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바깥여름 - 12g, 7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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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드립백 추출한 뒤 얼음 넣어서 마시니까 너무 시원하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겉포장도 시원해보이고 각각의 드립백도 색깔이 알록달록해서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별히 새롭게 출시될 예정인 드립백도 몇 개 포함되어 있어서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는 패키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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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부자는 없다 - 서른 전에 평생 돈 걱정을 해결한 젊은 부자 유비의 경제적 자유 실현 프로젝트, 개정증보판
김수영 지음 / 보랏빛소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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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경매투자 분야에서 성공적인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이룩한 저자의 이야기다. 책 후반부에 경매와 관련된 내용들이 일부 소개되어 있지만 이보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를 일궈내기 위한 기본적인 마인드셋을 정립하는데 좀 더 초점이 맞춰진듯 하다. 부동산에 관심있는 입문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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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이 책의 막바지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끝까지 놓치지 말고 따라가보자.

읽으면서 정확한 데이터와 적절한 타이밍의 중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본문에서 알려준 데이터들 가운데 주목해야 할 데이터들을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이고, 투자의 타이밍은 가급적 경쟁자들이 적을 때를 노려야 한다는 게 핵심이었다. 쓰고보니 너무나도 상식적인 말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특별히 본문에서는 실제 경매 사이트에 나와있는 사례를 함께 참조하면서 내용을 읽을 수 있어서 좀 더 깊이있는 이해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이제까지 본문에 나왔던 내용들을 간략히 정리하면서 마무리 한다. 앞서 읽었던 저자의 메시지들을 짧은 시간동안 상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작정 노력만 한다고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렇게 부지런히 임장 다니는데 왜 돈이 벌리지 않나, 하고 한탄할 것도 없다. 설령 그 지역이 옳았든, 방법이 옳았든, 이미 타이밍이 늦었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이 사실을 깨달아야 사서 고생하지 않는다. - P280

(동일한 지역, 동일한 아파트라도 입찰 시기에 따라 최소 1000~2000만 원의 수익이 왔다 갔다 한다) - P281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하는 한, 저가로 낙찰받을 수 있는 확률은 더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 P281

모두가 데이터를 보고 있는 시대다. 입주물량 수치 확인은 기본 중의 기본이며, 좀 더 꼼꼼히 분석하는 자는 미분양물량 수치, 더 나아가 착공 및 인허가물량까지 따져본다. - P282

돈은 소수의 입장에서 온다고 했다. 따라서 모두가 일반 매매투자에만 몰려 있다면 나는 경매 매물을 찾아봐야 하고, 모두가 경매투자를 시작했다면 나는 공매매물도 살펴봐야 한다. 투자자들에게 이미 상당히 알려진 아파트가 경매 물건으로 나왔다면, 그 낙찰가는 볼 것도 없다. 진짜 돈 버는 방법은 투자자 사이에 특정 아파트가 알려지기 시작할 그때, 일반 매매투자가 아닌 경매로 저가낙찰을 노려야 한다. 한발 늦은 투자자들이 경매라도 잡으려고 달려들기 전에 말이다. - P283

좀 더 직설적인 힌트를 주자면, 모두가 지방 A도시에 임장 다니기 시작한다면, 온라인 카페와 밴드, 오픈 채팅방 등에서 그 이름이 오르내린다면, 그때는 그곳에 가면 안 된다. 오히려 아직은 이르다고 하는 또 다른 지방 B도시에 가서 발품을 팔기 시작해야 한다. - P283

부동산 중개업소에 방문했을 때, 중개업소에 파리가 날리고, 소장님이 과도하게 친절할 때 인맥을 맺기 시작하라. 거기서 지역 분석을 시작하고 아파트를 하나둘 서열화시켜라. 파리가 날리던 그곳에 머지않아 투자자들이 몰려들 것이고, (먼 훗날의 이야기 같지만, 시장분위기는 고작 1~2년이면 변하기 마련이다) 이미 모든 분석을 마쳐놓고, 부동산소장들과 인맥까지 다져놓은 당신은 물건을 아주 손쉽게 매입할 수있다. 전세가 빠지지 않아 고생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 P283

입주물량, 인허가, 미분양물량 수치 등 모든 데이터는 이제 기본 중의 기본이다. 여기에 경매 낙찰가율 통계를 덧입혀라. 더 나아가 해당 법원에서 진행하는 물건 목록을 달력에 모두 기재해라. 해당 지역의 미묘한 움직임, 입찰자 수의 변화, 낙찰가율의 변화 등을 살피며 때에 따라 전략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 P284

또한, 일반 갭투자자들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지역은 A급 물건을 저가에 깔고 낙찰받아라. (지금도 전국에는 A급 물건을 전세가 밑으로 낙찰받을 수 있는 곳이 결코 적지 않다.) - P284

