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인류가 수렵채집 사회에서 농경 사회로 바뀌면서 인간이 한 장소에 머물러 살 수 있게 되자 비로소 집과 가구라는 것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특별히 가구 중에 ‘의자‘를 예로 들면서 의자의 본질적인 속성이 ‘노동하지 않는 자‘에게만 필요한 물건이라고 했었는데, 저자는 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 기록하는 일을 담당하는 ‘서기‘를 예로 들며 직접적인 노동을 하지 않는 서기 같은 사람들에 의자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저자의 추론이 굉장히 논리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현상이나 상황 등을 설명하면서 그에 합당한 이유들을 사람들이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게 추론해내는 저자의 능력이 굉장히 뛰어난 것 같다. 물론 저자가 추론해낸 이유들이 100% 모두 다 맞다고 단정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딱 읽었을 때 ‘아 그렇구나‘라고 납득할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농경 사회에서 빈부 격차가 생겨나면서 다양한 직업과 사회 계급이 생겨났다. 새로 생겨난 직업 중에는 소출물의 양을 기록하는 서기가 있었다. 인류 최초의 화이트칼라 직업이다. 문자를 이용해서 소출과 세금을 숫자로 기록하는 일이 서기의 주요 업무다. 그들은 아마도 의자에 앉아서 일했을 것이다. - P201

집에서 의자에 앉아 있었다는 것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곧 권력자라는 것을 보여 준다. 그래서 왕이나 귀족은 행차할 때도 가마 의자에 앉아서 이동했다. 이처럼 의자는 권력자만 사용하는 물건이었다. - P201

의자가 그리스 시대에 와서는 반원형 극장에 객석으로 만들어졌다. 그것도 모든 시민이 언제든 앉을 수 있게끔 말이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군집할 때는 왕이나 종교 지도자만 앉았고 시민들은 서 있었다. 지구라트 신전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서 있어야 했다. 그런데 똑같이 사람이 모여 있는 공간인데도 그리스 반원형 극장에서는 객석 의자에 모두 다 앉는다. 오히려 무대에 있는 사람이 서 있다. 이는 권력이 일반인에게 분산되어 내려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 P202

공짜로 누구나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많은 사회는 그렇지 않은 사회보다 더 민주화된 사회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러한 원리는 그대로 적용된다. 길거리에 벤치가 많은 사회가 그렇지 않은 사회보다 더 민주적인 사회라 할 수 있다. - P202

무게와 높이는 위치에너지를 만들고, 그것은 부와 권력의 척도가 된다. - P204

‘파르테논 신전‘은 1687년 오스만 제국이 그리스를 점령하고 있던 시절에 화약고로 사용하던 중 베네치아의 포격으로 인해 폭발해 지붕이 대부분 소실되었다. 하지만 원래의 디자인은 지붕이 덮여 있는 실내 공간이었고, 내부의 모습은 마치 모세의 성막처럼 어두컴컴한 곳에 횃불이 켜 있고, 그 뒤에 아테네 신상이 놓인 모습이었다. 한마디로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 아니라 제사상이 들어가서 제사를 드리는 공간이었다. - P205

사회가 발전하면 기술이 발달하고 경제적 여유도 생긴다. 따라서 건축에서는 공공의 공간들이 실내화되는 경향이 생겨난다. 그리스 다음에 나타난 로마 제국의 건축물들이 그렇다. 그리스 반원형 극장은 지붕이 없지만, 로마 ‘콜로세움‘은 천막으로 된 지붕이 있었다. 그리스인들의 시장인 아고라는 주로 노천 광장이었지만, 로마는 바실리카라는 거대한 건축물의 실내 공간에서 상거래와 재판을 했다. 우리도 그냥 노천시장에서 장을 보다가 잘살게 되면서 비를 맞던 재래식 시장에 지붕을 덮었고, 더 잘살게 되자 주차장까지 있는 마트에 가서 장을 보게 된 것과 마찬가지다. - P206

시대와 지역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 도시의 대형 종교 건축물 앞에는 시장이 위치한다는 점이다. 일본의 신사를 가도 신사에 들어가는 입구에 가게들이 즐비하게 줄지어 있고, ‘밀라노 대성당 Duomo di Milano‘ 앞 광장 주변으로 상업 시설이 들어서있다. - P207

대형 건축물은 공사 기간이 길다. 그렇다 보니 공사장 주변에는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식당 등의 상업 공간이 생겨난다. 자연스럽게 대형 종교 건축물 앞에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건물이 완성된 후에도 종교 건축물에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그 시설은 유지된다. 아테네의 시장 아고라가 신전과 극장근처에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P207

같은 장소에서 같은 연극을 본다는 것은 관객 모두가 같은 감정 상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감정을 가지게 되면 서로 이해하기 쉬워지고 집단의 결속력이 강해진다. - P207

문학 연구가 브라이언 보이드는 "이야기는 사회에 대한 친밀감을 유도하고, 사회의 규모를 확장한다."라고 말했다. - P208

책이란 이렇게 다른 시간과 공간에 있는 지성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도구다. 이것이 책이 만드는 창의적 시너지 효과다. - P212

문자는 정보를 책에 기록하고, 책은 정보의 수명 한계를 연장해주었다. - P213

책을 통해 독자는 다른 지역, 다른 시간대에 있는 사람과 문자를 통해서 소통하게 된다. 저자와 독자의 뇌가 링크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정보들이 모이면 시너지 효과를 통해 스파크처럼 새로운 정보가 만들어진다. - P213

책이 한 곳에 모여 있지 않으면 사람들은 책을 구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다녀야 한다. 그만큼 시간이 소모되고, 평생의 시간 동안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제한된다. 이는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다. 그만큼 인류의 발전은 늦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책을 만든 후에 도서관도 만들었다. 많은 책을 한곳에 모아 놓았고, 덕분에 도서관에 들어가는 사람은 짧은 시간에 수많은 저자와 연결될 수 있었으며, 정보와 지식은계속해서 재생산되고 발전하게 되었다. - P213

자연이 진화의 과정에서 두 개의 다른 성(性)을 만든 이유는 암수 다른 유전자의 우연한 조합을 통해서 더 다양한 유전자를 만들고, 이를 통해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 P213

서로 다른 유전자를 섞기 위한 방법이 수정 혹은 교미다. 책을 읽는 것은 교미와 비슷하다. 책에는 저자의 뇌가 만든 각기 다른 종류의 정보들이 담겨 있다. 책 속 정보는 저자의 ‘생각의 유전자‘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 그 생각의 유전자들이 우리의 머릿속에 들어와 섞여서 새로운 변종 정보를 만들어 낸다. 도서관은 이렇게 독자와 저자의 머릿속에 있는 정보라는 유전자의 조합과 재생산을 가속하는 건축물이다. - P214

언어는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는 사람하고만 연결된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인류는 문자를 발명했다. 문자는 다른 장소, 다른 시간대의 사람과 연결해 주는 케이블이다. - P214

도서관은 다른 장소, 다른 시간대 사람들의 지식을 좁은 공간에 밀도 높게 담는 공간적 장치다. - P215

현대에는 일간지보다 더 빠르게 정보가 복사되고 퍼지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더 큰 권력을 가진다.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는 실제 공간에 위치하지 않고 가상공간에 있다. 가상공간은 시공간의 제약을 훌쩍 뛰어넘기 때문에 더 큰 힘을 발휘한다. - P216

매리언 울프의 저서 「프루스트와 오징어」에 따르면 수메르의 쐐기문자를 읽고 쓰려면 9백 자의 글자를 공부해야 했고, 이집트의 상형문자인 신성문자를 읽기 위해서는 수천 개의 글자를 익혀야 했다고 한다. - P217

도서관이라는 건축물은 기원전 7세기에 시작해서 21세기에도 존재하고 있는 건축 양식이다. 어떤 건축 양식이 약 2천7백 년간 지속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그 건축물이 사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증거다. - P220

지금은 정보의 저장소라는 도서관의 기능은 인터넷 공간 속으로 이전되었다. 하지만 인터넷상에 있는 정보는 컴퓨터와 전기가 없으면 볼 수 없다. 마이크로필름에 아무리 많은 정보가 있어도 읽어 내는 장치가 없으면 볼 수가 없다. 하지만 책은 언제 어디서 누구나 어떠한 장치의 도움 없이도 볼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정보 저장 매체다. 따라서 도서관은 앞으로도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 P220

로마는 건조한 기후대가 아닌 북위 42도의 온대기후다. 일반적으로 건조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전염병 때문에 거대한 도시를 구축하기 어렵다. 그런데 로마 제국은 인류 역사상처음으로 인구 100만 명을 넘는 거대 도시 로마를 구축했다. - P221

