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교토 산책 - 걷고 맛보고 즐기는 나만의 교토 여행
원경혜 지음 / BOOKERS(북커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토의 다양한 명소들은 물론이고 각종 먹거리와 전통 공예품샵 그리고 여행시 묵을 숙소까지 이 책 한 권에서 모조리 만나볼 수 있다. 저자의 핵심 설명과 함께 수록된 사진들을 보면서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어느덧 교토라는 곳에 친숙해지게 된다. 본문 마지막에는 여행시 참고하면 좋을만한 팁들도 소개되어 있어서 실제로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유용할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교토의 차茶와 술酒에 대해 살펴보았고, 오늘은 교토의 각종 공예품들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교토라고 하면 약간은 올드한 느낌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저자는 이러한 선입견에 쉽사리 동의하지 않는 듯하다. 독자인 내가 앞부분에서 느꼈던 느낌을 간단히 적어보자면 교토라는 도시는 과거의 올드함에서 벗어나 시대의 변화에 발맞게 조금씩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마치 생물체가 조금씩 진화하며 발전해나가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한마디로 끊임없이 살아 숨쉬는 도시가 바로 교토가 아닐까 싶다.
.
.
.
뒤이어서는 음식에 들어가는 조미료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시치미‘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이 일본 전통 천연 조미료는 비율이나 볶는 방식, 조합 방법 등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본문에 소개된 가게들도 각자 자기만의 개성이 있는 조미료를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일본인들의 섬세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
.
.
본문 마지막 부분에는 교토의 숙소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곁들여진 본문의 설명을 통해 해당 숙소의 멋을 좀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교토를 여행하는 즐거움 중 하나는 좋은 물건을 만나는 것이다. 일본의 도읍이었던 교토는 천 년 이상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고 좋은 물건들은 모두 교토로 모여들었다. 그 속에서 왕족과 귀족 같은 상류층의 높아진 취향에 부응하는 좋은 물건을 만드는 장인들이 존재했다. 교토의 물건은 모든 분야에서 최고급이었고 이를 만드는 장인 정신과 고도의 기술은 교토의 문화를 지탱하는 거대한 힘이었다. 현재도 교토의 전통을 계승하며 좋은 물건을 만들고 있는 장인과 노포들이 많다. - P201

창업한 지 300년 된 전통 천연향료 전문점. 12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교토 최고의 향 만들기에 매진해온 쇼에이도는 전통을 잇는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교토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는 곳이다. - P202

향은 코로 직접 맡아보고 고를 수도 있지만 주제에 따라 고르는 것도 재미있다. - P202

규쿄도 : 테라마치 상점가에 자리한 360년 역사의 전통 문구점. - P205

이치하라헤이베이쇼텐 : 골목 안에 있어 현지인들만 다닐 것 같은 이 작은 가게는 무려 2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젓가락 전문점이다. 장인의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아 왕실에 납품하기도 한 곳. 젓가락이 다 비슷한것 아닌가 싶겠지만, 손 크기와 용도에 따라 길이와 형태가 달라야 한다. 취향에 따라 단면 모양을 사각, 육각, 팔각, 원형에서 고를 수도 있다. - P205

소우소우는 일본의 기모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의류와 잡화를 디자인하는 브랜드. 모든 제품은 장인이 정성스럽게 만드는 메이드 인 재팬이다. - P206

교토 최대의 번화가 가와라마치 거리에 있는 고급 쇼핑몰 발BAL 4층에 가면 라이프스타일 매장 투데이즈 스페셜을 만날 수 있다. 음식에 관한 제품을 중심으로 가드닝, 패션, 건강, 미용 등 생활 전반의 아이템들을 다루고 있어서 살림과 잡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구경만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 P207

고추를 중심으로 여러 양념이나 향신료를 조합하는 일본의 전통 천연 조미료, 시치미七味, 7가지 재료를 섞기 때문에 ‘7가지 맛‘이라는 의미로 시치미 또는 시치미토가라시라고 부른다. 일본 요리의 마무리로 맛의 포인트를 주는 필수 조미료라고 할 수 있다. - P209

시치미가 전통 조미료이긴 하지만 일식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쉽게는 우동이나 라멘, 닭꼬치에 뿌려 먹는 방법부터 된장국, 오뎅, 돈까스 소스, 생선회용 간장에 뿌려 먹어도 좋고, 스테이크나 파스타, 튀김 등에 뿌려도 매콤함과 풍미를 더할 수 있다. - P209

