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핀첨은 이 책에서 중요한 지적들을 하는데, 그중 하나는 재미는 "즐거움과 행복과 관련이 있지만, 그 둘과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마냥 즐거운 상태, 영원히 행복한 상태는 재미있지 않고, 그런 상태를 서술하는 이야기도 재미있지 않다. 우리가재미있어하는 이야기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 같은 것이다. 끊임없이 스트레스가 발생하지만 계속해서 해결되며, 그 스트레스의 범위는 어느 선을 넘지 않는다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줘야 한다. 어린 시절 친구와 몸으로 하던 놀이도, 나이 들어 직장 동료와 주고받는 농담도 그렇다. 음악도 불협화음이 적당히 섞여야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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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대지 안을 한동안 닥치는 대로 찾아다녔다. 스즈키는커녕개미 한 마리 없다. 급기야 자신이 지금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없어졌다. 그만 경찰에,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칠 때 길 너머에 작은 불빛이 보였다. 회중전등을 쥔 수위가 나타난다. 바로 뒤에서 작은 그림자가 튀어나와 이쪽으로 달려온다.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같은 스즈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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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받아보는 첫 주문을 복창하고 주방으로 돌아가자, 스즈카가 뭔가 할 말이 있는 얼굴로 바라본다. 겐스케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이고 조리를 시작한다. 겐스케가 삼치를 프라이팬에 올리고, 플레이아 씨가 당연한 것처럼 노트북을 연다. 스즈카만 안절부절못하면서 플레이아 씨 쪽을 흘끔거린다.
기이한 침묵과 긴장 속에 10여 분이 지나고 요리가 준비됐다. 다섯 품목을 쟁반에 올려 플레이아 씨 자리로 가져간다. 플레이아 씨가 "잘 먹겠습니다" 하고 손을 모은 다음 젓가락을 가른다. 된장국그릇에 입을 댔을 때 마침내 스즈카의 인내심이 바닥났다. 의자를홱 돌려 플레이아 씨 쪽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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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키는 지금 진흙 속에 있다. 바다 밑 진흙에 갇힌 암모나이트처럼 몸을 움직일 수 없다. 뭐가 문제인지는 전부 알고 있을 터인데.
도모키에게는 줄곧 동경해온 학교가 있다. 가마쿠라에 있는 중고일관 사립 남자학교다. 그 학교에 다니는 사촌에게 이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학내 분위기라면 대충 안다. 전통 있는 학교인데도분위기는 자유롭다. 개성적인 교사진과 수험 일변도에서 벗어난 수업, 그런데도 진학 실적은 훌륭해서 최근에는 미국 일류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연히 ‘나도 저 학교에‘라고 생각하게된다. 도모키는 아무 의문도 품지 않고 4학년부터 입시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성적은 순조로이 올라 어렵지 않게 최상위 Al클래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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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지 않고 셔츠 윗주머니를 더듬었다.
꿉꿉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고 불을 붙인다. 첫 모금을 깊이 빨아들였다. 맛있지는 않았다. 지독히 씁쓸할 뿐이다. 대신 이번에는확실한 맛이 느껴졌다.
담배 연기가 천천히 올라가 달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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