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 필사 나는 쓴다 - 시니어를 위한 하루 10분 마음정리 예쁜글씨 교정! ㅣ 나는 쓴다
김소월 지음 / 비타민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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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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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토속적인 한恨과 정서를 그대로 담아낸 시로 여전히 한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소월.

그의 주옥같은 시가 많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고작 두세편 뿐이라 한 번은 제대로 읽어보고 싶단 생각은 늘 하고 있었는데, 시 필사를 하며 김소월 시도 만날수 있다는 말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필사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글씨를 쓰기 편한 책이 좋다. 이 필사 책은 사철 제본으로 되어있어 페이지가 양면이 좌우로 촥 펼쳐지고 종이의 질도 부드러워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시니어를 위한 큰 글씨 책이기 때문에 글자의 크기도 크고 필사하는 부분의 칸도 넓어 편하게 필사하도록 도와준다. 처음에는 4줄 줄노트가 익숙하지 않아서 글씨가 삐뚤빼뚤했지만 그것도 사용하다보니 칸에 맞춰 쓰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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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글씨 쓰기의 기본은 연필 부터 바로 잡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올바르게 잡고 선긋기부터 차근차근 연습하다보면 예쁜 글씨는 몰라도 바른 글씨는 흉내낼수 있다.

평소 글씨 못쓴단 소린 안듣지만, 사실 나는 글씨 교정을 하고싶다. 같은 자음 모음을 쓰더라도 쓸 때마다 글자 크기가 달라지는게 내 가장 큰 문제점인데, 좋은 시를 음미하며 필사를 하다보면 글씨 교정도 어렵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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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좌측에 김소월의 시가 나오고 우측에는 필사 페이지가 있다. 학창시절에는 '서정적'이라는 단어를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김소월의 시를 읽다보니 그 의미를 조금 알 것 같았다. 자연을 그대로 바라보게 되고 인간으로 느낄 수 있는 고독함과 그리움 같은 감정도 공감하며 내면을 들여다보는 수련을 하는 듯 했다.

그렇게 큰 글씨를 꾹꾹 눌러담다보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오로지 내가 쓰고 있는 글자에 집중하게 된다.

명상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데 자연스럽게 명상이 되는 기분이다. 요즘은 거의 매일 뺴먹지 않고 한 장씩 쓰려고 노력하는데 3~5분이면 끝나는 짧은 시간이지만 나에게는 요즘 힐링의 시간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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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대학입시 핵심정보 & 합격등급 컷
김기영 외 지음 / 리더스입시교육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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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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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을 자녀를 둔 부모라면 당연히 대학입시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우리 아이때부터 등급제가 변화되고 이과문과로 나뉘는 부분보다 선택과목을 어떻게 듣고 어떤 관련 학과를 지원하느냐가 더 중요해져서 변화하는 대입 정보에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일단 우리 아이는 수시와 정시모집 중 어느 곳에 더 유리한지 확인 해야 한다. 현재 상황으로는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으므로 일단 내신과 수시에 사활을 걸기로 하는데 수시모집은 최대 6회의 전형 이내에서 대학간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여기에는 전문대학의 수시모집 합격자도 다른 시기의 모집 대학에 지원할 수 없으므로 대학별 복수지원 허용범위를 꼼꼼히 살펴봐야한다.

책에는 수시모집 전형별 입시의 이해와 지원전략이 참 잘 나와있었다. 학생부교과전형일지라도 대학별 환산점수를 산출하는 방법이 다르고 진로선택과목 반영방법, 수능 최저학력기준적용, 가산점, 학교 추천여부 등등 여러 조건도 다르기 때문에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걸 알게되었다.

그래서 이 책이 좋은 점은 각 지역별 대학별로 전형별 모집단위별 합격별 교과등급 분석이 잘 나와있다는 점이였다.

대학의 수시 전형유형별 전형요소 및 주요사항 요약, 학생부종합, 학생부교과, 정시 일반 전형 모집단위별 입시결과 및 합격권 분석이 학과 별로 나온다.