1685년 창업한 330여 년 역사의 노포 하라료카쿠. 가게의 역사도 오래되었지만 간판 상품인 쿠로시치미의 역사 또한 100년이 넘었다. 흰깨, 검은깨, 고추, 산초, 파래, 표고버섯, 대마씨의 7가지 재료로 만드는데 재료를 열에 볶아 곱게 가루로 빻으면 독특한 갈색을 띠고 풍부한 향, 찌릿찌릿한 매운 맛이 잘 살아나는 시치미가 완성된다. - P210

1655년 창업해 3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 시치미야혼포는 기요미즈데라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예부터 사찰에 기도하러 오는 손님들을 상대로 유명해지기 시작해 일본의 3대 시치미로 불리는 가게다. 고추, 흰깨, 검은깨, 산초, 파래, 차조기, 대마씨로 만들어지며, 다른 곳에 비해 산초의 맛이 좀 더 강하고 매운 맛이 덜한 것이 특징이다. - P211

교토의 부엌이라 불리는 니시키 시장에서 1878년 창업해 까다로운 교토의 요리사들을 상대로 130년 이상 장사해오며 맛을 인정 받은 시치미 가게 진토라. - P211

고추, 참깨, 산초, 파래, 차조기, 진피, 대마씨로 만드는 시치미도 인기 있지만, 진피 대신 유자를 듬뿍 넣어 향을 살린 유자 시치미는 국물 요리의 맛을 특별하게 만드는 최고의 조력자다. - P211

세계적인 건축가 구마 겐고가 설계한 호텔 신관과 1926년에 일본의 근대 건축가인 데츠로 요시다가 설계한 교토중앙전화국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신푸칸을 연결해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어낸 에이스 호텔 교토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주목 받는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다. - P214

오직 호텔 고객만을 위한 폐쇄적이고 무거운 분위기를 지양하고 지역 사람들이 마음껏 드나들며 소통하고 일하는 공간으로 오픈하는 지역 밀착형 공간이야말로 에이스 호텔이 추구하는 가치다. - P217

에이스 호텔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호텔 내부를 장식하는 다양한 예술 작품이다. 사람들이 모여들게 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지역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지역의 독자적인 문화를 호텔 안에 구현하는 점이 흥미롭다. - P217

게이트 호텔 교토 타카세가와 바이 휴릭THE GATE HOTEL 京都高瀬川 by HULIC : 100년 역사를 지닌 릿세이 초등학교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호텔. 교토의 근대 건축물을 아끼고 애정하는 교토인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교토 제일의 번화가 중 하나인 키야마치 거리에 위치한 데다 기온, 가와라마치 거리와도 가까워 다양한 식당과 상점들을 둘러보기에 최고의 입지. 교통의 중심인 한큐 교토카와라마치역에서 걸어서 불과 3분 거리라는 이점은 이 호텔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점들이다. - P220

릿세이 초등학교는 1869년 개교했는데 학교 건물은 아치형 현관, 발코니 등 복고풍 장식과 회반죽 벽, 나무 바닥의 정취 깊은 건물 내부 등이 아름다운 근대 건축물로서 오랜 세월 교토 키야마치 거리의 상징으로 사랑받아왔다. 1993년 폐교 후에도 연극, 영화, 플리마켓 등 다양한 이벤트 장소로 활용되다가, 2020년 리노베이션을 통해 개성있는 호텔로 재탄생했다. 학교 건물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면서 전통 문화와 지역 문화를 적극 도입해 지역과 함께하는 호텔을 콘셉트로 했다. - P220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인 테마로 비일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일본의 리조트 브랜드 호시노야. 일본에 6곳, 발리 1곳, 대만 1곳, 총 8곳을 운영하는데 그중에서도 호시노야 교토는 가장 일본의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풍부한 자연 속에 안겨있는 안식의 공간이다. - P226

아름다운 강과 계곡으로 둘러싸여 풍경이 아름다운 덕분에 교토가 수도이던 시절 왕족과 귀족들의 별장지로 인기 있던 지역이 바로 아라시야마다. 도읍인 교토는 답답한 도시였기 때문에 자연이 풍부한 이곳은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힐링의 땅이었다. 당시 귀족들은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뱃놀이를 즐겼는데, 이는 지금도 여전히 관광객들의 즐거운 액티비티 중 하나. 호시노야는 이런 아라시야마에서도 옛 교토 귀족의 별장 분위기를 가장 잘 재현해낸 곳이라 할 수 있다. - P226

