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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령 장수 2 - 2번지 달걀 가게를 조심하세요 ㅣ 혼령 장수 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도쿄 모노노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10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정말로 간절하게 바라는게 있다면 그 이름을 부르세요.
그 남자는 어떤 소원도 다 들어준대요. 그러니까 그 이름은......... 혼령장수......
'히로시마 레이코'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장'을 통해서 였어요.
책 소개를 보기도 전에 표지가 무척 인상 깊어서 아이에게 읽어보게 했는데 너무 재미있다면 단숨에 읽어버리더라구요. 신비한 힘을 가진 과자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는데 도서관에서 비슷한 느낌을 가진 표지를 발견해서 집어보니 역시 이 분의 책이였던 기억이 나네요. 그 책은 바로 십년동안 무엇이든 맡아 보관해주는 '십년가게' 였답니다.
헌데 이번에는 '혼령장수'라는 독특한 제목을 가진 책을 보게 되었네요.
기존의 책들보다 훨씬 얇아서 아이가 이번에는 더 빨리 완독했답니다. 책 속 만화같은 일러스트가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 해주는듯 했어요. 그런 스타일의 만화책으로 나와도 좋을것같아요.
혼령장수에서 혼령이란 요괴나 귀신을 뜻한다고 해요. 저는 죽은 사람의 영혼 같은것을 말하는줄 알았는데 표지 속 인물이 바로 혼령장수라 찬찬히 살펴보고 그 뜻을 알았챘지요. 처음에는 단순히 혼령장수가 일본 전통의상을 입었구나 싶었는데 자세히보니 옷에 그려진 모습들이 일본 요과들이 한가득 그려있더라구요.
이 혼령장수의 옷에 그려진 요괴들은 혼령장수가 다루는 진짜 요괴고 그들의 능력이 바로 혼령장수의 거래 물품(!)이라는 비밀이 있었지요.
혼령장수는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쓰윽~ 하고 나타납니다. 그리고 도움이 될만한 요괴들을 아무런 대가도 없이 빌려주지요. 그래서 사람들을 도와주는 착한 사람이구나 착각했어요.
과자를 먹으면 능력을 부여해주던 전청당이나 십년가게와 비슷한 패턴 같아 보였는데 꼭 지켜야 하는 조건만 지키면 유용하게 사용될 능력들이였지요. 하지만 늘 그렇듯 조건을 지키기가 어렵답니다. 때로는 조건을 말해주는걸 혼령장수가 잊어버린 경우도 있었구요. 그래서 상상하면 꽤 무서운 결말도 있었답니다.
사실 '장수'란 '장사'를 기본으로 하기에 도움이라기보단 거래에 가까운 것인데 역시 세상엔 공짜가 없다니까요.
수록된 이야기는 총 여섯편이예요.
같은 반의 귀여운 외모의 리나가 부러운 도모에.
실수를 숨기고 싶어서 도룡을 빌린 쇼.
나만의 친구를 갖고 싶어서 노는아이를 빌린 아야카.
2번지 달걀 가게가 무서운 쇼지.
혼령장수에게 무서운 힘을 빌려버린 히나.
뭐든지 만들 수 있는 손을 빌린 소타.
상황은 각각 달라도 어려움이 생기면 혼령장수는 어느새 나타나 아이들을 현혹하지요. 조금 무서운 분위기가 풍기는데 이런 으스스함을 아이들은 참 좋아하잖아요. 단순히 무서운 내용을 전하는게 아니라 책을 읽은 뒤에는 누군가의 힘을 빌릴때는 조심해야한다는걸 마지막 혼령장수의 말에서 느낄 수 있었답니다.
부탁하는 주제에, 부탁을 들어주는 쪽의 기분이나 수고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참 많아.
받는 쪽은 그러니까 뭐든 척척 받아 낼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한다니까.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2번지 달걀가게에는 절대로 가까이 가지마세요.
혼령장수라는 이름도 잊어버리세요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