고대 로마인들은 우선 5층에서 7층 정도 되는 ‘인술라insula‘라는 주상 복합 형태의 주거 건물을 개발했다. - P222

원로원 같은 고위 귀족들은 ‘도무스domus‘라 불리는 개인 주택에 살았다. - P222

인구 100만 명의 로마 시민이 살려면, 100만 명에게 물을 공급해 줄 강이 필요했다. 그러나 로마에는 나일강 같은 큰 강은 없었고 조그마한 테베레강만 있을뿐이었다.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로마인들은 나일강을 대신할 인공의 강을 만들었다. 바로 아퀴덕트다. - P222

아퀴덕트는 번역하면 ‘수도교‘다. 수도교란 물을 공급하는 상수도 다리라는 뜻이다. - P223

로마는 이집트의 나일강 같은 큰 강이 없었기 때문에 20~30킬로미터 멀리 떨어진 여러 지방에서 물을 끌어다 쓰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인공의 강을 만든 것이다. 당시에는 펌프가 없어서 중력과 경사만 이용해서 물을 흐르게 해 가져와야 했다. 중간에 계곡이 있으면 물이 내려가서 다시 올라오지 못하니 계곡 같은 낮은 지대에는 아퀴덕트라는 다리를 만들어 물을 완만하게 흘려서 로마까지 끌고 왔다. - P223

계곡뿐 아니라 수로의 기울기를 유지하기 위해 평지에도 아퀴덕트가 건설됐다. 그런데 물이 있는 티볼리 같은 지방과 로마와의 거리는 20~30킬로미터인데, 해발 고도 차이는 20~30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수로의 기울기는 1,000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금 우리가 쓰는 화장실 바닥에서 물이 하수도 배수 구멍으로 들어가게 기울인 바닥의 기울기가 100분의 1이다. 로마는 그보다 10배 더 완만한 기울기를 만들 수 있는 건축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 P223

아치라고 하는 것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간격을 넓힐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건축 기술이다. 다리 교각 전체를 벽으로 세워 만들기에는 건축 재료 물량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벽보다 적은 재료로 높게 건축하는 방법은 기둥을 세우고 그사이에 보를 두면 된다. 그런데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간격이 점점 넓어지면 보는 점점 더 두꺼워져야 한다. 그러면 보가 점점 더 무거워져서 그 보를 받치는 기둥 역시 더 굵어져야 한다. 그러면 공사비가 더 올라간다. 보의 두께를 얇게 유지하면서 기둥의 간격을 넓히기 위해서 고대인들은 ‘시옷(ㅅ)‘자 형태의 보를 만들었었다. ‘시옷(ㅅ)‘자 형태의 보는 두 개의 긴 돌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 역시 보를 위해서 긴 돌이 필요하고 그 긴 돌을 높이 올리기는 힘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작은 돌을 둥그런 아치 모양으로 쌓아서 올리는 기술을 발명했다. 이제 작은 건축 부재로 기둥 간격을 더 넓게 벌릴 수 있게 되었다. 위로부터 내려오는 하중을 우아하게 반원형 곡면으로 좌우로 나누어 돌려서 기둥으로 분산시키고 하중을 땅으로 내려보내는 방법이 ‘아치‘다. 이때 사용하는 작은 돌은 건축 현장까지 옮기기도 수월하고 위로 올리기도 수월하다. 이러한 기술을 적용한 덕분에 건축 자재의 양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었고, 기둥 사이의 간격도 넓힐 수 있었으며, 아치를 몇 개 층으로 높게 쌓아서 수십 미터 높이의 아퀴덕트 다리를 만들 수 있었다. - P226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파는 P파와 S파 두 종류로 나뉘어서 온다. P파는 좌우로 움직이는 지진파고, 속도가 빠르다. S파는 말 그대로 S자로 물결치듯이 오는 지진파다. 속도 면에서 P파가 S파보다 빨라서 먼저 도달한다. 지진이 나면 P파가 일차적으로 피해를 주고 난 후에 S파가 도착해서 건물에 이차적 피해를 준다. - P226

지금도 분수대에 가면 SPQR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데 이는 Senatus Populusque Romanus의 약자로, 번역하면 ‘로마 원로원과 시민‘이라는 뜻이다. 지금으로 치면 ‘대한민국 정부‘ 같은 느낌이다. 분수대마다 정부가 공급하는 깨끗한 물이라고 자랑하는 셈이다. - P227

역사학자들은 로마인들이 아퀴덕트 같은 수로 시스템을 아시리아인들로부터 배운 것으로 본다. 아시리아는 니네베의 정원을 만들 때 먼 지방에서부터 터널을 뚫어서 방수 처리된 수로를 통해 물을 끌어와 공급했다고 한다. 이 기술이 로마까지 전파되어 아퀴덕트 시스템이 된 것이다. - P227

아시리아의 수도관은 왕의 정원을 꾸미기 위한 상수도였고, 로마의 아퀴덕트는 시민을 위한 상수도였다. 유럽은 그리스 시대를 거치면서 시민 사회가 만들어졌고, 이는 로마 시민들이 권력을 가지는 사회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권력에 걸맞게 수로의 물을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을 나누어 갖게 된 것이다. 그런 배경에서 아퀴덕트와 분수 같은 시설들이 왕실의 전유물이 아니라 로마 시민들이 사용하는 시설이 된 것이다. - P227

자국의 도로나 지도 같은 지리 정보는 양면성을 갖는다. 이런 이유로 주변국에 비해서 약소국일수록 도로나 지도의 발전이 장려되지 않고 폐쇄적인 국가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페르시아나 로마 같은 제국은 다르다. 강대국은 도로를 장려한다. - P230

제국의 구심점이 되는 거대 도시는 아퀴덕트 같은 상수도 시스템이 만들지만, 제국을 완성하는 것은 도로망이다. 도로망은 넓은 영토를 통치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시스템이다. 도로망은 양면성을 가진다. 강력한 국가의 입장에서 도로망은 다른 나라를 침략하거나 세금을 징수하는 방편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약소국의 경우에는 도로를 통해서 외부 침략 세력이 들어오기 때문에 도로는 가급적이면 놓지 않으려고 했다. - P229

도로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깨달은 사람은 페르시아 제국의 다리우스 1세다. 그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거대한 제국의 통치를 위해서 ‘왕의 길 Royal Road‘을 구축했다. - P230

로마 ‘콜로세움‘은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기원후 70년~72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아들인 티투스 황제가 기원후 80년에 완성하였다. 길이 188미터, 너비 156미터, 높이 48.5미터의 규모를 가지고 있다. 평민 출신으로 황제가 된 베스파시아누스는 대중의 환심을 사기 위해 네로 황제의 별장 ‘황금궁전‘에 딸린 인공 호수가 있던 자리에 시민을 위한 경기장인 ‘콜로세움‘을 지었다. - P231

로마 건축은 그리스 건축물을 모방하면서 시작했다. 우선 ‘아테네 아테나이코스 올림픽 경기장‘같은 긴 스타디움 스타일을 흉내 내서 대전차 경주장을 만들었다. 영화 <벤허> (1959)에 나오는 말 네 마리가 끄는 마차들이 경기하는 곳이다. ‘콜로세움‘은 그리스의 반원형 극장과 판아테나이코스올림픽 경기장을 섞은 복합 타원형 평면의 경기장 디자인이다. - P232

건축은 발전할수록 실내화가 진행된다. 그리스의 반원형 극장은 야외였고, 6세기에 건립된 ‘성 소피아 성당Hagia Sophia‘은 거대한 실내 공간의 건축물이다. 가변형 캐노피를 가진 ‘콜로세움‘은 그 중간 과정에 해당한다. - P234

시대를 막론하고 좋은 건축가는 대지의 제약 조건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사용한다. - P235

건축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해 왔다. - P236

건축은 말이 통하지 않을 때도 원주민들에게 무언의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그래서 문맹률도 높고 텔레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도 건축은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큰 힘이 되었다. 그래서 제대로 된 건축 문화를 가지지 못한 제국은 제국을 오랫동안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원나라 몽골 제국의 경우다. 원나라는 말을 타고 중국과 그 너머의 광활한 지역을 순식간에 정복했음에도 150년 만에 멸망하고 말았다. 몽골족은 텐트만 치던 유목 민족이어서 건축을 이용한 문화 통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건축 문화가 약하면 정복지의 다른 민족을 장기간 통치하기 어렵다. - P240

로마는 제국의 정체성을 수메르 건축과 그리스 건축의 하이브리드를 통해 ‘벽돌 아치‘라는 신기술을 만듦으로써 유럽을 통일시킬 수 있었다. 벽돌과 아치가 있었기에 로마 제국이 가능했다. - P240

종교의 지지를 받아야 정치권력을 얻는 것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적용되는 정치 공학이다. - P242

종교는 기본적으로 스토리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그 종교의 세계관을 받아들이게 된다. 종교의 영향력이 줄어든 현대 사회에서는 줄어든 종교의 세계관을 대신해 게임과 영화의 세계관 그리고 자본주의 만능 시대에 맞게 각종 암호화폐 세계관으로 충족시키고 있다. 종교를 가지고 종교 지도자를 따르는 사람들은 그들이 주는 스토리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 P243

교회가 유럽 사회를 얼마나 장악했는지는 교회가 유럽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토마 피케티의 저서《자본과 이데올로기》(안준범 옮김, 문학동네)에 의하면 17세기부터 18세기 무렵 유럽의 기독교 교회는 유럽 전체 토지, 부동산, 금융 자산의 4분의 1에서 3분의 1 정도를 차지했다고 한다. 당시 국가나 어느 귀족 집안보다도 교회의 경제력이 압도적으로 우위였다. - P244

유발 하라리에 따르면 사피엔스의 성공은 집단의 규모가 크다는데 있다.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많은 개체 수의 집단을 유지하는 종은 개미나 벌이 있다. - P245

최재천 교수에 따르면 개미나 벌 같은 곤충이 개체 수를 늘리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식물과의 연합‘이라고 한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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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그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이미 한 번 읽어본 작품도 있고, 읽고 있는 작품도 있으며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도 있다.

