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이만큼의 경제학 - 먹고사는 데 필요한
강준형 지음 / 다온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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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환율은 왜 매일매일 바뀌는걸까? 비트코인과 네이버페이는 어떻게 다른걸까?

매일 돈을 듣고 보고 만지고 소비를 하고 살면서도 경제분야는 딱 이렇다고 설명하기가 참 어렵다.

경제 용어는 또 왜이렇게 어려운건지 아이들 영어사전처럼 어른들에게 경제기초를 가르쳐주는 책도 있음 좋겠다 싶었는데 '먹고 사는데 필요한 딱 이만큼의 경제학'을 말하는 책이 있어서 찾아읽어보게 되었다.

경제에서 말하는 선택이란 분명하다. 바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을 하라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경제라고 했을 때 생각할 수 있는 소비, 생산, 투자, 수출입 등 대부분의 경제활동도 결국 경제라는 영역에서 하나의 선택이다.

 

경제를 배울때 가장 기초적인 것, 경제원리의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수요와 공급'의 관계이라는 것이다. 경제에서는 이 두가지만 알아도 경제의 절반은 이해 할수 있다는데 그래프 속에 우하향하는 수요, 우상향하는 공급을 보며 균형이 잘 맞춰졌을때 적절한 가격이 나온다는걸 알 수 있다.

책에서는 다양한 용어에 대한 정리와 설명이 잘 나와있어서 읽기 좋았다. GDP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니, 뉴스에서 국민소득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접했을때 왜 우리 삶은 더 나아졌다고 느끼지 못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해됐다.

또 공리주의, 평등주의, 최빈자극대화주를 파이를 예로들어 분배의 문제를 설명하는 부분과 공공재 문제를 설명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삼성과 애플의 관계를 게임이론으로 설명한 부분도 재미있었는데, 각자의 기술개발에 힘쓰는 일도 힘들면서 서로 견제하며 비슷한 시기에 신제품을 내놓는 이유도 왠지 알것같았다.

먼저 국가 경제라는 개념부터 세우자. 그래야 국가 경제를 측정할 수 있는 GDP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개별 경제주체와 주요 경제변수의 관계는 국가 경제라는 큰 틀 안에서 봐야 한다. '거시경제의 순환'을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경제용어를 외우는 것은 그 다음이다.

경제를 배우고자 할 때는 용어의 해석이 아니라 체계적인 이해부터 출발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앞으로 경제학자가 될것도 아닌데, 경제를 왜 배워야할까. 그것은 실제 우리 일상과 가까운 내용들이 담긴 3장 '경제 이만큼 가까이'를 읽으면 알 수 있다.

내가 흥미로웠던 부분은 정부의 정치활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였는데, 지난 2015년, 담배값 가격인상으로 국민건강증진 목표에 성공했을까? 뉴스 기사에서는 세수효과에만 그치고 실패했다해서 그냥 그렇구나 했는데 실제 담배의 수요의 탄력성을 따져본 결과도 그렇다한다.

또 최근 오른 최저임금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앞서 시장은 자유로운 거래에 따라 균형이 이루어진다고 배웠지만, 정부의 개입으로 인위적으로 올려놓은 최저임금제는 근로자 임금 인상이 아닌 사업주 고용인원수를 삭감이 될 수 도 있다. 그에 따른 추가정책으로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이나 보험료지원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것이 근로자의 임금우대나 신입사원 채용등으로 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게 큰 문제다. 경제를 바로 알면 정부의 활동까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진다.

나는 명품으로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집단, 유한계급과 중고차로 역선택을 설명한 부분에서 행동경제학까지 읽고나니 이런 시장 흐름을 잘 이용하면 좋은 사업아이템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이렇게 경제는 딴나라 먼세상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손으로 닿는 가까운곳에서 언제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였다.

또 경제를 배운다는건 현명한 투자와 소비를 하는데에도 중요한 부분이다. 헌데 경제학자라고 모두 투자에 성공하는걸까? 그건 아니란다. 대공항을 예측하지 못해 손해본 경제학자도 있고 근대과학의 아버지 뉴턴도 주식투자에 실패했었다고 하니 경제에 대해 조금 안다고 무작정 투자로 잇기보다는 스스로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할수 있는지 잘 생각해봐야겠다.

