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 음악에 떠밀리듯 한 술집 안으로 들어간다.
몇 계단 내려서자 천장이 낮은 넓은 홀에 이른다. 연기가자욱해 사람들이 거기서 무얼 하고 있는지 당최 알 수 없다. 그래도 구석에 놓인 엄청나게 긴 당구대를 알아본다.
거기 깔린 초록빛 융단이 개흙과 개구리밥으로 영롱한광채를 발한다. 몽글몽글 피어나는 안개 너머로 은빛 큐를 든 사람 몇을 얼핏 본 것 같았다. 존재하지 않는 공을맞추려고 그들이 당구대 쪽으로 바싹 몸을 기울일 때마다 초록빛 물 융단에 반사된 얼굴이 살짝 환해진다. 개구리의 낯짝 같기도, 라톤 분수대 조각상의 얼굴 같기도 하다. 돌출된 눈을 크게 뜬 그들이 개구리처럼 입을 활짝 벌린 채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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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논의하지 않았지만 구글 검색은 다른 영역에서도 당신이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어릴 적 선생님은 질문이 있을 때는 손을 들고 물어보라고 말했다. 당신이 헷갈리는 것은 다른 학생들도 그럴 거라면서 말이다. 당신이 나와 비슷하다면 당신은 선생님의 조언을 무시하고 입을 열기가 두려워서 조용히 앉아 있었을 것이다. 당신의 질문은 너무 바보 같다고, 다른 학생들의 질문은 심오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익명의 구글 데이터는 선생님 말씀이 결국옳았다고 증명한다. 심오함과는 거리가 먼 기본적인 의문이 남들에게도 잔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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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긍정적인 기사다. 연구자들은 ‘내용이 긍정적일수록 널리전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사람들이 폭력적이고 파멸적인 이야기에끌린다는 기자들의 일반적인 통념과 결과가 반대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언론매체가 사람들에게 암울한 이야기를 많이 전달한다는 것은 사실일지 모른다. 보도국에는 ‘피 흘리는 기사가 주목받는다 If it bleeds, it leads‘라는 격언이 전해진다. 그렇지만 와튼경영대학교교수들이 수행한 이 연구는 사람들이 명랑하고 기운을 돋우는 이야기를 원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한다. ‘미소를 지으면 퍼간다it smiles, it‘s emailed‘라는 새로운 격언이 나와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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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에는 강력한 힘(프로이트에 관한 내 짧은 연구에서는사용되지 않았지만 미래의 연구에서는 사용될 수 있는 힘)이 하나더 있다. 빠르게 대조군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써 단순히상관관계만이 아니라 인과관계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유형의 검증은 현재 기업이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곧 사회과학자들에게도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 인과적 실험의 실행 가능성이 빅데이터의 네번째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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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게 떨리는 획과 점들이 두 사람의 살갗을 동시에 그었다가사라진다. 소리가 없고 보이지 않는다. 입술도 눈도 없다. 떨림도,
따뜻함도 곧 사라진다.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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