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안 되는 걸까? - 사춘기와 성에 관한 열 편의 동화
왕대나무 지음, 배현선 외 그림 / 예림당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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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참 빨리 자란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인것 같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나와 또래가 자란 어린시절과 종종 비교하게되는데, 유독 영특한 아이들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나이라면 과거에 비해 말도 빨리트고 대화하는 수준도 넓고 다양해졌다는걸 느낄수가 있다.

 

나도 가끔 아이가 하는 말에 깜짝깜짝 놀랄때가 있는데 그것이 어린아이 입에서 나오는 성(性)에 관한 이야기면 무척 당황하곤한다.

 

물론 요즘 부모들의 성교육 방식은 무조건 '너희들은 몰라도 된다'가 아니라 알려줄 것은 미리 알려주고 위험한 상황은 미연에 방지하는 법까지 앞서서 가르치는 식이라 나도 아이들도 알것과 지켜야할 것은 미리 생각하고 알려줘야지 라고 생각했긴했지만 ^^; 

 

[그럼안되는걸까?]는 알쏭달쏭 갈팡질팡 사춘기를 맞이한 어린이들에게 동화작가가 들려주는 10편의 사춘기와 성에 관한 이야기를 엮어 만든 책이다. 나는 특히 외동아들을 키우고 있는 터라 사춘기와 성교육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해서 책 내용이 무척 궁금했었다.

 

그중에  '우리들의 놀이'는 아이가 유치원생이라 더 공감가는 내용이였다.

 

아이들끼리 유치원에서 병원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원감선생님이 우연히 이 장면을 보고 화를 내서 아이들이 당황했던 내용이다.

 

알고보니 남자 아이의 고추가 아프고 여자아이가 의사선생님인 병원 놀이를 하고 있던터라 아이들끼리는 배가 아프다거나 머리가 아픈것처럼 자연스러운건데,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었겠다 싶다.

 

가끔 아들녀석이 만화 '짱구'를 보고 엉덩이를 까보이며 춤을 따라 춘다던가, 화장실 볼일을 보고 옷을 올리지 않은채 장난치며 나오는 경우가 있다. 엄마 입장에서야 내 아들이니 귀엽다 귀엽다 했는데, 집에서 그런건 상관없지만 만약 유치원에 가서도 그런 행동을 이어 한다면 친구들이 놀라거나 놀림을 당해 아이가 당황스러울수도 있겠다 싶어 아차! 싶었다.

 

 

 

엄마들이 아이들이 사춘기가 빨리 온다는건 익히들어 알고는 있지만 내 아이가 그런 행동을 보일때 이것이 괜한 심술인지 사춘기 반항인지룰 빨리 감지하지 못해서 아이와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마냥 어리게만 보이는 우리 아이라도 미리미리 이렇게 좋은 책 좋은 내용으로 함께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서로 이야기 나눠보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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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아. 너 .. 가위에 눌려 본적있어..?"

"아니 난, 단 한번도!"

"너 가위에 눌리는게 어떤건줄 알아? 씨바 나 어제 나 어제 그거 당했자나. 어제 자다 눈 딱 뜨니까 천장에 어떤 흰 옷입은 여자가 날 노려보고 있는거야!!!  그런데..."

"그런데 머? 머야??"

"그런데 이때 손끝이나 발끝은 감각이 희미하게 살아있거든? 이런걸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면 가위에서 풀려난 다는걸 난 알고 있었거든." 

"이야..너 그거진짜야? 열라 무서웠겠다."

"헤헤헤.. 바브새뀌.. 그걸 믿냐.. 냐하하하하.."

"씨댕..머야. 쩝..,
아.. 근데 호영아... 그런데 만약 깨어나지 못하면..??"







낮에 호영이에게 들은 이야기 탓인지 나는 잠이 오지 않았다. 
방안엔 창문앞에 책상과 책장, 침대 하나가 고작인 우현의 방.
컴퓨터도, 만화책도, 어머니께서 중3이라는 이유로 모조리 치워버렸다. 

'그래, 공부라도 하자!'

