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을 쫓는 모험 - 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신태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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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다‘라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눈에 보이는 어떤 대상을 물리적으로 뒤따라간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대상을 무언가로부터 몰아낸다는 뜻이 있다. 이 소설의 초반부에서는 전자의 의미가 좀 더 강하게 느껴졌지만 중후반부로 가면서는 후자의 의미가 점점 더 강하게 느껴졌다. 완독 후에 제목을 다시 생각해보니 그 의미가 참으로 묘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본문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 표지의 그림이 참으로 많은 것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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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의 소제목은 ‘거울에 비치는 것, 거울에 비치지 않는 것‘ 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는 거울의 속성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자면, 현실 세계에서 거울은 사물이나 사람을 있는 그대로 동일하게 비춰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속성에 자신의 상상력을 한 스푼 더 얹어서 본문을 통해 현실에 있는 것과 현실에 없는 것을 동시에 나타내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등장인물 중에 양 사나이라는 다소 독특한 외형을 가진 캐릭터가 있는데, 이 양 사나이가 실제 현실에는 마치 존재하지 않는 인물인양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현실과 비현실이 오버랩되는 모습을 보면서 독자인 나는 소설 속에 나오는 일들이 어디까지가 진짜 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비현실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물론 이것은 명확한 답이 있다기보다는 저자가 독자들에게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라고 던져준 숙제 같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 끄적여본 내용을 좀 더 일반화해서 얘기해보자면 거울 밖의 실제 내가 존재하는 세계와 거울 속에서 움직이는 세계는 물론 똑같은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겠지만 또 항상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내가 보는 세계와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 사이에 차이라는 것이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만약 내가 보는 거울이 완전히 투명하고 깨끗한 거울이라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겠지만, 혹시라도 그 거울의 일부분이 오염되어 있다든가 아니면 그 거울을 바라보는 내 시각이 뒤틀려있는 경우라면 설령 거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더라도 그것은 100% 정확한 현실이 아닌 왜곡된 현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서 독자인 내가 이래저래 끄적여본 내용들이 전체 본문의 맥락에서 엄청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닌듯 하지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볼 수 있게 해줬다는 측면에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새 맥주를 가지러 부엌으로 갔다. 계단 앞을 지날 때 거울이 보였다. 또 한 사람의 나도 역시 맥주를 가지러 가는 중이었다. 우리는 얼굴을 마주 보고 한숨을 쉬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세계에 살면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치 <덕 수프Duck Soup>의 그루초 막스와 하포 막스처럼. - P218

<덕 수프Duck Soup> : 레오 매커리 감독의 1930년작 코미디 영화. 똑같은 나이트가운에 산타 모자를 쓰고 얼굴에 수염을 그리고 나온 막스 형제가 서로를 바라보며 거울을 보는 듯 연기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 - P218

내 뒤로 거실이 비치고 있었다. 내 뒤의 거실과 거울 속의 거실은 같은 거실이었다. 소파도 카펫도 시계도 그림도 책장도 모든 것이 똑같았다. 그다지 멋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내기에는 나쁘지 않은 거실이다. 그런데 뭔가가 달랐다. 아니, 뭔가가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P218

나는 냉장고에서 파란색 뢰벤브로이 캔을 꺼내 손에 들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번 거울 속의 거실을 바라보고, 그리고 진짜 거실을 바라보았다. 양 사나이는 소파에 앉아서 여전히 멍하니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거울 속 양 사나이의 모습을 확인해보았다. 그러나 양 사나이의 모습은 거울 속에는 없었다. 아무도 없는 휑뎅그렁한 거실에 응접세트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 거울 속의 세계에서 나는 외톨이였다. 등골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 P219

어둠 속에서 잠이 깨는 것처럼 불쾌한 일은 없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눈을 뜨고 처음 얼마 동안은 마치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것이 자신의 인생과 겹쳐지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린다. 자신의 인생을 남의 인생으로 바라보는 것은 기묘한 일이다. 그런 인물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하게 생각된다. - P223

나는 세포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아내가 말했듯이 결국엔 모든 것을 잃어가는 것이다. 자기 자신조차도 상실해간다. - P223

방 안의 어둠과 눈을 감았을 때의 어둠은 어둠의 색이 조금 다르다. - P227

"양 박사는 내내 기억 속에 살고 있는 거야. 그 사람은 아무데도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아." - P228

"너는 이미 죽은 거지?"
쥐가 대답할 때까지 무서울 정도로 긴 시간이 흘렀다. 불과 몇 초였는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나에게는 무서울 정도로 긴 침묵이었다. 입 안이 바싹바싹 말랐다.
"그래"라고 쥐는 조용히 말했다. "나는 죽었어." - P232

"이제 만약은 없어. 너도 그건 알고 있을 거야. 안 그래?" - P234

"간단히 말하면, 나는 양을 삼킨 채로 죽은 거야"라고 쥐는 말했다. "양이 깊이 잠들길 기다렸다가 부엌의 대들보에 밧줄을 걸고 목을 맨 거지. 놈은 빠져나갈 여유도 없었어."
"정말 그렇게 해야만 했어?"
"정말 그렇게 해야만 했어. 조금만 더 늦었다면 양은 완전히 나를 지배했을 테니까, 마지막 기회였지." - P235

"난 제대로 된 모습으로 너를 만나고 싶었던 거야. 내 기억과 나 자신의 나약함을 지닌 본래의 내 모습으로. 너에게 암호 비슷한 사진을 보낸 것도 그 때문이지. 네가 우연히 이곳에 오게 된다면 나는 마지막으로 구원받을 거라고 말이야."
"그래서 구원받았나?"
"구원받았지"라고 쥐는 조용히 대답했다. - P236