오늘 시작하는 이 작품은 요근래에 출간되어 아직 읽어보지 못했었는데, 우연히 좋은 기회가 되어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이 책의 맨 처음에 나오는 문장인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마도 희망은 긍정적인 의미이지만 실수는 뭔가 부정적인 뉘앙스로 느껴지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뒤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통해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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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초반부라 새로운 인물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몇 명만 간단히 소개해보자면, 먼저 플로리안과 쾰러 선생님이라는 두 인물이 있는데, 이 둘은 매주 목요일마다 물리학 공부를 함께 하는 사이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쾰러가 선생님이고 플로리안은 제자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여기서 이야기는 플로리안이 쾰러 선생님에게 배운 물리학 지식을 가지고 확률적으로 발생가능성이 희박한 사건이 실제로 발생할 수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과 그로 인한 두려움에서부터 출발한다. 쉽게 말해 플로리안은 과대망상에 사로잡혀버린 것이다. 이것이 소설 초반부를 끌고 나가는 추진체처럼 작용한다.

플로리안(헤르쉬트)과 (아드리만)쾰러 선생님 외에도 플로리안의 보스, 우체국 직원인 제시카와 그녀의 남편 폴크난트 등이 나오는데, 일단은 플로리안을 중심으로 그의 주변 인물들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희망은 실수다.
A remény hiba. - P5

폐쇄된 진공 상태에서, 10억 개 물질 입자 각각에 더하여 10억 개의 반입자도 발생하고 물질과 반물질이 만나면 서로 소멸되지만, 하지만 갑자기 이게, 이게 안 그렇다, 그 10억하고 ‘첫 번째‘ 입자 뒤에, 10억하고 첫 번째 ‘반‘ 입자가 생기지 않아서, 그래서 이 하나의 물질 입자가 계속 남아 존재한다, 아니, 이렇게 바로 존재가 발생한다, 풍요로움으로, 잉여로, 과잉으로, ‘실수‘로, 이것 때문에, 오롯이 이것 때문에 전체 우주가 존재하며, 말인즉슨 이것이 없었으면 우주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 P14

쾰러 선생님에 따르면 과학은 아직 이것을 설명할 수 없다고 했지만, 선생님이 그 말을 하는 동안, 플로리안은 그러니까 무에서, 무언가 나올 수가 있다는 언명에 여전히 붙들려 있었다, 분명히 쾰러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밀폐된 진공 공간 속에서 그 과정이 그런 식으로, 무 안에서 무가 나오는데 어느 순간 무언가 생겨나는 식으로 시작한다고, 말하자면, 이 사건은 완전히 불가능하지만, 비롯된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10억 개의 물질 입자와 10억 개의 반입자가 동시에 탄생했다가, 즉시 서로 소멸하고 그렇게 광자가 방출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플로리안은 쾰러 선생님의 설명 중 이 지점에서, 무슨 뜻일까 골머리를 앓으며 계속 생각하고 있었고, 그는 이 과정의 결말을 설명하는 쾰러 선생님의 목소리는, 그러려니 흘려만 들었는데, 그 결말이 그가 보기에는 더욱 놀라운 일이어서, 쾰러 선생님이 하던 설명의 요지를, 그가 버려진 기차역과 그에 딸린 철제 아치에 고정되어 있는 창을 든 성자를 지나고 나서야 플로리안은 완전히 체량體諒했던 것이다, - P15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일을 빨리 끝내는 것이다, - P18

진짜, 읽지도 않을 건데, 말이야 바른 말이지, 플로리안은 80센트를 내고 이 편지를 보내고 싶겠지만, 그냥 80센트를 창밖으로 던져버리는 거랑 뭐가 달라, 이해가 가? - P19

그런 허튼소리 늘어놓지 마, 딴말 말고 한 대 팡 박고 끝내, 간단히, - P19

‘스펙트럼‘은 거의 모든 것을 포함할 수 있도록 넓어야 해, 이해가 가, 플로리안, 그래피티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그래야 우리가 생계를 유지하니까, - P21

플로리안, 우주는 유대인들이 알아낼 수 있도록 내버려두고, 넌 좀 더 실용적인 일에 힘을 써, 예를 들어 국가의 가사 한 줄 한 줄까지 빠짐없이 알고 있는지, 국가를 완전히 알고 있는지나 신경 써, 왜냐면 알고 있어야 하니까, - P21

그리고 독일인은 항상 시작부터 시작해야 해, - P22

오펠 :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 P22

Deutschland, Deutschland über alles (도이칠란트, 도이칠란트, 모든 것 위에)

Über alles in der Welt (세상 모든 것 위에 있도다)

Wenn es stets zu Schutz und Trutz (보호와 도전을 위해)

Brudenrlich zusammenhält... (형제처럼 굳건히 뭉칠 때) - P23

서독의 국가는 하이든의 현악 4중주 <황제>에 제국을 찬양하는 가사였다가, 1841년 팔러슬레벤August Heinrich Hoffmann von Fallersleben이 독일을 찬양하는 애국적인 가사를 붙였는데, 이후 부침을 겪으며 국가로 사용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로는 시대상에 맞지 않는 1절과 2절은 공식석상에서는 부르지 않고 3절만 부른다. - P23

젬퍼오퍼(Semper-oper, 드레스덴 오페라 하우스) - P23

왜냐, 적어도 독일제이기 때문에, 오펠은 늘 오펠이야, 안 그러냐? - P24

자격이 되니 있는 거지, - P28

MDR : 국영 라디오 방송사, 미텔도이처 룬트푼크 Mitteldeutscher Rundfunk의 약자. - P32

불합리, 불가능성의 수용이 전제 요건인 양자이론 - P33

쾰러 씨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플로리안, 솔직히 나는 이 모든 것을 나 자신이 즐겁자고 하고 있어, - P34

사실 말이 나왔으니 플로리안, 너도 네가 즐길 수 있는 단순한 과학으로 뭔가 찾아봐, 네가 하던 공부를 다시 파고들어보지 그래? 제빵사 일을 하는 건 어때? - P35

너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이 친구야, 언젠가 양자물리학자들이 다 알아낼 테니까, 다만 우리는 살아서 그날을 보지는 못하겠지만, 그러게, 그게 그래요, 플로리안은 큰 하늘색의 두 눈동자로 그를 서글프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저는 두려워요, 내가 살아서 그걸 보지 못할까 봐, - P35

하지만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어, 집주인은 고개를 가로젓고, 안경을 매만졌다. 하늘을 봐, 저 구름을 봐, 이렇게 들어오는 햇살을 봐, 이것들은 다 만져지는 실제적인 것들이야, 너는 이 모든 진공 문제니 뭐니에 너무 깊이 정신을 팔 필요가 없어, 결국 네가 아예 완전히 잠겨 헤어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특히 너를 무겁게 짓누르는 것은 양자물리학의 무력한 실패가 아니라 제한적인 인간 정신의 파탄인 탓이야, - P35

플로리안에게는 다 헛되었다, 플로리안은 한 가지 생각에 너무 깊이 빠져들었기에, 쾰러씨가 리히텐베르크 중등학교 지하실에서 2년 동안 매주 화요일마다 그에게 설명해주던 모든 것에 확 사로잡혀, 정확하게, 그리고 일깨우는 계몽의 빛처럼, 마치 선동의 불길처럼 세차게 강압적으로 사로잡는지라, 그런 만큼, 플로리안은 가만히 정지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거기 가만히 멈춰서서, 그러고 나서 그는 가라앉았다, 그는 그야말로 영원히 그 속에 침몰했다, - P36