책을 읽는동안은 그저 재미없고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던 경제이야기를 차근차근 알아갈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 단순한 경제 용어 사전이 아닌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진 예로 설명되어서 더 쉽게 읽을수 있었던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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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슬기로운 감정생활 - 일, 관계, 인생이 술술 풀리는 나쁜 감정 정리법
이동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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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잘 사는 친구. 나보다 잘나가는 지인. 남들과 나를 비교하는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해서 언제나 불안하고 불행하단 생각에 빠져살았다.

그동안 힘드니까 힘들다고 생각하고 불행하니까 불행하다 하는거지 라며 이런 마음을 정당화 시켰는데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힘들게 사는 친구는 이상하게 만날때마다 항상 밝고 모두 긍정적이였다.

(책에는 개그맨 조세호의 긍정적인 반응 이야기가 나오는데 친구가 딱 그런 성격이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스스로 내린 결론은 성격에도 선천적인 기질이 있겠거니 하는거였다.

그리고 그것은 고칠수 없다 생각했다.

그런데, <나의 슬기로운 감정생활> 이 책에서는 '감정도 조절이 가능하다' 한다.

덮어놓고 나는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를 주문처럼 외우는게 아니라 우선 내 안의 나쁜 감정을 없애다 보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든다는 거다.

정말 그런것이 가능한걸까.

 

책은 먼저 스트레스에 대해 바르게 이해시켜준다. 스트레스는 무조건 나쁜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우리의 삶의 변화는 모두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지만 모든 스트레스가 우리를 괴롭히는건 아니란다.

문제는 스트레스 상황이 아니었다. 그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의 내면이 문제였다. 스트레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적응과 반응이 문제라는 것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공부하는 것은 나의 감정을 공부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냐에 따라 스트레스가 우리에게 주는 효과도 달라질수 있다는 거다.

낙관적인 생각 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훨씬 쉽게 적응 할 수 있다. 친구의 삶이 내가 보기엔 우울해보여도 본인에게는 그렇게 크게 힘들다 느끼지 못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였나보다.

그런데 그런 낙관적인 생각 습관은 어떻게 가질수 있는걸까 나도 가질수 있는걸까 나는 그것이 궁금했다.

행복을 주는 호르몬이 분비될 수 있는 상황이 있는데 구체적이고 간단하게 표기하자면,

엔도르핀 : 즐거움, 재미 → 웃기

세로토닌 : 평화로움, 평안함 → 햇빛 보면서 산책하기

도파민 : 만족감, 성취감 →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옥시토신 : 친밀감, 신뢰감 → 스킨십,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하기

적다보니 이미 여러 매체나 책을 통해 알고 있던것이고 충분히 이해가 되는 내용이였다.

생각해보니 그 간단한 것을 최근에는 전혀 하고있지 않았다.

이것이 요새 내가 더 불행하다 느끼고 있는 이유라 생각하니 딱 맞아떨어져서 조금 놀랬다.

책 속에는 여러가지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문항이 있었는데 낙관성테스트 페이지에서 나는 0점을 받았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성격임을 알고있었지만 이건 정말 충격적이였다.

 

내용중에는 딱 내 이야기인 '걱정도 팔자'인 사람들을 위한 조언이 있었는데 그 안에 걱정을 걱정하지 않는 방법으로 자존감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자존감이 걱정이 많은 사람에게도 이렇게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몰랐다.

언젠가 한번은 걱정을 하다하다 나중에 내가 죽으면 어쩌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에까지 이르렀는데 (심지어 이때 나는 건강한 십대였다) 그런 소득없는 걱정을 하는 동안 나를 더 가꾸고 돌보는데 시간을 보냈다면 나의 인생이 많이 달라져 있었을거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걱정도 나이를 먹는다. 즉 시간이 지나 내가 나이를 먹고, 걱정도 나이를 먹다보면 어느 순간 그것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걱정이 된다는 말이다.

 

불행이 그저 걱정에만 머물수도 있지만 어떤 나쁜일들은 실제로 벌어지기도 한다. 그럴때 상황을 모면하지 못하더라도 현실을 인정하고 감정을 좋은쪽으로 방향을 바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오로지 본인의 몫이라는 거다.

