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간지는 인공지능이라는 키워드에 꽂혀서 관심과 호기심이 생겼고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책 날개에 나온 잡지 컨셉 소개글을 잠깐 살펴보니 과학과 기술의 의미와 맥락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내용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인공지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인공지능이 놀라운 속도로 수준급의 결과물을 쏟아낼 때 그 분야(바둑, 과학, 문학, 음악)의 본질과 가치는 어떻게 바뀌는지, 그 분야 종사자의 정체성과 자부심은 과연 유지될 수 있는지가 더 긴급하고 흥미로운 질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 P10

"인공지능"이란 학습, 추론, 지각, 판단, 언어의 이해 등 인간이 가진 지적 능력을 전자적 방법으로 구현한 것을 말한다. - P15

"인공지능시스템"이란 다양한 수준의 자율성과 적응성을 가지고 주어진 목표를 위하여 실제 및 가상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 추천, 결정 등의 결과물을 추론하는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을 말한다. - P15

"고영향 인공지능"이란 사람의 생명, 신체의 안전 및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인공지능시스템 - P15

"생성형 인공지능"이란 입력한 데이터의 구조와 특성을 모방하여 글, 소리, 그림, 영상, 그 밖의 다양한 결과물을 생성하는 인공지능시스템 - P15

초반을 빠르게 두고 어느 정도 시점부터 생각을 하기 시작해요. - P20

AI가 나오면서 저는 프로들 실력이 상향평준화될 줄 알았어요.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차이가 확고합니다. 양극화가 됐네요. AI를 이해할 수 있는 상위 랭커들은 더 올라갔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가만히 있으니까 차이가 벌어졌죠. 일반기사들은 활용을 못 해요. - P21

격차가 벌어지는 거죠.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요. - P21

어떤 프로젝트는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룰이 생깁니다. 다른 분야들은 바둑처럼 한정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 한정적입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AI가 무시무시하게 강력해지겠죠. - P22

인간이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 인공지능이 ‘바둑의 신‘, ‘절대자‘가 되어버렸네요. - P23

‘Al라면 어떻게 두었을까‘ - P27

AI와 협업을 해서 최소한 바둑에서만큼은 사고력 자체가 올라가는 것을 경험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너무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만, AI를 통해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한번 기대는 해볼 수 있는 거죠. 저는 기사들이 ‘새로운 미학의 탄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P28

‘인간의 바둑을 두겠다‘, ‘나만의 바둑을 두겠다‘ 그러면 판판이 깨지는 거예요. AI바둑 프로그램이 널리 퍼졌을 때 두 부류가 있었습니다. 끝까지 AI를 안 하겠다는 사람과 ‘결국은 해야 하겠구나‘ 하며 돌아선 사람. 빨리 돌아선 사람은 실력을 회복하고 상위 랭킹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뒤늦게 AI를 수용한 기사들은 상위권으로 못 돌아오는 경우도 꽤 있었어요. - P29

SF 영화 속 슈퍼 히어로가 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부작용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 P32

‘인간적인 실수‘라는 것은 시간이 한정적일 때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 P32

고정관념이 진짜 무섭다 - P34

기존의 것들이 가졌던 의미가 사라졌는데, 그러다 보면 또 새로운 뭔가가 생기지 않습니까? - P34

인공지능은 통합과 융합의 도구다 - P36

단백질은 주요 생체분자로서, 단백질 구조에 대한 연구는 생명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매우 근본적이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 몸이든 식물이든 동물이든 기초 단위는 분자이고, 분자들이 모여서 특정한 활동을 함으로써 생명 현상이 일어나니까요. 생체 분자들이 특정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구조를 가진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 P39

과학은 자연의 법칙을 찾아가는 동시에 그 법칙을 만족하는 솔루션을 찾아야 하는 두 가지 문제가 있어서 - P40

복잡한 생명체가 스무 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단백질로 구성된다고 할 때, 스무 가지 아미노산에는 다 역할이 있거든요. 어떤 건 잘 꺾이게 만들고, 어떤 건 서로 잘 붙게 하고, 어떤 건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어떤 건 바깥으로 나오려고 하고요. 크기도 유연성도 다르고요. 완전히 무작위로 접히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기본적인 원리는 그렇게까지 복잡하지는 않다는 거고, 이러한 개념이 AI 개발에 중요하죠. - P42