내일 있을 수학시험이 떠올랐던 나는 수학 책을 펴고 나올만한 문제들을 새로 풀어보았다.
열 페이지를 겨우 다  풀었을때 시간은 이미 자정을 넘기고 있을때 쯤  피곤함 탓인지 방안의 탁한 공기 탓인지 난 그대로 책상 위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아.. 피곤해.. 그만 잘까..'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스탠드를 끄고, 침대가 있는 책상 뒤쪽으로 돌아서려다가 깜짝놀라 하마터면 뒤로 자빠질뻔했다.

침대 위에는 누군가.. 아니 바로 내가 누워있던 것이였다!!!!!!

똑같은 옷 똑같은 모습의 나, 강도현이 분명했다. 

하지만, 더욱  나의 소름을 끼치게 한 것은, 침대 위의 잠든 나의 몸에 올라타 목을 조르는 희미한 무언가 때문이였다. 
내가 놀란 눈을 하고 한걸음 한걸음 다가설수록 그 희미한 영상은 점점 더 선명한 모습으로 내 눈에 들어왔고, 손을 뻗히면 닿을 만큼 침대앞에 다가섰을땐 침대위의 나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누워있었다. 

믿을 수 없을만큼 선명해진 그 희미한 영상은.. 내 나이 또래로 보이는 소년이였다. 얼굴이 보기 흉할정도로 일그러진 그는 침대위의 나의 목을 더욱 심하게 졸랐지만, 침대위의 내 표정엔 이상하게도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더 두고 보다가는 내 목숨이 위태로울것을 느낀 나는 그 소년을 막아서려는 순간, 침대위의 내 목을 조르던 그 소년이 한쪽팔은 침대위의 나를.. 다른 팔로는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나는 호영이의 말을 잊지 않고 있었다. 손을 발끝을.. 움직여야한다.. 움직여야한다.. 하지만..왜 난 되지 않는걸까..?

'컥..컥.. 대체..왜.. 커억...'

'파앗!'

유리알이 공중에서 부서지듯 사라져버린 내 몸은 정신을 잃었고, 
다시 기운을 차려 눈을 떳을땐 내 방안 침대위였다. 

"휴.. 꿈이였나..?"

그저 여느때와 같이 방안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책상밑에는 부모님 몰래 사 숨겨 놓은 게임기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몇초 지나지 않아. 난 이미 예전의 내가 아님을 느꼇다.

[내.몸.이.사.라.졌.다.]
이것을 영혼이라 부르는가..? 떠도는 영혼?

방 밖으로 나올때에도 나는 방문 손잡이 따윈 잡지 않았다. 벽을 통과하고 문을 통과하여 어머니의 통곡소리가 울리는 안방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아흐흐흑... 도현아..이누므...자..자식아...어어허허헉.흑흑흑..아이고.. 도현아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어흑흐흐흑"

그랬다. 난 죽은것이다. 죽는다는것이 이런것일 줄이야...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다. 꿈은 꿈이 아니였다. 
그것이 정말 현실이였다. 
하지만 난 더 이상 흐를 눈물도 육체도 무엇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저 주위를 살피고 사람들의 말소리를 들을수 있다는것 외엔.. 

허탈한 마음에 현관을 지나 계단을 내려올때 난 복도에서 작은 어머니와 고모부가 대화하시는 이야길 엿듣고, 내가 왜 죽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조금은 풀리게 되었다.

"도현이가.. 옛날부터 육체 이탈인가 뭔가 있었다면서요..?"

"아 그거 아주 오래됐지. 도현이가 한 3살때 잠만 잘자던 아이가 갑자기 깨서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거 봤다고 막 울때 부터 사람들이 귀신들렸다고 난리쳤었잖아!"

"근데 정말 영혼이 육체를 떠나서 자기 몸 못찾으면 죽을수도 있어요?"

"그게 어디 믿을소린가.. 그냥 하는 말들이겠지."

"그래도 그게 사실이라면  저 녀석 화장시키지 말아야 할텐데.. 영혼이 아직도 떠돌고 있으면 육체를 어떻게 찾아와요..?"