갭투자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곳은 A급 물건을 더 공격적으로 낙찰받는 전략을 취하라. 그리고 엄청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보다는 현 시세보다 조금만 싸게 산다는 전략을 취하라. 이러한 물건은 현 시세보다 싸게 낙찰받은 것과는 별개로, 추가 시세차익 상승분까지 이른 시일 내에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 P284

만일, 투자자들에게 아파트단지 이름이 알려지고, 전세 빼는 데 상당히 고생하고 있는 곳이라면, 경매도 일반 매매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이때는 오히려 해당 지역의 B급, C급 물건에 저가낙찰 전략을 구사하라. 매우 싼 가격에 낙찰받을 수 있다. 많이 오르지 않아도 어떤가. 이미 충분히 싸게 샀고, 낙찰 후 세팅이 끝나면 모든 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세가 바닥을 다졌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지 않은가. - P284

하루에 많은 물건이 몰린 날보다는 한 건의 물건만 덜렁 나온 날을 노리는 것이 좋다. 모두가 귀찮아하고 다음에 또 있겠지하는, 그 못난 마음을 공략하라. 돈이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그것을 역이용할 때 진정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전국의 흐름을 활용한 돈 버는 부동산투자법이다. - P285

어느 정도 자산을 형성했다면, 이제는 자신의 사냥터를 그다음 단계로 올려놓아야 한다. 자본금 사이즈로 초보투자자들에게 진입장벽을 치든지, 유치권이나 선순위 임차인 등으로 감히 뛰어들 수 없는 영역을 공략하는 것이다. 물건 또한 주거용에 머물지 말고 상업용으로 진화시켜야 한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그 안에서 또다시 틈새를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기 있는 지역의 우량 물건에는 당연히 그 물건을 노리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 P285

다시 강조하지만, 돈은 항상 변곡점, 중간지점, 소수가 존재하는 지점에서 나온다. 그 안에서 치열히 발품 팔아야 돈을 벌 수 있다. - P285

돈은 행동하는 소수에게 찾아온다는 법칙, 당신이 이 본질을 하루빨리 깨달아 이 세상을 당신의 놀이터로 만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P286

정해진 월급으로 부자가 되는 데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월급은 원래 내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받을 수 없다. 내 능력만큼 받는 것도 아니다. 보스를 위해, 회사를 위해 돈을 벌어준 뒤 남는것이 있을 때 받는 돈이 바로 월급이란 녀석의 속성이자 본질이다. - P288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든 조금씩이라도 아끼고 모아서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 월급에만 의존하는 삶에는 답이 없다. - P289

모든 것을 다 때려치우고 집에서 온종일 주식차트나 들여다보는 어리석은 짓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본업에 충실하면서 투자도 함께해야 한다. 월급만으로는 해결이 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지 한탕주의에 빠지라는 의미가 아니다. - P289

각각의 투자대상은 저마다의 장점을 가지고 있고, 시기마다 커다란 흐름과 주기라는 것이 있기에 절대적으로 옳은 투자대상은 없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주식에 투자하면 좋을 때가 있고, 레버리지를 극대화하여 부동산에 투자해야 할 때도 있으며, 예금이나 CMA 등 수익이 거의 없더라도 안전한 곳에서 기다려야 할 시기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 P290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장세에서나 커다란 리스크 없이 꾸준하게 훌륭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분야가 있었는데, 바로 부동산경매시장이었다. 부동산경매는 내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이었고, 내 노력 여하에 따라서 거의 완벽하게 수익률을 통제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시장이었다. 특히나 투자실력이 어느 특정 수준을 넘어선다면 백전백승할수도 있다. - P290

애초에 내가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에 매입했기에 시장 상황이 악화된다고 해서 떨 필요도 없고, 주식처럼 갑자기 어떤 사건이 터져 순식간에 폭락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없다. - P290

부동산경매는 절대 지지 않는 투자방식이다. 애초에 수익률을 설정해놓고 내가 충분히 해당 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자본을 투자하기에 실패할 일이 없다. 해당 물건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보인다면, 그것이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판단이 서면 투자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때에 따라 수익이 크고 적은 차이가 있을 뿐 내가 충분히 알아보고 투자한다면 절대 손해를 보지 않는 게임이다. - P291

그렇기에 당신이 서민이라면, 개미투자자라면 부동산경매시장에 투자해야 한다. 자본이 적을수록 안정적이고 확실한 게임을 펼쳐야한다. - P291

소규모의 자본으로 투자를 해보려는 개미투자자에게 그 돈은 그냥 자본금이 아니다. 만약 잘못된 투자로 그 자본을 날린다면 그건 돈을 잃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난 세월, 피땀 흘려 돈을 모아온 시간, 청춘까지 몽땅 잃어버리는 것이다. - P291

