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백정이 조선 최초의 양의사가 되려고 고군분투한다.그럴듯한 로그라인이 나왔다. 스토리의 정의라는 잣대로 긴긴 이야기를 축약한 것이다. 하지만 초보 스토리텔러는 자신이만든, 스토리의 정의에만 기댄 로그라인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오랫동안 준비한 이야기를 한 줄로 줄이니 너무 허전하거나 빈약해 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해한다. 하지만 이때 확인해봐야 한다. 혹시 내 작품 속 주인공이 밋밋한 건아닌지.
깊었던 인연일수록 슬픔도 크다. 그러나 슬픔에 원망을섞어 받아들이지 않을 줄 알아야 한다. 이별을 원망하는 마음은 그 인연을 실패로 바꿔 얼룩지게 한다. 헤어진다는 것은 빨리 잊는다는 뜻이 아니다. 끝난 것을 끝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회자정리에는 예외가 없다. 그렇기에 함께하는 동안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떠나는 날에는 원망보다감사를 남기는 것이 인연을 온전히 마무리하는 길이다. 만난 것은 반드시 헤어진다. 그러나 헤어졌다고 해서 함께했던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일을 하려 할 때 주저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이렇게질문해 보자. 내가 이 일을 망설이는 것은 옳지 않아서인가,이상해 보일까 신경을 쓰기 때문일까. 만일 후자라면 이 속박에서 한번 자유로워져 볼 일이다. 남의 시선은 내가 신경쓰는 만큼만 나를 붙잡는다.
-대방그의멀어기가실이앞을ㅓ풍풍는 되키는추억은 살아오는 과정에서 남은 소중한 내 것이며 이따금꺼내 보면 마음이 훈훈하다. 버려야 할 것은 추억이 아니라거기 눌러앉는 버릇이다. 꺼내 보았으면 다시 제자리에 두고 몸은 반대 방향을 향해야 한다. 지나간 일에 감사하되, 시선은 다가오는 일을 향해야 한다. 그것이 지나간 것을 보내는법의 전부다. 과거에 매달려 있으면 현재를 살 수 없다.
고운 말만 골라하며 꾸미고 살라는 말이 아니다. 마음에없는 고운 말은 씨 없는 껍데기라 아무것도 틔우지 못한다.화가 나면 무조건 표현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다만 내뱉기 전에 이 말이 내 마음 밭에 떨어져 자라도 좋은 것인가를매번 물어야 한다. 거친 말버릇은 거친 마음 버릇에서 나온다. 그리고 거친 마음 버릇은 거친 말버릇에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