아라시야마가 교토에서도 특히 엄격한 경관 보호 규제가 있는 지역 - P229

호시노야가 제공하는 특별한 문화 체험 중 추천하고 싶은 것은 문향聞香 입문이다. 문향이란 꽃꽂이, 다도와 함께 일본 전통 문화인 ‘향도‘의 일종으로 은은한 향나무의 향에 마음을 기울이며 향을 경험하는 놀이다. - P230

숙소도 교토스러운 곳을 선택하고 싶지만 료칸이나 교토다운 뷰의 호텔을 선택하기에는 숙박비 부담이 크다. 그런 고민을 해결해줄 숙소가 바로 오모3 교토도지 호텔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찰 도지의 세계관을 호텔 콘셉트에접목시킨 곳으로, 객실에 묵는 시간 외에 라운지에서도 특별한 휴식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 P232

호텔 안테룸 교토Hotel Anteroom Kyoto : 학생 기숙사였던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호텔 & 아파트먼트. 숙박료는 이코노미 호텔급이지만, 힙한 디자인과 문화 예술 공간, 충실한 부대시설, 쾌적한 공간은 숙박료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 - P234

일본 입국 수속 온라인 서비스인 비지트재팬 웹. 등록이 필수는 아니지만, 출국 전 미리 등록해두고 입국 심사와 세관 신고 QR코드를 받아 이미지로 저장해두면, 입국 서류를 종이로 적을 필요가 없고 공항에서 입국 심사 받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물론 등록하지 않았다면 기내에서 승무원에게 입국 심사용 종이 서류를 받아 작성해도 된다. - P236

교토로 가는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은 JR 특급 열차 하루카를 타는 것. 공항에서 교토역까지 1시간 20분 걸리고,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티켓은 일본에서 사면 편도 3,640 엔으로 비싸지만, 한국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하루카 할인 바우처를 사면 편도 2,200엔으로 훨씬 저렴하다. 구입한 바우처는 반드시 티켓으로 교환해야 한다. 준비물은 바우처의 QR코드와 여권. 간사이공항에 도착해 JR 역의 초록색 자동발권기에서 예약한 승차권을 먼저 수령한 후, 그 티켓을 가지고 발권기에서 지정석 예약을 한번 더 진행하면 된다. - P236

교토 시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이 시 버스(230엔~), 그다음이 지하철 (220엔~)이다. 교토 남부의 우지나 후시미로 간다면 게이한 전철, 서부의 아라시야마로 간다면 한큐 전철이나 JR 열차, 북부의 이치조지로 간다면 에이잔 전철, 북부의 오하라, 기후네 신사 등으로 간다면 교토버스를 탄다. - P237

가려는 지역에 따라서 교통수단이 다양하기 때문에 매번 표를 사거나 현금을 내는 것도 번거로운 일. 일본의 티머니 같은 교통카드 IC카드(이코카, 스이카, 파스모 등)를 구입해 충전해가며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 교통카드만이 아니라 편의점, 백화점, 일부 상점과 식당에서 결제수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 P237

교토만 여행한다면 딱히 교통 패스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지하철·버스 1일 승차권(성인 1,100엔, 어린이 550엔)이 있지만, 하루 5번 이상 타야 이득이다. 오사카, 고베, 나라 같은 주변 도시를 함께 여행한다면, 간사이스루패스나 간사이 와이드패스를 고려해볼 수도 있지만, 최근 패스 가격이 꽤 올랐기 때문에 본전을 뽑을 수 있을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 P237

내륙 깊숙이 자리한 교토는 대구처럼 분지 지형이라 한여름은 매우 덥고 습해 여름에 여행한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겨울은 우리나라에 비해 온난한 편인데 눈은 꽤 자주 오는 편이다. - P238

가장 인기 있는 여행 시기는 벚꽃과 단풍철. 보통 교토의 벚꽃 개화시기는 3월 마지막 주~4월 첫 주.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개화가 빨라지는 경우도 있다. 단풍시기는 대개 11월 중순~12월 초. - P238

가장 인기 있는 숙박 지역은 교토 최고의 교통 요지이자 번화가인 JR 교토역 주변과 한큐 교토카와라마치역 주변이다. 교토역 주변은 공항 교통이 편한 것이 장점이며, 한큐 교토카와라마치역 주변은 쇼핑과 맛집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관광 명소들과 가까운 기온은 전통 가옥을 활용한 숙소가 많고 게스트하우스부터 특급 호텔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 P238