난 그 길로 정신없이 병원으로 향했다. 
따가운 햇볕..이제는 뜨겁게만 느껴져 얼마 못가 얼굴이 타들어 가는 기분까지 들었다.
내 육신을 찾아야한다.!!
그래야 내가 다시 이세상으로 돌아올수 있다!
하지만.. 내가 병원을 찾아냈을때는 이미 아버지께서 내 시신을 태운 상자를 들고 차에 오르고 계셨다. 
나는 허탈함과 함께 분노와 괴로움에 몸부림 쳤다.  

차안에 올라타는 식구들과 친척들.. 그리고 친구들 몇몇이 보였다.
친구 병우, 영덕이, 철민이..그리고 호영이.. 
호영이는 귀신이야기나 가위눌림현상 등등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호영이를 만나 이야기만 할수 있으면 된다.. 

하지만 차에 올라타 산에 오르기 까지 나의 체력은 많이 떨어져있었다. 햇볕에만 나타나면 타 들어갈듯한 내 영혼은 낮을 피해 그날 저녁 호영의 집을 향했따.

호영은 피곤한지 일찍 집에 들어와 친구 석호와 통화중이였다.

"도현이 새끼, 어떻게 하루아침에 그렇게 되냐? 어.. 어? 너도갈껄 그랬따고? 아냐 임마 넌 안가길 잘했어. 산에 뼈가루 뿌리고 오는데 기분 장난아냐. 야.. 나 진짜 거기 갔다오는데 소름이 끼쳐서 죽는줄 알았다니까.. 어? 어 그래 내일보자 나도 그만 자야겠다. 그래 잘자라 임마 - (뚝)"

통화를 끝낸 호영은 양말을 벗고, 침대위에 몸을 던졌다. 피곤한지 바로 눈을 감은 호영이 곁으로 다가선 나는 호영의 손을 잡고 이야기 해보려 시도했지만, 호영은 이미 잠에 빠진듯했다. 

나는 망설이다 눈을 돌려 호영의 책상 책장을 훝어보기 시작했다. 호영은 심리또는 공포, 호러 책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로 유명했다. 그중엔 외국서적도 꽤 있었으며, 오래된 책도 많았다. 
그런것들에 답이 있을것이라곤 생각한건 아니지만, 어떻게든 해결방법을 찾고싶었다. 
그런데, 마침 호영이 펼쳐놓은 책중에 나의 눈길을 끄는 문장이 있었다.

가.위.눌.림.

내가 그날 겪은 현상은 가위 눌림 현상과 흡사했으며, 이것을 풀지 못한 이유는 바로 그 순간 내가 육체이탈을 경험하고 있는 순간이였기 때문이였다는 결론이 났다. 다시 내 육체와 한몸이 되어야 가위눌림도 풀 수 있었지만, 다른 어떤 존재의 방해로 나는 정신을 잃었고, 결국 깨어나지 못했던것이다.
그렇다면 내 목을 조르던 그 존재는 무엇인가? 그것 역시 책에 자세히 기술되어있었다. 
바로 내 육체를 탐내는 떠도는 영혼이라는것!!! 
그날 본 소년의 얼굴. 일그러진....
난 나의 얼굴부분에 손을 대어봤다.. 역시.. 동일하게 일그러져있다.
그 영혼 역시 멋모르고 햇볕에 노출되어 피부가 타듯이 일그러졌을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살아나갈 방법은 무엇인가..?

그렇다. 남의 육체를 손에 넣으면 되는것이였다. 
나는 책을 덮고 서서히 몸을 움직여 호영을 바라보았다.
피곤해 골아떨어진 호영을 바라보며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녀석.... 나보다 키도 훨씬 더 크고 인기도 많은 녀석이였잖아.. 크크'

나는 서서히 호영 곁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그의 몸에 어떻게 올라 탈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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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인문학
안용태 지음 / 생각의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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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인간의 조건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지만, 솔직히 조금 어렵다는 생각에 관련 도서는 잘 보지 않는 편이였다.

