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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
엘리 샌달 글.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2년 8월
평점 :
황금새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커다란 곰 파랑이... 그 둘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커다란 곰 파랑이는 황금새가 하는 것을 모조리 따라하지요. 황금새가 날개를 파닥거리면 자기도 파닥거리고, 황금새가 팔짝 뛰면 자기도 따라하고... 황금새는 나는 새고, 너는 곰이라고 이야기하지만 흉내쟁이 파랑이는 뭐든지 황금새만 따라합니다. 심지어는 나무 위에 사는 황금새를 따라 나무 위에 올라오기도 하고, 하늘을 나는 황금새를 따라하다 결국 쿵~하고 떨어지기도 하지요.
내가 하는 행동을 친구가 다 따라한다면 그 기분은 과연 어떨까요? 때론 친한 친구들끼리 서로 너무나도 좋아하다보니 서로의 행동을 따라할 때가 많긴 하죠.. 저의 학창시절로 미루어보면 고학년이 될수록 친구들이 나의 행동을 따라하면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어린 시절에는 서로 서로 모방하면서 그렇게 닮아가면 친하다고 생각했었지만요. 우리 아이들 또래도 보면 서로 서로 친구들이 하는 행동들을 금새 따라서 하곤 하지요. 아이들이 엄마, 아빠는 물론 주변 사람의 모습을 금새 따라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구요.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우리 딸 아이가 이 책에 나오는 황금새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자기도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쉽게 모방하기도 하고,,, 또 그러면서 여지껏 자라왔는데 남들이 자기 행동을 따라하는 것을 가끔은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누가 자꾸 자기를 따라한다고 이르기도 하고 하는 걸 보면 말이에요. 자신을 따라하는 것을 가끔은 자기를 놀리는 것처럼 느낄 때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이 책에서는 황금새가 곰이 자기를 따라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지 말라고 말하고 다녔지만 결국엔 그 곰이 그리워서 찾게 되고 다시금 곰과 함께 하는 생활에 만족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고, 서로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우정에 있어서 아름다운 면도 있다는 걸 아이에게 알려줄 수도 있었구요. 무엇보다도 친구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까지도 아이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었답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새와 곰의 우정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친구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