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작년에 동 저자가 쓴《한예종에서 세무사까지》라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얼핏보면 그닥 상관관계가 없어보이는 예술 분야와 세무 분야를 연계하여 남다른 커리어를 쌓아온 저자인데, 딱히 교집합을 찾기 힘들 것같은 두 분야에서 접점을 찾아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현재 새롭게 개정판이 나온 상태라 비록 구판이긴 하지만 독자인 내가 이 책을 읽는 목적이 최신 세법을 익히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미술과 세금 간의 접점을 통한 일종의 인사이트를 얻기 위함이 더 크다보니 구판인지 신판인지 여부는 딱히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신판이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잘 몰랐던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세법은 바다이고, 우리는 거기서 헤엄치고 있다 - P19

일반인보다 예술가들에게 세금은 더 중요합니다. 예술가들은 납세자이면서 동시에 정부 보조를 받기 때문입니다. - P20

정부 예산은 세금에서 확충됩니다. 세금이 부족하면 정부 예산이 부족해지고, 문화예술진흥기금도 줄어듭니다. - P21

세금 제도는 미술 시장을 활성화하는데도 아주 중요합니다. 과거 현대미술의 중심지가 유럽에서 미국 뉴욕으로 옮겨간 것은, 미국의 신흥부자들의 재력이나 추상표현주의의 등장도 중요했지만, 1914년부터 ‘제작된 지 20년이 지나지 않은 유럽 미술품을 수입할 때 면세‘하는 법안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 P22

세금을 공부할 때는 각 세목의 과세요건을 이해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세금을 내게 되는 요건입니다. 과세요건을 충족하면, 납세자에게 세금을 납부할 의무, 즉 막연한 납세의무가 안개처럼 생겨납니다. 그리고 신고 또는 결정(고지)를 통해 납세의무가 비로소 선명하게 확정됩니다. 마지막으로 세액을 납부하고 나면 납세의무가 사라집니다. - P22

과세요건은 4가지로 구성됩니다. ① 과세물건, ② 납세의무자, ③ 과세표준, ④ 세율입니다. - P22

과세요건은 납세의무를 발생시키는 요건이므로, 각 세목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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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6-03-05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술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입니다..ㅎㅎ
작가들에게도 필요한 책이죠. 다만, 그 작가가 유명해 졌을 때 절실한 책^^

즐라탄이즐라탄탄 2026-03-05 10:10   좋아요 0 | URL
아 그러고보니 yamoo님 예술 하시는 분이시라 이런 책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자신이 그동안 성장해왔던 이야기들을 함과 동시에 그 과정에서 생각하거나 느꼈던 것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물론 그 과정 중에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지만, 처음엔 실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나중에 다른 일을 하는데 밑거름이 되는 경우들도 있었던 것들을 보면서 일단 뭐든지 시도해보려는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또한 오늘 처음 밑줄친 내용과 같이 저자는 독서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도 절실히 체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독서의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목적에 해당하는 ‘왜?‘라는 질문이 해결되면 ‘무엇을?‘ ‘어떻게?‘ 와 같은 것들은 부수적으로 따라온다고 말한다. 여기서 ‘왜?‘는 일종의 신념에 해당한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책을 읽어야 해‘ - P62

내가 배우는 것들이 의미 없어 보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내게로 돌아와 고귀한 능력이 되었다.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배움일지라도 언젠가 은혜를 갚는다는 것이 내가 알게 된 진리다. - P63

콘텐츠의 맛을 내는 건 포장지가 아니라 내용 - P67

맛은 없고 겉모습만 화려한 음식은 결국 재방문을 이끌지 못한다. - P68

‘전달력이 승패를 가른다‘ - P68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확률을 0.01%라도 올릴 수 있다면, 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 P69

주변 환경과 사람들이 과거와 똑같다면 별다른 영감을 얻을 수 없게 된다. 즉 당신의 인생이 변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는 것이다. - P69

그저 책 한 권에서 한 가지만 골라 자기 인생에 적용해보면 된다. - P74

커다란 문제가 하나 있었다. 나의 욕망과 목적을 이루려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감조차 오지 않았던 것이다. - P77

