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땅속이 궁금해 와이즈만 호기심 그림책 5
카렌 라차나 케니 지음, 스티븐 우드 그림, 강여은 옮김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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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만 BOOKs < 지구 땅속이 궁금해 > - 카렌 라차나 케니 지음 -
 
어제에 이어 오늘 경북포항에서는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했어요.
포항과는 거리가 있어서 피부로 와 닿진않았지만 연이은 지진 보도로 지진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진 아이와 함께 오늘은 와이즈만BOOKS의 지구땅속이궁금해 라는 책을 읽어보았답니다. 마침 딱 좋은 주제와 내용인것같아서요~
 
큰 아이가 한참 공룡에 빠져있을때 여러가지 책을 본 터라 땅 속에는 화석이 있다고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땅에는 흙과 화석만 있는 줄 알더라구요.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더니 더 많은걸 알게되었네요.
 
처음에는 나무와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포토층에 대한 설명이 나와요.
땅속에서 자라고 있는 길게 뻗은 당근의 모습이 단면으로 나와있어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고 있네요.
아이들은 흙은 그냥 다 같은 흙아니야? 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단면으로 된 그림에서 흙의 색이 달라지는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점점 더 진해질것같지만 표토층보다 심토층은 더 두껍고 색도 밝아진답니다.
그 다음에는 암석이예요. 암석, 암석, 또 암석.
이 암석도 서로 다른 이름과 형질을 가지고 있지요. 기반암층은 두께가 수천 킬로미터가 넘는다지요. 그 아래는 맨틀과 외핵, 내핵이 들어있는데 사람이 들어가볼수도 없다면서 이런건 또 어떻게 조사했을까 책을 읽으며 저도 너무 궁금해지더라구요.
 
지구의 땅속 단면을 확인한 후에야 지구의 단단한 겉껍질, 지각 그리고 지진에 대한 설명이 나와요.
지각은 한 조각이 아니고 7개의 큰 판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의 판이 만나는 곳을 단층선이라고 하는데 해양판은 무거워서 대륙판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는데 이 때 두 판이 부딪쳐서 큰 충격이 발생하고 판이 깨지면서 지진이 일어나는 거라고 설명되어있네요.
그런데 아이가 그 근처에 화산이 있었다면 화산이 폭팔하는게 아니냐며 놀라더라구요. 아니야 괜찮아라고 답했지만 솔직히 엄마도 무서웠어요. 힝~
 
책의 몇몇 낯선 용어들 때문에 아이들이 보기 어려운 내용같지만 사실 단순하게 처리되어 그려진 그림들과 길지 않은 멘트들로 빠르게 읽고 넘어갈 수 있어요. 저희 아이는 한자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용어를 외우기보다는 한자를 맞춰가면서 이해하더라구요. 암석은 (바위암) (돌석) 이렇게 맞춰가면서요. 근데 마그마는 영어라고 하는데도 자꾸 한자로 찾아 달래서 애 먹었네요 ^^;;
이 책을 읽어야하는 연령대를 정하기 보다는 아이들도 각자 이해 할 수 있는 만큼만 이해하며 볼 수 있는 책이더라구요.
 
<지구 땅속이 궁금해>덕분에 아이가 지구의 모습에 대한 기본적인 요소를 잘 배울수 있어요.
책의 마지막장에는 <지구 땅속 용어 다시보기>에서 어려운 용어에 대한 설명을 다시 짚어주고, <알쏭달쏭 지구 땅속 퀴즈!>로 앞선 내용을 잘 학습했는지 답하기가 나온답니다.
아이는 책 읽고 바로 독서록 쓰기에 돌입하네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보기 좋은 책인것같아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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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이 궁금해 와이즈만 호기심 그림책 4
카렌 라차나 케니 지음, 스티븐 우드 그림, 강여은 옮김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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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만BOOKS < 내 몸속이 궁금해 >  - 카렌 라차나 케니 지음 -

 

세상의 온갖것이 궁금한 나이지만 아이들이라고 호기심은 그냥 생겨나는게 아니예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지 않으면 알고싶다는 욕심도 커지기 힘든게 아닐까요?!

그래서 간접 체험으로 늘 책을 가까이 시켜주고 있어요.

오늘은 집으로 <내 몸속이 궁금해>라는 책이 도착했어요.

