사건으로 인한 성공과 실패 등 모든 것이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여행자에게 선행자가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어도 나는그에게 기쁨을 느끼고 그 순간은 만족하며 그의 후행자를기대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그 지방을 몸소 방문하는행운이 나에게 주어졌을 경우에는 이 후행자에게 마찬가지로 친밀한 기분으로 다가가고 싶은 생각이다. - P1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브록과 마굴리스의 가이아 이론이 지구 행성을 "살아 있는체계"라고 말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체온과 혈액의 화학작용과 조절이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들 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되듯이, 지구의 조절도 지구에 거주하는 생물들 사이의 수십억 년에 걸친 상호 작용에서 진화한 것이다." 그렇기에 "당연한 추론으로 생물이 지구 표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 표면이 곧 생물이다. [……] 생명은 지구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진정한 의미에서 지구는 살아 있다. 이것은 철학적 주장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에 관한 생리학적인 진실이다"
생명을 환경과 생물권의 얽힘과 상호 작용 관계로 바라보는가이아 이론의 관점은 인간 활동으로 지구 환경이 파괴되면서 그영향이 생물권과 인간에게로 되돌아오는 기후 위기의 시대, 인류세‘의 시대에 다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가이아 이론에서 보면, 생명의 ‘살아 있음‘은 지구 행성의 ‘살아 있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실상 같은 문제로 인식된다. - P3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필로그의 앞쪽에서 슈뢰딩거가 말한 ‘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자. 나는 자연법칙 안에서 존재하며 살아간다. 내 몸은자연의 원리와 법칙을 어김없이 따른다. 나는 지각하고 판단하고예견하며 책임을 생각하는 의식적인 정신으로서 그런 몸을 제어하며 살아간다. 너와 나는 본디 같은 의식으로 각자 삶의 경험과기억을 담으며 각자의 나를 만들어 간다. 나와 세상은 모두 동일한 요소로 구성된 하나이다. 나와 세계는 하나로 연결되며, 나와다른 이, 다른 생물, 다른 사물도 역시 근본적으로는 하나로 연결된다.
그런 나는 내 몸의 삶과 세상의 변화와 더불어 늘 ‘됨’으로서변화한다. 새로운 경험과 기억은 나를 새롭게 하지만, 나는 경험과 기억의 총합 그것만이 아니므로 기억 상실로 나를 상실하지는않는다. 그렇게 보면 나를 이해하는 데에는 내가 지금 어떤 경험과 기억을 쌓아 가고 있느냐의 문제가 더 중요할 터이다.
기계적인 결정론이 지배하는 자연법칙, 그 법칙을 따르는 내몸은 고도의 질서를 유지하는 유전자 분자가 톱니바퀴처럼 작동하는 시계 장치와 같다 하더라도, 그런 내 몸에서 나는 여전히 자유의지로써 새로운 경험과 기억으로써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간다. - P3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알랭 드 보통 지음, 박중서 옮김 / 청미래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루스트는 의복을 음미하는 것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통해서 지연에 수반되는 이득을 예시했다. 알베르틴과 게르망트공작부인은 모두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알베르틴은 돈이 없었고, 공작부인은 그야말로 프랑스의 절반을소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공작부인의 옷장에는 옷이 넘쳐흐를지경이었다. 자기가 원하는 뭔가를 볼 때마다, 그녀는 재단사를 불러왔고, 그녀의 욕망은 사람 손으로 바느질이 가능한 속도로는 최대로 신속하게 충족되었다. 반면 알베르틴은 거의아무것도 살 수가 없었으며, 뭔가를 사기 전에는 오랫동안 생각을 거듭해야 했다. 그녀는 옷을 연구하는 데에 오랜 시간을들이며, 특정한 코트나 모자나 실내복을 꿈꾸었다.
그 결과 알베르틴은 비록 공작부인보다 옷은 더 적었지만,
옷에 대한 이해나 음미나 사랑은 훨씬 더 컸다.
무엇인가를 소유하는 방식에서의 모든 장애물과 마찬가지로……… 가난은 부유보다 더욱 너그러운 것이며, 차마 구입할 수 없는 옷들보다도 더 많은 뭔가를 여성에게 제공한다. 그 뭔가는 바로 그 옷들을 향한 욕망이며, 그 욕망은그 옷들에 대한 진정하고 세부적이며 완전한 지식을 만들어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알랭 드 보통 지음, 박중서 옮김 / 청미래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루스트는 의복을 음미하는 것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통해서 지연에 수반되는 이득을 예시했다. 알베르틴과 게르망트공작부인은 모두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알베르틴은 돈이 없었고, 공작부인은 그야말로 프랑스의 절반을소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공작부인의 옷장에는 옷이 넘쳐흐를지경이었다. 자기가 원하는 뭔가를 볼 때마다, 그녀는 재단사를 불러왔고, 그녀의 욕망은 사람 손으로 바느질이 가능한 속도로는 최대로 신속하게 충족되었다. 반면 알베르틴은 거의아무것도 살 수가 없었으며, 뭔가를 사기 전에는 오랫동안 생각을 거듭해야 했다. 그녀는 옷을 연구하는 데에 오랜 시간을들이며, 특정한 코트나 모자나 실내복을 꿈꾸었다.
그 결과 알베르틴은 비록 공작부인보다 옷은 더 적었지만,
옷에 대한 이해나 음미나 사랑은 훨씬 더 컸다.
무엇인가를 소유하는 방식에서의 모든 장애물과 마찬가지로……… 가난은 부유보다 더욱 너그러운 것이며, 차마 구입할 수 없는 옷들보다도 더 많은 뭔가를 여성에게 제공한다. 그 뭔가는 바로 그 옷들을 향한 욕망이며, 그 욕망은그 옷들에 대한 진정하고 세부적이며 완전한 지식을 만들어낸다. - P2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