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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가 아닌 이대로 ㅣ 다릿돌읽기
안오일 지음, 김선배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 무슨 뜻을 담고 있을까 아이도 궁금해하고 저 역시도 궁금해 했답니다. 알고 보니 이대로는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기도 하네요.
먼가를 시작하면 끝을 맺지 못하는 건 우리 아이랑 비슷한 면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다른 건 몰라도 특히 청소나 자기가 하다가 흥미를
잃어버리면 어느새 흐지부지 그만 둘 때가 종종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아이에게 많이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이 책에 나오는 대로 역시 뭐하나 잘
끝맺음하는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심지어 노는 것 마저도 끝까지 제대로 놀질 못하네요. 다행히 우리 딸은 노는 건 끝까지 쭉이긴 하지만요.
친구들하고 놀다가 나무 속에 들어간 대로에게 주어진 과제는 세 가지 미션을 통과해야지만 부모님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거랍니다. 안 그러면
언제 까지 애벌레의 모습으로 살아야할지 알 수 없거든요. 뭐하나 끈기있게 해내지 못하는 대로에게 어쩔 수 없이 해야만하는 과제가 주어진거죠.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시작한 일을 잘 끝맺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려줄 수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없고 때로는 하기 싫은 일도 해야될 때가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이 책을 읽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부분에 대하여 우리 딸도 공감하더라구요. 자기도 대로와 비슷한 면이 있어서 그런지 처음엔 비슷한 부분들이 나오니까 싫어하는
눈치더라구요. 우리 아이가 끝까지 할 수 있도록 조바심 내지 말고 저도 좀 더 기다려줘야겠다는 반성도 해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