초보투자자일수록 절대 초기에 돈을 잃어서는 안 된다. 작전주에 한번 편승해보고 싶고, 테마주에 몰빵하고픈 충동이 일지라도 철저히 손에 꽉 움켜쥐고 눈뭉치를 차곡차곡 불려나가야 한다. 자산의 크기가 불어나 투자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진다면 그때 다른 투자를 해도 좋다. - P291

경제적 자유로 가는 출발점에 선 당신에게, 부동산경매 재테크는 분명 크고 단단한 디딤돌이 되리라 확신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당장 시작하라. 당신도 얼마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다. 돈 많은 월급쟁이가 아닌, ‘진짜 부자‘ 말이다. - P292

돈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외치는 것 자체가 어쩌면 그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인정하는 행위일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우리의 목적은 ‘행복한 인생‘입니다.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데 필요한 돈은 그저 수단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고작 그 수단 때문에 하루하루 허덕이며 짓눌리는 인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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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인 내가 지난 포스팅에서 생각의 주체를 잠시 오해했었던 것 같다. 나는 저자가 뽕과 같은 보정 아이템을 착용해서 적어도 외형적인 자존감이 올라갔을 거라는 식의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다시 보니 그러한 말을 했던 주체는 바로 보정 아이템을 판매하는 업체의 사장이 고객들의 얘기를 단지 인용한 것일뿐 저자와는 별개의 얘기인듯 보인다. 오히려 저자는 오늘 나오는 부분에서 보정 아이템이 자신의 몸을 구속하는 행위였다는 고백을 하면서 자신의 어릴 적 얘기를 꺼내놓는다.

뒤이어 나오는 얘기들을 보면서 저자가 어떤 것(여기서는 여성성)을 특정한 형태로 획일화하려는 시도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보정 아이템을 파는 사장 부부인 바틀릿과 쿠치아가 했던 말을 인용해 내 안에 내재되어있는 다양한 형태의 자아를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한다.

사람들이 어떤 사람이나 대상을 바라볼 때 자신이 느낀 어떤 특징적인 모습 하나에 국한지어서 제한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그 사람의 일부분일 뿐 눈에 보이지 않는 내재된 또다른 자아가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이야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에 대한 섣부른 판단이나 선입견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p.203에 밑줄친 부분에선 루폴이라는 사람이 ‘드래그‘ 라는 단어를 사용해 또 다른 자아에 대해 표현했는데, 이 단어가 각자가 표현하고 싶은 다채로운 형태의 자아를 아주 잘 대변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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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챕터를 바꿔서 5장 ‘탄탄하여라, fit‘ 라는 제목의 글이 나온다. 여기서 핵심 인물은 ‘그레그 스미시Greg Smithey‘ 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은 미국에 피트니스 열풍을 불러 일으킨 ‘홈트레이닝‘용 비디오테이프인《번즈 오브 스틸Buns of Steel》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는 이 비디오테이프를 출시하기 전에 미국 앵커리지 알래스카에서 에어로빅 클럽을 열었었다. 처음엔 사업이 잘 되지 않아서 이런저런 고생들을 하다가 그 고생으로 인한 분노를 격한 운동으로 승화시켰다고 하는데 여기서 엉덩이를 제대로 불태워줄 운동 루틴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처음엔 대여섯 명의 수강생으로 시작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자신이 개발한 엉덩이 운동 루틴으로 효과를 본 회원들의 입소문을 통해 클럽의 회원 수가 급상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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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미국에서 에어로빅이 급속히 확산되게 된 이야기들이 소개되는데 이는 단지 한 두 사람의 노력이 아닌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것이었음을 볼 수 있었다. 어떤 흐름이라는 게 발생하면 정말 기하급수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영향력 또한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론 그냥 많이 들어봐서 단지 용어만 익숙했던 보디빌딩과 에어로빅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내용들, 시대 배경들에 대해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에어로빅이 가진 양면성에 대해 논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저자가 진정으로 말하고 싶었던 부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어로빅 비디오에 나오는 건강하고 예쁜 몸매에 대한 바램이 나 자신을 건강하게 가꾸겠다는 희망도 물론 가져다주지만 여성들에게 운동이라는 또다른 책임과 굴레를 씌우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는 얘기였다. 마치 이 책의 앞부분에서 여성들이 코르셋을 벗어던진 뒤 식단으로 통제되는 몸매를 사회적으로 요구받았던 것을 ‘역설적인 혁명‘이라 지칭했던 것처럼 그냥 껍데기만 바뀐채 어떤 속박이나 굴레라는 본질은 바뀐 것이 없다는 게 저자의 생각인듯 하다.


