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거 말고는 다른 두 사람 표정이 너무 이상하다던데요"
확실히 다른 사진은 오조 키치사나 오보 키치사 중 한 쪽의 눈이반쯤 감겨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이번 달 공연에서 오조 키치사를맡은 배우는 미쿠니야 타케노스케라는 젊은 배우로, 기억하는 분도 계실 테지만 전에 키쿠오에게 발탁되어 여장 배우가 된 바로 그타케시입니다.
물론 키쿠오는 자기가 맡겠다고 말한 이상 그 말은 꼭 지키는 사람이라, 그 이후 타케시를 자기 집에 살게 하면서 분장실에 늘 데리고 다녔는데 그걸 본 미쿠니야 일문 배우들이 ‘우리 후계자를 조연배우처럼 취급하다니 괘씸하다‘라며 항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마지막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열심히 가르친 덕분에 이제는 타케시도 젊은 여장 배우 중 최고라는 말을 듣기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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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게 운전하는 기사님이라 느릿하게 도착한 슌스케의 집에서는 키쿠오의 상상을 초월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현관 앞에 도착한 키쿠오를 맞이한 하숙 제자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고, 부엌에서 난동을 피운 건지 복도에는 깨진 그릇과유리가 마구 흩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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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키쿠오가 그 프로그램을 본 건 며칠 뒤였고, 소식을 미리들어서 충격도 덜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그 추악함은키쿠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아무리 콩트라지만 그 츠루와카가 적을 제대로 쓰러뜨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젊은 출연자들에게 처벌을 받는데, 양동이로 물을 끼얹고 ‘와이어 액션‘이라면서공중에 매달아 샤미센 소리에 맞춰 빙글빙글 돌린 끝에, 땅에 내려서자 눈이 빙글빙글 돌며 이쪽으로 비틀비틀, 저쪽으로 비틀비틀달려가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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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상황이 어떻든 간에 키쿠오가 할 수 있는 일은 무대에 서는 것뿐이었고, 신파가 안 된다면 직접 작은 공연장을 빌려서라도계속 춤추기 위해 직접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국에 폭력단과 엮여 근신 중인 배우에게, 아무리그게 3대손 하나이 한지로라 해도 무대를 빌려주는 극장은 없었고, 공영으로 운영되는 곳은 당연히 문전박대, 다음으로 작은 공연홀을 알아보지만, 그곳에선 이용료에 바가지를 씌우려 합니다. 결국 그를 받아주겠다고 말하는 곳은 이른바 아마추어 극단이 서는소극장이나 지방의 온천 여관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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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숙적이니까‘라나? 언제나 서로 으르렁대고 있어야 그걸 재미있어 하는 관객들이 각자가 서는 무대에 찾아와줄 거래."
결국 키쿠오 역시 자신이 연기해야 하는 역할을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기하기로 결심한 사람이었던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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