그는, 때때로 쾰러 선생님에게 고백하길, 다시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느낀다, 왜냐하면 그는 세상이, 가공할 한 가지 사실의 위험에 처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파괴에 쉽게 노출될 처지라는 것을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냥 파괴만이 아니다, 바로 그 태초의 시작에 질겁했다고 말했다, 아시다시피, 사실 모든 것이 지금 이 파괴의 칼날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비틀거린다면, 우리가 존재하게 되었던 그 옛적에도 칼춤을 추며 칼날 위에서 비틀거렸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하늘을 올려다봐도, 쾰러 선생님, 더 이상 행복하지 않습니다, 나는 두려움에 완전히 사로잡혀요, 왜냐면 내가 얼마나 무력한지, 우주가 얼마나 무방비한지 느껴져서 공포에 사로잡혀요, - P36

얘야, 여기 봐라, 다 물리학, 과학에 지나지 않아, 그리고 과학은 지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건 확실해, 아직은 아니야, 얘야, 당분간은 아직, 지금까지 계속그랬지만, 과학은 항상 한동안 답이 없을 질문들을 던져, 그러다 온갖 어려움을 헤치고 그 해답은 언젠가는 튀어나올 것이고, 풀 수 없어 보이는 이 질문에 대한 답 역시 나올 것이다, 너도 그것 하나만큼은 확신해도 된다, - P37

어떤 면면들은 이 아이는 놀랍도록 영리하고 감수성이 풍부했지만, 그는 아무것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자신만의 뭔가 특이한 체계로 변형해버려, 다른 측면으로 보면, 잘못 해석된 그의 지식으로 지나치게 민감한, 멜랑콜리에 도취된 영혼을 불필요한 흥분의 상태로 들쑤셔놓았다, - P37

물리학은 부채처럼 갚아야 하는, 필히 답을 내놓아야 할 질문들이 있다, 즉, 물리학은 가장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하고 있다, - P37

디랙의 예측 : 폴 디랙 Paul Dirac은 반입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로, 수학적 계산으로 반입자를 예측했던 영국의 이론물리학자다. 아주 작고 빠른 물질(광속에 가깝게 움직이는 전자)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설명하는 상대론적 파장이론 방정식(디랙 방정식)을 도출했다. 음전하의 전자만이 아니라 양전하의 전자에도 적용하면서, 예상하지 않고 발견된 적 없던 반입자를 ‘예측‘해냈다. - P38

램이동 : Lamb Shift. 램-러더포드 실험(1947)에서, 디랙의 이론에 따르면 동일한 값으로 나와야 할 2개 에너지 상태의 수소 전자 궤도 준위가 진공 상태 실험에서 작은 편차를 보인다. 진공에너지 요동으로 일시적 물질-반물질이 생성된 후 만들어진 가상 광자와 전자가 상호작용하여 발생하며, 재규격화이론 및 양자전기역학이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 P38

쾰러의 신성한 신념에 따르면 미래는 그처럼 두려운 대상이 전혀 아니었다, 플로리안은 지나치다시피 과장하고 있다, 하지만, 플로리안은 생각이 달라서, 자신은 뭐 하나 과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니 잠시 후, 문득 그의 편지가 수상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관료주의 요식 체계의 미로에 갇혀 헤매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런 생각이 들자, 이번에는 인내를 발휘할 게 아니라 대신 자유 시간이 나면 맨 먼저 자리 잡고 앉아 ‘그 결과의 중대한 파급력‘을 명확히 밝힐 목적으로 새 편지 초안을 꾸미기로 결정했다, - P39

플로리안은 총리가, 무엇보다 문제가 아원자 상태에서 우리가 인식하는 차원들을 향해 옮겨 갈수록 지속적인 감속을 목도한다는 점을 환기해달라는 말로 시작했다, 그 안에, 원자적 그리고 각각, 아원자 혼돈 속에서ㅡ저 아래는 "속도"와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상관없이ㅡ그 아래쪽에 끔찍한 속도로, 아니, 어떻게 말해야 할는지, 이런 끔찍하게 빠른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일련의 사건들이, 총리님께 지금 쓰는 편지로 이루 표현하기가 쉽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번개처럼 재빨리"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이 "번개처럼 재빠른"이란 말도 실제 벌어지는 일에, 불행히도, 개략적인, 오히려 오해만 살 수 있는 말일 것입니다, - P39

한편 더 큰 단위들을 향해 우리가 점점 더 갈수록 감속하는 ‘생생하게 그려지는‘ 분야로 나아갈 때, 즉 말하자면, 내부로부터, 쿼크의 깊은 세계에서부터, 시간에 해당하는 시간이 없는 곳 안에서, 이런 원근법을 채용하여, 계속 나아가면, 우리는 거시적 차원으로 접근합니다, 그리하여 이 매우, 매우, 매우 감속된 상태에서 우리가 세계로 인식하는 ‘무언가‘를 가정해야만 하고, 이 엄청난 감속 상태에서만 이런 존재로 등장했다가 중단하는 미친 듯한 무한대 내부에서 시간과 공간에 대해 말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뭐든 아주 깊은 곳에는 이런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 P39

여기서 절실한 문제가 나옵니다, 현실적인 진짜 깊은 구조의 관점에서, 존재로 등장하건 존재하는 일이 중단되건 이 문제는 엄밀하게 중요한 쟁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거기, 예를 들어 물질과 반물질이 서로 소멸하는 세계에서는 아무것도 생겨나지도 않고 아무것도 존재하다가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무언가‘ 생겨날 즈음에 이미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며, 그 순간에 유리되는 광자는 빛이고 빛은 ‘무 그 자체이고, 시간과 공간의 속도는 ‘존재하지 않‘으며, 불행히도 어떤 종류의 ‘무언가‘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참혹한 문제는, 결과적으로 저 아래 깊은 곳 너머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자신은 다른 관점을 고양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다른 상황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의 본질은ㅡ거듭 반복합니다!!!ㅡ우리가 지각을 무시무시하게 감속시켜야만 공간으로, 시간으로, 사건의 현장과 지속으로 그 ‘무언가‘가 우리에게 나타날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 P40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우리가 살날의 수는 한정적이며, 그게 얼마나 될지는 거의 알지 못한다고, 아마도 거의 없을 수도 있다고 봐야 한다, - P41

호흐하우스(고층건물) - P43

하르츠 IV : Hartz IV, 2002년 독일 실업자 수를 줄이려는 노동시장 재편, 개혁을 위해 적용된 법안을 기초로 한 편제들. 그중 하르츠 IV는 실업 부조 및 복리후생, 사회부조 및 고용촉진 등을 아우르는데, 보통 실업급여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 P44

사람으로 붐비는 곳은 가지 않았다, 그들은 과시욕에 물든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 P47

그들은 황갈색 유니폼을 입고 플라우엔에서 메이데이(오월제) 행진 때처럼 여기저기에서 교묘하게 숨긴 깃발을 흔들었지만, 부대원들의 눈에 이것은 서커스에 불과했다, 그들은 서커스가 아니라 전쟁을 원했다, - P47

우리는 이민자에게 집중하지 않아, 우리는 유대인에게 집중해, 그들은 우리의 것을 ‘이미‘ 다 빼앗아 갔으니까, 아닌 건 아니지, 아니야, 우리는 다른 그룹과 동맹을 맺을 이유가 없어, 우리가 대단하자고 이러지 않아, 우리는 독일이 다시 위대해지기를 원하는 거지, 이것이 우리의 사명이야, - P47

여긴 바흐하우스야!! 여기는 아이제나흐라고!!! - P52

보스에게 바흐는 단순히 많은 작곡가 중 한 사람이 아니라, 그의 눈에는 하늘에서 내려주신 천상의 존재, 예언자이자 성인이었다, - P53

‘독일 정신‘의 본질이 뭔지를, ‘최고의 이상‘이 어떻게 독일땅과 연결되는지 모든 음표에 또박-또박-새-겨-넣-은 인물이었고, 보스가 부대의 깃발에 그려 넣고 싶어 하는 인물은 다른 부대가 다들 그러듯이 히틀러도, 뮐러도, 되니츠, 모델, 디트리히도, 심지어 디넬도 아니라 바흐였지만, - P54

하인리히 뮐러 Heinrich Müller: 나치 독일 게슈타포의 수장 - P53

카를 되니츠 Karl Dönitz : 히틀러 자살 후 나치 독일의 수장이 된 인물. - P53

발터 모델Otto Moritz Walter Model : 제2차 세계대전 초기에 승승장구하던 야전사령관, 서부전선 벌지전투 및 루르에서의 대패 후 자살했다. - P53