숙박 요금과 별개로 체크인을 할 때 숙박세를 내야 한다. 교토는 1인 1박기준 요금 2만 엔 미만일 때 200엔, 2만 엔 이상 5만엔 미만일 때 500엔, 5만 엔 이상일 때 1,000엔의 숙박세가 부과된다. - P238

구글맵에서 식당을 검색하면 ‘예약하기‘ 메뉴가 뜬다. 구글맵에서 바로 예약이 되는 곳도 있고, 예약 사이트로 연결되기도 한다. 요즘은 한글, 영어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예약이 어렵지 않다. - P239

일본의 소비세는10%(술, 외식을 제외한 식품, 음료는 8%)이다. 외국인이 소비세 포함 5,500엔 이상 구입하면 면세를 해주며, 여권 원본이 반드시 필요하다. - P239

교토에는 사찰 외에 많은 신사들이 있고 모시는 신도 매우 다양하다. 일부 신사는 우리의 역사 의식에 반하는 신을 숭배하는 곳도 있을 수 있으니 되도록 참배는 삼갈 것. 경내를 둘러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 P2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교토역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는 우지라는 곳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곳은 특별히 차 문화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독자인 나는 이 얘기를 듣고 문득 길거리에서 봤던 ‘우지OOZY 커피‘라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생각났다. 일본 우지 지역과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 느낌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지 커피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브랜드 스토리를 잠시 읽어보았는데, 오늘 본문에 나온 일본 우지 지역에 대한 얘기는 별도로 없었고, 다만 OOZY라는 영어단어가 ‘걸쭉한 액체가 천천히 흐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 뜻에 걸맞게 ‘진하고 밀도있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다‘ 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이것을 확인한 후 독자인 나의 추론은 단지 주관적인 해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추론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호기심을 가지고 어떤 대상을 바라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뭔가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오늘 처음 밑줄친 우지의 도자기와 관련하여 나름대로 추론해보자면 차 문화가 발달하기 위해선 차를 담는 찻잔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도자기로 만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자기도 유명해질 정도로 발달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
.
뒤이어서는 아라시야마라는 곳이 소개되는데, 이곳은 과거 일본의 귀족들이 사랑한 풍경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몇 달 전에 읽었던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서왕모의 강림》에서도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서왕모...》에 나왔던 배경 중 하나가 아라시야마 였는데, 소설 속에서 굉장히 자주 언급되었던 터라 얼마간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내 기억속에 남아 있는 지명인지도 모르겠다. 본문에 수록된 사진들을 보니 이곳 특유의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차 문화로 유명한 우지의 도자기를 ‘아사히야키‘라고 부른다. - P134

도심에서 벗어나 교토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동네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여행자에게 가장 인기 높은 곳이 바로 아라시야마다. 교토가 도읍이던 헤이안 시대 귀족들이 이곳에 별장을 짓는 것이 유행이었고 강에서 뱃놀이 하며 풍류를 즐기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하니 아라시야마의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일본 영화에서 자주 본 듯한 멋진 대나무숲과 사찰, 가쓰라 강의 아름다운 풍광과 아기자기한 강변 산책로, 다양한 맛집과 리버뷰 카페, 전통 료칸들까지 여행의 모든 요소를 갖춘 곳이다. - P136

아라시야마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 일등공신은 바로 가쓰라 강이다. 가쓰라 강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도게츠교. 헤이안 시대인 9세기 초에 처음 세워졌는데, 여러 차례 재건을 거쳤지만 지금도 전통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의 풍광이 워낙 아름답기 때문에 우키요에의 배경으로도 수없이 등장한 아라시야마의 대표적인 풍경이다. - P137

가쓰라 강이 아름다운 이유는 주변을 둘러싼 산들도 한몫 한다. 동네의 이름인 아라시야마는 원래 가쓰라 강변의 산을 가리키는 이름인데, 가메야마, 마쓰오산, 오쿠라산 등 주변 다른 산들과 산기슭의 지역을 통틀어 아라시야마라고 부르게 되었다. - P137

아라시야마, 아니 교토 하면 떠올리는 대표 이미지 중 하나가 바로 대나무숲, 치쿠린이다. 넓은 대나무숲에 산책할 수 있는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길 양쪽으로 하늘까지 가리는 키 높은 대나무들이 빼곡하게 서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자아낸다. - P138