"요점은 나약하다는 거야"라고 쥐는 말했다. "모든 것은 거기서 비롯되고 있어. 너는 그 나약함을 이해할 수 없을 거야." - P236

"나약함이란 것은 몸속에서 썩어가는 거야. 마치 괴저병壞疽病처럼, 나는 십 대 중반부터 줄곧 그것을 느끼고 있었어. 그래서 언제나 초조했지. 자신의 속에서 뭔가가 썩어간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본인이 느낀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너는 알겠어?"
- P237

괴저병 : 몸 조직의 일부가 썩어 기능을 상실하는 병. 괴사와 비슷함. - P236

"나약함은 유전병과 같지. 어느 정도 안다고 해도 스스로 고칠 수 없는 거야. 어느 순간에 없어져버리는 것도 아니고, 점점 나빠져갈 뿐이지."
"무엇에 대한 나약함이라는 거지?"
"전부 다. 도덕적인 나약함, 의식의 나약함, 그리고 존재 그 자체의 나약함." - P237

"그야 그런 식으로 말하자면 나약하지 않은 인간이 어디 있겠어."
"일반론은 그만두자. 조금 전에도 말했듯이 물론 인간은 누구나 나약해. 그러나 진정한 나약함은 진정한 강인함과 마찬가지로 드문 법이야. 끊임없이 어둠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나약함을 너는 모를 거야. 그리고 그런 것이 실제로 세상에 존재하는 거야. 모든 것을 일반론으로 규정지을 수는 없어." - P237

"더 이상 타락해가는 내 모습을 남들 앞에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았어. 너도 포함해서 말이야. 혼자서 낯선 곳을 돌아다니면 적어도 남에게는 폐를 끼치지 않을 수 있거든." - P238

"결국은 내가 양의 그림자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었던 것도 그 나약함 때문이야. 나 자신도 어쩔 수 없었어. 아마 그때 네가 금방 와줬어도 어쩔 도리가 없었을 거야. 결심하고 산을 내려왔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였겠지. 나는 틀림없이 그곳으로 다시 되돌아갔을 테니까. 나약함이란 것은 그런 거야." - P238

"양이 네게 무엇을 요구했지?"
"모든 것.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요구했어. 나의 몸, 나의 기억, 나의 나약함, 나의 모순・・・・・・ 양은 그런 것들을 아주 좋아하거든. 놈은 촉수를 잔뜩 가지고 있어서 말이지, 내 귓구멍이나 콧구멍에 그걸 쑤셔 넣고 빨대로 빨아들이듯이 쥐어짜내는 거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치지 않아?"
"그 대가는?"
"내게는 과분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지. 하기는 양이 구체적인 형태로 내게 제시해준 건 아니지만 말이야. 나는 어디까지나 극히 일부분을 보았을 뿐이야. 그래도…………" - P238

"그래도 나는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어,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야. 그걸 말로 설명할 수는 없어. 그건 마치 모든 것을 집어삼킨 도가니 같지.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아름답고 소름이 끼칠 정도로 사악한 거야. 거기에 몸을 묻으면 모든 것이 사라져. 의식도 가치관도 감정도 고통도 모든 게 사라지는 거야. 우주의 한 지점에 모든 생명의 근원이 출현했을 때의 역동성에 가깝지."
"그래도 너는 그걸 거부했겠지?"
"그래, 내 몸과 함께 모든 것은 매장되었어. 앞으로 한 가지만 더 하면 영원히 매장돼."
"앞으로 하나?"
"앞으로 한 가지야. 그건 나중에 너에게 부탁하게 될 거야. 지금 그 이야기는 그만두자." - P239

"혈혹은 채찍 비슷한 것인가 보지?"라고 나는 물었다. "양이 숙주를 조종하기 위한?"
"맞았어. 그것이 생기면 그때는 양으로부터 도망갈 수 없는거야." - P239

"선생이 목표로 했던 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그는 미쳤어. 아마 그 도가니 속의 풍경을 견딜 수 없었겠지. 양은 그를 이용해서 강대한 권력 기구를 만들었지. 그러기 위해서 양은 그의 안으로 들어간 거야. 말하자면 일회용이지. 사상적으로 그 남자는 제로야."
"그리고 선생이 죽은 다음에 너를 이용해서 그 권력 기구를 이어받기로 되어 있었던 거고."
"그렇지."
"그다음에는 무엇이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완전히 무정부적이고 혼란스런 관념의 왕국이지. 거기서는 모든 대립이 일체화되는 거야. 그 중심에 나와 양이 있지." - P240

"난 나의 나약함이 좋아. 고통이나 쓰라림도 좋고 여름 햇살과 바람 냄새와 매미 소리, 그런 것들이 좋아. 그냥 좋은 거야. 너와 마시는 맥주라든가∙∙∙∙∙∙." - P240

"우리는 아무래도 같은 재료로 전혀 다른 것을 만들어낸 모양이야." - P241

"하지만 그건 빠르든 늦든 언젠가는 사라질 거였어. 나나 너나 그리고 여러 여자들 안에서 뭔가가 사라져가듯이 말이야." - P244

"평범함은 머나먼 길을 걷는다" - P248

모든 것이 끝나려고 한다. - P250

"잘되면 좋을 텐데" 하고 나는 말했다.
"잘되면 좋을 텐데" 하고 상대방도 말했다. - P251

"왜 처음부터 장소를 가르쳐주지 않은 거죠?"
"당신이 자발적으로 자유의지에 의해 여기에 와주기를 바랐기 때문이지. 뿐만 아니라 그를 구렁텅이에서 끌어내주기를 바랐던 거야."
"구렁텅이?"
"정신적인 구렁텅이지. 사람은 양에게 홀리게 되면 일시적으로 얼이 빠지게 되는 법이거든. 말하자면 기억상실증 비슷한 거지. 거기서 그를 끌어내주는 것이 당신의 임무였던 거야. 그런데 자네를 믿게 하기 위해서는 자네는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여야 했어. 어때, 간단하지?"
"그렇군요." - P255