혼자 읽어도 되지만 독서 모임에 가입한 것은 다음과 같은 2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정해진 기간까지 책을 읽게 된다. 둘째,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말해줘야 하므로 제대로 읽고 정리하게 된다. - P79

자신만의 목표를 이룬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책을 읽고 자신의 인생에 적용해봐야 한다"라고 말한다. 눈으로 빠르게 읽을 필요도 없고, 정해진 시간 안에 글쓴이가 말하는 메시지를 찾을 필요도 없다. - P82

나는 나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새로운 능력을 얻기 위해,
부자가 되기 위해 책을 읽는다. - P84

빨리 성공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교수가 되고 싶으면교수로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 과정을 배우면 된다. 카페를 창업하고 싶으면 카페를 창업한 사람에게 배우면 된다. - P84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을 찾아 롤모델로 삼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이룬 결과만 보지 말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 때 무얼 했는지를 보고 참고하라는 것이다. 그걸 따라 하면 "100% 성공"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성공할 확률은 매우 높아진다. - P85

‘경험자가 거친 과정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 P87

인간은 쉬워 보이거나 만만해 보이면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 P88

기본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특별한 방법을 원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 P88

책이나 영상으로 백날 보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직접 해보는 게 훨씬 낫다 - P91

낯선 곳에서 글을 쓰면 잘 써진다 - P91

이 행동이 나에게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를 따지지 않고 그냥 해볼 뿐이다. - P92

많은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굳이 안 해볼 이유가 없다. - P92

책 100권을 읽는 것보다 1페이지만 읽더라도 자신에게 적용해보는 것이 더 값지다 - P92

아무 문장이나 골라도 상관없다. 글쓴이가 강조하는 말이 아니어도 좋다. 그저 마음에 드는걸 하나 골라서 내 삶에 적용해보면 된다. 그 순간, 자신의 상황에 필요한 문구가 진리인 것이다. - P93

‘모든 일은 태도에 달려 있다‘ - P94

남들이 하지 않는 행동을 함으로써 당신이 두드러질 수 있다 - P95

쉬워 보이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걸 해야 돈을 벌 수 있다 - P96

우리는 책을 읽을 때 단 한 줄이라도 자신의 인생에 적용하려고 해야 한다. 책에서 많은 걸 얻으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단 한 줄로 시작하는 거다. - P96

해보고 도움이 되면 계속하고, 아니면 다른 걸 해보면 된다. - P96

모든 걸 다 하려고 애쓰기보다 하나라도 잘해보는 것이 좋다. 내가 최근에 영어를 배우려 할 때 들은 말이 있다. "정확하게 해석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든 걸 다 이해하려고 하면 어떠한 언어도 배울 수 없어요." 처음부터 모든 걸 얻으려고 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 P97

식단 관리나 운동 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다. 일단은 내 몸이 헬스장에 가는 것을 먼저 익혀야 한다. - P98

나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책 읽는 습관을 만들었다.

1. 내 상황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나의 관심사가 무엇인지에 따라 주제를 정한다.

2. 잘 읽히는 책을 고른다. - P101

내 상황에 필요한 주제를 찾아 쉬운 책부터 읽어야 한다. - P102

내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의 일을 나에게 맞는 속도로, 나만의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최고 - P103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사람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일반적인 공식이 있기 마련이다. 경험 좀 해봤다고 하는 사람은 그러한 공식이나 기준을 들이댄다. 하지만 저마다 욕망이 다르듯 목적도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공식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할 수 없다. - P103

내 목적에 따르면, 간결하고 쉽게 쓰인 글이라도 행동하게 만드는 글이 나에게 어울렸던 것이다. - P103

언젠가 필요하면 읽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단지 그 당시에 나에게 필요하지 않았을 뿐이다. - P104

원하는 목표가 있고 꿈이 있는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책을 읽으며 근거를 모아가는 것이다. - P104