덴류지 天龍寺 : 1339년 창건된 임제종 사찰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 땅은 원래 사찰이었다가 문을 닫은 후 왕족의 별장으로 쓰였는데, 1339년 고다이고 일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다시 덴류지가 창건되었다. 과거에는 도게츠교와 덴류지 서쪽 가메야마 공원까지 펼쳐지는 거대한 가람이었다. 하지만 잦은 화재로 많은 건물이 소실되고 지금은 당시 규모의 10분의 1인 3만 평 부지에 대방장, 서원, 다보전 등이 남아 있다. 물론 지금도 교토의 사찰 중에서는 상당히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 P139

덴류지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정원이다. 큰 연못을 중심으로 700년 전 조성된 지천회유식 정원인데, 큰 연못 뒤로 펼쳐지는 가메야마, 아라시야마 산등성이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 P139

사료 핫스이 : 아라시야마의 대표적인 럭셔리 료칸 중 하나인 스이란의 카페, 숙박객이 아니라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아라시야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리버뷰를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 - P140

교토 도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전통가옥 마치야 - P141

네기야키(960엔). 신선한 파를 듬뿍 넣고 다진 곤약과 소곱창, 어묵, 계란 등이 듬뿍 들은 교토식 오코노미야키로, 얇고 바삭한 반죽에 사이즈도 적당해 혼자서 간식으로 먹기 딱 좋다. - P143

교토가 현재까지 천년 수도의 위엄을 지킬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마치야일 것이다. 마치야란 지금의 상가주택처럼 1층은 가게로, 2층은 가정집으로 사용하는 일본의 전통 목조가옥 형태. 특히 교토에는 마치야가 무척 많았고 지금도 상당히 많은 수가 거리에 남아있다. 적게는 백 몇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을 훌쩍 넘는 가옥들. 이들이 바로 교토를 교토답게 만드는 풍경이다. 현재는 대부분 숙박시설이나 식당, 카페, 상점 등으로 활용되고 있어 여행자들이 교토를 더욱 가깝게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 P147

교토에 유명 사찰과 신사가 많지만 교토인들의 일상이 숨쉬는 마치야 식당들이야말로 교토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공간.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주는 격자창, 폭은 좁지만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 구조, 안쪽에 숨어있는 아담한 정원, 낮은 이층에서 내려다보는 거리와 맞은편 마치야의 고즈넉한 모습까지. 겸손하면서도 절대 속내를 보이지 않는 교토인 특유의 기질과도 닮아 있다. - P147

츠케멘(소스에 면을 찍어 먹는 라멘) - P151

혼케오와리야 본점 : 1465년 창업해 무려 16대를 이어온 550년 역사의 노포 화과자점으로 시작했으나 에도 시대 중기 소바 식당을 시작하며 명성을 쌓기 시작했고, 약 130년 전 현재의 본점 자리로 이전했다. - P152

메밀은 행운을 주는 음식 - P152

오쿠탄 키요미즈점 : 1635년 창업한 380년 역사의 노포. 사찰음식점으로 시작했으나 15대를 이어오며 현재는 두부요리 전문점으로서 맛과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600평의 정원을 가득 메운 나무와 풀, 꽃, 바위, 그 사이로 흐르는 개울, 계절의 변화를 감상하며 식사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 P154

응고제를 사용하는 시판 두부는 혀로 핥았을 때 톡 쏘는 감각이 남는데 천연 간수를 사용한 두부를 핥으면 담백하고 순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 P154

과거 메이지 시대 고베에 서양인들이 들어와 살면서 빵집이 급격히 늘어났는데, 모든 분야에서 유행의 첨단을 걷는 교토 사람들은 고베에서 제빵을 배워와 빵집을 열기 시작했다. 교토 사람들이 빵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옛날부터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문화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P156

교토식 우동은 면이 얇고 부드러운 편으로 특히 육수에 무척 까다롭다. 교토는 요리와 함께 육수 문화가 발달했는데, 가다랑어와 다시마의 풍미를 살린 싱거운 육수는 맑고 개운하면서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 P156

장어요리는 여름철 몸보신 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우리는 복날엔 삼계탕이지만, 일본에서는 복날에 장어덮밥이다. - P157

