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을 만지듯 가방 속에 챙긴 달러를 손으로 더듬었다. 돌이킬수 없음을 확인시켜주듯 손바닥에 지폐의 감촉이 생생하다. 등에불이 붙은 사람은 물만 보이면 어디에고 뛰어들게 마련이다. 살아남는 일만 생각하자. 정말로 필요한 건 휴식이다. 그녀는 거듭 다짐했다.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지금의 심정을제대로 전달하는 건 불가능하다. 나중에, 조금만 더 시간이 흐른다음에, 그녀는 혼자 중얼거린다. 갚아야 할 빚을 남겨 놓아야 돌아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