요제프 디트리히 Josef Dietrich : 독일 무장친위대 장군, 나치에 일찍 참여하여 히틀러의 수하 노릇을 했고, 정식 군사훈련 없이 무장친위대 및 제6SS기갑군을 이끌며 말메디 포로 학살에 관여하여 전범재판에 기소돼 복역했다. - P54

토마스 디넬Thomas Dienel : 1990년대 초 동독 및 튀링겐에서 활약하던 극단적 우파 활동가로, 인종차별 및 민족우월주의, 반공산주의, 반자본주의를 기치로 급진적 네오나치 활동을 했다. 1992년 그의 추종자들이 망명 신청자 및 외국 시설을 방화 공격해, 범죄를 조장하고 공공질서를 어지럽혔다는 혐의로 감옥형을 받았다. 이후 연방헌법수호청의 정보원으로 밝혀지면서 다시금 물의를 일으켰다. - P54

보스는 플로리안에게 말했다, 깃발에 대한 말이 나오면 자신으로서는, 나는, 오른손으로 자신을 가리키고, 왼손으로 조종간을 잡고서,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바흐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것이 내가 카나 심포니를 설립한 이유이며, 그리고 이것이 네가 토요일 리허설에서 듣는 모든 소리에 몰입해야 하는 이유다, 바흐를 이해하려면 음악을 듣는 좋은 귀가 필요하기 때문이지, 너는 음악에 대한 영혼은 있지만 귀는 없어, - P55

너는 항상 우주에만 관심을 그렇게 두는데, 왜 거기만 관심을 두느냐, 왜 바흐에 더 관심은 안 두느냐, 바흐는 여기에 살았다, 네가 모를지 모르나 모든 바흐 가문들이 여기에 살았어, 사실 여기는 ‘국립 바흐 지방‘이야, 진정한 튀링겐 사람은 우주가 아니라 바흐에 몰두해야지, 우리에게 우주는 베흐마르에서 시작하여 라이프치히에서 끝나, 이해해? - P55

분데스칸츨러람트(연방총리청) - P56

바우마르크트(건축자재시장)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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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의 소제목은 <사적인 열정> 이라는 것인데, 여기선 어떤 강연자가 나와서 청중들을 상대로 바로크 음악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끊임없이 표출한다. 본문을 읽다보면 강연자의 열정이 조금은 과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분야를 막론하고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개인적인 생각과는 별개로 본문에 나온 강연자의 강한 열정으로 인해 바로크 음악에 대해 조금이나마 호기심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 바로크 시대를 주름잡았던 굵직굵직한 음악가들의 이름을 살펴보면서 그들에 대해서도 추가로 관심이 생겼다.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이들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그들의 음악도 한 번 감상해보는 것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음악 전공하신 분들이야 이런 것들에 그닥 감동이 없을 수도 있겠으나 나같이 평범한 일반인들에게는 이렇게 사소해보이는 것들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환상적으로 다채롭던 당시 유럽 음악계을 상상해보십시오, 음악의 본질이 백 가지 방법으로 울려퍼졌고 우리의 관점에서 동시에 울려퍼진 것은, 음악의 본질이 바로크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는 누가 언제 그랬는지 나열하며 이름을 하나하나 읊었으니, 라인켄, 포르포라, 푹스, 그다음에는 샤르팡티에, 파이시엘로, 뵘, 쉬츠, 그다음에는 북스테후데, 콘티, 그리고 가장 위대한 이름들, 비발디, 다음은 헨델, 다음은 퍼셀, 다음은 제수알도, 다음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아니겠습니까?! - P514

제가 바로크 시대로 돌아갔다고 상상해보면, 오케스트라가 깔리면서 <마태 수난곡>의 첫 몇 마디가 울려퍼질 때 저는눈물로 목이 멥니다, 심지어 후대의 작곡가가 <마태 수난곡>의 연주를 듣고서 눈물을 참지 못하고 며칠 동안 고통스러운 황홀함 속에 빠져 살았던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이해합니다, 그래요, 제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저 또한 매번 그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인도의 여왕>이나 대작 <메시아>의 훼손되지 않은 연주를 듣는다면 말입니다, - P514

‘훼손되지 않은‘이라고 제가 말씀드렸는데요, 강연자가 말하길, 여기서 이 단어가 쓰인 것은 우연이 아닌바, 그것은 카를 리히터 부류가, 그 조잡한 딜레탕트 중 하나가 자신의 추한 주둥이를 바로크에 들이밀면 저는 지독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이 사람들이 바로크적인 모든 것을 파괴하기 때문이요, 이해가 일천하여 바로크적인 모든 것을 모독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자신의 먹잇감이 된 작품을 망치는 것은 끔찍합니다만, 더욱 끔찍한 것은 그들이 어떻게 망치는가입니다, - P515

여기서 제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이 바흐를 마치 베토벤 연주하듯 연주하기 때문인데, 이것은 결국 진정한 추문이요 이런 자들은 바로크 교향악 연주계에서 추방하거나 감옥에 처넣어야 합니다, 그게 가장 합당한 처사인 것은, 그렇게 하면 이론상 그들이 어떤 종류의 음악에도 접근할 수 없을 테고 자신들의 더러운 손과 무감각한 영혼으로 바로크를 괴롭힐 수는 더더욱 없을 테기 때문입니다, - P515

연주는, 한마디로 훼손되어서는 안 되며, 훼손되지 않은 연주에서만 바로크의 정신이 드러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면 그 정신이 나타나고, 울려퍼지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슴을 조각조각 찢고, 듣는 이를 거꾸러뜨리니,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지휘자를 고를 때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오늘날의 상황을 고려하자면, 투박한 아르농쿠르는 노, 크리스티는 예스, 경박한 바르톨리는 노, 하지만 커크비는 예스, 그런가 하면 노쇠한 마그달레나 코제나는 노, 하지만 돈 업소는 예스, 추그도르프의 이른바 바로크 카머오르헤스터는 노, 하지만 레 자르 플로리상은 예스, 한마디로, 흠잡을 데 없이 선택해야만 바로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는 수준까지, 바로크 자체가 들릴 수 있는 데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이조차도 그다지 자명하지 않기 때문으로, - P516

음악의 본질이 바로크라면, 바로크의 본질은 바흐이기 때문으로, 그의 안에는 비발디, 젤렌카, 라모, 쉬츠, 헨델, 퍼셀에게 띄엄띄엄 존재할 뿐 아니라 캄파나, 치마로사, 알비노니, 포르포라, 뵘, 라인켄에게 부분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하나로 구현되어 있으나, 오로지 바로크의 이 독보적 천재에게서만 모든 것이 하나로 뭉뚱그려져 존재하며, 그 총체성 속에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ㅡ<마태 수난곡>의 이 첫 마디들에서 합창이 풍부하고 격정적인 힘으로 울려퍼지며 모든 것을 휩쓸며 솟아올라, 점점 정교해지고 점점풍성하게 엮이는 것을 들으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나타내는 모든 것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었는지는 상상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고, 말하자면 기적 같습니다 - P522

우리는 이 풍경 속에 있으며, 경탄합니다, 우리는 표현할 말이 없으며 우리의 가슴은 그 모든 것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에 고통을 느낍니다, 그것은 바로크가 고통의 예술이기 때문이요, 바로크의 깊은 내면에는 깊은 고통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바로크에 의해 창조된 모든 음악 작품 하나하나의 모든 화음 하나하나에는 모든 아리아 하나하나에는, 모든 레치타티보 하나하나에는, 모든 코랄과 마드리갈 하나하나에는, 모든 푸가와 카논과 모테트와 모든 바이올린, 비올라, 바순과 첼로, 오보에와 호른의 소리 하나하나에는 이 고통이 들어 있기 때문이며, 표면상으로는 승리나 평정, 숭고, 기쁨, 찬양이 표현되고 있더라도 각각의 소리 하나하나는 고통에 대해 말하고 있으니, 이 고통은 그를,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를 완벽으로부터, 신으로부터, 거룩한 것으로부터 분리하며 우리를 그로부터 분리하는바, 말하자면 바로크는 죽음의 예술이요, 우리가 죽어야 하며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를 우리에게 말해주는 예술 형태이되, 바로크가 음악 속에 울려퍼지는 바로 그 순간에 죽음이 찾아왔어야 하는 것은, 우리가 거기서, 정점에서 끝났어야 했고, 모든 것이 일어날 법한 그대로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말았어야 했기 때문으로, 우리는 거짓말하지 말았어야 했고, 이 소름 끼치는 거짓말을 내뱉고 이 모차르트나 저 베토벤이나 그 누구이든 저 모든 평범해져만 가는 재능들이, 저 흔해져만 가는 인물들이 모자에서 끄집어낼 수 있었던 음악에 열광하는 법을 배우지 말았어야 했고, <마술 피리>의 구성이나 저 끔찍한 5번이나 9번에 열광적 환호를 보내지 말았어야 했고, 지독한 <파우스트>를, 저 천박한 <환상 교향곡>을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경탄하지 말았어야 했고, 그중에서도 가장 혐오스러운 것, 바그너라는 이름의 이 제국주의적 범죄자와 그의 광적인 추종자들은 말할 필요도 없는바, 우리가 언급도 하지 말아야하는 것은, 제가 그에 대해 생각만 해도 불신의 표시로 강연자가 고개를 저으며 저를 짓누르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니요, 타락에 대한 인식이 아니요, 살인의 음습한 욕망인 것은 이 전례 없는 무능력의 병적 과대망상증이 바로크와 그 바로크의 위대한 인물 바흐가 활동한 바로 그 땅에서 음악의 질을 떨어뜨렸기 때문으로, 음습한 욕망에 대해, 제가 이것에 대해 생각하면 말입니다, - P524

