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그녀와는 무척 다른 사람인 것 같았다. 그녀는 여자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지도 않았고 만나달라고 조르지도않았다. 거짓말을 안 하고 살아온 사람에게 무엇을 얻겠는가.
믹스 커피를 마시자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언제나같은 맛을 내기 때문이다. 결코 매혹되지 않을 것들에 둘러싸여 살기. 이제 그만, 다 고아 먹은 사골 같은, 여생(生)이라 불리는 가볍고 다공한 삶을 살기. 이게 요즘 그녀가 거짓되이 추구하는 삶이었다. 꿈꾸는 데에 진위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 P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