나는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피해를 봐야 하는 상황은 정말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 그런 일들을 몇 번 겪고, 결국 깨달은 것은 그럼에도 인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스스로 감정만 잘 다스리라는 말로 끝나진 않는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과 마지막으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으라 전한다.

상황의 어려움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집중하며 슬기롭게 감정을 조절해나가야겠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걱정과 불행과 우울은 나의 친구라고 생각했던 나같은 사람에게 정말 딱 맞는단 생각이 든다.

마치 정신과 선생님과 상담이라도 받고 나온듯 개운한 기분이였다.

덕분에 앞으로 변화될 나의 삶이 기대된다.

뭣때문에 안돼, 이것때문에 힘들어 이런 말을 입에 달고 다는 분들께 이 책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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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수리 셀프 교과서 - 수리공도 탐내는 320가지 아이디어와 작업 기술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맷 웨버 지음, 김은지 옮김 / 보누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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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집 장만이 하나의 큰 목표였다면 요즘은 우회하여 셀프 인테리어가 대세인것 같다. 꼭 정원이 달린 주택이나 자가가 아니더라도 좋다. 방 한칸이라도 내가 먹고 쉬고 자는 공간을 생활에 편리하게 고치고 다듬는다는건 단순히 분위기 전환이 아니라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을 예쁘게 단장하기전에 기본적으로 꼭 해야할 일이 있는데 바로 집수리다.

예전에는 물이 새거나 조명 하나 바꾸는데 무조건 업체에 맡겼다면 요즘은 인건비도 비싸고 해서 비용적인 면을 고려해서 혹은 내 입맛에 내 스타일대로 딱 알맞게 고치기 위해서 셀프인테리어에 이어 셀프 집수리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어떻게 보면 같은 맥락일지도^^

나 역시 요번에 이사를 하면서 집을 전체적인 손 볼 필요가 있던 상황이라 여기저기서 정보를 얻어가고 있었는데 마침 좋은 내용이 담긴 책이 있어서 읽어보았다.

 

외국에서 저서된 책이라 국내 사정과 다르면 어쩔까 싶었는데, 본문 내용 중 일부는 한국의 실정에 맞게 수정되어 만들어졌다고 첫 페이지에 고지되어 있었다.

책은 크게 <공구와 기술> <간단한집수리> <주말집수리계획> <대규모집수리작업> 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나는 큰 공사를 생각한게 아니라 간단한 집수리편을 먼저 읽어보았는데, 단열재 용어부터 여러가지 도구들이 복잡하게 나와 있어서 집수리 자체에 무지한 나에게는 솔직히 말하면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넘긴 부분이 많았다. 우선 납땜, PVC파이프 연결 같은 부분은 그냥 넘어가야 했고, 조명 설비 교체하기, 콘센트 교체하기, 온도조절기 설치하기, 곰팡이 청소하기, 경첩 달기, 맞춤선반 제작하기, 오래된 벽지 제거하기 같은건 이미 실행 한 뒤라서 이 책을 진작 알았더라면 작업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마루 부분을 수리하기가 겁이나 손대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나사구멍 수선하기, 흠집 감추기, 까다로운 얼룩 제거하기, 나무 청소하기, 썩은 나무 퍼티로 때우기 같은 내용이 참고가 되어 너무 좋았다.

지워지지 않는 잉크가 들어있다는 '펠트 팁 마커'를 이용하면 보기 싫은 마루 흉터 부분을 감출수 있다니 이건 꼭 시도해봐야겠다.

또 책속에는 <전문가의 팁>이 곳곳에 나오는데 공기가 흐르는 틈새를 발견하는 매우 간단한 방법으로 양초를 이용하라는 것과 파이프가 얼었을때 따뜻한 수건으로 감싸거나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하라는 내용처럼 기억해두면 꼭 한번은 써먹을만한 좋은 내용이 많았다.

그리고 이웃블로그 글을 보고 무작정 따라해보고 싶었던 몰딩 작업과 징두리판벽(웨인스코팅) 작업방법이 일러스트와 함께 상세하게 적혀있어서 다음에 반드시 해보리라 마음 먹어봤다.

그 외에도 수도꼭지, 샤워 수도꼭지 교체방법, 변기설치, 합판 활용하기, 홈통작업을 거치면 비로소 4단계 대규모 집수리 작업부분이 나오는데 내 집을 짓는 날이 온다면 이 부분은 정말 큰 도움이 될것같다.