다른 여성들처럼 나도 몸의 실루엣을 바꿔주는 속옷을 입어본 적이 있다. 여성스러운 몸매를 만들어내는 게 자신의 몸을 수용하고, 자신의 몸에서 해방되고, 세상에 저항하는 행위였던 쿠치아와 바틀릿과는 반대로 뽕과 스판덱스를 활용해 내 몸을 바꾸려는 시도는 언제나 내 몸을 구속하는 행위였다. - P199

몸매를 바꾸고 싶다는 욕망은 내겐 일종의 일관성을 획득하려는 시도였다. 내 몸의 바깥쪽을 안쪽과 맞추고 싶었다.
사람들 눈에 보이는 나의 자아와, 드러나지 않는 진정한 자아와 일치시키고 싶었다. - P200

뽕브라와 몸을 꽁꽁 싸매는 스판덱스는 어떤 부분은 키우고 어떤 부분은 줄임으로써 내게 이상적인 여성성에 한 발짝 다가갈 기회를 주었다. 내가 사회에서 물려받아 내면화한 젠더의 틀에 내 겉모습이 들어맞도록, 의상을 입고 일정한 여성성을 드러낼 기회를 주었다. - P200

나는 나 자신이 여성스럽다고 느낀다. 적어도 그렇게 느끼고 싶다. 나 자신을 균형 잡힌 성인 여성으로 느끼고 싶다. 세상에서 그런 지령을 내렸다. 나 자신도 내게 똑같은 지령을 내렸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내면의 나와 바깥으로 보이는 내가 비슷하길 원하지만, 또한 내 겉모습이 남들에게 정상적이고, 여성스럽고, 올바르게 보이길 원한다. - P201

그러나 여성성은 하나로 정의되는 경험이 아니며 우리가 여성성을 표현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들은 무디기 짝이 없다. 큰 가슴, 풍만한 엉덩이, 쏙 들어간 허리처럼 단순하고 뻔한 표지들은 단순하고 이분법적인 젠더 환상을 만들어낸다. 훨씬 더 유동적이고 복잡한 진실이 존재한대도, 결국 단정하고 여성스러운 내면을 암시하는 건 여성적인 외형이다. 이 사실이야말로 모순의 정곡을 찌른다. 여성성을 단순하고 단일한 형태로 규정함으로써 우리는 여성성에 내포된 미묘한 뉘앙스들을 지나쳐버린다. - P201

내가 열세 살의 소녀로 살아가는 자유와 주체적인 성인 여성의 특질이라고 상상한 요소를 동시에 갈망한다는 것을, 가감 없이 표현해줄 브라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 P201

친구 결혼식이 열리는 교회 앞에 서 있던 날, 변비를 유발하는 거들이나 풍성하게 주름 잡힌 드레스로는 내 안에 존재하는 젠더를 표현할 수 없었다. 그날 나는 나를 세련되고 사랑스러운 여성처럼 꾸몄으며, 내가 판에 박힌 들러리처럼 보인다는 점에 만족했다. - P201

하지만 그렇게 꾸민 나는 교회 앞에 서서, 나를 그곳까지 데려다준 아름다운 부치 butch (레즈비언 커플 가운데 전통 이성애 관계의 남성 역할을 하는 사람-옮긴이) 여성과 눈을 맞추려 애쓰고 있었다. 결혼이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이라고 목사가 단언하는 걸 들으면서 우리 둘 다 몸을 어색하게 꼼지락거렸다. 배반의 순간이었다. 나는 로맨틱 코미디 배우만큼이나 여성스러워 보였지만, 젠더와 섹슈얼리티 둘 다에 위장을 두르고 있었다. - P202

"여성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가 《제2의 성 The Second Sex》에 적은 유명한 말이다. 여성이 만들어지는 장소는 내 몸과는 다른 환상 속 몸이 손 닿을 듯 아슬아슬한 거리에 존재하는 란제리 가게 복도다. - P202

보부아르의 감성은 20세기와 21세기 젠더 철학에도 녹아 있다. 주디스 버틀러 Judith Butler의 《젠더 트러블Gender Trouble》에서는 젠더를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구성되고 수행되는 것으로 여긴다. 우리는 ‘여성적‘이거나 ‘남성적‘이라 여기는 장신구를 착용할 수도 있고, 우리 몸의 어떤 부위들을 강조하거나 뽕을 대거나 조일 수도 있다. - P202

그러나 외면의 표지는 내면의 자아를 드러내지 않는다. 젠더의 수행이 외면과 내면의 대비를 오히려 고조시킬 때도 있다. - P202

버틀러는 진정한 내면의 자아 같은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자아가 있다는, "여성성"이라는 안정적인 개념이 있다는 것은 환상이며 착각일 뿐이다. 정상은 없다. 여성적인 것도 없다. - P202

어떤 방식으로든 단 하나의 젠더로 나를 표현할 때 내가 혼란을 느끼는 이유는, 매우 여성스러운 신부 들러리 드레스를 입고 열심히 가슴과 엉덩이를 부풀려 꾸미는 게 어쩐지 얄팍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그런 표현이 실제로 존재하는 다수성을 무시하고 단일성을 주장해서다. 이런 불편에는 비극이 있지만, 어쩌면 기회도 있을지 모른다. 루폴이 말했듯 "우리는 모두 벌거벗고 태어나며 나머지는 전부 드래그"니까. - P203

