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창이 어두울 거라는 생각은 밖의 오해일 것이다
이제 내겐 아흔아홉마리 늑대와 한마리 양이 남아 있지만
한마리 양은 백마리 늑대가 되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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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손이 그의 손을 향해 다가와 포개지려 했다. 기노는 눈을꼭 감은 채 그 살갗의 온기를 생각하고 부드럽고 도도록한 살집을 생각했다. 그것은 그가 오랫동안 잊고 있던 것이었다. 꽤 오랫동안 그에게서 멀어져 있던 것이었다. 그래, 나는 상처받았다.
그것도 몹시 깊이. 기노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그 어둡고 조용한 방안에서그동안에도 비는 끊임없이, 싸늘하게 세상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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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문제로 심각한 트러블을 겪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질척대는 감정적 갈등은 그가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어느 순간 그불길한 먹구름이 지평선 저멀리에 모습을 드러내면 그는 곧장영리하게, 조금도 소란을 피우는 법 없이. 가능한 한 상대에게상처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몸을 빼냈다. 마치 점점 짙어지는 저녁 어스름에 섞여드는 그림자처럼 민첩하게, 또한 자연스럽게.
베테랑 독신자로서 그는 그런 기술에 정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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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자야겠다고 가후쿠는 생각했다. 한숨 푹 자고 눈을 뜬다. 십분이나 십오 분, 그쯤이다. 그리고 다시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한다. 조명을 받고 주어진 대사를 한다. 박수를 받고 막이 내려진다. 일단 나를 벗어났다가 다시 나로 되돌아온다. 하지만 돌아온곳은 정확하게는 이전과 똑같은 장소가 아니다.
"잠깐 잘게." 가후쿠는 말했다.
미사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대로 말없이 운전을 계속했다.
가후쿠는 그 침묵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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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누군가를 구해내는 장면이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주인공을 좋아하게 만드는 에피소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지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계기‘를 마련해 두면 독자가 감정을 이입하고앞으로의 전개에 몰입하기가 한층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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