예를들어 명지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부문 2025 입시결과 모집인원은 90, 경쟁률은 5.01로 나오는데 2026 메타분석 배치현황과 2027 빅데이터분석 합격선 예측도 함께 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이 좋은 점은 서류 평가의 실제 상황 분석 및 합격전략 뿐아니라 해당 대학의 면접 평가의 주요 특징과 대비 방법까지 일러주고 있다는 점이였다. 또 3개년 혹은 4개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합격한 평균 등급도 알려준다.

목표하고 있는 대학과 학과가 있다면 그에 맞춰 내신이나 수능최저점수, 영어등급 등을 맞춰두면 확실히 대입에 유리할것이다. 대학입시 정보가 너무 복잡하고 방대해서 막막하다면 원하는 대학의 정보를 정확하고 알차게 담아낸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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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쌤의 지텔프 비밀과외 32-65+ - 32~65점 All-in-One 단기완성 지텔프 종합서
최서아.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LAB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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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국제공인영어시험 G-TELP는 국제테스트 연구원에서 주관하는 국제적으로 시행하는 글로벌 영어능력 평가인증시험이다. 아이가 지텔프에 대해 이야기 해주기전까지는 나는 그런 시험이 있는줄 몰랐는데, 국가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는지라 이번에 지텔프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 책도 알게되었다.

일반적인 시험 구성은 문법/독해/청취를 평가하는 G-TELP Level Test와 말하기 시험인 GST, 작문시험인 GWT, 그외에도 주니어 종합 영어평가시험, UN, ICAO등 다양하게 있지만 '서아쌤의 지텔프 비밀과외'에서 다루고 있는 부분은 문법+청취+독해로 목표점수를 32~65점으로 콕 집어 학습 할 수 있는 교재라고 한다.

아이의 설명에 의하면 지텔프는 기본 영어 실력을 갖춘 학생이라면 오래 붙잡고 공부하지 않아도 수월한 영어 시험이라고 한다. 이 책도 12일 완성 학습 플랜으로 짜여져 있다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아이가 이 책을 마스터한건 일주일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서아쌤의 직강을 볼 수 있는 영상사이트도 있는 것 같은데 아이는 영상을 보지 않아도 책으로 충분했다는 후문이다. 요즘 교재의 트렌드인지 책의 절반이 교재, 절반은 정답과 설명이다. 그만큼 오답 설명이 꼼꼼하고 영문지문의 한글번역도 잘 나와있어서 아이가 왜 혼자 공부하기 충분했는지 알 것 같았다.

지텔프 시험에서 아이가 가장 걱정이 많았던 부분은 아무래도 청취 부분이였다.

청취는 QR코드로 연결된 음원을 직접 들으면서 중심주제가 무엇인지 직접 키워드가 무엇인지 찾도록 지도하고 있었다. 질문이 아주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우리말과 영어 중에서 빠르게 필기 할 수 있는 것을 적으면서 놓치는 부분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예를들어 질문에 must likely가 언급되면 지문에서 정답의 단서가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으므로 추론 유형이다. 그럴땐 빠르게 'ㅊㄹ'이라고 메모하라는 팁이다. 키워드를 적어두는 것도 짧은 단어는 빠르게 받아 적을 수 있지만 긴 단어를 적다가 놓치는게 많으니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기호로 빠르게 표시하는것도 좋다는 것이다.

지문을 해석하는 부분은 우등생 노트처럼 깔끔하고 꽤 꼼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가 어느 부분에서 헷갈릴 수 있는지 예측이라도 한듯 딱 집어주고 잘 설명되어있다고 한다.

지텔프는 시험 후에는 시험지를 걷어가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찾아보는 방법은 공식사이트에서 샘플테스트를 해보는 것 뿐이였는데 이 책에서 G-TELP LEVEL 2 실전 모의고사를 2회차나 풀어 볼 수 있다.

고득점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학습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필요한 용도가 32-65점으로 제시된 점수도 괜찮다면 서아쌤의 지텔프 비밀과외로 쉽고 빠르게 시험을 대비해도 충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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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해도 실력이 팍팍 느는 릴리의 어반스케치 고급+응용 ㅣ 릴리의 어반스케치
릴리의 아뜰리에(김민아) 지음 / 심통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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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어반스케치는 Urban(도시의) + Sketch(스케치)의 합성어로 '도시의 스케치'라는 뜻이란다.