"근원을 밝히면 모든 게 간단하네.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힘들 뿐이야. 컴퓨터는 인간의 감정의 흔들림까지는 계산해주지 않거든. 말하자면 수작업手作業이지. 하지만 애써서 짠 프로그램이 생각대로 진행돼주면 그보다 더한 기쁨은 없지." - P255

"양을 쫓는 모험은 결말로 향하고 있어. 나의 계산과 당신의 순진함 덕분에 말이야. 나는 그를 얻게 되는 거야. 맞지?" - P255

어쨌든 나는 삶이 있는 세계로 돌아온 것이다. 설사 그것이 따분함으로 가득 찬 평범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나의 세계인 것이다. - P258

하루하루 나는 ‘기억‘에서 멀어져가는 것이다. 언젠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 P263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 모두들 내가 제대로 깨어 있길 바란다. - P263

"아마 이제 모든 게 잘될 거예요"라고 나는 말했다. "어느 정도 시간만 지나면 말이지요." - P264

"예의 바른 놈은 오래 앉아 있지 않는 법이거든" - P267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대한 손의 지배를 받는다. 그것은 권력일 수도 있고 돈일 수도 있으며 어떤 규범 같은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사회는 더 강한 사람을 요구한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 나약할 수밖에 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더 자연스럽고 더 인간적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리고 그것이 인간이라고 말이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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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인공지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딥러닝의 다양한 모델 패턴들 중에서 ‘합성곱 신경망‘이라는 것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이것은 이미지 인식에 적합한 알고리즘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모델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잘 생각해본다면 필연적으로 이미지 인식에 적합할 수밖에 없는 알고리즘이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합성곱 신경망은 이미지 인식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불러온 알고리즘이다. 이 알고리즘은 합성곱층 Convolution layer에 대한 이해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합성곱층을 공부하면서 패딩padding, 필터filter, 스트라이드stride, 풀링층Pooling layer도 함께 공부하자. - P178

합성곱 신경망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변수간의 지역적인 특성을 모델에 응축한다는 것이다. 이미지 데이터의 경우 각 픽셀 값들이 하나하나의 독립변수가 된다. 기존 심층 신경망의 경우 변수간의 관계가 독립적으로 학습이 된 것에 반해 합성곱 신경망은 변수간의 지역적 관계가 모델학습에 적용된다. 즉 심층 신경망이 바로 옆에 있는 픽셀 값들을 독립적으로 학습했다면 합성곱 신경망은 바로 옆에 있는 픽셀 값들은 모델에 함께 응축되어 학습되는 것이다. 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합성곱층이다. - P179

수학적으로도 어떻게 합성곱 신경망이 동작하는지 공부해보도록 하자. - P179

순환 신경망은 시계열 데이터에 최적화된 딥러닝 모델이다. 악보와 같이 시간적으로 순차적인 데이터나 텍스트와 같이 의미상 순차적인 데이터도 모두 순환 신경망과 궁합이 잘 맞는다. 이전의 딥러닝 모델들은 모든 데이터들이 독립적이라는 가정을 했던 것에 반해 순환 신경망은 인풋변수들이 서로 순차적으로 상관관계가 있다고 가정한다. - P180

ht는 ‘은닉 변수hidden state‘를 뜻하는데 직전 시점의 은닉 변수ht-1을 받아 갱신되어 출력값에 영향을 끼친다. ht-1는 또 ht-2에 영향을 받기에 결국 ht는 적층적으로 이전 모든 시점의 은닉 변수값을 응축하고 있다. - P180

이 알고리즘(순환 신경망)의 최대 단점으로는 기울기 소실 문제 vanishing gradient problem가 있다. 쉽게 말하면 순환 신경망 셀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거리가 먼 이전 시점의 데이터는 이후 시점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극도로 작아지는 문제이다. - P180

기울기 소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등장한 개념이 LSTM이다. 최근에 쓰이는 딥러닝 모델은 대부분 LSTM으로 대체되었다고 보면 된다. - P181

LSTM은 순환 신경망의 특수한 형태라고 보면 된다. 차이점은 시간 차이가 많이 나는 정보도 선별적으로 학습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 P181

LSTM의 각 셀 안에는 망각 게이트가 존재한다. 이 망각 게이트는 이전 정보를 얼마나 보존할지 또는 얼마나 버릴지를 조절한다. 따라서 이 게이트를 통해서 단순 반복적 역전파가 실행될 때 기울기값이 급격하게 사라지거나 증가하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수식으로 보면 좀 더 복잡하다. - P181

(LSTM의) 셀 안에는 3개의 게이트가 존재한다. 입력게이트는 현재의 정보와 이전 시점 은닉 상태를 기억하기 위한 게이트이다. 망각게이트는 기억을 삭제하기 위한 게이트이다. 마지막으로 최종 출력게이트가 존재한다. 각 게이트에는 시그모이드 또는 하이퍼볼릭탄젠트 함수가 쓰인다. 구체적인 계산 방법은 따로 공부하길 바란다. - P182

<오토인코더>
데이터 압축과 노이즈 제거에 자주 활용되는 알고리즘이다. 데이터의 차원이 너무 늘어나면 저장 및 전송에도 비효율적이고 모델을 학습할 때도 오히려 정확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를 차원의 저주라고도 부른다. 따라서 데이터의 핵심 내용을 잘 보존하는 형태로 압축을 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압축하는 과정에서 노이즈 데이터들이 날아가면서 오히려 데이터의 품질이 좋아지기도 한다. 또한 데이터를 2차원 또는 3차원으로 압축하면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각화를 구현할 수 있다. - P183

