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는 내 친구 키다리 그림책 27
조숙경 지음 / 키다리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들은 그 흔한 오뚝이 한 번 가지고 논 적이 사실은 없답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오뚝이 없이 아주 어린 아기 시절을 보낸 것 같아요. 오뚝이 하면 오히려 저의 어릴 때 기억이 떠오르네요. 아주 좋은 건 아니였지만 오뚝이는 그 당시 저의 행복한 장난감이였음은 틀림없다는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그 당시 오뚝이를 손으로 흔들흔들하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그 마음이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요즘에도 물론 오뚝이는 많이 파는데 제가 생각한 그런 것이 없었기에 자연스레 오뚝이를 안 사주고 넘어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저희 아이들이 오뚝이가 뭔지 모르는 건 아니구요. 다른 친구들 집에 가서나 키즈 카페 같은 곳에서 어릴 때 오뚝이를 많이 보아왔거든요. 그래도 사실 자기만의 장난감은 아니였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오뚝이는 또 남다른 느낌으로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것 같아 좋았답니다.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어릴 때 늘상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도 하나씩 관심을 덜 갖게 되는 시기가 있을텐데 그것을 오뚝이의 관점에서 표현한거에요. 오뚝이는 아이를 위해 옹알이 놀이,  비행기 놀이, 거북이 놀이, 까꿍 놀이 등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할 때 늘 함께 했었던거죠. 그러다가 아이가 밖에서 친구들과 다른 놀이에 정신이 팔려있고 오뚝이한테는 소홀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잊지 않고 오뚝이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친구라고 말해주니 얼마나 행복했겠어요.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어주고 나니 그동안 잘 안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을 죄다 꺼내놓고 그동안 미안했다며 널 잊은게 아니라면서 호들갑을 떨고 난리입니다. 오뚝이를 많이 갖고 논 기억이 있는 아이라면 그 나름대로 더욱 특별한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구요. 그렇지 않다고 해도 우리 아이처럼 자신이 어릴 때 소중히 하던 장난감을 떠올리면서 보게 되니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뚝이는 보통의 아이들이 어릴 때 많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겉표지 안쪽에도 나와 있지만 아이의 성장과 함께 늘상 함께 하던 오뚝이... 그리고 그 성장 속에서 아이가 부쩍 컸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고 우리 딸 아이들을 보니 어쩜 그리 많이 컸는지요.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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