왠지 말이 거창해보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평범한 일상 속 흔한 풍경이 대상이 된다고 보면 되는데 쓱쓱 펜으로 몇 번 그어 쉽게 그린 것 같으면서도 디테일이 살아있고 그림 실력이 뛰어나 보이는 효과가 있어 언젠가 나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있던 것을 릴리의 어반스케치를 만나 시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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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에게 어반스케치가 어려운 점은 사진이나 그림을 놓고 오랫동안 정성을 들여 스케치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장에서 분위기와 시선을 담아 즉흥적으로 그리는 스케치를 핵심으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래도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있기때문에 빠르게 담아내야 하는데 그림을 서투른 나에게는 그것부터 어렵게 느껴졌다.

반대로 많은 도구가 필요없이 간단한 연필 하나만으로도 어느 장소 어디에서든 필요한 것만 골라 가볍게 그릴 수 있다는 점이 어반스케치의 장점이기도 했다. 기본 형태 잡기와 원근법 같은 그림을 그리는 기본은 있지만 고체 물감, 마카, 워터 브러쉬, 수성펜, 수채화용 색연필.. 어떤것이든 원하는대로 골라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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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책 부터 봤어야했는데, 이 책은 고급+응용편으로 빨강머리 앤의 집, 한옥마을, 전봇대가 있는 골목, 가을 돌담, 에펠탑 등 16개의 예시가 나와 있었다. 내가 목표하는 것은 전통 한옥이였지만, 일단 가장 기초적으로 투시선을 그려가며 원근감을 나타내는 법부터 연습했다. 책에 나와있는 QR코드를 이용해 LILY릴리의아뜰리에서 영상을 보면서 이것저것 그려보는데 확실히 책과 영상을 함께 보니 설명이 훨씬 잘 이해되는 느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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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기면 거리의 자전거, 트램, 가로등, 전봇대, 벤치처럼 흔하지만 복잡해서 그리기 어려운 것들부터 배운다. 풍경을 그리면서 이런 거리의 요소들을 추가하면 확실히 그림이 더 풍성해지고 완성도도 높아진다. 여러번 연습했지만 자전거는 확실히 그리기 까다로웠다. 더 간단한 표지판이나 전봇대를 그리면서 자신감을 세워본다.

아직은 책에 나온 그림을 따라그리는데 그쳤지만 실내에서 그림을 그리다보면 자꾸 밖으로 나가보고 싶은 충동이 든다. 연습으로 그림 자신감이 생기면 조만간 노트 하나 펜 하나 들고 나가서 다양한 풍경을 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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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제13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이선화 외 지음 / 북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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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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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서는 2013년부터 스토리공모전을 열어 우수한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는 13회차로 판타지와 리얼리티 사이의 주제를 담았다는 짧은 정보만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에는 총 다섯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한 줄 평을 하자면, 이 책은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낯설고 신선한 주제와 내용들이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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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낙하한다

하늘에서 고래가 떨어진다면 어떤 느낌일까? 책에서만 보던 엄청나게 큰 그 고래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 떨어지기 시작한다. 내 머리에 고래가 떨어지면 즉사뿐이다. 하지만 당장 내가 죽는 일이 아니라 그런지 시람들은 먼 나라의 그 일이 고귀한 하늘의 뜻이나 신비로운 현상으로 여겨진다. 한편 오랜시간 인공호흡기를 달고 병원에 누워있는 동생을 돌보며 생계를 유지해야하는 박진에게는 그런 큰 사건은 중요하지 않있다. 오히려 지금 내 손에 떨어지는 몇 천원을 위해 배송 해야하는 택배 상자가 더 중요했고 고래낙하를 대비하는 헬맷 판매 증가가 고마웠다. 그런데 하필이면 다음 고래 낙하 예상 장소들중에 동생이 머무는 병원이 포함된다. 동생을 움직일수도, 이동 할 곳도 없는 박진에게 과학자들의 고래 낙하 지점 예상은 얼마나 정확한지가 이제 매우 중요한 사안이 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죽은 고래와의 외로운 사투 장면에서 나는 영화의 한 장면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고래가 낙하한다고? 그게 이야기가 된다고? 생뚱맞는 이야기가 현실과 맞닿으니 몹시 처절하고 웅장해진다. 그렇게 느꼈다.