노마에는 여성성을 정의하고 규제하려는 시도가 담겨 있다. 스팽스를 착용하거나 와그너의 몸에 맞게 디자인된 바지에 내 몸을 욱여넣는 헛된 시도를 할 때, 나는 그 규제를 어렴풋이 느낀다. 내가 타인이 규정한 여성성에, 정상성에 내 몸을 끼워맞추려 애쓰고 있다는 것을. - P203

바틀릿과 쿠치아는 나와 똑같은 의상들을 착용하면서 내가 느끼지 못하는 자유를 느낀다. 그들에게 의상은 다양한 자아를 표현하는 즐거움을 주는 매체다. - P203

바틀릿이 말한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무엇이 남성이고 여성인가에 관한 개념은 추상적인 것이 됩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거죠. 내 경우엔, 맨날 청바지랑 검은 티셔츠만 입는 게 지겨웠어요. 재미있고 화려한 옷도 한번 입어보고 싶었습니다. 나자신에게 물었죠. 왜 나는 멋진 드레스를 입으면 안 돼? 그래서 나는 그런 옷을 입어도 되는 공간을 찾았습니다. 치장하는데에는 마법이 있어요. 그때 나는 더욱 나다운 내가 됩니다." - P204

엉덩이는 (혹은 적어도 그것을 가리키는 속어인 "ass"는) 먼 과거부터 노력과 언어학적으로 연관되었다. "엉덩이가 뚱뚱하다have a fat ass"는 건 게으르고 나태하다는 것과 동의어라서 "뚱뚱한 엉덩이 들고 일하러 가라" 같은 표현에서 쓰인다. 누군가의 "엉덩이를 걷어찬다 kick in the ass"는 건 움직이고 일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강한 엉덩이 hard-ass"는 타협하지 않는, 완강한 사람을 가리킨다. "엉덩이가 빠지도록 일한다 work their ass off"는 표현은 작은 엉덩이와 성실한 노동을 직접 연결 짓는다. - P208

"아름다운 다리… 아름다운 다리. 그 다리를 쓰세요! 허벅지에서 치즈버거를 한번 빼봅시다! 당근 케이크도 감자튀김도 빼자고요!" - P211

"엉덩이가 얼얼하도록 운동을 시키니까 사람들이 오더라고요. 조금 지나니까 자기 엉덩이가 보기 좋아졌고 남편이 만족한다는, 근사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더군요." - P212

"세상에, 엉덩이가 강철이 된 것 같아요". - P212

스미시가 <번즈 오브 스틸>을 내놓은 타이밍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운동이 무엇이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둘러싼 개념은 뿌리부터 달라졌다. 운동 역사학자이자 뉴스쿨 대학 교수인 나탈리아 페트르젤라 Natalia Petrzcla에 의하면, 미국 피트니스 문화에서 열풍이 일어난 시기는 대체로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존재가 부상한 시기와 일치한다. 1920년대와 50년대가 그러하다. - P212

갈수록 늘어나던 사무직 종사자들은 신체를 주로 사용하는 직업의 사람만큼 많이 활동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사회적 불안이 쌓여갔다. 운동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그래서 뚱뚱해질 것에 대한) 걱정은 그 시대의 중산층 문화에도 침투했는데, 그건 운동의 효과가 단지 기능적인 몸이나 건강한 몸을 얻는 것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한 몸을 지닌다는 건, 언제나 그 이상을 의미한다. - P213

페트르젤라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에서 신체 운동의 개념은 흔히 애국심과 연결되는데, 국민의 신체 건강과 역량이(최근까지도) 군사적 역량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인한 몸을 지닌 사람은 전쟁에서 싸울 준비가 더 잘 되어 있다. - P213

1970년대에 신체 건강은 규율과 자기 창조라는 가치를 드러내는 중요한 방식으로 부상했다. 건강한 몸은 강건한 노동 윤리와 자신을 통제할 능력을 드러내는 시각적 상징이 되었다. 개인이 자기 운명을 개척해간다는 발상에 열중하던 미국에서, 이 두 자질은 매우 중요해졌다. - P214

개인주의의 열풍이 막 몰아치기 시작한 1968년에, 케네스 쿠퍼 Kenneth Cooper라는 이름의 공군 군의관이 《에어로빅스Aerobics》라는 책을 펴내 팔다리와 상체뿐 아니라 심장 안의 근육까지도 강화하는 운동의 미덕을 극찬했다. - P215