하지만 영화는 쉽게 접하고 조금 더 고민없이 선택하는 편이라서 영화를 참 좋아한다.

책에서는 영화와 인문학이 닮았다고 했다. 영화에는 삶과 인간의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이 담겨있고 인문학은 인간의 가장 집약적인 고민과 갈등을 풀어내려 애쓰고 있어서 이 두영역의 만남을 이야기하려 했다 한다.

 

인문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그리하여 '나'에서 '너'를, '너'에서 '우리를, 그리고 마침내 '세계'를 읽어내는 통찰력을 길러주는, '자신과 세계를 잇는 문의 작은 손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책속에서는 스무편의 영화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중에는 내가 본 영화도 있고 좋아하는 영화도 있는데, 가끔 영화를 보고 나와서 내가 영화의 의도를 잘 이해한것인가 의심이 들때는 종종 있었다. 그런 영화들을 인문학이 읽어준다니 참 흥미롭고 재밌는 시작이였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 미래사회에서 일어날 범죄를 예측하는 시스템이 있고 그 시스템에 맞춰서 범죄를 방지하는 이른바, 범죄 예방 시스템이 개발된다.

여기서 우리는 한가지 고민이 빠진다. 범죄가 예측가능하다 하여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저지른 예비 범죄자에게 과연 범죄사실을 추궁할수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충분히 그런 상황과 감정에 휩싸여 범죄를 저질를수도 있겠지만, 인간은 충동적인 부분과 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존재이지 않은가?!

주인공 존은 범죄예방시스템을 지휘하는 자리에서 순간 예비 범죄자로 몰리게된다.

나는 그것을 범죄예방시스템이라는 자체가 과연 신뢰받을만한 것인지에 관점을 두고 영화를 보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것은 우리가 결정된대로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의 자유의지를 통해 선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바라보는 책의 시선도 읽으면서 참 재미있었다.

루이는 뱀파이어의 삶을 살아가며 지속적으로 자신의 존재 근원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언제까지 쾌락만 찾는 생활을 할것인지 진정한 자기 자신이란 과연 무엇인지 불안해한다.

인간에게 불안은 가장 강력한 교육수단이다. 불안을 제대로 교육 받은 자는 불안의 원인이 유한성과 무한성에 대한 집착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현대인이 끊임없이 불안한 이유는 부, 쾌락, 명성 따위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유한성에 집착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저입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집착에서 불안이 싹튼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자기 자신을 소중하고 즐겁게 하는데 시간을 보내면서 사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항상 행복해보인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현재를 잘 즐기지 못하는 나와 다른 친구들은 만나면 늘 우울하고 힘든 이야기만 하다 헤어지기 일쑤다.

영화속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내용이였는데, 글로 읽으니 내가 지금 손에 가진 것에 대해서만 내가 집착하고 있는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된다.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시선이 재밌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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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돌아올께..'

그것이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였다.
꼭 돌아올께. 돌아온다고 돌아온다고 했잖아!
하지만.. 그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1999년, 대학 새내기였던 핸지와 로라는 산악동호회에서 만나 급속히 친해졌다. 

그리고 친한사이가 연인사이가 되었고 졸업 후에도 둘의 만남은 계속 되었다.
그렇게 만난지 6년. 
가까운 산에 가자고 말했던 그는 갑자기 계획을 수정해 조금 더 높고 먼 산으로 향하자고 했다. 5월의 향긋한 기운이 물씬 풍기는 그 날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사람들이 적었으며, 로라도 기분이 좋아보였다.
둘이 산 정상 부근에 이르렀을때, 핸지는 새로 산 카메라로 로라의 얼굴을 담아주고 있었다. 

.찰칵. 찰칵. 

"엇? 저기 저 꽃은 뭐지? 저거 물망초아냐..?"

로라가 큰소시로 꽃이름을 불렀고 둘은 가파른 길 아랫쪽에 작게 핀 물망초 꽃을 바라보게 되었다. 

"저게 물망초라는거야? 와.. 푸른색이 정말 예쁘네.."