여기까지 언급한 알고리즘들은 상세히 익혀두어야 한다. 그 후 최신 알고리즘을 보면 된다. 그러나 꽤 복잡한 최신 알고리즘을 완벽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머리를 싸매고 어찌어찌 수식까지 모두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며칠 있으면 금방 잊어버리기 일쑤다. 따라서 최신 알고리즘이 이전 알고리즘에 비해서 어떤 점이 다른지 특징과 장점만 빠르게 익히고 넘어가도 된다. - P184

코드까지 직접 구현하기기는 무리다. 예를 들어 Yolov3를 파이토치 Pytorch 모델로 처음부터 구현하기는 상당히 고된 작업이다. 이를 하나하나 처음부터 코딩하려면 몇 주 이상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깃허브에 최신 알고리즘들이 대부분 올라와있다. 복잡한 최신 알고리즘들은 적당히 깃허브의 오픈 소스 코드를 가져다 쓰는 게 현명하다. 본인의 데이터에 맞춰 하이퍼파라미터만 조절해주면 된다. - P184

딥러닝 라이브러리는 케라스 말고도 텐서플로Tensorflow, 파이토치를 비롯하여 여러 개 있는데 케라스가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는 가장 편하다. 이를 활용하여 책에 나와 있는 알고리즘들만 자유자재로 구현할 줄 알아도 웬만한 대기업 데이터 분석팀에서 일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 P185

정제하는 과정에서 파이썬의 경우 판다스Pandas, 넘파이 Numpy 라이브러리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데이터를 정제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DB에서 데이터를 가져와야 하기에 SQL 쿼리도 알아야 하고 웹에서 크롤링이 필요한 경우 웹크롤링 기술도 익혀야 한다. 이런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를 해보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 P186

미리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연습을 해야 한다. 주어진 데이터를 모델링하기 위한 예쁜 데이터로 정제한 후 여러 가지 딥러닝 알고리즘 후보군 중 가장 안성맞춤인 알고리즘을 여러 차례 실험해보면서 찾아야 한다. 이 과정이 꽤 시간이 많이 들기도 한다. 여러 가지 알고리즘들을 반복적으로 하나씩 적용해보고 하이퍼파라미터도 튜닝하면서 반복적으로 실험을 거듭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해당 데이터에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찾고 높은 정확도를 확보할 수 있다. - P187

2015년 이후 나온 딥러닝 알고리즘들은 딥러닝 기본서에서는 공부하기 어렵다. 최신 알고리즘까지는 다루지 않기 때문에 논문을 통해서 공부할 수밖에 없다. - P188

각 알고리즘을 제시한 최초 논문들은 구글 스칼라를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다. 논문을 읽어보고 바로 이해가 된다면 가장 이상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논문 리뷰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블로그의 글들을 읽으면 된다. - P188

예를 들어 버트BERT 알고리즘은 「Bert:Pre-training of deep bidirectional transformers for language understanding」 논문에서 제시된 것으로 구글 스칼라 검색을 통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읽고 이해가 안 갈 때는 구글에 BERT라고 검색하면 티스토리, 브런치 블로그에 쉽게 정리한 글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글들은 주로 대학원생 또는 데이터분석 연구원들이 공부하기 위해서 정리도 겸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들이다. - P188

자세한 수식까지는 이해할 필요가 없다. 이해하려해도 논문에 대해서는 생략하거나 너무 복잡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각 알고리즘들이 이전 알고리즘들에 비해 향상된 특징들 위주로 파악하면 된다. - P188

이후에는 코딩을 해보아야 한다. 최신 딥러닝 알고리즘들은 학습 연산량이 워낙 커서 개인 PC로 처음부터 학습하기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버트, GPT-3와 같은 알고리즘은 학습에 쓰인 데이터가 워낙 많고 학습시간이 며칠씩 걸려서 우리가 직접 해보기는 불가능하다. 그저 논문에 쓰인 것들을 이해하고 미리 학습된 모델을 받아서 조금 튜닝해서 써야할 뿐이다. 이러한 방법을 전이학습이라 하는데 최근 딥러닝은 모두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아무런 바탕 없이 처음부터 직접 학습하기보다는 이전에 대용량의 데이터로 미리 학습을 마친 모델을 가져다가 거기서 이어서 학습을 해서 쓰는 방식이다. - P189

전이학습을 하는 것이 속도나 정확도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미리 대용량 데이터에서 학습된 모델들은 오픈소스로 공개되어있거나 유료 API를 사용해서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 P189

전이학습을 한다고 해도 이어서 학습을 하거나 파인튜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도 코딩으로 구현해야 하는데 이것 또한 코드가 꽤 복잡하다. 책에서도 최신 딥러닝 알고리즘들 각각에 대해서 이러한 코드를 설명한 곳은 없다. 알고리즘 종류가 워낙 많고 구현할 수 있는 언어, 라이브러리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 P189

파인튜닝 : 모델의 매개 변수를 매우 정확하게 조정하는 과정 - P189

다행인 점은 깃허브에 이미 누군가가 구현하여 올려놓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YOLOv3 github라고 구글에 검색하면 깃허브에 YOLOv3 코드를 올려놓은 것들을 볼 수 있다. 깃허브 리스트 중 하나를 선택해서 사용하면 된다. 물론 해당 코드를 사용하려면 데이터 정제, 하이퍼파라미터, 경로 설정 등은 직접 해주어야 한다. - P190

깃허브 코드로 예제 데이터를 돌리는데 성공했다면 실제 코드를 이해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 코드를 이해해야 해당 코드를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하는 단계를 넘어 수정, 변형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90