아무리 하찮은 목표라도 성취하면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러한 호르몬은 다음 단계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만들어준다. 그렇게 나는 점차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 P106

사실 무엇으로 벌었는지보다 어떤 생각으로 시작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왜냐하면 돈 버는 방법은 세상에 널렸기 때문이다. - P106

‘사고방식의 유연함‘ - P107

무엇을 보느냐보다 어떤 태도로 보느냐가 중요하다. 그러한 상태가 되려면 배움에 익숙해져야 한다. 배워서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을 지닐 때 사고방식은 저절로 유연해진다. 그다음 비결은 ‘실행‘이다. 우리는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아무리 효율이 좋은 방법을 알아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 P107

내가 봐온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나는 저걸 할 수 없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저걸 어떻게 하면해결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그리고 고민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움직인다. 일단 소매를 걷고 찾아보는데, 그러다 보면 단서가 나온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P107

"소비와 생산의 균형을 맞추기보다 생산이 소비를 앞서게 만들면 된다." - P108

월 1만원이라도 자동 수익을 만들어보자. 이걸 10번만 하면 월 10만 원이 되니까. 어차피 본업이 있으니 천천히 해보자. 중간에 멈춰도 좋으니까 포기는 하지 말자. 책을 읽고 배움에 투자하는 것을 멈추지 말자 - P109

1,000명 중 999명은 목표가 커서 시작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시작만 하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아마 나의 목표가 처음부터 월 천만원이었다면 나는 시작도 못 했을 것이다. - P110

나는 목표를 아주 낮게 잡았다. 산에 오를 때도 정상을 보고 가면 막막하지만, 첫 번째 쉼터를 보고 가면 해볼 만한 것처럼 말이다. 인간의 뇌는 단순해서 관점만 달리하면 그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다는 게 내가 지닌 신념들 중 하나다. - P110

첫 수입을 만들기까지는 오래 걸렸지만 이후부터는 생각보다 쉬웠다. - P111

나는 일단 시작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확신한다.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도 첫 날이 두렵고 어렵지, 막상 가면 다음 날부터는 할 만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아르바이트 한 달 출근하기가 아니라 ‘첫날 출근하기‘ 와 같은 하찮은 목표를 세우려고 한다. - P111

목표가 너무 높으면 오히려 행동하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다. - P111

손에 닿는 열매와 닿지 않는 열매를 동시에 키우기.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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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한 기회에 저자가 나왔던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책을 굉장히 많이 읽은 내공이 느껴지는 분이었다. 내가 방송에서 저자를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것처럼 이 책도 우연한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는데, 다독가인 저자의 생각과 독서에 대한 노하우를 조금이나마 배워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고독한 경험이지만, 그 고독은 감미롭습니다. - P11

‘있어 보이고‘ 싶다는 것은 자신에게 ‘있지 않다‘라는 걸 전제하고 있습니다. ‘있는 것‘이 아니라 ‘있지 않은 것‘을 보이고 싶어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허영이죠. 요즘 식으로 말하면 허세일까요. 저는 지금이 허영조차도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 P23

자신의 정신의 깊이와 부피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래서 영화든 음악이든 책이든 즐기면서 그것으로 자신의 빈 부분을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적 허영심일 거예요. - P24

몸에 안 좋고 정신에 안 좋은 재미일수록 처음부터 재미있어요. - P27

상대적으로 어떤 재미의 단계로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재미라기보다는 고행 같고 공부 같은 것일수록 그 단계를 넘어서는 순간 신세계가 열리는 겁니다. 독서가 그러한데요, 책을 재미로 느끼기 위해서는 넘어야 하는 단위 시간이 있습니다. - P27

화학에서 용액의 종류는 세 가지가 있어요. 불포화용액,
포화용액, 과포화용액이죠. - P27

어떤 일이라는 건 어떤 단계에 가기까지 전혀 효과가 없는듯 보여요. 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면 효과가 확 드러나는순간이 오죠. 양이 마침내 질로 전환되는 순간이라고 할까요. 그게 독서의 효능, 또는 독서의 재미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P28