이제야 고래에게 묻고 싶은 게 생겼다. 죽은 고래는 본디 해저로 낙하하고 시체는 제가 먹던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것인데, 어째서 너는 평생을 유영한 바다를 벗어나 지면의 톱니바퀴를 돌리려 했느냐고.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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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키프로미스

핑키를 먹기 시작했으니까, 곧 주연 맡을 거야.

세상이 얼마나 미쳐 돌아가는건지 핑키를 먹으면 유명세를 얻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너도 나도 핑키라는걸 먹겠다고 달려들겠지만, 사실 핑키는 아무나 먹을 수 있는게 아니다. 핑키는 생쥐와 시궁쥐다. 그 중 시궁주는 400그램까지도 나간다. 그것을 한 번에 꿀꺽 삼킬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다. 그런 속이 뒤집어지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관심을 주고 인기를 안겨준다.

게다가 핑키를 잘 먹게 해준다는 핑키 코디네이터, 핑키프로미스도 있다.

친구 성주를 위해 핑키프로미스를 찾았던 주인공은 핑키를 먹었다는 성주의 말이 거짓임을 알게 되지만 위기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대신 핑키를 꿀꺽 삼키게 된다. 뒷이야기는 없지만 아마 주인공은 스타가 되었을것이다.

정말 기괴하고 절대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 해도 세상 사람 여럿이 그게 맞다고 우기면 진리가 되어 버리는 일들이 있다. 가끔 너무 이상하고 말도 안되는 것들이 유행처럼 번질 때 나만 이상한가 싶은데 이 이야기가 딱 그런 기분이 들게 했다.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려면 그것도 맞장구 치며 순리대로 살아가야 하는지, 불쾌함을 감수하고 살아가야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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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심기서비스

기억을 옮길 수 있다면, 저장장치에 저장해두고 꺼내 볼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은 몇 번이나 해본적있다.

옮겨심기서비스에서는 유일한 가족인 딸의 의사도 묻지않고 자신의 기억을 수조 속 문어에 이식한 아버지가 나온다. 다른 회원처럼 치매나 불치병, 혹은 가족불화 같은 세상을 등질 일이 있던 것도 아니였다. 갑작스럽게 저 문어에 아버지의 뇌가 들어가 있다면 어느 자식이 그것을 이해하고 수긍 할 수 있을까.

천천히 모음과 자음을 한 글자씩 들어 올려 하는 억지스러운 의사표현으로 문어가 된 아버지의 진심을 들을 수도, 소통 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3개월 뒤 아버지는 그렇게 문어의 몸에 이식되어 바다로 방생된다.

가끔 내 기억과 몸을 복제한 어떤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나 인가, 내가 아닌가에 대한 엉뚱한 상상을 해보곤 하는데, 온전한 내 몸이 아닌 나를 거부하는 나에겐 더욱 아버지의 의중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곳에서는 행복하시길. 외롭지않길 바라는 딸의 간절함과 그런 간절함을 비는 것도 허무해하는 장면에 공감되는 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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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각해 봐. 홈은 집이잖아. 그러니까 그 작은 구멍도 누군가의 집이 될 수 있다는 거지. p.187

그 외에도 로봇인 휴머노이드에게 동료와 동료를 공격한 존재의 박제를 의뢰한 이야기 홈.zip과 동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관리하던 호랑이를 나증에는 고깃덩어리 취급하는 인간의 욕망 사이를 담은 호랑이의 맛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단편이라 쉽게 읽히지만 모두 쉽게 잊혀지지 않을 주제들이라 흥미로웠고, 뒤돌아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이 남아 좋았다.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수상작은 이번에 처음 알게되고 읽게 되었는데 지난 수상작도 찾아보고 싶을 만큼 인상깊었고 재미있는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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