불행한 점은 깃허브 코드에 각주까지 자세히 달아놓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코드를 무료로 올려준 것도 감사한데 각주까지 상세히 달아달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요구일 수도 있다. 직접 한 줄씩 읽으면서 코드를 이해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처음부터 직접 코드를 짜는 것보다 이미 짜놓은 코드를 이해하는 과정이 훨씬 쉽다. - P190

딥러닝 최신 알고리즘은 워낙 종류도 많고 난이도도 높아 모든 알고리즘들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중략)... 알고리즘이 새로 나오는 속도가 워낙 빨라 다 따라잡을 수가 없다. 따라서 자신의 연구 분야에 맞는 알고리즘만 공부하는 것도 적절한 방법이다. - P190

예를 들어 딥러닝 알고리즘은 세부적으로 텍스트 마이닝, 이미지 분석 등으로 나뉠 수 있는데 예시로 버트, GPT-3는 텍스트 마이닝에 쓰이는 알고리즘이고 YOLOv3는 이미지, 영상 분석에 쓰이는 알고리즘이다. 만약 본인의 연구 분야가 이미지 분석에 맞추어져 있다면 굳이 버트BERT, GPT-3까지 깊게 공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버트, GPT-3의 특장점에 대해서만 블로그를 통해 익히고 코드 구현까지는 넘어가도 무방하다. - P191

단순히 보고서 또는 논문 작성용이라면 알고리즘 결과를 평가하고 해석해서 글로 적으면 된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웹 또는 앱과 같은 소프트웨어에 AI 모델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이 경우 서버, API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 P192

물론 파이썬 코드로 AI 빅데이터 모델을 작성한 후 이후 서버, API 등 부수적인 작업은 다른 개발자에게 맡겨도 되긴 한다. 그러나 AI 빅데이터 모델링을 한 분석가가 직접 서버, API 작업까지 하는 게 더 유리하다. 각 모델마다 성격이 상이하므로 각 성격에 맞춰서 서버작업, API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 P193

무턱대고 코드를 다른 개발자에게 전달하고 서버, API 작업을 맡긴다면 혼란스러워할 것이다. 현장에서도 AI 빅데이터 전문가가 API 작업까지 완료해서 웹 또는 앱에 바로 연동할 수 있는 형태까지를 원한다. 따라서 AI 빅데이더 모델링과 더불어 서버, API 작업까지 훌륭하게 완수한다면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 - P193

우선 AI 빅데이터 모델링은 알고리즘마다 학습부분과 출력부분으로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학습부분은 AI 빅데이터 모델링을 하는 부분이고 출력부분은 모델로부터 결과를 출력하는 부분이다. 추천 서비스 알고리즘도 여러 개를 만들 수 있는데 만약 알고리즘이 총 5개 있다면 코드는 크게 알고리즘 5개 각각의 학습, 출력 코드로 나뉘어 총 10개가 된다. - P193

학습코드의 경우 주기적으로 재학습을 해주어야 한다. 실시간으로 쌓이는 데이터를 반영해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할수록 모델이 정교해지고, 최신 데이터일수록 최신 트렌드가 모델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 P194

의류 쇼핑몰의 경우 계절적 속성이 트렌드에 강하게 반영되기 때문에 최근 1~3개월 정도의 데이터로 학습을 진행한다. 학습에 진행되는 변수들은 클릭 상품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 좋아요를 누른 상품, 구매한 상품, 페이지 이동 내역, 검색 이력, 리뷰 내역 등의 온라인 로그 데이터를 사용한다. - P194

시간에 따른 가중치도 적절히 주어야 한다. 만약 3개월치 데이터를 학습한다면 어제 구매한 내역이 3개월 전에 구매한 내역보다 현재의 취향을 더 반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데이터일수록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 이러한 학습은 주기적으로 반복되어야 한다. 이를 재학습이라고 하는데 재학습 주기는 하루에 1~3번 정도 하면 된다. - P194

재학습이 끝나고 새로운 모델이 탄생하면 이 모델을 로드하여 출력코드 부분을 완성하면 된다. 서버에서 주기적으로 학습코드가 재학습되도록 설정하고 재학습 이후 생성된 모델을 적절한 위치에 저장하도록 설정해야 한다. - P194

서버 성능에 비해 학습 연산량이 너무 많으면 부하 때문에 서버가 꺼질 수가 있다. API가 출력되는 서버가 꺼지면 실제 사용되는 어플리케이션에 문제가 가기 때문에 학습코드와 출력코드는 서로 다른 서버에 세팅해야 한다. - P194

학습코드는 오토스케일링autoscaling 또는 파게이트Fargate를 적용한 서버에 세팅해야 한다. 학습은 기본적으로 연산량이 크기 때문에 서버 스펙이 좋아야한다. 일반 EC2 서버로 만들게 되면 EC2의 스펙을 굉장히 높여야 하므로 비용이 상당히 많이 지출될 수 있다. 오토스케일링의 경우 CPU부하에 따라서 서버스펙을 유동적으로 늘렸다 줄였다하기 때문에 재학습이 진행될 때에만 서버스펙이 늘어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는 파게이트를 사용하면 초단위로 사용된 CPU 및 메모리 리소스 양에 대해서 비용이 청구되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 P195

클라우드 워치 CloudWatch 기능을 통해 서버가 정상적이지 않을 때에는 재부팅으로 복구하도록 설정해놓아야 한다. - P195

재학습을 통해 생성된 모델은 S3에 저장되도록 해야 한다. S3는 쉽게 말해서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이다. 데이터를 손쉽게 저장하고 다운받을 수 있다. - P195