보디빌딩은 서커스 공연과 프릭 쇼가 남긴 자손격으로서, 거의 전적으로 남성만의 영역인 일탈적 하위문화였다. 보디빌더들은 지나치게 여성적(남자들과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고 외모에 신경을 쓴다는 점에서 동성애자로 의심받았다)이라고 인식되기도 했고, 기괴할 정도로 근육의 크기를 키우고 눈에 띄게 힘을 과시한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남성적이라고 인식되기도 했다. 보디빌딩은 이처럼 극단적이라서 보통 사람 대부분은 시도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 P215

쿠퍼의 저서는 근육을 무지막지하게 키우지 않는 다른 근력 운동도 있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장거리 주자나 무용수와 같은 늘씬한 근육을 만드는 운동을 홍보한 것이다. 이런 몸매는 모든 젠더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지만, 특히 여성들이 열광했다. - P215

지금처럼 그때도 에어로빅 운동은 체력을 키워주고 심혈관계 건강을 개선할 뿐 아니라, 동시에 날씬한 몸매를 갖게 해준다고 약속한다. 에어로빅 운동에서 근력을 키워봤자, 남성성(혹은 부치스러움)의 표지가 될 수 있는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매로 이성애 규범의 한계를 넘는 일은 없었다. - P215

에어로빅 댄스(쿠퍼가 저서에 담은 개념을 바탕으로 한)는 인간 언어가 만들어진 방식과 마찬가지로 같은 시기에 여러 장소에서 만들어졌다. 스핀부터 발레와 <번즈 오브 스틸>까지, 여러 형태의 운동이 태곳적의 움직임에서 제각기 진화한 결과다. - P216

주디 미세트 Judi Missett는 1969년에 시카고의 무용 스튜디오에서 세계 최초의 ‘재저사이즈 Jazzercise‘ 수업을 했고, 재키 소런슨jacki Sorensen은 이듬해 뉴저지 지역의 YMCA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에어로빅 댄스를 가르쳤다. - P216

에어로빅이 이토록 빠르게 인기를 얻은 데에는 몇 가지 합당한 이유가 있다. 우선 미세트와 소런슨의 수강생은 가족 수입에 약간이나마 여유가 있고, 시간도 조금 있고, 레이건과 닉슨에게 투표하고, 바자회에서 판매할 쿠키를 굽고, 자신의 여성성과 활력이 국가에 기여할 것이라 보는, 비교적 보수적인 중산층 여성들이었다. 소런슨의 남편은 공군이었으며 소런슨은 종종 공군 기지에서도 수업을 열었다. 도시를 옮겨 다닌 덕분에 소런슨의 운동은 미국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었다. - P217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에어로빅의 인기는 2세대 페미니즘의 물결 속에서 더욱 높아졌다. 2세대 페미니즘에서는 여성성을 약함과 엮는 일에 반기를 들었고, 그들의 활동덕분에 1972년에 더 많은 여성이 경쟁 스포츠에 참여할 수있게 해주는 ‘타이틀 나인‘ 법안이 통과되었다. 그 전 수십 년 동안 체육관은 많은 여성에게 적대적인 장소였다. 몸을 움직이고 싶은 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데도, 몸을 움직이고 싶은 여성은 외로움을 느꼈다. - P217

움직이는 것(헤엄치고, 들어올리고, 뛰고, 달리는 것)은 인간에게 해방감과 연결감을 준다. 그러나 에어로빅이 등장하기 전에는 많은 여성이 그 느낌에 다가설 수 없었다. 오늘날 우리는 에어로빅 이전의 세계를, 여성의 일상에 규칙적인 운동이 존재하지 않고 운동한 몸은 남성적이며 수상한 것으로 취급되던 과거를 상상하기 어렵다. - P217

 "정말로 큰 변화였습니다. (...) 여성들이 모여서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며 몸을 움직이다니요." 페트르젤라가 말한다. "힘들고 고된 운동이 섹시하고 여성적인 것의 영역에 편입된 건 정말 큰 변화였죠." - P218

에어로빅을 발명한 사람은 미세트와 소런슨일지 몰라도,
세계적 에어로빅 열풍을 불러일으킨 공로를 인정받을 사람은 따로 있다. 정치적으로는 좌파이면서 즐기는 취미는 보수적이고 신자유주의적인, 절묘한 균형을 이뤄낸 그는 영화배우 제인 폰다Jane Fonda다. - P218

페미니스트들에겐 백치 같은 할리우드 섹스 심벌로 폄하당하고, 많은 미국인에겐 반역자로 불리는 혼돈 속에서 폰다는 새 영화 배역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준비의 일환으로 그는 길다 막스Gilda Marx의 에어로빅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미세트와 소런슨의 수업처럼 수강생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설계된 고열량 소모 댄스 수업이었다. 폰다는 에어로빅에 푹 빠졌다. 에어로빅이 너무 좋았던 그는 베벌리힐스의 스튜디오에서 직접 수업을 진행하기 시작했고, 곧 열성적인 수강생들을 여럿 모으게 되었다. - P219