다음에 와야 할 것을 그저 기다린 것은, 그 뒤에 희망이 또한 찾아올 예정이었기 때문으로 - P524

이제 숭고한 것 중 가장 숭고한 것 중에서 신속하지만 다소 마구잡이로 선택하여,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에서 "너 시온아, 준비하라"로 시작하는 알토를 위한 아리아와, <마니피카트> BWV 243에 들어 있는 소프라노를 위한 아리아 「그 계집종의 비천함을 돌아보셨음이라」, 또한 널리 회자되는 <마태 수난곡>의 그 아리아, 마찬가지로 알토를 위한 「나의 하느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불러낼 때가 되었으나, - P525

어쩌면 모든 것이 정확히 똑같이 일어날지도 몰라ㅡ킨츨이 마침내 줄에서 한 칸 앞으로 내디디며ㅡ모든 이야기가 스스로를, 삶에 삶을, 물론 끝에 가서는 죽음에 죽음을 반복하니까, - P538

이것은 너의 우주다, 이것은, 킨츨에게서 왔으며 대략 열두색깔로 이루어진, 완벽이요, 전체요, 모든 것이다ㅡ그리고 이제ㅡ그가 줄 선 채 무게를 이쪽 발에서 저쪽 발로 옮기며—이것은 네 것이다. - P539

한마디로 그는 그들을 모욕하려고 일부러 불친절하게 행동했으며, 조금 위협적으로 응대하되, 계획을 포기하는 것이 그들에게 이로울 것이고 그들이 계속해서 부탁해봐야 죄다 거절당할 것이고 공식 신청서를 제출해도 소용없음을 알려주고 싶어 하는 것처럼 응대했는데, - P550

이세신궁 식년천궁 : 신사神社에서 일정한 해에 새 신전을 짓고 제신祭神을 옮기는 일. - P551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御神 : 일본 신화에서 해의 여신으로 일본 황실의 조상이라고 한다. - P553

도요우케 오미카미豐受大神宮 : 일본 신화에서 먹을 것과 작물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 P553

황제의 세 가지 보물 야타노가가미, 구사나기노쓰루기, 야사카니노마가타마는 어디 있는가, 전부 현재의 이세에 있는가, 하긴 그곳은 모든 신사 중에서 가장 성스러운 대신사이며 모든 신사에는 거울, 칼, 보석의 세 가지 보물이 있어야 하니까, 이것들은 승전에 보관되지, 아닌가? - P565

걱정 마세요, 다 잘될 겁니다, 연습을 그렇게 많이 했다면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 - P575

여기 있는 그 누구도 누가 구지인지, 네기인지, 구조인지, 누가 조인지, 메이인지, 세이인지, 조쿠인지, 아니면 여기 있는 모두가 참여 명령을 받은 것인지조차 알지 못했으니, 모두가 참여할 수 있을 리 없어서, 기자들은 전부 우왕좌왕하며서로에게 물어보았으나, 누구든 질문을 받으면 그저 웃으며고개를 저을 뿐 한마디로 누구도 무엇 하나 알지 못했으며, - P577

*순서대로 구지는 신사의 제사를 맡은 신관으로 최고위이며 네기는 그다음, 구조는 다다음이다. 조, 메이, 세이, 조쿠는 일반 신관들의 계급을 순서대로 나타낸다. - P577

순전한 안간힘, 이것이 모든 동작과 제의적 몸짓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이었고 의식 자체는 어디에도 없어서, 구경꾼들을, 내빈들을, 틀림없이 두둑한 후원 약정과 함께 왔을 저 후원자들을 특징지은 이 분위기 또한 긴장된 조마조마함이었던바, 따라서 동작과 몸짓들은 믿음과 헌신이 아니라 두려움의 동작과 몸짓이었으니, 이 두려움은 이곳에서 무엇 하나 참되지 않음을, 참되지 않고 진실하지 않고 개방적이지 않고 자연스럽지 않음을 드러내는 두려움으로, 여기서 찾아볼수 없는 것은 신도의 본질 바로 그것이었으며, 이것이 그들이 생각한 것이었고, 이것이 그들이 기자들 사이에 몸을 숨긴 채 수군거린 것이었는데, - P580

"노리토祝詞" : 신주神主가 신 앞에서 고하며 비는 고대어의 축문. - P583

다카마하라 니 가미 쓰마리 마스, 가무로기 가무로기 노 미코토 오 모치테, 스메미오야 가무 이자나기 노 미코토, 쓰쿠시 노 히무카 노다치하나 노 오도 노, 하나기 하라 니 미소기 하라이 다마우 도키니, 나리마세루 하라이도노 오오가미 다치, 모로모로 노마가고토 쓰미 게가레 오, 하라이 다마에 기요메 다마에 도 모우스 고토 노 요시 오, 다마쓰 가미 구니쓰 가미 야오요료즈 노 가미타치 도모미, 아메노 후치코마 노 미미 후리타테테 기코시메세 토, 가시코미 가시코미 모 마오스, - P584

기도문에 나오는 가미(신)가 자비를 베풀고 의식을 받아줄 것인지는 전적으로 낭송ㅡ즉, 낭송되는 모든 것이 흠 없이낭송되는가ㅡ에 달렸으니, - P585

노리토는 발음되는 단어에 힘이 깃들어 있다는 믿음과 연관되어 있으나, 오로지 정확하게 흠 없이 아름답게 발음되는 단어만이 복을 가져다줄 힘이 있으며, 그 반대의 일이 일어날 때마다 단어는 오히려 마을에 액운의 징조가 되는바, - P586

시간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새 흘러갔고 그들은 어느새 교토에 도착했는데, - P586

당장 대화를 끝내야 해, 시간 오래 끌면 안 돼, - P594

니니기노 미코토 :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신으로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의 손자다. - P595

미코시神與 : 제례 때 신위를 모시고 메는 가마를 뜻한다. - P596

그에게서 식년천궁에 대해, 준비 작업, 나무, 작업 과정에 대해 듣고 싶은 것일 뿐이었던바ㅡ그가 유쾌하게 눈을 반짝이며 말하기 시작하자, 말들이 재빨리 쏟아져 나오되, 그는 위대한 것들의 열정적 그림자에서 살아가며, 이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잠시 밖으로 나왔으나 다시 돌아가야, 자신의 열정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인 것처럼, 쏟아져 나왔으니, 그의 이런 면이 대화 전체를 규정한바, 그는 이제 참으로 위대한 임무속에서 불타고 있었고, 다른 무엇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없었거니와, 그는 임무를 부여받은 뒤로 오로지 이것, 제62회 식년천궁에 대해서만 생각했으며, 무엇보다 자신의 신상이 대화주제가 되지 않도록 애를 쓴 것은ㅡ그것이 그들이 맨 처음 던진 질문이었는데ㅡ그가 뭐라 말할 수 있었겠는가, 그는 그저 목수, 미야다이쿠이고 쭉 그래왔다고, 그가 방문객들에게 설명하길, 다만 신궁사청이 그를 도료로 임명하여 그에게 영예를 내려주었으며, 도료로서 이제 그는 신궁사청에, 내궁과 외궁에, 하지만 무엇보다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에게 크나큰, 매우 크나큰 책임을 지게 되었던바, 저는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 라고 이 소박한 사람이 말하며, 그들을 향해 웃음을 터뜨리고는 그들이 묻는 모든 질문에 매우 진지하게 대답했고,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대답을 해주었으며, 그들이 무언가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듯해 보인다거나 지금 설명하는 주제가 특별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면, 문장을 반복하되 몇 번이고 반복했으며, 그럴 때면 이마가 어두워진 채 한 번은 첫 번째 방문객의 눈을, 또 한 번은 두 번째 방문객의 눈을 지그시 들여다보다, 자신이 한 말을 그들이 이해했다는 확신이 들고서야 다시 웃으며 다음 질문을, 또 다음 질문을 기다렸으나, 얼마 뒤에 그는, 질문을 받지 않았는데도 자신이 보기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옆길로 샜으니, 그들은 식년천궁을 왜 20년마다 하느냐고 물었는데, 이에 대해 그가 대답하길, 그건 신궁이 재생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상들의 말씀에 따라 그 시기는 정확히 20년마다 찾아오죠, 신궁은 인간과 함께 시간을 헤쳐 나아가고 신도 나이를 먹지 않습니다, 그렇게 영원토록 젊은 신궁에는 영원토록 젊은 신들을 위한 장소가 있는 것이죠, 이것이 그 이유에 대해 그가 할수 있는 모든 말로, 그가 그들에게 미소 짓자, 그렇다면 도료는 어떻게 임명되는 것인가요, - P599

