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행성이건 어느 위성이건 그들의 표면을 변형시키는 과정은여러 가지가 있다. 우주에서 들어오는 물체와의 충돌과 같이 외부 요인으로 인한 과정이 있고 지진과 같이 내부 요인에서 비롯되는 과정이있다. 화산 폭발과 같이 순간적이고 파국적인 사건이 있는가 하면, 바람에 날리는 작은 모래 알갱이들이 표면을 깎아 내는 것과 같이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는 과정도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외부에서 오든, 내부에서 일어나든, 드물고 격렬한 사건이건, 흔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현상이건, 어느 과정의 영향력이 가장 강한가 하는 질문에는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다. 달에서는 외부적인 변화와 파국적인 사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지구에서는 내부적인 변화와 느린과정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화성의 상황은 이 둘의 중간쯤으로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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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북새통에서 케플러는 재정 지원처를 거의 모두 상실했다.
그의 말년은 돈을 빌고 후원자를 구하러 다니는 동동걸음으로 채워졌다. 전에 루돌프 2세에게 했던 것처럼, 그는 바렌슈타인 대공을 위해별점을 쳐 주었고, 바렌슈타인 대공이 지배하는 슐레지엔Schlesien 지방의 한 마을인 사간 Sagan에서 생의 마지막 나날을 보냈다. 케플러가 스스로 지은 비문을 읽어 보자. "어제는 하늘을 재더니, 오늘 나는 어둠을재고 있다. 나는 뜻을 하늘로 뻗쳤지만, 육신은 땅에 남는구나." 그러나 30년 전쟁으로 그의 묘마저 사라졌다. 오늘날 케플러의 묘비가 다시 세워진다면 그의 과학적 용기를 기리는 뜻에서 이런 문장을 새겨넣으면 어떨까. ‘그는 마음에 드는 환상보다 냉혹한 현실의 진리를 선택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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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비밀은 죽음과 시간에 있다. 환경에 불완전하게 적응한 수많은 생물들의 죽음과 우연히 적응하게 된 조그마한 돌연변이를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 말이다. 유리한 돌연변이 형태들이 서서히 축적되기 위한 긴 시간이 바로 진화의 비밀이다. 다윈과 윌리스에게 퍼부어졌던 그 엄청난 반대의 목소리도 적어도 일정 부분은, 억겁의 영원은 고사하고 수천 년조차 상상하기 힘들어 하는 인간의 속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지 70년밖에 살지 못하는 생물에게 7000만 년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갖겠는가? 그것은 100만분의 1에 불과한 찰나일 뿐이다. 하루 종일 날갯짓을 하다 가는 나비가 하루를 영원으로 알듯이, 우리 인간도 그런 식으로 살다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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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대한 그의 지각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기억만이 아니었다. 셰레솁스키는 공감각증 또는 감각 교차로 고통받고 있었다. 특정한 음조의 소리를 들으면 혀에서 구리 맛이 났고, 숫자를 보면 불변의 특징을많이 가진 구체적인 인물이 보였다. 가령 대부분의 사람에게 87은 책의분량이나 살아온 햇수를 나타내는 숫자이지만, 셰레솁스키는 이 숫자를 "뚱뚱한 여자와 콧수염을 만지작거리는 남자"로 보았다.3 숫자를 일반적인 수 체계의 사례가 아니라 사람으로 경험한 것이다. 어느 날 그는엄청나게 많은 숫자열로 이루어진 거대한 일람표를 암기하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 그러나 그 표에 어린아이도 무한히 따라 할 수 있는 매우 단순한 법칙이 숨어 있다는 것, 즉각 열이 이전 열보다 높은 정수로 시작한다는 것은 끝내 알아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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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비청의 지침에 반발하는 시민단체들은 드디어 대법원에 하메츠 반입규제를 폐지해 달라는 청원을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오랜 심리 끝에 대법원은 2020년 마침내 그 같은 반입규제는 잘못이라고 결정했다. 이스라엘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고 하메츠 반입 여부는 개인의 자기 결정권에 관한 사안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 판결에 대해세큘라 그룹 측에서는 두 손을 들고 환호했지만 최고랍비공의회 등초정통파 하레딤 측에서는 당연히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유대 국가1012 101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소수 의견만 존중한 것은 비민주적이고 편향된 판결이라는 것이었다. 하레딤 세력을 기반으로 하는 종교정당들은 대법원의 판결과 관계없이 하메츠 반입을 제도적으로 금지할 수있는 새로운 법률을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2021년 유월절 기간에는 대법원의 규제금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일부 병원이 하메츠 음식에 대해 반입을 규제하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 유월절의 하메츠 문제를 둘러싸고 모든 국민이 합의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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