학습코드 설정이 끝나면 출력코드도 세팅해야 한다. 출력코드가 동작하는 서버는 실제 API가 송출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절대로 중간에 꺼지면 안 된다. 출력 서버는 S3에서 최신 모델을 로드해서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콜에 응답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 P195

출력은 json 또는 xml 형태로 - P195

간혹 API 요청 트래픽이 증가하면 API가 꺼지거나 심지어 서버가 꺼질 수도 있다. 쇼핑몰의 경우 명절, 휴일, 저녁시간에 트래픽이 폭증하는데, 오토스케일링 기능을 추가하여 트래픽이 폭증할 경우 서버 스펙을 자동으로 늘리게 해야 한다. 또한 서버를 이원화하여 여분으로 하나 더 만드는 방법이 있다. 한 개 서버가 꺼져도 다른 서버가 작동하여 복구되는 동안 시간을 벌 수 있다. API도 멀티프로세싱으로 돌아가게 하여 과다 트래픽에 대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API가 잘 돌아가는지 실시간으로 감시하여 만약 API가 꺼지면 곧바로 올릴 수 있게 조치도 해야 한다. - P197

RDS(DB)에서 데이터를 받아 파게이트에서 주기적으로 재학습을 하고 학습 모델은 Simple Storage Service(S3)에 업로드 한다. API 서버는 Simple Storage Service(S3)에서 AI 모델을 다운하여 API 요청에 맞는 응답을 내보내는데 EC2를 2개 만들어 혹시 모를 서버 다운에 대비할 수 있다. Elastic Load Balancing으로 트래픽을 분산하여 주고 Route 53으로 API url 도메인 네임Domain Name을 지정해준다. - P197

서버와 API에 대해서 각각 공부를 해야 한다. 먼저 서버는 클라우드 서버라고 생각하면 된다. ...(중략)... 클라우드 서버를 서비스하는 회사는 꽤 많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의 아마존 웹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구글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Google Cloud Platform, GCP가 있다. 국내에도 네이버 클라우드, KT 클라우드가 있다. 2020년 기준 아마존 웹 서비스가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당연히 아마존 웹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대부분의 고객사들이 아마존 웹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거나 선호하기도 하고 클라우드 서버 관련 책이나 인터넷 게시글도 거의 모두 아마존 웹 서비스다. - P198

소프트웨어 사용자가 적어 트래픽이 얼마 안 되거나 아직 프로토 타입만 제작되어 트래픽이 아예 없는 경우는 사실 아마존 웹서비스 기능을 사용할 게 없다. EC2로 서버를 하나 만들고 서버 안에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설치하면 끝이다. 그러나 트래픽이 폭증하게 되면 서버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때에 따라서는 전담 서버관리 전문가를 고용하기도 한다. - P199

AI 빅데이터 전문가가 서버관리 전문가가 하는 일까지는 알 필요는 없다. 다만 스타트업,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AI 소프트웨어가 무리 없이 초반에 잘 동작하도록 세팅해주면 된다. - P199

API는 플라스크Flask 라이브러리를 활용하면 쉽게 제작 가능하다. 플라스크로 간단한 웹 사이트도 개발할 수 있지만 우리가 거기까지 공부할 필요는 없다. 플라스크를 이용한 API 제작방법은 꽤 쉬워서 구글에 검색해 보아도 금방 따라할 수 있다. - P199

무엇보다 기억해야할 핵심은 최신 AI 학습 모델을 로드하여 예측하는 부분만 따로 떼어내 API로 제작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트래픽 폭증으로 API가 다운되지 않도록 멀티프로세싱, 캐시 작업을 해주어야하고 API가 꺼졌는지 정상 작동하는지 실시간 체크 기능도 만들어야한다. 이 부분만 잘 기억하고 실제 코드로 구현하면 훌륭한 AI 모델 API 제작이 될 것이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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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본문의 스토리 맥락에서 큰 비중이 있다거나 특별히 중요한 것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무엇이 정말로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보게 한다. 물론 우리의 신체 중에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이 사례처럼 생계활동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이라면 그 소중함의 무게가 좀 더 묵직하게 느껴질 듯하다.

대개의 기타리스트는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 손가락을 다치게 되면 존재 이유가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 P25

"당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의 대부분은 나에 대한 단순한 기억에 지나지 않아." - P26

"산은 그것을 보는 각도, 계절, 시각 또는 보는 사람의 기분 하나에도 그 모습을 싹 바꾸어버리는 법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산의 일부분, 아주 하찮은 일부분만 파악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P30

나는 성교라는 말을 아주 좋아한다. 그것은 뭔가 한정된 형태의 가능성을 연상케 한다. - P33

"자네는 사념思念만이 존재하고 표현이 뿌리째 뽑힌 상태를 상상할 수 있는가?"라고 양 박사가 물었다.
"모르겠습니다"라고 나는 대답했다.
"지옥이지. 사념만이 소용돌이치는 지옥이야. 한 줄기의 빛도 없고 한 움큼의 물도 없는 땅속의 지옥이지. 그리고 그것이 지난 42년간의 내 생활이었네." - P60

"양이 몸속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대체 어떤 느낌이죠?"
"특별한 건 없네. 그저 양이 있다고 느끼는 것뿐이지. 아침에 일어나서 느끼는 거야. 양이 내 속에 있다고 말이야. 아주 자연스런 느낌이지." - P62

"양이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중국 북부, 몽고 지역에서는 그다지 드문 일은 아니라네. 그 사람들 사이에서는 양이 체내에 들어온다는 것은 신의 은총이라고 여겨지고 있지. 예를 들어서 원元나라 시대에 출판된 어떤 책에는 칭기즈칸의 체내에는 ‘별을 짊어진 백양‘이 들어가있었다고 쓰여 있지." - P63