호기심이라는 건, 한 번에 하나가 충족되고 끝나는게 아니라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속성을 갖고 있거든요. 한가지 호기심이 충족되는 단계에서 너덧 가지로, 그다음에 또 더 많은 것으로 생겨나게 마련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그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가장 편하고도 체계적인 방법이에요. - P29

호기심이 많은 인생이 즐거운 인생 - P28

책을 어떻게 고르고 읽느냐가 더 중요한 거죠. - P31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단 한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이다."
_토마스 아퀴나스 - P32

"하나만 아는 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자이다"
_『독일인의 사랑』을 썼던 막스 뮐러 - P32

우리가 어떤 것을 안다고 말하려면 그것의 범주를 알아야합니다. 그것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 그 맥락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다른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야 그것을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범주와 맥락 그리고 차이를 알아야 비로소 그것을 안다고 할 수 있는데, 한 가지만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것과 비교를 할 수 없으니까 불가능하겠죠. - P32

삶에는 수많은 가치가 있고 그것들 하나하나가 다 소중합니다. 하지만 단 하나만의 가치, 단 하나만의 잣대를 가진 사람은 굉장히 위험한 사람이지 않을까요. 편중된 독서라면 그 양이나 시간과 별개로 문제가 있다는 거죠. - P32

전문성이란 깊이를 갖추는 것이겠죠. 그런데 깊이의 전제는 넓이입니다.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아요. 넓이의 전제가 깊이는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깊이가 전문성이라면 넓이는 교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적인 영역에서 교양을 갖추지 않는다면 전문성도 가질 수 없죠. - P33

국경과 시간적 제약이 점점 무의미해지는 현대에는 넓이에 주목하는 게 더욱 중요해진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넓이를 갖추는 데 굉장히 적합한 활동이 바로 독서입니다. - P33

인생에서의 모든 것은 시연 없이 무대에 올라가서 딱 한 번 시행하는 연극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소설을 읽으면, 타인이라면 다양한 상황과 특정한 경우에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해주고 감정을 이입하게 해줍니다. 인간의 실존적인 상황, 그 한계를 좀 더 체계적이고도 집중적인 설정 속에서 인식하게 하고 고민을 숙고하게 만들죠. - P35

직접적인 경험보다 간접적인 경험이 더 핵심을 보게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 P36

우리는 직접적인 체험보다 책, 특히 소설을 통한 간접적인 체험으로 삶의 문제를 더욱 예리하게 생각할 계기를 갖게 됩니다. 미국에 갈 수 없기 때문에 미국에 관한 책을 읽는 게 아니라는 거죠. 미국에 직접 가보고도 알 수 없는 것들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거죠. - P36

왜 문학을 읽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두 가지 때문이라고 말해요. 하나는 인간이 한 번밖에 못 살기 때문입니다. - P35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들자면, 문학은 언어를 예민하게 다루기 때문입니다. 언어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보통 언어는 도구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어요. - P36

말이라는 것은 자꾸 쓰다 보면, 특히 좋은 말일수록 먼지가 내려앉게 되어 있어요. 내가 정말 곡진하게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 ‘사랑해‘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그 말은 워낙 감정적으로 강력하고도 유용한 말이기 때문에 상업적 이유를 포함해서 지나치게 과용되고 있죠. - P37

그런데 문학은 오랜 세월 말에 쌓여 있는 수많은 먼지같은 것을 털어서 그 말의 고유한 의미나 다른 의미를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이렇게 우리의 생각 자체이면서 표현 방식이기도 한 언어를 가장 예민하게 다루는 문학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봐요. - P37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재미있어야 책을 읽을 수 있어요. ‘목적 독서‘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사람은 사실 그렇게 의지가 강하지 않아서 목적만을 위해 행동할 수 없어요.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책을 읽을 때도 그렇습니다. - P39

그저 안 읽힌다면, 흥미가 없다면 그 책을 포기하시면 됩니다. 굳이 완독하지 않아도 됩니다. - P41

결국 책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그럴 필요가 없어요. 미안해할 것도 아니고 부끄러울 일도 아닙니다. 다 읽지 못한 책을 책장에 꽂아둔다고 큰일 나지도 않고요. - P41