 

표지와 책소개만 읽었을때는 유아들이 볼만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초등학생은 되어야겠더라구요.

막내를 위한 책이였는데 바로 큰아이 손으로 넘어갔네요.

 

 

 

동화책처럼 생겼지만, 사실 과학책에 더 가까워요.

뜨거운 여름 공원에서 개를 산책 시키고 있는 소년의 이마에 땀이 흐르고 있어요.

도대체 우리 몸 속은 뭐가 들어있고 어떻게 생겼기에

더우면 땀이 저절로 나오는걸까요??

아이들이 한번쯤 해봤을 의문의 답이 이 책에 있답니다.

 

우리 몸을 덮고 있는 피부가 몸의 전부인것 같지만,

사실 피부는 우리 몸을 둘러 싸고 있는 얇은 층에 불과하답니다.

그 안에는 여러 기관들이 제각각 자신의 일을 하고 있지요.

 

복잡하게 얽혀있는 혈관들과

숨을 쉬게 만들어주는 호흡기관, 먹는 음식을 처리하는 연료기관,

남은 음식물을 내보내는 찌꺼기 처리,

모든 신호를 받는 뇌,

기관들을 움직이고 지켜주는 뼈와 근육 등등

몸에 관한 모든 것을 여기서 읽어 볼 수 있어요!

 

아이에게 우리 몸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이런 몸을 잘 유지하고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좋은 음식을 골라먹고 운동을 해야한다고 유도시킬수 있어 좋았네요.

항상 입에서 맛있는 음식만 먹으려는 우리 아이가

얼마전에 야구를 하다가 공을 배에 맞은 기억을 떠올리더니

배에 근육이 있었으면 덜 아팠겠구나! 하고

배에 근육 만드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네요.

 

우리 몸을 잘 알게된다는건, 몸을 사랑하게 되는것과 같은건가봐요~

인체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모두 충족시킬수 있는 재미난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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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치를? 왜? - 요즘 것들을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
이형관.문현경 지음 / 한빛비즈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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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알못'이라는 신조어가 있다고 한다. 정치는 물론 나랏일에 1도 관심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 이라던데 까고말하면 나는 책에서 지적하는 '요즘 것들'이나 '젊은이'도 아니면서 정치? 솔직히 모른다. 알고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고.

뉴스에는 매일 눈 뜨고 못 볼 내용들 뿐이라 몇 해 전 티비가 고장났을때 그대로 티비를 치워 버렸다. 그러니 자연히 세상 돌아가는 일에서 더 멀어졌다. 헌데, 요즘 대한민국이 돌아가는 모양새가 정치 1도 모르는 내가 봐도 너무 위태로워 보인다. 이런 나라에서 살아가야 할 아이들이 불쌍해서 임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요즘 사람들이 이해가 될 정도이다.

이 책은 정알못, 정치를 잘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왜냐하면 나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살아가야 할 아이들이 있으니까.

 

정치는 참 어렵다.

분명 학교다닐때 역사도 배우고 근현대사도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은데, 정치는 어디서 배운적이 없지 않은가. 헌데 책에서는 정치는 절대 어려운게 아니라고 한다.

1부에서는 투표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정치 한답시고 국회에서 몸싸움 말싸움을 하고 있는 저 사람들을 그 자리에 앉힌 사람이 바로 나다.

헌데,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투표가 1인 1투표가 1표 1가치가 아니라는 이른바 '평등 선거의 착시 현상'에 대한 설명에 처음 놀랐다.

20명이 한 명의 대표를 뽑는 곳에서의 1표의 가치는 50명이 한 명을 뽑는 곳의 1표의 가치의 2.5배가 된다는 것!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연고도 없는 곳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정치인들의 행보가 이해가 되었다.

인터넷까지에도 만연하게 퍼져있는 지역구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도 새로웠다. 정치인도 국민도 모두 지역주의가 옳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 왜 선거판에서는 이것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물음에 책에서는 이를 모두 제대로 된 공약을 내놓지 않는 정치인에게 돌린다.