"사람의 체내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은 죽지 않는다고 여겨지고 있다네. 그리고 양을 체내에 가지고 있는 사람 역시 죽지 않는다는 거야. 그러나 양이 달아나버리면, 그 불사성不死性도 상실되는 거지. 모든 것은 양에 달린 거네. 양은 마음에 들면 몇십 년이라도 같은 데에 있고, 마땅찮으면 홱 나가버리지. 양이 달아나버린 사람들은 보통 ‘양이 빠져나간 사람‘이라고 불리는데, 즉 나 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거네." - P63

"나는 양이 내 몸속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줄곧 양에 관한 민속학이라든가 전승을 연구하기 시작했네. 현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오래된 책을 뒤져보기도 했지. 그러던 중 사람들 사이에 내 속에 양이 들어왔다는 소문이 퍼지고 그것이 내 상사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됐다네. 내 상사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지. 그리고 나는 ‘정신착란‘이라는 딱지가 붙여져 본국으로 소환되었어. 이른바 식민지병이라는 거지." - P63

"근대 일본의 본질을 이루는 어리석음은, 우리가 아시아의 다른 민족과의 교류에서 무엇 하나 제대로 배우지 않았다는 거네. 양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지. 일본에서의 면양 사육이 실패한 이유는 그것이 단지 양모 식육의 자급자족이라는 관점에서만 파악되었기 때문이고, 생활에서의 사상이라는 것이 결여되어 있었던 거네. 시간을 따로 떼어 결론만을 효율적으로 훔쳐내려고 한 거야. 모든 일이 그래. 다시 말해서 발이 땅에 닿아 있지 않은 거지. 전쟁에 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야." - P64

"양의 목적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모르지"라고 양 박사는 내뱉듯이 말했다. "그걸 알 수 없다네. 양은 내게는 아무것도 일러주지 않았거든. 하지만 놈에게는 뭔가 거대한 목적이 있었지. 그것만은 나도 알 수 있었어. 인간과 인간의 세계를 변화시킬 만한 거대한 계획 말이야." - P64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이미 양의 자취는 없었어. 그제야 비로소 나는 ‘양이 빠져나간 사람‘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네. 한마디로 지옥이야. 양은 사념만을 남겨두고 간거야. 그러나 양 없이는 그 사념을 방출할 수 없어. 그것이 ‘양이 빠져나간 사람‘이라는 거지." - P65

나는 양 박사를 떠난 뒤의 양의 행적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양이 옥중의 우익 청년의 체내에 들어갔다는 것. 그는 출옥하여 곧 우익의 거물이 되었고 중국 대륙으로 건너가 정보망과 재산을 쌓아 올렸다는 것. 전쟁 후 A급 전범이 되었으나, 중국 대륙에서의 정보망과 교환한다는 조건으로 석방되었다는 것. 대륙에서 가지고 돌아온 재산을 밑천으로 전후의 정치·경제·정보의 보이지 않는 부분을 장악했다는 것 등등. - P66

"‘양이 빠져나간 사람‘에게 있어서 어설픈 의식 따위는 차라리 없는 게 편하다네." - P66

"그 인물의 경우도 나와 마찬가지야. 이용가치가 없어진 거지. 사람에게는 한계가 있고, 양은 한계에 이른 인간에게는 관심이 없어. 아마 그는 양이 진짜로 원하고 있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겠지. 그의 역할은 거대한 조직을 구축하는 것이고, 그 역할이 끝나자 버림받은 거지. 마치 양이 나를 수송 수단으로 이용했듯이 말일세." - P67

"나는 그 양에는 더 이상 말려들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네. 내가 그 좋은 예지. 그 양에 말려들어 행복해진 사람은 아무도 없어. 왜냐하면 양의 존재 앞에서는 일개 인간의 가치관 따위는 아무런 힘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네. 그러나 어쨌든 자네에게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 - P71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야." - P73

"나도 가끔 무언가를 찾을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도대체 무얼 찾으면 되는 것인지 나 자신도 잘 모르는 겁니다. 저의 아버지는 줄곧 무엇인가를 찾으시던 어른이랍니다. 지금도 찾고 계시죠. 저도 어려서부터 계속 아버지의 꿈에 나타났던 흰 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지요. 그래서인지 인생이란 그런 것이구나, 라고 믿어버리게 된겁니다.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것이 진짜 인생이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 P74

"양 박사의 역할은 끝났어. 그 뒤의 양의 행적은 우리가 찾아야만 한다고." - P75

아이누 : 일본의 홋카이도와 러시아의 사할린, 쿠릴 열도 등지에 분포하는 소수민족. - P80

이시카리가와 : 홋카이도에 있는, 일본의 3대 강 중의 하나. - P80

사일로 : 곡식 · 마초 등을 저장하는 탑 모양의 건축물. - P93

현재가 현재이기를 포기해버린다면 역사는 역사가 아닌 게 되어버린다. - P95

역사는 조금씩 어딘가에서 연결되어 있었다. - P100

사람들은 모두 무관심과 권태라는 굵은 고삐에 단단히 묶여 있었다. - P103

"걱정 마, 아무리 형편없는 마을에도 여관은 반드시 있는 법이거든." - P108

"16세기의 스페인에서는 양을 몰 때만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온 나라에 있어서 임금님도 거기는 들어가지 못했다는군." - P120

"어쨌든 양은 겁만 먹지 않으면 온순한 동물이어서 개의 뒤를 묵묵히 따라가니까." - P120

"댁은 자신의 인생을 따분하다고 생각하나?"
"모르겠어요."
"양도 비슷하겠지"라고 관리인은 말했다. "그런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생각해봤자 알 턱도 없을 테니까. 마른풀을 먹기도 하고, 오줌을 누기도 하고, 가벼운 싸움도 하고, 배 속의 새끼 생각도 하면서 겨울을 나는 거지." - P133