당장에 필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호기심에 열심히 읽어봤는데 단계별로 상세히 적힌 설명과 그림이 있어서 왠지 나같은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지않을까 희망이 생겨났다.

집수리 왕초보라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문을 직접 설치하는 것과 같은 공사부터 문손잡이를 교체하는 DIY에 해당되는 소소한 작업까지 두루두루 책에 나와있어서 셀프 집수리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부분을 고칠때 어떤 점을 고려하고 신경써야하는지 미리 생각해 두고 시작 할 수 있을것같다.

설사 직접 내 손으로 집을 고치지 않고 업체에 작업을 일체 맡긴다 하더라도 내가 일의 진행 방법을 알고 맡기는 것과 그냥 알아서 해주겠거니 내버려 두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해서 그런 분들도 이 책은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셀프로 가능하다는걸 알게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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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라
김지윤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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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라디오를 들으며 일을 하는데, 특히 좋아하는 시간이 바로 연애학박사(!) 김지윤 소장님이 출동하시는 목동연애연구소 라는 코너가 하는 시간이다. 연애 상담을 받을 나이는 아니지만, 여러사람들의 고민상담에 항상 재치 넘치고 사이다 같은 해결책을 던져주는 그녀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세상 부럽기까지한 그녀의 말솜씨에 반해 그녀의 신간 소식에 서둘러 찾아 읽어보니 제목도 어쩜 마음에 든다.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라

 

슬픔은 끝날 것이다. 그러니 실컷 슬퍼하라. 슬퍼할수록 슬픔은 빨리 사라진다.

그리고 말하라. 당신의 슬픔에 대해서, 당신 자신에 대해서, 상대에게 바라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그럴 때 진정한 관계는 시작되고 사랑은 빛을 발한다.

 

연애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책은 삶의 전체적인 부분을 이야기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한번도 상처를 받지도 주지도 않고 목석처럼 살 수 있을까. 평탄한 삶을 살았다 하더라도 외로움과 어려움은 있다. 그럴때 슬프면 슬퍼하고 말도하고 사랑도하며 살자. 그게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책에는 본인의 상처와 아픔에 대한 내용도 나오는데 상처를 덜어내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때로는 아픔을 털어놓고 누군가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 세상에 나를 이해해주는 한 사람 있어도 살아갈 힘이 얻는다.

 

그런데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표현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은 꼭 해야할 말이 있어도 속으로 삭혀버리고 만다. 사랑하는 방법도 말하는 방법도 배워야한다는 그녀가 내려주는 처방은 그냥 말하는거다.

 

더이상 슬픔을 혼자 슬프게 내버려두지 말자.

 

그냥 "슬퍼'라고만 말해도 된다.

화나. 기분 나빠. 속상해. 아파. 담담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그랬다. 이 한마디에 '그랬구나'라고 답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된다.

 

아, 물론 책속에는 다양한 연애 상담도 있다.

여러 사례를 예를 들며 이야기해주는데 특히 '운명'을 믿는 연애운명론자에게 '개똥'을 비유하며 풀어내는 글에는 혼자 빵 터졌다. 굳이 어려운 경로로 통해 우리집 앞에만 똥을 해결하고 가는 유기견을 어떤 사람은 운명이라며 데려다 키울수도 있지만, 개를 키울 마음도 없고 똥을 더 이상 치울 마음도 없는 사람은 그냥 무시해버린다. 어떤 사건이나 사람을 운명이라 생각한다면 그런거고 아니면 그냥 아닌거다. 그걸 믿고 택하는건 본인의 의지와 결정이지 운명으로 연결지을 일은 아니라는거다.

 

권태기를 극복하려 애쓰지말고 우리 이정도로 편안해졌구나 이것까지 보여줘도 되는 그런 사이가 되었구나 하고 편안하게 즐기라는 조언도 좋았으며, 일상적인 이야기도 나눌 시간이 없는 바쁜 부부사이에는 스마트폰 밴드 같은것으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을 만들어보라는 조언도 좋았다. 실천해볼만하다.

 

돌아보니, 그동안 내가 그녀를 부러워했던 이유는 똑부러지는 그 말투가 강단있게 보였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그녀도 아픔도 많고 상처도 많은 삶을 살아왔다.