장어구이는 관동식과 관서식이 다르다. 장어를 한번 찐 후에 굽는 관동식과 달리, 관서식은 찌지 않고 장어를 바로굽는 것이 특징. 그래서 관동식은 장어의 부드러운 맛을 즐기고 관서식은 겉이 좀 더 바삭하게 구워진 맛을 즐긴다. - P157

교토 사람들은 관서식 장어구이만을 고집하며, 유일하게 장어덮밥에 계란지단을 올려 먹는 등 나름의 고집이 있다. - P157

이노다 커피는 카페라는 말보다는 찻집, 킷사텐이란 말이 어울리는 교토의 대표적인 노포 찻집 중 하나로 1940년 창업했다. 커다란 통유리창에 높은 천장,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유니폼을 맞춰 입은 직원들까지 예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 P158

라 마드라그LA MADRAGUE : 교토에서 50년 동안 사랑받은 찻집(킷사텐)이 주인의 타계로 문을 닫자, 젊은 주인이 이를 인수해 마드라그로 이름을 바꾸고 운영한 지 십여 년. 남녀노소에게 폭넓게 인기 있는 명물 찻집으로 자리 잡은 곳이다. 가게의 이름은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프랑스 남부에 지었던 별장 이름에서 따왔다. 언제든 생활에 지치고 피곤할 때 찾고 싶은 곳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여기가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코로나 계란말이 샌드위치(990엔) 덕분이다. - P161

시미즈 잇포엔 교토본점 : 차 전문 도매상으로서 오랜 세월 고급 우지차를 취급해온 노하우로, 품질 좋은 녹차만 사용해 디저트를 만드는 곳이다. 시미즈 잇포엔의 녹차는 절구 하나에 하루 500g밖에 만들 수 없는 고급 우지차다. - P167

에스푸마(휘핑 사이폰에 넣고 가스 캡슐을 이용해 차가운 무스 형태로 만드는 것) - P167

킷쇼카료는 콩가루 디저트를 전문으로 하는 곳. - P169

코모리 안미쓰(1,300엔, 우뭇가사리 묵에 단팥, 과일,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는 디저트) - P170

말차 와라비모찌(1,300엔, 고사리전분과 말차로 만든 젤리 같은 떡) - P170

기온 키나나 : 전통 가옥 마치야가 늘어선 기온의 골목길에 자리한 수제 아이스크림 전문점. 착색료나 보존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지방을 가급적 억제한 천연 재료만 사용하는 곳으로, 가게 안의 공방에서 바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가장 유명한 콩가루 아이스크림 외에도 검은깨, 팥, 검은밀, 말차, 쑥 등 제철 재료를 사용해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맛이다. - P171

1191년 임제종의 시조인 에이사이 선사가 중국 송나라에서 차 종자를 가져왔고 교토 우지에서 차 재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전국으로 퍼지게 되었다. 차 문화가 유행함에 따라 상류층 사람들의 기호품으로 찻잔 등 도자기 문화가 함께 발달했다. 당시 차 문화가 선종 사상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기존의 화려한 장식을 배제하고 와비사비 철학 (불완전한 것의 아름다움)을 반영한 심플한 디자인의 찻잔이 유행하게 되었다. - P172

차에 곁들이는 화과자는 장인들의 경쟁을 통해 교토만의 아름다움을 지닌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어갔다. 특히 화과자는 독특한 컬러 감각이 존재한다. 부드러운 컬러 그라데이션은 교토의 섬세한 계절의 변화를 훌륭하게 표현해낸다. 은은한 연분홍의 벚꽃잎, 청단풍, 단풍, 설경과 같은 사계절의 풍경을 과자 하나에 담아낸다는 것이 대단하다. - P172

차는 가이세키 요리와도 관련이 있다. 가이세키는 원래 다과에 초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식사 차카이세키에서 시작된 것이다. 초반에는 간소한 차림이었지만 교토 상류층들의 니즈에 맞춰 발전을 거듭하며 지금의 화려한 차림새로 완성되었다. - P173

일본차의 대명사인 말차가 처음 개발된 것도 교토이고, 최고급 녹차 품종인 옥로가 개발된 것도, 찻잎을 로스팅하는 호지차가 개발된 것도 교토다. - P173

차를 마시는 것은 교토를 마시는 것과도 같다. - P173

잇포도차호 : 1717년 창업해 300년 된 노포 중의 노포. 말차, 옥로, 전차, 번차, 호지차, 현미차 등 다양한 일본차를 취급하는 전문점이다. 우지강과 기즈강 유역에서 재배된 품질 좋은 찻잎을 구입하고 블렌드하는 기술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차의 명가다. 왕실에 차를 납품할 만큼 차의 품질을 인정받았고 지금의 ‘잇포도‘라는 이름도 궁에서 하사받은 것이다. - P175