소설이 아닌 책들은 꼭 앞에서부터 차례로 읽을 필요가 없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비소설, 논픽션 분야의 책들은 챕터별로 독립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차례를 보고흥미가 생기는 부분부터 읽으셔도 돼요. 만약 앞부분이 어렵다면, 중간부터 읽으셔도 됩니다. - P41

‘아님 말고‘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정말 인생이 행복할 수 있어요. 내가 이것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면, ‘아님 말고‘라는 태도만 갖게 되면 다른 사람 앞에서 당당해질 수도 있을 겁니다. - P41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99명이 권해도 한 명인 내가 거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책에서 흥미를 느껴야 한다는 거죠.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은 없습니다. 반드시 끝까지 다 읽어야 하는 책은 없습니다. - P42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어떤 책들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욕망하는지, 무엇이 결여되었다고 느끼는지를 직설적으로 보여줍니다. - P44

그저 내가 읽었더니 좋았던 책이 있고, 내가 읽어보았지만 좋지 않았던 책이 있으며, 내가 아직 펼쳐 들지 않은 책이 있을 뿐입니다. 세상은 넓고 내 손을 기다리는 좋은 책은 많습니다. - P45

늘 가지고 다니니까 늘 보게 된다 - P47

저의 책 읽는 습관 중 하나는 시간이 나면 닥치는 대로 읽는다는 겁니다. - P48

우리는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법, 세상을 대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지 그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기억하기 위해 책을 읽는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왕 읽은 책, 인상적인 것들을 기억해두고 싶다면, 눈뿐만 아니라 입과 귀와 손을 함께 사용해서 책을 읽으면 좋겠지요. - P54

저는 자주 뇌가 손끝에 있다고 비유합니다. 또 뇌가 입에도 있다고 말합니다. 시험공부 할 때를 떠올려보세요. 책에 동그라미도 치고 밑줄 긋고 입으로 중얼중얼 읽으면서 암기하지 않았나요? 눈으로만 보고 외울 때와 소리를 내면서 읽으며 외우는 것의 차이는 큽니다. 써보는 것도 마찬가지죠. 기억하기 위해서는 말하고 쓰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 P54

우리의 생각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언어로 구조화되어있습니다. 철학에서도 그렇고 뇌생리학에서도 그렇게 설명합니다. 책을 읽은 후 우리는 그냥 뭉뚱그려진 감정과 생각의 덩어리를 갖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을 글이나 말의 형태로 옮기지 않는 한 생각은 제대로 위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입니다. 결국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또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말하고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 P55

쓰다 보면 다르게 말하는 법, 다르게 쓰는 법, 다르게 이해하는 법을 스스로 알게 됩니다. 자꾸 쓰다 보면 글은 스스로 제 길을 찾아가도록 되어 있거든요. - P55

일단 글이나 말로 기록하거나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는 책이라면 정말 좋은 책입니다. 그 책에 대해서 글과 말로 기록하고 표현한다면 기억도 오래가고 읽고 나서 더 많은 생각도 하게 됩니다. - P56

책을 읽고 난 후 느낌과 의견을 대화로 할 것이냐 글로 쓸것이냐 묻는다면 저는 글로 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말은 즉흥성이 강한 편이기 때문이고요, 또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글로 쓸 때 생각이 더 정제되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다 보면 분석적으로 될 수밖에 없고 자기 감정도 잘 표현하게 됩니다. - P57

어쨌든 책을 읽고 난 후 말을 하거나 쓰면서 생각과 느낌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독서 체험을 확장시키고 더 나은 독서로 이끕니다. - P57

책을 읽는 목적은 책의 마지막까지 내달려서 그 끝에 있는 무언가를 얻어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데 걸리는 시간, 그 과정에 있는 겁니다. - P63

저는 책 읽는 중간중간에 잠시 멈추는 것, 그것도 독서 행위이고, 더 나아가서 그것이 좋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다가 떠오른 생각에 집중하기 위해서, 그것을 넓혀나가기 위해서 또는 스스로 소화하기 위해서 책을 덮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P64