말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번드르르하게 말해도 소용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일하느냐 뿐입니다, 물론 나이와 실무 경험도 관계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직업적 경험뿐 아니라 인간적 경험도 포함됩니다, 거기서 출발합니다만 - P600

중요한 것은 가슴에 무엇이 들어 있느냐입니다, 신들은 모든 것을 정확하게 보고 아십니다, 신들께서는요, - P600

이해하기가 무척 쉽습니다, 왜냐면 여기서, 그들이 태어난 일본에서, 하지만 무엇보다 여기 신궁에서는 가르치는 게 아니라 제자가 스승을 관찰하는 것이 관례이니까요, 그 또한 자신의 스승에게서 그런 식으로 배운바, 그는 자신의 스승이 자신의 오야카타가 이 일을 하는 모습을 관찰했고, 모든 동작을 면밀히 뜯어보았고, 그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따라했으니, 우리는 이걸, 그가 설명하길, ‘메데마나부‘ 방식이라고 부릅니다, 누군가가 가르치려 들면 그 사람에게서는 무엇 하나 배울 수 없겠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 P600

메데마나부 : ‘눈으로 배운다‘라는 뜻이다. - P600

모든 것이 작도에서 시작되고 작도로 종결되니, 작도는 도료의 활동 전체의 핵심이고, - P601

책은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책은 남들의 경험이니까요, 애석하게도 남들의 경험은 도료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며, 오직 자신의 경험만이 도움이 되는바, 실제로 도료가 되기 전에, 물론 모든 것을 언제나 스스로 시도해봐야 하는 것은, 도료가 된 다음에는 더는 아무것도 시도할 수 없기 때문으로, 생각해보세요, 도료는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됩니다, 통나무에 작도가 정확하게 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길 테니까요, 그러면 나무를 통째로 내다버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편백을 그런 식으로 그냥 내다버릴 수는 없습니다, 이미 미소마하지메사이에서, 나무가 여기 오기까지 어떤 일을 겪는지 보셨을 겁니다, 그런 나무를 그냥 내다버릴 수는 없습니다, 편백 한 그루 한그루에는 영혼이 있고 이 영혼은 매우 조심스럽게, 확실하게, 매우 조심스럽게 대해야 합니다, 그 때문에 도료는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됩니다, - P602

도료는 대단한, 아주 대단한 책임을 맡고 있기에, 낮에도 도료일뿐 아니라 밤에도, 잠들었을 때에도, 심지어 그때에도 도료여야 하니, 식년천궁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그에게는 가족도 없고 오락거리도 없고 휴식도 없고 질병도 없고 휴일도 없다고, - P603

저는 작도를 들여다봅니다, 끊임없이 들여다보죠, 그 바탕에서만 작도합니다, 도면 없이 다짜고짜 그리지 않는 것은 그랬다가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실수를 저지르면 고칠 수가 없게 됩니다, - P603

생각건대 저는 모든 것이 똑같다고 느낍니다, - P605

선한 심성이 없으면 일할 수 없습니다, 그가 하는 일은 신의 일이기에, 그의 최고 임무는 다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오직 작업에만 매달리는 것,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작업만 생각하는 것이기에, 그는 정확하게 생각해야 했고 그는 정확하게 작업해야 했는데, 방문객들이 도료의 지식이 그의 영혼 안에 숨겨져 있느냐고 묻자, 그는 이 마지막 질문을 잠시 곱씹더니ㅡ무슨 질문을 받았는지 잊어버린 사람처럼ㅡ말하길, 좋은 나무, 그게 기본입니다, - P607

가와모토가 그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절이나 신도 성지가 아니라 교토의 전부였으니, 서양인 친구가 이것을 감지한 것은 마침내 그들이 다이몬지산 꼭대기에 도착했을 때로, 가와모토 상이 옆으로 비켜서서 그는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었는데, 저 아래에는ㅡ지평선을 완전히 품은 채ㅡ실제로 도시 전체가 있었으며, 이즈음 어둠이 완전히 깔려 저 멀리 아래에서는 이미 불빛이 타오르고 있었고, 그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은, 그는 이 광경에 말문이 막혔기 때문이었고, - P614

그때조차 그에게 여러 차례 떠오른 생각은 어느 날 이것이 끝날 것이고 운명은 그에게 다정하지 않으리라는 것이었던바, 실로 운명은 그에게 다정하지 않아서 자신의 판결을 그에게 무정하게 집행하여, 이제 마지막 판결이 그를 낡아빠진 배에 태워 떠나 보내고 있었으니, 그의 앞에도 그의 뒤에도 그어디에도 무엇 하나 보이지 않고 그저 물과 끝없는 물뿐이었으니, - P626

내가 아직 살아 있는 것으로 충분해, - P647

우리가 용들에게 요구할 것도 없고,
용들 또한 우리에게 요구할 것이 없소.
_자산子産 - P653

"마침표는 인간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신에게 속한 것이다."
_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 P661

사건은 끝나지 않는다. 우리가 끝낼 뿐, 진정한 의미에서의 마침표는 신만이 찍을 수 있다. 그렇다면 글도 ‘문장들‘이 아니라 하나의 기다란 ‘문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P663

만연체는 모든 사건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 책의 장 번호가 피보나치 수열인 데는 그런 까닭도 있을 것이다. 각 장의 이야기는 저마다의 시간적·공간적 배경에서 펼쳐지지만 예술적·종교적 경험에 대한 저자의 일관된 관점에 의해 하나로 엮인다. 앞의 이야기는 독자가 뒤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동시에 뒤의 이야기로 인해 새로운 의미를 얻어 더욱 풍성해진다. 열일곱 개의 이야기를 더한 숫자는, 그러므로 17이 아니라 2584다. - P663

만연체를 읽는 것은 어떤 면에서 명상과 비슷한 행위다.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글의 느린 흐름에 스스로를 내맡기는 것. 문장을 꼭꼭 씹지 않고 주어, 동사, 목적어만 후루룩들이켜며 허겁지겁 진도를 나가려다가는 체하기 십상이다. - P664

(현대의 지배적 글 형식인) SNS의 단문은 당과 같아서 즉각적인 쾌감을 선사하지만, 만족은 이내 결핍이 되어 또 다른 자극을 갈구하게 만든다. 마침표에 농축되어 있는 당을 한번 맛보면 다음번에는 더 일찍 맛보고 싶어진다. 한번 맛보면. 다음번에는. 더 일찍. - P665

미국의 소설가 데이비드 포스터 윌리스가 말한다. "저자의 의식과 독자의 의식 사이에 진정으로 온전한 인간적 관계가 맺어지려면 독자는 자기 몫의 언어적 노력을 들여야 한다." - P665

까다로운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문장의 표면적 의미를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텍스트 속 세상을 능동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이렇게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감으로써 저자와의 관계를 유일무이한 "진정으로 온전한 인간적 관계"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 P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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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에 누수와 관련된 책을 읽다가 이 쪽 분야에 호기심이 생겨서 추가로 관련된 책들을 검색하던 와중에 알게 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관련 분야의 책들을 몇 권 읽어본 상태라 기초적인 배경지식은 약간 생긴 상태이지만, 오늘 읽기 시작하는 이 책을 통해 좀 더 세부적인 사항들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인테리어 분야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다보니 확실히 예전보다는 보는 눈이 생긴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이 나의 눈을 좀 더 크게 뜨게 해주길 기대해본다.