‘잇포도‘라는 이름은 ‘다루고 있는 차가 맛있으니 앞으로는 차 하나를 유지하라‘는 뜻이다. 그전까지 차와 도자기를 모두 다루고 있었지만, 이 이름을 하사받고부터는 차에 집중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본점에 자리한 지도 160년이나 되었으니 잇포도 차의 오랜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 P175

같은 나무에서 자란 찻잎이라도 재배 방법이나 가공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차의 맛 - P176

유겐은 교토 우지차를 중심으로 각지의 생산지에 직접 방문해 엄선한 품질 높은 일본차만을 취급하는 브랜드다. - P179

교토는 전통적으로 차의 도시이지만, 커피의 도시이기도 하다. 커피 소비량에서 일본 전국 1위를 놓치지 않는 도시가 바로 교토다. 화려한 음식 문화에 익숙한 교토 사람들은 커피 맛에도 무척 까다롭다. 교토에 커피 맛집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 P181

1897년 교토에 처음 카페가 생겼고, 1920년대에는 카페 전성기라고 불릴 만큼 커피가 유행이었다고 한다. - P181

‘코야小屋‘가 오두막이라는 뜻 - P182

숯불 로스팅은 원적외선이 생두 안으로 침투해 겉과 속이 동시에 균일하게 볶아지기 때문에 맛이 깊으면서 부드럽고 향긋한 산미가 뛰어나다. - P184

목재를 작업대에 고정해주는 공구, 클램프. 카페 이름을 이렇게 붙인 이유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에서였다. - P187

우리가 흔히 사케라고 부르는 일본 청주의 정확한 명칭이 바로 ‘니혼슈日本酒‘다. 사케는 사실 술 전체를 일컫는 말인데 해외에는 사케가 니혼슈로 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P191

일본 전국에 맛있는 술이 정말 많지만, 교토의 사케는 일본에서도 최상품에 속한다. 교토의 사케 대부분은 물 좋은 후시미의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것들인데 일본 전국에서 소비량 2위에 랭크될 만큼 인기가 많다. ‘여자 사케‘라고 불릴 만큼 부드럽고 섬세한 맛의 사케로 교토 음식에 무척 잘 어울린다. - P191

후시미 외에도 교토라쿠추, 교탄고, 교토탄바 등 곳곳에 좋은 양조장들이 많다. 시트러스 향과 깔끔한 산미, 쌀의 감칠맛이 느껴지는 사와야마쓰모토, 진한 맛이 매력적인 다마가와, 상쾌한 향과 산미, 단맛의 균형이 좋은 가구라, 부드럽고 깨끗한 맛의 소우쿠우蒼空, 향긋한 과일향과 깊고 고급스러운 맛의 에이쿤, 묵직한 바디감과 기분 좋은 산미의 야사카쓰루 등 교토에서 추천하고 싶은 사케는 무궁무진하다. - P191

교토의 가정식 반찬을 가리키는 말, 오반자이. 교토에는 오반자이를 안주로 내는 이자카야들이 많다. - P193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문화이지만,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게 타치노미, 서서 마시는 술집이다. - P196

예쁜 잔에 담긴 술은 더 맛있게 느껴진다. - P1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Skeptic》이라는 과학 잡지가 있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실은 몇 년 전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다른 책들을 이것저것 읽다보니 자연스레 우선순위에서 밀렸는지 그간 읽어볼 기회를 만들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개인적으로 최근 인공지능을 키워드로 한《에피epi, 35호》라는 과학잡지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인공지능을 키워드로 한 책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는데, 때마침 이《Skeptic, vol.43》계간지에 인공지능을 키워드로 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겉표지에 나온 소주제들을 간단히 살펴보니 나름대로 흥미로워 보이는 것들이 이것저것 보인다.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AI시대에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은 물론 그 이면에 있는 것들까지도 볼 수 있는 시각을 갖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추가로 인공지능 외에도 덤으로 얻어갈 수 있는 과학과 관련된 칼럼들이 곳곳에 보이는데, 이를 통해 상식도 조금이나마 넓힐 수 있길 기대해본다. 그럼 시작한다.