어느새 핸지도 물망초 감상에 빠져들었고, 로라는 언덕아래쪽에 아까 발견한 것보다 더 자라있는 물망초 한무더기를 발견했다.

"아...정말 색깔 예쁘다....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면...." 

 

카메라에 사진을 담던 핸지가 말했다.

"내가 저거 따다줄까..?"

"여기 좀 위험해보이지 않아? 그만둬."


로라가 말렸지만, 그녀를 제쳐두고 핸지는 가방을 벗어던진채 언덕을 내려가고 있었다.

"로라, 여기서 기다려 내가 물망초 꺽어서 꼭 돌아올께. 그것과 함께 줄것도 있고..^^ "
"가지마! 위험하다구! 어어? 조...조심해!"
"자자자...자....내려가신다.. 자.... 다 왔다. 잡았다! 하하"
"어..어..어? 핸지!! 조 심 해! 핸지! 핸...!!!!!!!!!!!!!! 까악!"
"으아아아..악"

정말 순쉽간에 일어난 일이였다. 물망초에 손을 뻗어 작게 다발을 만들던 그가 손을 흔들다 갑자기 무너지는 돌무더기 사이로 산 아래 바닥을 향해 사라져버린것이였다. 

로라는 한손으로 나무를 잡고 고개를 내밀어 산 아래를 아무리 살펴보았지만, 이미 핸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급한 마음에 이리 저리 넘어지면서 서둘러 산을 내려오던 로라는 주변 도움으로 구급대원에 신고한 뒤 그를 찾았지만, 일주일간의 수색후에도 그의 모습은 찾을수가 없었다. 수색대가 모집되어 한달 후에야 그를 찾아 장례를 치루게 되었다.

로라는 모든것이 자기 탓인것 같았다. 

곁에 있었으면서도 아무것도 해줄수 없었던 자신이 너무 밉고 원망스러웠다. 

로라는 핸지의 장례식이 끝나자 마자 외국으로 도피하듯 떠나버렸으며, 다시는 산에 오르지도 않기로 다짐했다.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절벽추락사 사건이 잊혀질때쯤 로라도 악몽과 죄책감속에서 지내야했던 10여년의 날들을 정리하고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짐을 풀던 야미꼬는 무심코 바라본 오래전 달력에 희미하게 붉은 동그라미가 새겨진것을 보게되었다. 대수롭지 않은듯 넘기고 다시 짐을 정리하려 하는 그 때, 갑자기 벨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남은 짐이 붙여진거겠지 하고 문을 연 순간 로라의 몸은 얼음처럼 얼어붙어버렸다.
그 앞에는 오래전 핸지의 모습이 그대로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였다. 

 

'내가 돌아온다고 했잖아.'


밝게 웃는 모습. 분명 십여년전의 핸지가 분명했다...
핸지는 로라의  가슴에 푸른빛이 도는 꽃을 한아름 안겨주고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햇살 사이로 이내 사라졌다.

로라가 정신을 차렸을땐 그녀의 품안에도 현관앞에도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대신 어디선가 향긋한 물망초 향기만 가득 밀려올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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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전설에 따르면, 옛날 도나우 강 가운데 있는 섬에서 자라는 이 꽃을 애인에게 꺾어주기 위해 한 청년이 그 섬까지 헤엄을 쳐서 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청년는 그 꽃을 꺾어 가지고 오다가 급류에 휘말리자 가지고 있던 꽃을 애인에게 던져 주고는‘나를 잊지 말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졌다고 한다.

그 뒤로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요'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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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씽 중국어 탐험대 2 - 거대뱀의 습격,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중국어 학습만화 씽씽 중국어 탐험대 2
분홍돌고래 글, YJ컴퍼니 그림.기획, 박찬욱 감수, 반숙희 콘텐츠 구성 / 다락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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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2권도 너무 재미있게봤어요~
거대한 뱀이 가을양인가 여자를 꿀꺽삼켜서 싸우는 장면을 아이가 제일 재미있게봤네요.
같이 들어있던 스티커도 너무 좋아해요~3권 나오면 또 보여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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