내가 왜 매번 투표할때 뽑을 사람이 없다고 투덜거렸나 되돌아보니 비슷한 이유였다. 차별화되고 제대로 된 공약을 내놓고 그 공약을 보고 투표를 하면 참 좋을텐데, 모두 비슷비슷한 공약과 지역적으로 이미 결정된 사안을 마치 자기 당에서 이루어 낸 것처럼 홍보하는 탓에 결국 후보자들 사이에서 비교를 하게 되는 것은 어느 지역, 어느 학교 출신인지, 부인은 뭐하는 사람인지, 재산은 얼마나 있는지 같은 엉뚱한 사항에서 표가 갈려버린 것이다. 저소득, 저학력자가 보수를 지지하는 이유가 설명된 부분에서도 새로운 시각에서의 설명에 수긍이 되었다.

2부에서는 국회의원, 3부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와 4부에서는 민주주의, 5부에서는 대한민국의 헌법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실시간 검색어에 가장 많이 올라왔던 낯선 단어는 '탄행, 하야, 그리고 거국 중립내각' 이라고 한다. 바로 최순실 게이트가 밝혀진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나왔던 단어들인데, 한참 동네 아줌마들까지 애들 들쳐 업고 거리를 나서게 했던 이 대대적인 사건에서 '하야'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봤다. 헌데, 우리나라에서 하야는 박 전대통령이 처음이 아니였다고 한다.

알고보니 불법 개헌을 통해 12년간 장기 집권하던 이승만 정권이 여론과 민심의 압박으로 물러난것을 비롯해 군부 세력의 압박으로 쫓겨나듯이 대통령 자리를 내려온 대통령들도 있었다. 책을 읽기전에는 전혀 몰랐던 내용이다.

권력 서열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1위는 당연히 국민이 되어야겠지만, 의전 서열로 줄을 세워본다면 대통령, 입법부의 대표 국회의장, 사법부를 대표하는 대법원장과 헌재소장, 행정부 국무총리 순이 된단다. 일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 불리는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설명도 나오고 9급 공무원에서 1급 공무원으로 올라간 다음에는 어떤 직급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관련 설명도 나온다.

책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진짜 민주주의에 대한 내용였다.

'역사에서 평범한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외침으로써 사회 부조리에 저항하고, 자신들을 억압하는 정치에 맞섰다.'

시민들의 당연한 권리가 정당성을 얻는 과정에서 민주주의라는 말이 대중의 언어로 뿌리내리게 된거란다.

'결국 보통 사람들이 제 역할을 다해왔기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봉제노동자로 일하면서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다가 1970년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라고 외치며 분신하였던 전태일 열사의 모습이 떠오르는 문구였다. 

최근 일련의 사태로 나처럼 이제 겨우 정치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꾸준한 감시 없이는 제2의 최순실, 제2의 박근혜가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정치와 관련된 단어는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질까 생각되곤 하는데 이 역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국회에 있는 분들 욕하기 전에 나는 정치에 얼마나 관심이 있고 바른 정치를 위해 힘을 실어주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물론 그 기본에는 투표권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정치무지인에서 최소한의 정치상식을 얻을 수 있는 참 친절한 설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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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일본어 MUST CARRY
이선옥 지음 / 사람in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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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하는게 아직까진 부담스럽다고 해도 일본은 다녀온 친구들이 주변에 은근 많더라구요.

일단 일정을 미리 잡아두면 비행기 값이 저렴하고 먹을거리나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 그런게 아닐까 싶은데, 제가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언어'가 영어보다 훨씬 쉽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랍니다. 어떤면에서는 언어를 전혀 몰라도 비교적 여행하기 좋은 나라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언어가 자유롭게 구사된다면 조금 더 즐거운 여행길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해 봤어요.

여행의 질을 높여주는 여행으로 특화된 일본어책! 이거 하나면 충분하다고 하니 열심히 공부해보려구요.

책은 일단 올컬러로 두께가 조금 있어요. 어느 책이나 그렇듯 챕터1에서는 인사, 자기소개 등으로 시작하는데 그 뒤로 공항&기내에서, 여행지 교통편, 여행지 숙소, 여행지에서 밥먹기, 보고듣고놀기, 쇼핑하기에 유용한 일본어가 나와요. 전 마지막이 가장 유용할 것 같은데 은행, 병원, 경찰서, 사건사고시 필요한 내용도 있네요.

 

이 책이 일본어 초보자에게 더 좋은 점은 일본어 독음이 표기 되어있어서 한자 표기도 읽기가 가능하다는건데, 일본 문장 아래 한글이 써있어서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몰라도 충분히 읽기는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네요.