세상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빠르게 완료하지 못할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것들은 대부분 오래 걸리는 시간 자체가 그 핵심입니다. - P64

책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책과의 만남, 그 글을 쓴 저자와의 소통, 또 책을 읽는 나 자신과의 대화입니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그 시간을 아까워하며 줄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 P64

무엇을 위해서 책을 읽는가 생각해봅니다. 독서행위의 목적은 결국 그 책을 읽는 바로 그 시간을 위한 것이 아닐까요. 그 책을 다 읽고 난 순간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독서를 할 때 우리가 선택한 것은 바로 그 책을 읽고 있는 그 긴 시간인 것입니다. - P64

인쇄된 종이를 묶은 그 자체가 책이 아닙니다. 책 안의 활자에 담긴 의미들 그리고 그 사이의 침묵들이 바로 책입니다.
그러니까 내 눈앞의 이 물리적인 종이 모음집은 마음대로 다루어도 됩니다. 숭배하지 말아야 합니다. - P66

메모하면서 책을 읽으면 독서가 깊어집니다. 눈으로만 읽는게 아니라 줄을 치고 표시를 하고 생각을 쓰는 겁니다. 이렇게 읽으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억에도 도움이 되고 사고가 확장되기도 합니다. - P67

무엇을 숭배한다면, 그것을 온전히 즐기기 어렵습니다. - P67

다양한 분야의 책을 여러 권씩 늘어놓고 읽게 되면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 P70

서로 다른 분야의 책들을 읽으면 상승효과를 일으켜서 좋습니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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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인간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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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들에서 다뤄졌던 건축물들이 앞에서 일부 다뤄지기도 하지만, 동일한 건축물을 또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나름 의미가 있었다. 또한 마지막 두 챕터는 유형의 건축물이 아닌 무형의 가상공간인 인터넷과 스마트 시티에 대한 내용인데, ‘공간‘이라는 키워드를 좀 더 확장시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온 닫는 글에서는 단순히 건축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시대의 흐름을 조망해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그간 잘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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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 책의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저자는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확장되었고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건축 기술의 발전으로 건물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도시와 같은 장소에 모여 살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현상을 저자는 ‘체험의 밀도가 높아졌다‘는 표현으로 정리한다.

이 책의 제목에 ‘공간‘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공간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게 되는데, 이를 통해 개인적으로는 공간을 평면적으로만 바라보던 그간의 습관에서 보다 입체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듯하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2차원에서 3차원으로 관점이 한 층 업그레이드 되었다고나 할까. 추가로 이 책의 막바지에 나왔던 인터넷 공간같은 가상의 공간까지 고려한다면 3차원 그 이상의 차원으로도 관점이 확대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통해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관점의 틀을 조금이나마 깨고 나오게 된 듯하다. 저자께 감사드린다.










인류 역사는 한마디로 ‘단위 시간당 체험의 밀도를 높이는 쪽으로 진화‘해 왔다고 할 수 있다. - P373

비행기 덕분에 아침은 서울에서 먹고, 점심은 홍콩에서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수십 층짜리 건물이 들어선 고밀화된 도시 덕분에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명의 사람을 쉽게 마주치고 만난다. 스마트폰 덕분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다양한 지역의 삶을 직접 가지 않고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인류는 단위 시간당 더 다양하고 더 많이 체험할 수 있게 발전해 왔고, 그 진화의 단계에서 건축은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 P373

전반적으로 공간 혁명의 간격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이러한 공간의 혁명이 있었기에 인류는 멸종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었다. - P374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최파일 옮김, 글항아리)의 저자 이언 모리스는 어느 사회가 발전하면 그것을 방해하는 저항 세력도 같이 발생하는데, 그 천장을 기술 혁명으로 뚫지 못하면 그 문명은 붕괴한다고 말한다. - P374