우리가 가진 데이터 안에 이미 해답에 가까운 정보가 들어있다고 보고, 그걸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에 집중 - P44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고, 데이터 속에 담긴 신호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식의 과학적 통찰이 적용됐을 때, 비로소 돌파구가 열린 것 같아요. - P44

AI를 흔히 ‘블랙박스‘라고 부르는데, 알파폴드1과 2는 블랙박스 안의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간단히 말하면 1은
‘합성곱 신경망‘(CNN)에 가까웠고, 2는 ‘트랜스포머‘에 가까운 구조를 사용했죠. - P46

단백질은 길게 이어진 복잡한 분자이지만, 기본적인 골격은 일정해요. 여기서 라이너스 폴링(Linus Pauling)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분이 화학 결합을 이해한 걸 바탕으로 단백질의 2차 구조, 그러니까 알파 헬릭스나 베타 시트 같은 기본 골격 구조를 실험으로 구조를 보기 전에 이미 예측했거든요. - P43

실제 단백질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아미노산끼리도 서로 끌어당기거나 밀어내는 힘을 작용시킬 수 있어요. 이런 장거리 상호작용이 구조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죠. 알파폴드2는 이런 생물학적·화학적 상호작용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신경망 자체를 설계했습니다. - P46

문제의 성격에 맞게 수학적·구조적 표현 방식을 바꾼 것이 결정적이었다 - P46

알파폴드2를 보면서 느낀 건, 문제의 본질을 반영한 신경망 아키텍처를 잘 설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데이터로도 현상의 핵심을 포착할 수 있고, 매우 높은 수준의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 P47

언어 모델은 기본적으로 언어 데이터를 학습한 시스템입니다. 언어는 본질적으로 확률적이어서, 상황에 따라 표현이 달라질 수 있고 정답도 하나로 고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과학은 다릅니다. 자연 법칙은 훨씬 강한 제약을 갖습니다. 예를 들어 보통의 단백질은 특정한 3차원 구조를 가져야만 기능할 수 있어요. 즉, 과학은 확률적 언어의 세계와는 다른, 엄격한 물리적·수학적 제약 아래 작동하는 영역입니다. - P48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을 통합하는 멀티모달 AI - P48

자연과학은 대상이 ‘자연‘입니다. 어디가 끝인지, 도달해야 할 경계가 어디인지조차 명확하지 않은 ‘신의 영역‘이죠. - P49

여러 분야의 관련된 데이터들은 어떻게 보면 서로 원리가 통하는 것들이잖아요. - P50

이전까지는 사람이 도구로서의 역할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사람이 판단을 하기 위해 융합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죠. 그래서 기존 방식으로 모든 디테일을 학습해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앞으로 사람이 배워야하는 것이 오히려 더 많아질 것 같아요. - P50

바둑, 음악 등은 인간의 수준에서 평가할 수 있는 분야들이고 과학은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활동이라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은 어떤 정해진 대상을 놓고 인간이 AI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고, 크게 열려 있는 어떤 영역을 탐구하기 위해 인간이 AI라는 도구와 협력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요. - P51

‘과학AI‘는 언어 모델이 아니라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 P51

AI는 우리가 생물학·화학·물리학 등으로 나누어 따로따로 다루던 문제들을 하나의 틀 안에서 다루게 해줍니다. 자연은 나뉘어 존재하지 않는데 우리의 연구 도구가 제한적이어서 대상을 분절해 다뤄왔다고 할 수 있죠. 데이터 기반 AI는 이런 제약을 넘어 현상을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근본 원리에 더 가까이 접근하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 P52

언어 모델처럼 비정형적이고 다양한 지식을 다룰 수 있는 AI는 여러 모달리티를 결합할 수 있습니다. 분자 수준을 넘어 세포, 더 나아가 가상 세포나 디지털 트윈 휴먼 같은 복합 시스템까지 연결해 다룰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영역을 자연스럽게 묶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 P52

