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골에는 달빛이 한창이었다. 달빛은 마당 한가운데로 고스란히 내려와 제어할 수 없는 분노로 콧김을 뿜는 남자, 잇새로 알아들을 수 없는 신음을 내뱉으며 얼룩을 지우는 남자, 강상기를 비추었다. 나무껍질에 부딪친 물방울들이 달빛을 받으며 사방으로 튀었다.
봉우리에 둘러싸인 작은 마을. 거기서도 더 들어간 어떤 골짜기. 달이 뜬 밤에 나무에 물을 주는 남자. 구릉지에서 보면그 광경은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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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정찰기 RQ-105는 추락 직전 마지막 영상을 송신했다.
군 지휘소 지상 통제 장비 모니터에는 60도 각도로 기울어진낙엽밭이 담겨 있었다. 낙엽밭과 사선으로 맞닿은 하늘은 구름한 점 없이 깨끗했다. 잎을 다 떨군 맨가지만이 하늘 안으로 실금처럼 뻗어나가 있었다. 어디선가 빛이 새어 들어와 밭과 하늘에 물방울무늬를 만들었다. 기울어진 풍경 한쪽에 빈 벤치가있었다. 아직 누구도 앉았다 간 적이 없는 벤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산을 보며 놓여 있었다. 얼마인지 모를 시간이 지난뒤 그 위로 커다란 참나무 잎 하나가 날아와 앉았다. 나뭇잎은다시 바람에 실려 사각 정자 위로 내려앉았다. 둥근 해가 여러번 뜨고 졌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자 낙엽밭 위로는 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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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으로 해가 진다. 나무의 그림자가 맞은편 산을 뒤덮는다. 하루의 빛이 사라지기 직전, 모든 것들이 가장 반짝이는 순간. 목련은 드디어 괄약근이 완전히 풀어지면서 움직임이 멎는다. 포개진 꽃잎이 저녁을 준비하는 오후의 막바지. 언덕 아래로 밀잠자리가 걷히고 구름이 새털처럼 풀어지며 하늘을 채운다. 귀를 후비는 괴성만이 능선을 타고 미끄러진다.
마을 어디에서나 나무와, 나무에 매달려 죽은 목련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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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욕망과 욕구에 지나치게 엄격한 모습을 보일 때도있다. 이성적인 능력이 뛰어나지만 동시에 비이성적일 때도있다. 과학과 논리의 질서 속에서도 직관과 환상으로 세계를바라보기도 한다.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보며 괴짜라고하거나 사차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광기에 사로잡힌예술가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삶과 세계에 무책임한비사회적인 구제 불능으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작가는 자신의 그런 기질이 이야기를 만들고 허구의 세계와인물을 창조하는 이야기꾼의 근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한다.
소설을 쓸 때 글쓰기를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은 가족도아니고 친구도 아니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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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키보드 앞에 서서 오늘은 무엇으로 글을 써 볼까.
고민하는 시간은 언제나 행복하다. 글을 쓰다가도 잘 안써지면 괜히 키보드를 바꿔 본다. 누르는 감촉과 소리가바뀌면 글을 쓰는 내 감각도 새롭게 바뀔 것이라고 괜히 믿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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