실재에 비추어 보았을 때, 우리의 과학은 아직 원시적이고 유치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기도 하다.
_알베르트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 - P1

스켑틱은 우리를 미혹迷惑하는 것들을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 P1

《스켑틱skeptic》을 발간하는 스켑틱 협회The Skeptics Society는 초자연적 현상과 사이비과학, 유사과학, 그리고 모든 종류의 기이한 주장들을 검증하고,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며, 건전한 과학적 관점을 모색하는 비영리과학 교육기관이다. - P7

우리가 말하는 회의주의는 이성을 이용하여 모든 종류의 사상을 검증하는 것이다. - P7

회의주의에 불가침의 영역은 없다. 다시 말하면, 회의주의는 어떤 입장이나 태도가 아니라 ‘방법론‘이다. - P7

원칙적으로 회의주의자들은 참인지 아닌지를 가릴 수 없는 주장, 또는 실재하는 것으로 밝혀질 가능성이 없는 현상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믿기 전에 반드시 충분한 증거를 요구하는 것뿐이다. - P7

우리가 추구하는 회의주의는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론을 수립하고, 자연 현상에 대한 자연주의적 설명을 검증하는 ‘과학적 회의주의‘ 다. - P7

어떤 주장은 잠정적인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만큼 합리적인 것으로 입증되면 사실로 여겨진다. 그러나 과학의 영역에서 ‘사실‘은 확정적인 것이 아니라 잠정적인 것이며 시험에 열려 있다. 따라서 회의주의란 잠정적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한 방법일 뿐이다. - P7

과학을 통해 비판적으로 사고합니다. - P7

생명체의 진화사에는 이미 있는 것을 고쳐 쓰는 땜장이식 처방이 흔히 관찰된다. - P15

산소를 저장하는 글로빈 단백질이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으로 진화해 새로운 기능을 얻듯이, 진화 과정은 대체로 유전자의 복제와 신기능 획득에서 동력을 얻는다. - P15

소화기관에 음식이 사라지면, 효소는 분해되어 영양소로 재활용되는 게 순리에 맞을 것이다. - P16

단백질의 움직임은 곧 수축과 이완에서 비롯한다. - P16

근육의 움직임은 췌장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주머니를 여는 것과 ‘분자적‘으로 다르지 않다. - P16

인슐린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중략)...

1. 근육이 당을 써서 운동할 수 있게 한다.

2. 남는 포도당을 간에 저장해 글리코겐으로 바꾼다.

3. 남는 포도당을 지방 조직에 중성지방으로 저장한다. - P17

인슐린은 영양소가 ‘있을 때‘ 쓰거나 ‘저장하는‘ 중요한 호르몬이다. 이런 까닭에 인슐린은 풍요 호르몬 또는 절약 호르몬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 P17

저장된 영양소가 부족하면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은 도모하기 쉽지 않다. 지방 저장소가 바닥난 거식증 환자는 여성 호르몬을 만들지 않는다. 따라서 에스트로젠이 인슐린 분비를 늘려 출산과 육아에 쓸 지방을 저장하는 일은 진화적으로 합당한 일이다. - P17

인슐린 호르몬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영양소가 하릴없이 지방으로 쌓이게 되었다. 그렇다고 자기 딴에는 ‘최선을 다한‘ 지방을 너무 탓하지는 말자. 사실 지방은 가볍고 같은 무게라도 가장 많은 열량을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썩 그럴싸한 발명품이기 때문이다. - P17

세균을 포함하여 모든 생명체가 어려운 상황에 대비하여 지방을 축적한다. 1그램당 칼로리의 에너지를 내는 지방은 같은 양의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이 내는 4칼로리에 비하면 훌륭한 에너지원이다. 게다가 지방은 우리 예상과 달리 가벼워서 체중에 큰 부담을 지우지도 않는다. - P17

탄수화물은 물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포도당을 영양소로 저장하는 일은 ‘쌀로 밥을 지어‘ 무게를 늘리는 꼴이다. - P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공지능과 함께 살기 : 질문하는 과학자, 창조하는 예술가 - 과학잡지 에피Epi 35호 과학잡지 에피 35
이세돌 외 지음 / 이음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 호에서는 인공지능을 핵심 키워드로 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들의 생각과 관점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해당 분야에 AI가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특별히 과거에는 기술의 한계로 인해 제약되었던 것들까지도 이제는 AI를 통해 분석과 연구가 가능해지는 다양한 사례들을 보며 AI활용능력의 중요성도 몸소 느낀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