에이전틱 AI의 등장은 또 다른 수준의 융합을 가능하게 합니다. 서로 다른 AI 시스템과 로봇 등을 연결해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 P52

다른 학문들은 실험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통제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천문학은 그런 실험을 할 수 있는 학문이 아니죠. 순수하게 수동적인 관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하늘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발견이 되거나 아니면 흥미로운 현상이 있을 거라고 추정이 되는 영역을 집중적으로 관측을 하거나 그러한 방식으로 천문학의 발전이 이루어져왔어요. - P57

천문학의 역사는 원래 그런 ‘예기치 않은 이상 현상‘의 우연한 발견을 통해 발전해 왔으니까요. 가장 대표적인 예가 우주배경복사의 발견입니다. 원래는 전파망원경의 잡음인 줄 알았던 신호가 알고 보니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열쇠였고, 이를 통해 빅뱅 이론이 정설이 되었죠. 감마선 폭발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냉전 시대에 지구의 핵실험을 감시하기 위해 띄운 위성이 우연히 우주에서 번쩍이는 감마선을 포착했습니다.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수백 개의 이론이 난립하다가, 20세기 말이 되어서야 무거운 별이 붕괴할 때 생기는 현상임이 밝혀졌습니다. - P62

천체 현상의 깊은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나 알마(ALMA) 같은 고성능 장비가 필요합니다. - P63

알마는 수십 개의 전파 망원경을 연결해 고해상도 이미지를 얻는 시스템인데, 이런 장비들은 워낙 비싸고 운영 비용이 많이 들어서 우주 전체를 훑는 빅 서베이를 할 수가 없습니다. 특정 타깃을 정해 집중적으로 관측해야 하죠. - P64

결국 빅데이터의 진짜 역할은 천문학자들에게 선택지를 주는 것입니다. "수많은 데이터 중에서 제임스 웹이나 알마 등과 같은 고성능 관측장비를 이용해 어디를 집중적으로 볼 것인가?"를 선별해 주는 것이죠. 따라서 다음 세대 천문학자들에게는 빅데이터를 다루는 기술뿐만 아니라,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무엇을 관측하고 싶은지, 어떤 타깃이 중요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물리학적·천문학적 기본기가 훨씬 중요해질 것입니다. - P64

‘빅데이터‘보다 본질을 꿰뚫는 ‘딥 데이터‘(deep data)가 필요하다 - P64

"큰 팀은 축적하고(accumulate), 작은 팀은 혁신한다(innovate)" - P67

앞으로의 천문학도는 머신러닝과 통계학 언어를 습득하는 것은 필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와 시뮬레이션이 가진 본질적인 한계와 편향(bias)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입니다. 데이터가 어떤 기기의 한계 속에서 만들어졌는지, 시뮬레이션의 파라미터가 어떤 가정하에 설정되었는지 모른 채 AI가 내놓은 결과를 맹신하면 잘못된 해석에 빠지기 쉽습니다. - P68

단순히 기술적 숙련을 넘어, 학생 때부터 마치 교수(PI)처럼 큰 틀에서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AI가 방법은 찾아주겠지만, 나는 어떤 과학적 문제를 풀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 P68

방법론자가 되어서도 안 되지만, 방법론을 모르면 과학을 할 수 없는 딜레마 - P68

바둑 수는 최선의 수(정답)는 존재하지만 많은 경우 AI도 찾아내기 어려우니 이길 확률이 높은 수를 선택합니다. 그런데 수학은 맞을 확률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창의성이 중요하고 어떤 것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온갖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총동원됩니다. - P77

언어 모델이라는 건 다음에 올 단어로 가장 확률 높은 것을 찾는 것인데, 수학은 그런 과정이 아니거든요. 다음에 오는 단어나 식이 필연적이어야 되거든요. 그 차이가 있습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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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온 표현은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물이나 음료 등을 리필할 때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본문에서는 기름을 가득 채운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는데,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잘 써먹으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Fill her up, please 가득 주세요

Fill up은 ‘가득 채우다‘라는 표현인데요. ‘가득 채워 주세요.‘는 Fill it up. 또는 Top it up과 같이 말합니다. 물컵에 물을 가득 채워 주세요.‘라고 할 때도 Fill up to the top과 같이 표현합니다.