나는 왜 좀 더 강하지 못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눈물도 많고 탈도 많은 그런 사람일까. 했지만,

이제는 그녀의 조언대로 혼자 힘들어하지 않기로 했다.

말하고 슬퍼하고 마지막엔 웃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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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죄 : 프로파일링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박소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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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인질극 뉴스에 깜짝 놀랐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듣는 사건사고 소식에 일일이 반응을 보이기도 지치는 세상이지만 때로는 실제 저 사건의 피해자나 그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사건 트라우마를 견디며 살아갈수 있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때도 있다.

'심리죄 : 프로파일링'

레이미라는 작가 이름도 낯설고 중국소설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지만, 찬호께이 작가의 책을 무척 인상 깊게 본 터라 이번에도 편견없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추리소설 꽤나 읽어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하나같이 모두 소름끼치게 무서웠다.

처음에 여성들을 가슴에서 배까지 가른 후 그 피를 마시는 일명 뱀파이어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 엽기적인 사건의 실마리를 잡지 못한채 혼란스러운 가운데 J대학에 다니는 팡무라는 학생 도움을 받아 범인을 잡게 된다.

범인의 나이와 키같은 인상착의 추측은 물론 다음 범행 장소까지 들여다보는 예리한 시선으로 범인을 프로파일링 한 팡무는 J대학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대학원생이였다. 물론 친구들이 보기엔 조금 괴짜처럼 보이긴 하지만 사실 팡무에게는 과거 끔찍한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다는 암시가 여러번 등장한다. 친구들이 죽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두려움으로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것이다. 팡무는 완벽하지 못한 프로파일링은 위험하다는 교수님의 조언과 과거의 일 때문에 더이상 사건들과 엮이지 않으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J대학에서 축구부원 취웨이창 학생이 양팔이 잘린채로, 그 여자친구가 살해 후 성폭행 당하고 사지가 잘린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그리고 J대학 부속병원에서는 한 여성이 잠든 모습으로 살해당하는 사건과 J대학 교직원의 자녀가 납치 살해당하는 사건도 연달아 일어난다. 범행 현장과 살해 수법이 전혀 달라 사건들끼리 연관성이라곤 하나도 없어보였지만, 뱀파이어 사건으로 인연을 맺은 공안국 경관팀 소속 타이웨이 때문에 팡무는 다시 사건에 관여하게 되고 J대학 강의실에서 네번째 사건이 벌어졌을때 팡무는 사건의 연관성을 숫자라고 판단한다.

"분명 한 놈 짓이에요. 범행을 저지를 때마다 범인은 현장에 번호를 남겼어요."

그런데 왜 하필 모두 J대학일까. 범인이 남긴 물건들은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 혹시 이것이 팡무를 노린 범인의 계획이 아닐까 나도 여러가지 추측해보며 숨소리까지 죽여가면서 읽어 내려갔는데 역시 결말은 실망스럽지 않게 진행된다. 사건들의 잔인성만 따지자면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어느 추리 소설보다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하기가 무서울 정도였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당하는 사건들은 더 잔인하게 느껴져서 절로 인상이 써 지기도 했다.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전혀 현실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는게 참 씁쓸해진다.)

아무튼 책을 읽는내내 팡무의 날카로운 추리 실력을 엿보는게 창 재밌고 흥미로웠고 그의 심리상태와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프로파일러라면 누구보다 범인의 심정을 알고싶어하고 궁금해서라도 꼭 보고 싶었을텐데 뱀파이어사건의 범인이 사형직전에 팡무에게 적어 보낸 편지를 읽지 않고 그대로 태워버린 그의 마음에서 나는 그가 사건앞에서 얼마나 덤덤해 보이려 애쓰고 있는지, 얼마나 괴롭고 두려워하고 있는지 알 것만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일어나서 범인이 어떤 놈인지 그려보라고. 이젠 네가 마지막 희망이야.'

만약 팡무 시리즈로 만들어진다면 그가 상처를 딛고 경찰 수사관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인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분명 있었지만, 타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라는 느낌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책은 참 재미있게 읽힌다. 그동안에는 일본 유명작가의 추리소설에만 빠져었는데 이제는 중국으로 눈을 돌려 좋은 작품을 많이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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