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섬 이야기 - 2013 소년한국우수어린이도서 선정도서
곽영미 글, 이지은 그림 / 다섯수레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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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붙어 있지만 서로 다른 뾰족뾰족 파랑 섬과 둥글둥글 빨강 섬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두 섬이 대조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뾰족뾰족한 삼각형들로 이루어진 파란 섬이 눈에 들어오고 그 다음으로는 둥그룽글 아름다운 빨강 섬도 눈에 들어옵니다. 누가 색종이로 오려붙이고 물감으로 칠을 한 듯한 그림들이 인상적이였어요. 물론 색감도 그렇지만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저렇게 뾰족뾰족 파랗게 생긴 사람들과 어울리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파랑 섬 아이들도 어른들에게 저렇게 둥글둥글 빨갛게 생긴 사람들과 어울리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자랍니다. 햇살 고운 날 빨강 섬 아이들은 해변으로 몰려와 뛰어 놀고 바람이 살랑대는 날이면 파랑 섬 아이들이 해변으로 몰려와 뛰어논답니다. 같이 놀면 햇살 고운 날에도 놀 수 있고 바람 살랑대는 날에도 놀 수 있으련만 같이 어울릴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네요.

 

이 모든 것이 어른들 때문이라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누구랑 놀고 누구랑 놀지 않는 것도 부모들의 생각이 반영된 경우가 적지 않으니까요. 어른으로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네요.

 

폭풍이 이 두 섬을 덮친 후 바다에는 폭풍에 날린 돌 둘이 두 섬 사이에 박혀 있지만 어른들은 역시 무신경하네요. 하지만 역시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편견이 없는 것 같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서로 돌을 가지고 와서 다리를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이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빨강 파랑 징검다리가 드디어 완성되었네요. 아이들 덕분에 두 섬이 징검다리로 연결된 하나의 섬이 되었답니다.

 

어른들의 편견과 선입견에 가득 찬 시선들을 아이들의 힘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에게만큼은 어른의 눈으로 판단해서 어떤 친구랑은 이유없이 놀지 말라느니 그런 말들을 하지 말아야겠어요. 아이들이 마음으로 보는 세상이 오히려 더 아름다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보면서 어른으로서 깊이 생각하고 반성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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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11-30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그림처럼 예쁜 이야기 넘치는 그림책이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