역사를 보면 공간을 인식하는 능력을 키우는 집단이 그 시대의 문명을 지배해 왔다. - P374

제국이 되기 위해서는 넓은 ‘공간‘ 확보가 필수다. 공간은 자산이다. 그 자산을 이용해서 부를 축적할 수 있고, 부가 축적되어야 제국이 형성된다. - P376

미국과 중국의 공간 전쟁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난다. 중국은 이미 미국 국채를 구매하지 않음으로 미국 달러 화폐의 공간을 축소하려 노력하고 있다. 달러가 기축 통화가 된 가장 큰 계기는 전 세계에서 단일 품목으로 거래액이 가장 큰 중동 석유를 달러로 결제하면서부터다. 중국은 현재 중동 석유를 위안화로 결제하려고 시도중이다. 위안화로 달러화의 공간을 잠식하여 미국 달러의 유통 공간을 축소하려는 의도다. - P377

중국은 저렴한 가격의 5G 인터넷 장비를 전 세계에 공격적으로 팔고 있다. 가상공간 내에서 자국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도다. - P378

문자는 크게 표음 문자와 표의 문자로 나누어진다. 한글이나 영어 알파벳은 발음을 기록하는 표음 문자고, 중국의 한자는 표의 문자다. 표의 문자는 타이핑을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소리에 따라 타이핑하고 제시되는 여러 글자 중에서 골라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국도 자신의 문자를 표음화시키려 시도 중이지만 쉽지 않다. - P379

표의 문자 체계는 정보 소통의 속도를 떨어뜨린다.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문자나 카톡을 보내기 쉬운 이유도 세종대왕이 만드신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표음문자인 ‘한글‘ 덕분이다. - P380

결국 다음 세대는 가상공간의 신대륙을 누가 완성할 것이냐로 경쟁의 판도가 결정 날 것이다. 가상공간 신대륙에는 사람과 함께 새로운 이민자인 인공지능도 들어간다. 공간을 완성하는 것은 사람이고, 인공지능은 사람과 비슷하게 의식을 가진 또 다른 존재다. 그러니 가상공간에서 인공지능을 먼저 완성하는 자가 다음번 공간 진화의 오르막 계단에 먼저 발을 올려놓는 자가 될 것이다. - P382

가상공간은 반도체를 많이 생산해서 서버를 구축하면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 P383

비행기에 타 비행 항로 지도를 보면 복잡하게 휘어진 곡선들을 볼 수 있다. 이런 곡선을 보면서 멀리 가는데 왜 직선으로 가지 않고 곡선으로 날아가는지 의아해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주로 2차원 종이 위 지도로 공간을 파악하는데, 그럴 때 공간은 많이 왜곡된다. 이런 왜곡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지구본으로 공간을 볼 필요가 있다. 지구본으로 보면 휘어진 비행기 항로가 실제로는 직선임을 알 수 있다. - P385

그린란드는 ‘북극해 시대‘의 하와이다. 우리는 향후 북극해와 그 주변 해안선을 누가 가장 많이 장악하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 P386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개발을 하려면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첫째 데이터, 둘째 알고리즘, 셋째 반도체다. - P386

우리는 강대국 간의 온라인, 오프라인 영토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로 인해서 지정학적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국가 간 갈등뿐 아니라 이 시대는 인간과 인공지능 기계 사이의 갈등까지 고조되는 시대다. 거기에 더해 기후 환경 변화까지 있다. 공간적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복합적인 격동의 시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 P389

인간은 경쟁하고, 그 경쟁이 심해지면 전쟁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그 경쟁과 갈등을 통해서 다음 단계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진화에는 건축 공간이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 P389

아무리 가상공간의 역할이 커졌다 하더라도 인간은 몸을 가졌기에 실제 공간을 벗어날 수는 없다. 인간은 분열이 심해질수록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 나는 인간들의 근본적인 공통분모는 생물학적 신체인 ‘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몸을 담고 있는 것은 건축 공간이다. 건축공간은 몸을 가진 인간들이 서로 하나의 공동체라는 것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 좋은 건축 공간은 우리 사이에 공통분모를 만들어주는 장치다. -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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