결로는 건물 전체를 완벽하게 단열하지 못한 결과 내외부 온도 차로 생기는 현상이다. 옥상이나 외벽에 생긴 균열 등을 통해 건물 안으로 물이나 습윤한 공기가 침투해 결로를 만든다. - P3

단열에는 외단열과 내단열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외단열과 내단열 둘 다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철근콘크리트, 목조 등 건물 골조의 종류에 따라 외단열 및 내단열 방식을 적절히 시공해야 한다. - P3

모든 건물의 하자는 방결단(방수/결로/단열)으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주택이든, 아파트든 건축물 속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방결단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문제가 일어나도 대처가 가능하다. 방결단 문제를 거주자가 직접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이 문제가 터졌을 때 신속히 원인을 분석하고 다른 전문가에게 의뢰할 수 있다. - P5

병원의 과잉 진료와 마찬가지로, 집의 속병도 방결단을 모르는 업자들이 과잉 시공을 초래할 수 있다. 고치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시공하는 것이다. - P5

건축에는 3대 요소가 있다. 구조, 기능, 미美가 그것이다. 건축에 3대 요소가 있듯 건축물의 보수 작업에도 3대 요소가 있는데, 바로 이 책의 주제인 방·결·단(방수/결로/단열) 이다. - P10

방결단은 결국 물과 공기와의 싸움이다. 즉 물과 공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이다. - P11

단열이 잘된 건물이라도 내부에서 빨래, 조리 등의 일상생활 행위로 결로가 생긴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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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튜브에서 알고리즘으로 자꾸 떠서 내 잠재의식 속에 떠다니다가 우연히 좋은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내 알고리즘에 이 책이 뜬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유야 어찌됐건 간에 반복적인 노출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아 어딘가에서 맴돌다가 오늘과 같은 만남을 만들어내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래저래 잡설이 길었고, 어쨌든 유튜브에서 중간중간 봤던 메시지들이 나름대로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한 번 진하게 정독하면서 그 인상적이었던 메시지들을 머릿속에 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보며 시작한다.

위버멘쉬란,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을 스스로 뛰어넘고,
주어진 모든 고통과 상황을 의지로 극복하면서
‘지금의 나‘를 넘어서는 최고의 자신을 꿈꾸는 존재다. - P1

"진정으로 나를 파괴하지 못한 고통은 결국은 더 큰 힘으로 돌아온다" - P8

관계가 때로는 우리를 지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이 가진 가치를 다시 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음 - P9

‘결국 내 감정과 행동의 주인은 나 자신‘ - P9

분노는 위험하고 파괴적인 감정으로 보이지만, 때로는 스스로의 한계를 깨뜨리는 강한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반면, 공감은 상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능력이지만, 지나치게 몰입하면 오히려 내 삶의 중심을 잃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 P9

감정은 그 자체로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느냐입니다. - P9

스스로 가능성의 한계를 정하지 말라 - P10

"네 안에 있는 힘을 직접 발견하고, 그 길을 열어 보라" - P11

"나를 죽이지 못하는 시련은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 P11

반드시 길이 있다고 믿으세요. 넘어서는 순간, 원하는 것을 온전히 손에 쥘 수 있는 자신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 P11

무엇보다 스스로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 P11

정해진 답이 없다면, 내가 직접 만들어내면 된다 - P21

세상이 내놓은 확실한 답이 없다면, 결국 당신이 그 답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다. - P21

두려워하지 마라. 당신만의 진실을 상상하고, 그 진실을 직접 창조하라. - P21

기억해라. 세상이 아무리 당신을 짓누르려 해도,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이 믿음은 당신을 조금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 P21

인생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라. 삶은 원래 예측 불가능한 것이다. - P22

기쁨은 사소한 순간에서 찾아오기도 하지만, 진정한 가치는 혼란 속에서 길을 찾는 과정에 있다. - P22

고통조차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인생은 진짜로 가치 있어진다. - P22

삶이 반드시 도덕적이어야만 한다고는 믿지 않는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선택들이 우리를 시험한다. 그 덕분에 인생은 훨씬 흥미롭고 다채로워진다. - P22

상상 속 존재를 의지하기보다 내가 직접 빛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상상의 친구들이 나를 지켜주길 바라지 마라. 그들에게 기대기보다는, 당신 스스로 당신을 보호할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진정 강한 사람은 위로를 기다리지 않는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의 위로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 P24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존하지 마라. 대신 당신의 손과 발, 그리고 정신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라. 진정한 힘은 머릿속 공상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몸을 움직여 현실을 돌파할 수 있는 자만이 그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다. - P24

현실의 한계에 갇히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면서 전진해라. 완벽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 - P24

두려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다. 그러니 도망치지 말고 맞서라. - P24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하다 - P24

당신의 미래는 이미 당신 손안에 쥐어져 있다. - P24

해방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맑던 하늘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듯, 익숙했던 모든 것이 한순간에 흔들린다. 더 이상 ‘의무감‘이라는 말로 숨을 곳이 없다. - P26

내가 믿었던 것들은 정말 옳았을까. 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나를 가두고 있었던 건 아닐까. 진짜 내 것이라 여겼던 것들이 과연 내 것이 맞았을까. 이 질문들은 완전히 새로운 길로 당신을 이끈다. 낯설고 고독한 길이다. 때로는 실수하고 길을 잃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험들이야말로 당신을 더 강하게 만든다. - P26

두려워하지 마라. 의심과 혼란, 그리고 고독조차도 자유를 향해 가는 과정이다. 계속 질문하라. 그 질문들이 결국 당신만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 P26

강한 사람은 ‘좋은 날‘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불안과 시련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자유로운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배움을 찾고, 어려운 순간에도 에너지를 잃지 않는다. - P27

때로는 괜찮은 척해야 할 때도 있다. 아무렇지 않다는 말로 버텨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그 시간조차 당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그런 날들을 지나고 나면,
더 단단해진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P28

자유로운 사람은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랑이나 증오에 휩쓸리지 않고, 마치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쌓는 아이처럼 무너져도 다시 쌓고, 그 과정을 즐길 줄 안다. 중요한 것은 무너졌다가도 다시 쌓아올리는 바로 그 경험이다. - P28

모든 순간이 당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니 멈추지 마라. 의심하고 흔들려도, 다시 일어서라. 그렇게 나아가는 것이 당신만의 길이 된다. - P28

인생의 변화는 영화처럼 극적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 P29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는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이 질문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아직 더 나아갈 길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 P30

힘든 시간을 버티고 나면, 그 시간들이 당신을 더 성장하게 만든다.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 P30

살아간다는 것은 단지 버티는 게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P30

회복이란 아픔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게 아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갈 용기를 얻는 과정이다. - P30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절대로 멈추지는 마라. 꾸준히, 끝까지 가보아라. 당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보여주어라. - P30

고민을 거듭한 끝에 깨닫는다. 내 삶은 내 방식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내가 가진 믿음과 원칙도 필요하다면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 P32

도구처럼 필요할 땐 꺼내 쓰고, 아닐 땐 내려놓을 수도 있어야 한다. - P32

문득 깨닫는다. 삶이란 처음부터 완벽한 게 아니라, 끊임없이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걸. 그리고 하나 더, 강해지지 않으면 내 인생을 휘두르는 것들이 계속해서 나타날 거라는 사실도. - P32

나약한 사람은 주변에 쉽게 휩쓸린다. 그러나 그 너머로 가려면, 내가 내 삶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면 결국 누군가의 뜻대로 살아갈 뿐이다. - P32

또 하나를 깨닫는다. 내가 걸어온 길은 의미 없는 방황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그 길은 반드시 지나야 했던 과정이었고,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여정이었다. - P32

고통과 혼란, 그 모든 것들이 결국 나를 성장시켰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더 이상 과거를 원망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묘한 감사함이 밀려온다. - P33

내가 사랑했던 것을 내려놓아야 했던 이유도, 외로움을 견뎌야 했던 이유도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깨닫는다. - P33

이제 걸어온 길에 감사하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더 단단한 마음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조용히 다짐한다. 당신도 이 길 위에 있다면, 멈추지 마라. 답은 걸어가면서 찾게 될 것이다. - P33

모든 순간이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었다 - P34

문제는 우리를 흔들어놓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흔들림 속에서 진짜 자신을 발견할 기회를 준다. - P34

우리는 종종 문제가 삶을 방해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문제마저 없었다면 우리는 더 나아갈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문제를 피하지 마라. 그것은 당신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줄 힘이 된다. 고통에서 도망치지 않고 마주하는 사람만이 그것을 자신의 무기로 바꿀 수 있다. - P35

당신은 이제 문제를 회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깊숙이 들여다본다. 마치 대장장이가 쇳덩이를 불에 달궈 두드려 단단하게 만들듯, 자신의 약점을 마주하며 더 강해져 간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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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6-02-21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즐라탄이즐라타탄님 처럼 유튜브 알고리즘을 보고 이 책을 구매했어요 ㅎㅎ , 쉬엄쉬엄 읽고 있는데 아포리즘 형식으로 읽기엔 딱 좋은 것 같아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 바라시는 바 모두 이루어지시길 기원드립니다! ^^

즐라탄이즐라탄탄 2026-02-22 05:51   좋아요 1 | URL
마힐님 반갑습니다! 이 책에 의미심장한 글귀들이 많아서 여러모로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날마다 좋은 일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