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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말하기 - 세련된 매너로 전하는 투박한 진심
김범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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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 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나는 말을 하고 싶어도 말주변이 없는지라 어쩔수없이 침묵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말주변이 없는 것은
선천적인 성향인건가 싶었는데 말을 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아는 것이 많다거나 아주 논리적이라기 보단 말을 잘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게 아닐까 싶을때가 많아서 말하는 방법도 배우면 잘하게 되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문재인의 말하기'
저자는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에 열광하는 이유를 '그의 말' 때문이라 말한다. 많은 자료를 들여보니 문재인 대통령이 대단히 설득력 있는 말하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드는 웃음 소리와 오래 알고 지낸분처럼 친근하게 다가오는 인상인 문대통령의 말하기에는 확실히 조근조근하면서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진다.
이상하게 먼저 마음의 문을 열게되는 마법이 담긴 말이랄까.
평생 마주하는 장면은
보지 못할것 같았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걸 보면 그 마법은 정의와 청렴에 목마른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만
녹인게 아닌것은 분명해보인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아니
문재인의 말하기에는 어떤 마력이 있는걸까.
<대선주자
국민면접>에서 1분 자기소개에 그는 자신이 지난 대선에서 실패한 '취업 재수생'이라는 약점을 드러내며 검증이 완료된 준비된 지원자라
소개했다. 자신을 낮추면서도 자신감있는 태도로 장점을 열거하는 방법을 사용한것이다.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고 돌아갈 수 있게돼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참
별것 아닌것같아도 "인사를 드리고"라는 말이 듣는 사람에게 자신이 상대방보다 오히려 더 높은 사람이라고 느끼게끔 만들어주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에
파견된 장병들을 찾아 격려하는 인사를 할때 편히 쉬라는 '명령'을 내린것도 상대방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하나의 방법이였다.
스스로
자신있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 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춰 내 소개말을 준비 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상대방을 높여주기 위해 내 이야기를
할 때 나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음을 잊지 말라. -P.26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주 단순한 문장에도 문대통령이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짐을 느낀다. 특히 하려 하는 말을 질문형식으로 바꾸어 감정을
공유하는 방식은 문대통령 전매특허와 다름없다고 생각하곤 있었는데 분명 물음표가 달린 질문 문장인데 그 질문이 바로 본인이 하려는 말이였음을
알게되는 순간, 이 분은 정말 말하기 선수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문대통령 지지자일지라도
책이 단순히 누군가를 덮어놓고 칭송하는 글 일색이라면 아마 읽는내내 지루하고 따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하기 예시에서 어느것 하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문장이 없었다.
대통령의 말하기에 너무
좋은 문장이 많아 고르기 힘들었다는 저자의 말이 이해가 될 정도이다.
또 리더로서의 자신감과
자질이 충만한 글도 많이 보여서 이 책은 '대통령의 말하기'를 배우는 책이 아니라, 직장내 직급이 있는 분들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분, 나처럼
말주변이 없어 고민인 사람 등등에게도 말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기의 정석을 보여주는 내용처럼 느껴졌다.
그가
어떤 말을 하는지 보라. 불안감을 잠재워줄만큼 확신에 차 있으면서도 혼자서 해내기는 어려우니 함께하자며 겸솜을 잃지 않는다.
말하기에
있어서 무조건 상대방을 높이거나 나를 낮추기만 한다면 상대가 나를 얕보게 된다. 하지만 자신을 낮추면서도 셀프 칭찬을 잊지않고, 시간과 장소를
고려해 사전조사를 통해 공감을 끌어내며 호탕한 웃음과 유머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면서 확신을 주는 말투 이 모든것은 꼭 따라하고 싶고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이라 너무 좋았다.
특히
경청에 대한 내용은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하거나 공감을 얻는데 큰 힘이 되므로 잊지않기로 했다.
누군가의
마음을 사기위한 말하기가 아닌 진심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것이 문재인의 말하기 핵심이 아니였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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