표지에서 폰다는 댄스 스튜디오로 보이는 장소의 바닥에 한쪽 팔꿈치로 몸을 지탱하고 누워서 두 다리를 공중으로 뻗고 있다. 손으로는 발등을 쭉 펴서 ‘포인‘ 동작을 한 발의 발꿈치를 잡고 있다. 포즈를 취한 폰다는 발레리나 같으면서도 강인해 보인다. 폰다의 몸은 활동할 수 있는 몸, 유연하고 강하고 누가 봐도 날씬한 몸, 남들에게 갈망 받는 몸 그리고 눈에 띄게 엉덩이가 없는 몸이다. - P219

1980년대 초에 대다수 가정에는 VCR이 없었다. 비디오테이프는 주로 영화광과 포르노 중독자들의 영역이었다. ‘홈트레이닝‘ 비디오 같은 건 아직 존재하지 않았다. 이때, 칼 홈비디오Karl Home Video의 스튜어트 칼Stuart Karl은 체육관과 에어로빅 스튜디오를 아직 낯설고 환대받지 못하는 곳으로 느끼는 여성들이 많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폰다의 운동법을 더 널리 퍼뜨릴 기회를 포착했다. 칼은 폰다에게 접근해서, 운동 루틴을 영상으로 찍어보자고 설득했다. 폰다는 동의했고, 둘은 5만달러를 들여서 첫 번째 비디오를 찍었다. - P220

폰다 열풍은 인종의 경계를 넘어 퍼져나갔다. <에센스Essence>처럼 흑인 여자들을 독자로 하는 패션 잡지에서도 주기적으로 에어로빅 특집을 실었다. 폰다의 비디오를 포함해 많은 에어로빅 비디오 속 주인공은 거의 백인이었지만 수강생에는 꼭 유색인종을 넣었다. 비디오테이프의 값이 내려가면서 에어로빅 비디오는 비싼 체육관 회원권을 감당할 여유가 없는 여성들에게 접근성 좋은 운동법이 되었다. 1980년대 말에 이르자 폰다는 에어로빅을 전 세계에 대중화한 사람을 넘어 피트니스의 아이콘이 되었고, 다른 강사들이 활동할 기반을 닦아주었다. 그레그 스미시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 P221

떠오르고 있던 에어로빅 강사 타밀리 웹Tamilce Webb은 이후 10년 동안 ‘스틸‘ 시리즈의 얼굴(이자 엉덩이)을 맡아 메이어와 스미시를 돈방석에 앉게 해주었다. - P224

공항에서 무얼 들어 올리려고 몸을 숙이면 누군가 등을 두드리며 물었다. "<번즈 오브 스틸> 아가씨 아니에요?" 엉덩이 하나만으로 알아볼 수 있는 유명 인사가 된 것이다. - P227

체육관 문화가 부상하고 DVD와 어플이 생겨나면서, ‘홈트레이닝‘ 비디오의 유행은 결국은 주류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번즈 오브 스틸>이 남긴 유산은, 여전히 피트니스 문화가 무엇을 열망하는지를 우리에게 강력하게 일깨운다. <번즈 오브스틸>은 비디오를 보고 따라 하는 사람들을 초인 비슷한 것으로 변신시키겠다고, 불완전하고 부드러운 살을 단단한 금속으로 바꿔주겠다고 약속한다. - P227

주류의 이상은 노마의 생식력 있고 튼튼한 몸매에서 앙증맞고 쫀쫀한 근육질의 엉덩이로 다시 한번 달라졌다. 이제 사람들이 꿈꾸는 건 제인 폰다가 "로버의 복수"라고 부른 레퍼토리 수천 번을 반복하여 만들어진 엉덩이, 강철로 만들어진 엉덩이였다. - P227

여러 해가 지나는 동안 나는 팀 스포츠를 하거나, 암벽 등반을 하거나,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여성들이 느끼는 신체적 자유와 숙달의 경험을 자주 갈망했다. 하지만 내게 운동은 싫어도 해야 하는 일로, 끊임없이 실패할 기회로 느껴지는 일이 더 잦았다. - P229

운동이 내 몸을 더 작고 더 올바른 몸으로 바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면 내 안에서는 운동에 대한 반항심이 들끓고, 운동으로 얻을지 모르는 즐거움은 죄다 소멸되어버렸다. - P229

나는 운동이 나를 돌보는 방법임을 잘 안다. 내가 강하고 자유롭다고 느끼게 해주는 방법인 것도 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게 운동은 어김없이 어느 형태의 자기비판처럼 느껴지고 만다. - P229

운동의 가능성과 현실이 이루는 이런 긴장은 에어로빅의 이야기 자체에도 녹아 있다. 누군가는 에어로빅이 여성들이몸을 단련할, 해방될 기회라고 주장했지만 에어로빅의 유행은 이상적인 몸매라는 개념을 따라야 한다는 압박에서 여성들을 구해주지 않았다. 어떤 신체 기준이 있던 기존의 자리에 다른 신체 기준을 세울 뿐이었다. 여성 개개인에게 그 기준을 충족시킬 책임을 지울 뿐이었다. - P229