•유사표현 : Could you fill it up? - P226

A We‘re running out of gas.

B I know a gas station* on the way.

A While we‘re at it*, I should get my car washed.

B You have to make a left at the next light.

A I need to fill up the tank*. We have a long way to go.

B Fill her up, please. Can I get a car wash?

A 기름이 떨어져 가고 있어.

B 가는 길에 주유소 아는 데 있어.

A 하는 김에 세차도 좀 해야겠다.

B 다음 신호등에서 좌회전해야 해.

A 가득 채워야겠다. 갈 길이 멀잖아.

B 가득 넣어 주세요. 세차 가능하죠?


기타표현체크

• fill up the tank (기름통을) 가득 채우다

• While we‘re at it ~하는 김에

• Fill her up 가득 넣어 주세요 - P226

run out of sth ~이 떨어지다

A Hurry up! We‘re running out of time.

B Don‘t be so pushy. I‘m hurrying as fast as I can.

A 서둘러! 시간이 없단 말이야.

B 너무 재촉하지 마. 최대한 서두르고 있어. - P227

make a left[right] 좌회전(우회전)하다

A Please tell me how to find the nearest pharmacy.

B Make a right at the second intersection.

A 가장 가까운 약국이 어디 있는지 가르쳐 주세요.

B 두 번째 교차로에서 우회전하세요. - P227

have a long way to go 갈 길이 멀다/아직 멀었다

A I think your English is pretty good.

B Thanks, but I still have a long way to go.

A 영어를 정말 잘하시는 것 같네요.

B 고마워요. 하지만 아직 멀었어요. - P227

get a car wash (기계) 세차를 하다

A Move up a little. How much gas do you want?

B 50,000 won, please. Can I also get a car wash?

A 앞으로 조금만 빼 주세요. 얼마나 넣어 드릴까요?

B 5만원어치 넣어 주세요. 세차 되나요?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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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들을 읽다보니 이 책은 정말 오랜만에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간단해 보이지만 나를 포함한 독자들로 하여금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보게 만드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인간이 나름 이성적이고 똑똑한 것처럼 보여도 살다보면 종종 어리석은 선택을 할 때가 있다. 또한 독서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잠깐 적어보자면 독서를 하면 할수록 내가 모르는 것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마치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을 느끼는 바닷물처럼 책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모르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책에 대한 갈증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듯하다.

글을 끄적이다가 문득 ‘완벽주의‘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애초에 인간이라는 게 완벽할래야 완벽할 수가 없는 존재인데, 적잖은 사람들이 완벽해지려고 애를 씀과 동시에 그에 수반되는 고통에 허덕이며 살아간다.

물론 인생에 고통이 아예 없을수는 없겠지만, 만약 자기 자신을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몰아붙이며 살아가고 있다면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하다. 인간이 너무 고통스러우면 이성적인 판단이 제대로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가 필요할 때가 있다.

운명은 잔인하고, 인간들은 어리석다.
Fate is cruel, and men are foolish.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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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
김요한 지음 / RISE(떠오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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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카페인 함량이 꽤나 높은 커피처럼 느껴졌다. 제목처럼 독자들을 각성시키기 때문이다. 비록 한 챕터, 한 문장의 길이는 짧은 편이지만 그 말의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런 느낌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언중유골(言中有骨)이라는 사자성어가 문득 생각나기도 했다. 자신의 삶을 점검하고 조금이라도 개선할 부분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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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 저자는 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어떤 말을 하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얼핏 보면 간단한 말 같지만 잘 생각해보면 굉장히 중요한 말이다. 가급적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말을 하는 것이 결국 자기자신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평소 사용하는 언어습관을 재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말은 현실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현실을 끌고 간다. 그러니까 조심해야 한다. 말투가 태도를 결정하고, 태도가 흐르면 삶도 흐려진다. - P170