하지만 공부하다보면 한글이 오히려 더 읽기 어려워요. 정확한 발음을 위해서는 듣기가 필수인데, 이 책은 CD대신 책에 QR코드를 표시했더라구요. QR코드를 따라서 들어가서 듣거나 사람in 홈페이지에서 mp3음원을 받을수도 있어요. 음원을 다운받아보니 총 112개의 파일이 압축되어있는데 전 모두 스마트폰에 넣고 듣고 있어요. 쉬운 인사말도 자주 듣고 발음 해보지 않으면 막상 일이 닥쳤을때 당황해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늘 듣고 연습해봐야겠어요.

 

KEY POINT내용에는 여행중에 만나게 되는 상황별 상세한 설명으로 시작한답니다. 차례에서도 눈치챘겠지만 장소와 상황, 대화하는 상대에 따라 나눌 만한 문장을 콕콕 집어두어서 바로바로 찾아 보기도 좋겠더라구요,

그리고 DIALOG에는 앞에서 배운 상황별 대화가 어떻게 대화로 주고 받는지 나와있구요, CHECKIT OUT에는 일본 여행에서 주의할 내용이나 에티켓, 면세점, 지하철 이용방법 등등이 있어서 틈틈히 이 페이지 읽는 재미도 있었어요.

일본인과 첫 대면 인사에서는 '처음뵙겠습니다.

 

이 책의 재밌는 점은 한가지 문장에 다른 단어들도 담아서 여러가지 문장을 스스로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이예요.

'끝내주는 영화였다.'

이런 표현에도 '긴 영화였다. 슬픈 영화였다. 무서운 영화였다.' 다양하게 말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별건아니지만, 오른쪽 체크 포인트칸이 그려있어 확실히 학습한 문장에는 체크박스에 표시를 해둘수 있구요.

하지만 제가 생각한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여러 상황속 일본어 중에서 소소하지만 꼭 사용 할 것 같은 문장들이 있다는 점이예요.

예를들어 식당에 갔을때 '맵지 않게 해주세요' 라든지 '계란은 빼고 주세요' 같은 표현은 간단하지만 알아두면 너무 좋은 문장들이잖아요~ '계산이 잘못된 것 같아요.' '잔돈을 잘못 받았어요' '영수증도 주세요' 이런 것도 기억하고 있으면 유용하게 쓰일 문장들이라 꼭 외워둬야겠더라구요.

사실 요즘은 언어 어플도 많이 나와있고, 여차하면 바디렝기지로 통한다고 하지만 이왕이면 여행지의 언어를 어느정도 학습하고 떠나는게 행복하고 안전한 여행이 될것 같아 열심히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여행전 열심히 공부해 봐야겠어요.

 

 

 

행복이란 여행의 방법이지, 목적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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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들
카린 슬로터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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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영화계는 물론 사회 곳곳에서 성추행.성폭행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폭로되고 있다. 이제는 일상적으로 듣게 되는 사건들에 점점 무뎌지는 나를 보며 이 시대에서 여자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하고 느끼게 되는 날이 많다. 이 책은 딸을 잃은 한 아버지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게다가 <예쁜 여자들> 이라는 노골적인 제목을 달고 있다. 독백을 시작한 아버지는 문제 많은 가출 청소년 취급을 받는 주변 시선에도 불구하고 딸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속에서도 그저그런 사건으로 잊혀져 갔다.

사실 실종된 줄리아에게는 클레어와 리디아라는 여동생들이 있었다. 아이를 잃은 부모와 남겨진 가족의 고통은 그 깊이가 얼마나 될지 상상 할 수가 없다. 다시는 그 집에서 사람이 웃는 소리를 기대 할 수 없을것이다.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시간은 20여년이 흘러 10대였던 소녀들이 30대가 되었고, 뉴스에서 또다른 소녀의 실종 사건으로 떠들석하다. 애나 킬패트릭. 16살. 백인. 중산층, 매우 예쁜 외모 이런 조건 때문에 티비와 사람들은 계속 그녀의 실종이야기를 듣게된다.

지금은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리디아와 클레어도 사건을 애써 외면하려 해도 저절로 눈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날 밤, 클레어는 레스토랑에서 남편을 만났고 가볍게 한잔하고 나오는 길에 생각치 못한 사고로 남편이 죽게된다.