"양들도 싸움을 하나요?"라고 그녀가 물었다.
"잘 싸우지"라고 관리인은 말했다. "무리 지어서 행동하는 동물은 모두 그렇지만, 양의 사회에서도 양마다 확실한 서열이 정해져 있어. 한 울타리 속에 50마리의 양이 있으면 서열1위부터 50위까지 있지. 그리고 모든 양이 자신의 위치를 똑바로 인식하고 있어."
"대단하네요"라고 하는 그녀.
"그래서 관리하기가 쉬운 거야. 제일 높은 서열의 양을 끌고가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니까." - P135

"어떤 양이 다쳐서 힘을 못 쓰게 되거나 하면 서열이 불안정해지거든. 그러면 그 아래의 양이 위로 올라오려고 도전하지. 그렇게 되면 사흘가량은 우당탕거리며 소란을 피워대는거야." - P135

"그런데 제일 불쌍한 건 뭐니 뭐니 해도 씨받이 수컷이지. 양의 하렘이라고 들어본 적 있어?" 들어본 적 없다, 라고 우리는 말했다.
"양을 기르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교미의 관리야. 그러니까 암컷은 암컷끼리, 수컷은 수컷끼리 격리시킨 다음 암컷 우리 속에 수컷을 한 마리만 넣어주는 거야. 대개 제일 강한 서열 1위의 수컷이지. 다시 말해서 가장 좋은 씨를 받는 거야.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나면 씨받이 수컷은 원래의 수컷 우리로 되돌아 오는데, 그동안 우리에서는 새로운 서열이 정해지게 되지. 씨받이 수컷은 교미를 한 덕분에 체중이 절반이나 준 형편이니까 어떤 놈과 싸워도 승산은 제로야. 그런데도 다른 모든 양과 차례로 한 번씩은 싸워야 하니 참담한 거지." - P136

"양은 어떤 식으로 싸우나요?"
"머리로 박치기를 해. 양의 머리는 무쇠처럼 단단하고 속이텅 비어 있어." - P136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확실히 낡게 마련인가 보다. - P150

음악은 사상만큼 기억 속에서 퇴색하지 않는다. - P158

주위의 모든 사물을 흐르는 대로 맡겨두는 수밖에 없었다. - P163

어딘가에서 초점이 어긋나 진짜 나는 현실의 내가 아니게 되고 만 것이다. - P166

그녀가 없어 쓸쓸했지만, 쓸쓸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구원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쓸쓸함이라는 것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 감정이었다. 작은 새들이 날아가버린 뒤의 고요한 모밀잣밤나무 같았다. - P168

여기서는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고 있지 않으면 시간에 대한 정상적인 감각이 없어져버리는 것이다. - P169

아무리 생각해본들 이치에 닿지 않는 상황에서 이치에 닿는 결론을 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 P172

두 지점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기묘한 일이었다. 멀리 떨어진 대지 위에서 사람들이 지금도 일상적인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상했다. 무엇보다도 사회가 나를 배제한 채 제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가장 기묘했다. - P173

"가끔 말이지, 그, 양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이 부딪쳐서 그렇게 된다고. 뭐 나쁜 뜻이 있었던 건 아니야. 게다가 당신도 나를 책망하는 듯한 말을 해서." - P182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기로 했다. 양 사나이는 동물과 똑같다. 이쪽이 가까이 가면 물러서고, 이쪽이 물러서면 다가온다. 계속 여기에 있을 거라면 서두를 필요는 없다. 느긋하게 여유를 갖고 캐내면 되는 것이다. - P184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라면 특별히 알 필요도 없는 것이고, 나는 이미 필요한 만큼의 걱정거리를 떠안고 있는 것이다. - P194

요컨대 쥐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나와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나를 거부하고 있지는 않다. - P196

그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 P207

혼란이 가라앉자 이번에는 울화가 치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기괴하고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쥐는 뭔가를 알고 있다. 그리고 검은 옷의 남자도 뭔가를 알고 있다. 나만 아무것도 모른 채 한가운데에 세워져 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일은 모두가 어긋나 있고, 내 모든 행동은 헛다리를 짚고 있다. 물론 내 인생은 항상 그런 식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는 누구도 책망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그들은 이런 식으로 나를 이용해서는 안 되었던 것이다. 그들이 이용하고, 짜내고, 때려눕힌 것은 나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정말 마지막 한 방울이었던 것이다. - P208

모든 것을 내동댕이치고 지금 당장에라도 산을 내려가버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모든 것을 내동댕이치기에는 이미 너무 깊이 들어와버린 것이다. 가장 간단한 일은 소리 내어 울어버리는 것이었지만 울 수도 없었다. 훨씬 뒤에 내가 정말로 울어야 할 뭔가가 존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 P209

모든 것이 나와는 관계없이 전개되고 있다. 나의 존재와는 관계없이ㅡ누구의 존재와도 관계없이ㅡ모든 것은 흘러가는 것이다. 눈은 내리고 다시 눈은 녹는다. - P212

"나에게도 화를 낼 권리는 있어"라고 나는 말했다. 나 자신을 향해 한 말이기도 했다. 나에게도 화를 낼 권리는 있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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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쫓는 모험 - 상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신태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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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속에서 독자들에게 뭔가 생각할거리들을 지속적으로 던져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독자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걸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소설 속에 나온 문장의 의미를 상상해보거나 곱씹어가며 읽어나가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권을 집중해서 끝까지 읽었다면 하권에서 어떤 내용들이 나올지 자연스레 궁금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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