입에 익은 말은 머릿속 믿음의 모양이다. - P170

내 말이 내 인생의 선포다. 조심하지 않으면, 말이 아니라 저주가 된다. - P170

자주 쓰는 말이 곧 내가 사는 방식이다. - P171

세상은 진실보다 태도를 먼저 본다. 내면이 단단하든 무너지든, 겉이 위축되면 그대로 판단 당한다. 기가 죽은 사람은 옳은 말을 해도 무시당하고, 움츠린 자세는 아무리 선해도 가볍게 취급된다. 세상은 정직하게 굴지 않는다. 보이는 대로 판단하고, 보이는 만큼만 대우한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당당해야 한다. 설령 속이 흔들려도, 밖은 단단해 보여야 한다. 내가 나를 지키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 - P172

태도는 위장이나 허세가 아니다. 자기 존재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다. - P172

세상은 의외로 생각보다 깊게 들여다보지 않는다. 겉이 주는 인상을 끝까지 밀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단단해 보여야 한다. 여유 없어도 여유 있어 보이고, 위축되어도 중심은 지켜야 한다. - P173

외형은 본질을 가리는 게 아니라, 본질을 지키기 위한 막이다. 당당함은 말투도, 복장도, 걸음걸이도 포함된 전부의 언어다. 눈빛 하나, 자세 하나가 자존감이다. 겉모습은 무시당하지 않기 위한 최전선이다. - P173

감정은 말이 아니라 시간 안에서 증발한다. - P178

삶을 제대로 살고 싶다면, 가장 먼저 나 자신에게 정직해야 한다. 기준은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 P180

인생은 분산된 감정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하나의 감정, 하나의 태도, 하나의 방식에 오래 머무는 사람만이 방향을 바꾼다. - P181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감동을 찾을 게 아니라, 감정의 정리부터 시작해야 한다. 너무 많은 감정이 오가는 상태에서는 삶의 구조를 만들 수 없다. 방향이 흔들리고 중심이 없으면, 열심히 살아도 헛돈다. 인생을 정리하고 싶다면 먼저 말수를 줄이고, 선택을 줄이고, 감정을 하나로 좁혀야 한다. 집중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것을 갖고 있어도 아무것도 못 바꾼다. - P181

감정을 오래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은 변화를 만든다. 순간의 열정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그 열정을 방향으로 고정시킬 수 있는 사람은 적다. 그 고정된 감정이 집중이고, 집중이 쌓이면 태도가 되고, 태도가 쌓이면 인생이 된다. 하루에 단 1시간이라도 같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같은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삶은 조금씩 다른 길로 흘러간다. - P182

변화는 타이밍이 아니라 구조다. 구조는 집중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 P182

집중하지 않으면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흔적이 없다. 인생은 집중한 쪽으로만 흘러간다. - P182

무너지지 않으려다 자신을 지우는 것보다 조금 흔들려도 나로 남는 쪽이 훨씬 더 낫다. - P184

같은 상황에서 계속 무너진다면, 그건 우연이 아니라 구조다. - P185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 P185

문제는 상황이 아니다. 대응 방식이다. 반복되는 실패엔 반드시 습관이 있다. 감정의 흐름, 말의 톤, 선택의 패턴, 회피의 타이밍. 그 모든 게 익숙한 방식으로 굳어져 있다. 고치지 않으면 고장난다.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건 대부분 남이 아니라 자기습관이다. - P185

삶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관찰해야 한다. 나는 언제 흔들리고, 어떤 순간에 도망치고, 어떤 식으로 타협하는가. 그걸 모르면 아무리 결심해도 돌아간다. 반복은 기억을 만든다. 그리고 반복된 습관은 운명처럼 삶을 이끈다. - P186

내가 생각한다고 믿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외부에서 받아들인 말과 구조일 뿐이다. 내 생각이 아니라, 들은 생각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내 감정도 그 연장선일 가능성이 높다. - P188

자기 주파수를 되찾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다. 타인의 소리에 익숙해진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잃는다. - P188

삶은 자신에게 얼마나 정확히 맞춰 살아가는가의 문제다.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내 중심 주파수가 잡혀 있어야 선택이 일관되고 감정이 낭비되지 않는다. - P188

모든 인내가 용기는 아니다. 때로는 무지다. - P189

피할수록 길어지고, 직면할수록 가벼워진다. 회피는 연장이고, 직면은 마감이다. - P192

조용히 무너지는 사람은 대개 조율 당하는 사람이다. 스스로 삶을 끌어가지 못하고, 외부 자극에 따라 방향을 틀고 속도를 조절한다. 그렇게 살면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 목소리를 잃는다. - P193