​"당신이 지금까지 내가 사랑했던 유일한 여자라는 건 당신도 알고 있을거야." "당신은 내 일생의 사랑이야."

이렇게 달콤한 말로 항상 다정다감했던 남편을 잃은 클레어는 슬픔에 잠기고 남편을 묻고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번에는 집 안에 강도가 침입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집 안에 강도가 침입하여 출장 뷔페를 준비하던 바텐더가 다쳐 병원에 실려갔다는 것이다. 남편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상심했던 그때 애덤 퀸의 전화가 온다. 남편의 오랜 친구이자 사업동반자인 애덤은 남편 폴의 노트북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 파일을 메일로 보내달라는 부탁이였다.

클레어는 노트북을 켜고 파일을 찾던 중 뜻밖의 동영상 파일을 보게 되는데 그냥 포르노가 아니였다. 변태 성향의 영화였다.

이게 실제일까? 어떻게 이게 실제일 수 있지?

​한편 리디아는 폴의 죽음으로 이제 더는 폴 스콧에 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하고 그의 묘지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막내 동생 클레어를 만나게 된다. 줄리아를 찾으러 다니면서 어떻게서든 마약에 찌든 리디아를 살게 하려고 보석 보증인과 변호사 비용등을 대느라 힘들었고 아버지 샘이 자살했을 즈음엔 그들은 거의 파산하고 말았다. 그 죗값으로 클레어는 리디아를 그녀의 인생에서 잘라버리고 싶었는데 되려 리디아는 폴이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고 비난했다. 그것이 시발점이 되어 리디아를 가족과 멀어지게 한 것이였다. 그런데 18년만에 폴의 묘지에서 만나게 되었다.

리디아가 클레이에게 자신은 아이가 없다고 거짓말 할 때 이상한 촉이 오긴했는데.. 남편 폴의 비밀은 무엇일까 너무 궁금해서 책을 읽는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게다가 자상하고 부유하기까지한 완벽한 남편 폴을 클레어는 여러번 '안전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남편과 과거 줄리아의 실종 그리고 강도사건, 포르노 이 모든것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것인지!

아마 노트북의 동영상 파일을 보지 못했더라면 클레어도 당시 리디아의 이야기를 떠올리지 못했을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그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 남편의 노트북 폴더를 뒤지기 시작하고 최근 실종된 소녀 애나 킬패트릭이 아닐까 하는 의심에 파일을 복사해 경찰서로 향한다. ​

하지만 경찰 서장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일명 '스너프 포르노'라는 가짜 영화라는 것이였다.

그렇지만 남편의 사망사건보다 집 안 강도 사건이 경찰서장과 FBI 놀란요원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너무 수상하다. 결국 클레어는 리디아에게 손을 내밀게 되고 둘은 함께 완벽했던 남편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누구도 믿지 못하는 상황이라 그런지 조금 답답스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하나씩 밝혀지는 완벽한 남편의 감춰진 추악한 비밀에 경악하게 된다. 반전이 하나 나오면 또하나의 큰 반전이 있어서 이 책을 덮을때까지 긴장을 놓칠수가 없었다.

​또 이야기는 단순히 범죄스릴러가 아닌, 사건의 피해자 가족들의 뒷이야기들이 담겨있어서 너무 짠하기도하고 여자로서 조금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리디아가 클레어에게 자신이 폴에게 당한 이야기를 할때는 너무 가슴이 아팠다.

당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히 폴이 동생 클레어에게 떨어져준다면 ​이런 일은 그냥 넘어가도 괜찮다고 생각한것이다. 그래도 피해자인 그녀에게 꼭 필요한 것은 가족, 나를 다독여주고 힘을 주는 사람들이였는데, 아마도 리디아는 그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도 않고 무시한 가족들이 그날의 기억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왜 난 폴이 ​도둑이라는 말은 믿지 못하면서 그가 강간범이라는 사실은 믿는 걸까?"

"내 말은 믿는구나."

"오래전에 믿었어야 했어."

어떤​ 순간에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다시 일어날 힘도 생긴다. 예상하지 못하는 이야기 전개가 흥미로웠고 정신적으로 힘들고 긴박한 순간들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자매의 이야기가 눈에 띄였던 소설이였다.

제발 이런 일은 소설 속에서만 일어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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