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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무언가를 변화시킨다면 그걸 믿는 사람들과 함께이기 때문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속설에 불과한 거죠. 제 생각엔 얻은 것뿐 아니라 잃은 걸 통해서도 사람들은 뭘 배우고자 하면 배워요.
-기준영, <마켓>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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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현상판에 아무런 이미지도 남지 않을 때 그 이유가 언제나 너무 짧은 노출 시간 때문인 것은 아니다. 흔히 관습의 장막이 오랜 세월 동안 감광판에 필요한 빛을 가로막고 있는 경우들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치 마그네슘 분말에 불을 붙이기라도 한 듯 어디선가 빛이 생기면서 순간촬영의 이미지로 감광판에 공간이 찍힌다. 이렇게 생기는 비범한 이미지의 중심에는 언제나 우리 자신이 있다. 갑작스럽게 빛에 노출되는 순간들은 곧 우리가 자신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억에서 아무리해도 파괴시킬 수 없는 이미지들이 떠오른다면 그것은 쇼크 속에서 우리의 심층적 자아가 겪은 이러한 희생 덕분이다."
-2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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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는 고독의 절차화이다. -중략- 그럼에도, 고독 속의 그들은 당신들의 평범함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미래는 그들의 것이었기 때문에. -115p

삶을 사는 데 있어서 뻔한 미래라는 인생의 이미지보다 더 굴욕적인 것은 그러한 뻔함이 우리 자신의 주체성과 맞바꾼 대가로서의 한 줌의 쾌락이라는 사실에 있다.-37p

정신분석차료가 요청하는 주체성은 바로 그렇게 자신의 미래를 사유하는 주체가 아니라 신뢰하는 주체이다. 만일 사유가, 주어진 타자적 틀 속애서의 정신 활동이라면, 신뢰는 자신에게 다가올 새로운 현실에 대한 욕망에 기반한다. -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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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에는 정신분석 - 노답 한국 사회의 증상 읽기 우리 시대의 질문 4
김서영 외 지음 / 현실문화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성숙한 전문가, 그것이 정신분석에서 정의하는 ‘행복한 사람의 형상’이다. 여기서 행복은 매 순간 밀려오는 행복감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힘도 들고 문제도 많지만, 내가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일이 있고, 잘 아는 일이 있으며 그 때문에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내 전문성에 의해 세상의 작고 큰 문제들이 해결된다. 세상을 바꾸는 헹복, 바로 그것이 전문가에게만 허락된 희열이다. 전문가라는 이름은, 내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가며 그 여정 속에서 세상으로부터 물러나지 않는 사람, 즉 온전한 나 자신으로서 스스로를 연마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허락된 선물이다. -2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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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에는 정신분석 - 노답 한국 사회의 증상 읽기 우리 시대의 질문 4
김서영 외 지음 / 현실문화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항문기적 사회도 마찬가지다. 배금주의 풍조가 만연하면서 이윤 극대화 논리로 사람의 목숨조차 함부로 대하는 우리 사회의 여러 풍조는 항문기 사회의 인색함과 고집스러움을 잘 보여준다.
한국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산재나 안전사고는 우리 사회가 인명을 얼마나 소홀히 여기면서 부에 집착하는 천박한 사회인지를 잘 보여준다. 대부분의 사고가 인재인 것은 평소 사람의 생명보다 이윤을 먼저 생각하고 돈을 위해 뭐든지 하려는 인색함과 이기성에서 비롯된다.
-1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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