삶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조율하는 쪽으로 넘어가야 한다. 대화의 흐름을 잡고, 감정의 중심을 지키고, 관계의 틀을 설계하는 사람. 그게 주도다. 상대가 먼저 반응하길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구조를 정해야 한다. 무슨 말을 하고, 어떤 분위기를 만들고, 어디서 멈출지를 선택하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흐름은 먼저 움직이는 사람에게 쏠린다. - P193

주도는 타인을 제압하는 게 아니다. 스스로를 방어하는 기술이다. 먼저 선택하고 먼저 움직일 수 있어야,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다. - P194

무엇을 말할지보다, 무엇을 말하지 않을지를 정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중심을 가진 사람이다. - P194

인생은 기다리는 쪽보다 움직이는 쪽을 따라간다. 삶이 조율되길 바라지 말고, 조율하라. 끝까지 남는 쪽은 늘, 먼저 박자를 만든 사람이다. - P194

어떤 표정을 오래 유지하면, 그게 태도가 된다. 태도는 사고를 만들고, 사고는 선택을 바꾼다. - P195

감정이란 건 다루지 않으면 휘두른다. 선택이란 건 조정하지 않으면 휘말린다. - P199

순간마다 조율된 반응을 선택할 수 있어야 삶이 일관되고, 선택이 쌓일 수 있다. - P200

흘러가지 말고 다스려야 한다. - P200

실은 대부분의 삶은 줄여야 해결된다. - P201

지워야 할 건 지워야 한다. 남기기 위해 덜어내는 게 아니라, 지우지 않으면 중심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P201

사람은 스스로 만든 부담에 무너진다. - P201

무엇을 더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안 할지가 결국 나를 돕는다. - P202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사람은 강해서가 아니다. 무너져본 적이 많아서다. - P204

감정이 연결된 상태로는 진짜 끝난 게 아니다. - P205

삶을 자기 걸로 만들고 싶다면, 매번 묻고 살아야 한다. 지금 내가 하려는 이 선택에, 어떤 값을 치를 건가. 이건 지불할 만한가. 버틸 수 있는가. 계산 없이 사는 사람은 계속 빼앗긴다. 감정이 끌고 다니고, 타인이 조정하고, 상황이 휘두른다. 선택은 판단이 아니라, 감당의 문제다. - P208

사람은 남이 무너지게 하지 않는다. 자기가 무너진다. - P209

자기관리는 화려한 루틴이 아니라, 작은 기준을 매일 통과시키는 힘이다. - P209

흐트러지지 않으려면 타인을 조율하려 하지 말고, 먼저 자신을 조율해야 한다. 외부를 바꾸려 하기 전에 자기 속도와 중심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 P210

중심은 단호함에서 나오지 않는다. 일관성에서 나온다. 어떤 상황에도 유지되는 자기 단속. 그게 사람을 무너지게 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 P210

실패가 반복되는 이유는 감정만 남기고 구조를 놓쳤기 때문이다. 무너졌던 기억은 선명하게 남는데, 왜 무너졌는지는 복기하지 않는다. - P211

삶이 달라지고 싶다면 감정을 먼저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구조부터 복원해야 한다. 무엇이 나를 무너지게 했고, 무엇을 놓쳤고, 다음엔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복기 없는 사람은 결국 같은 상황을 다른 사람에게서 반복하게 된다. - P211

무너지지 않으려면, 무너졌던 방식부터 기록해야 한다. - P212

하루는 가볍지 않다. 무심코 지나가는 하루가 몇 개 쌓이면, 그게 곧 인생이다. - P213

지나간 감정, 끝난 관계, 이미 지나온 장면을 붙잡는 습관이 걸음을 무디게 만든다. 방향을 잡았으면, 시선을 흩뜨리지 말아야 한다. 한 번 돌아본 마음은 속도를 잃고, 한 번 머문 감정은 리듬을 깬다. 대부분의 혼란은 경로가 아니라 시선에서 시작된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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