에어로빅에서 강인한 몸은 여성성과 공존할 수 있었지만, 그건 에어로빅이 신체에 관한 젠더 의식에 전면으로 도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에어로빅에서는 언제나 전통적 여성성에 부합하는 몸매가 강조되었다. 강사들은 여성들에게 강해지되, 늘씬하고 나긋하고 이성애자 남성들에게 성적 매력을 지니는 몸매를 포기하진 말라고 권장했다. 에어로빅 스튜디오에서 우락부락한 근육은, 부치 미학은, 커다란 엉덩이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 P230

1980년대에 에어로빅과 피트니스 문화가 부상하면서 굳어진 미의 기준은 여성의 겉모습에 관한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더 높아지는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해야 하는 노력만 두 배로 늘렸다. 폴 푸아레와 코코 샤넬이 코르셋을 없앴으나 식단으로 통제되는 몸매를 요구한 것과 같이, <번즈 오브 스틸>도 또 다른 미학적 지령을 내리는데 그친 셈이다. - P230

에어로빅 (더 넓게는 일반적인 운동)은 변혁과 자기 계발이라는 환상을 품고 있다. ‘운동을 해서 제일 좋은 버전의 나 자신이 될 것이다. 통제되는 몸이자, 그 몸을 통제하는 몸이 될 것이다.‘ 이는 과잉 책임과 최면적 수동성 둘 다로 향하는 환상이며, 에어로빅 비디오에도 그 양면이 모두 녹아 있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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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업무 진행 보고서와 관련된 내용이 이어진다. 저자가 보고서를 쓸 때 ‘알릴 가치가 있는‘ 내용을 쓰기위해 노력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비단 여기 보고서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들에도 충분히 적용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인 나는 과연 알릴 가치가 있는 내용을 쓰기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그냥 구분없이 아무거나 마구 쓰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보게 되었다. 핵심만 딱 추려서 쓰기보다는 그냥 중요도와 관계없이 중구난방식으로 써제꼈던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물론 개중에는 중요한 것들도 없진 않았겠지만, 괜히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까지도 다수 섞여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부족한 게 많다. 뭔가 재정비가 필요한 시기인데 오늘 읽은 부분에서 본 것처럼 ‘가치‘라는 키워드에 좀 더 신경써서 글을 쓸 수 있도록 애써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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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업무 진행 보고서에 써야 하는 항목들에 대해 리스트를 쭉 나열했었는데, 오늘은 그 각각의 리스트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들을 배울 수 있었다.

절을 바꿔 다음에 나오는 글에서 저자는 실행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되고 안 되고는 그 다음의 문제다.

이어서 업무 진행 보고서가 조직 전체 구성원들이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일을 보다 잘 하기 위해서 보고서를 쓰는 것이지,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이었다. 한마디로 주객이 전도되면 안된다는 얘기인데, 어떤 분야의 일을 하든 관계없이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부합하고 있는지를 수시로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껴졌다. 그냥 단순히 습관처럼 관성에 이끌려서 어떤 일을 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에게 되물어보는 시간을 잠깐이라도 가지는 게 좋을 듯 하다.

앞서 언급한 보고서의 본래 목적을 확실히 상기했다면 그 이후에는 ‘일하는 속도‘에 신경 쓸 것을 주문한다. 이것의 궁극적인 목표는 마감기한 안에 일을 완성도 높은 수준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조직 전체의 업무 흐름 중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여 우선적으로 그 일을 마무리 짓고 이후에 시간이 상대적으로 덜 소요되는 일들에 집중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데드라인을 지키는 데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업무 진행 상황을 조직의 다른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현황판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것은 다소 번거롭다는 단점도 물론 있지만, 관리자가 업무의 진척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실무자는 업무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면서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활용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는 현황판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조직이든 개인이든 어떤 일을 할 때 자신의 상황을 전체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는 것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어떤 대규모의 일이라는 것도 잘게 쪼개면 소규모의 일들이 합쳐져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만약 전체적인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채로 각각의 일들을 하다가 그 방향성이 서로 어긋나버리면 전체적인 그림이 어그러지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과 돈, 노동력이 이중으로 소모되는 매우 비효율적인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전체적인 큰 그림을 파악할 수 있는 장치나 도구의 필요성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이러한 업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개인이나 조직은 같은 일을 하더라도 보다 효율적으로 잘 해낼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는 뭐 굳이 말하지 않겠다.

요즘 함께 읽고 있는 책에서 ‘헬리콥터 뷰‘ 라는 개념을 본 적이 있는데 이 개념 역시 단순히 실무적인 관점에서 조금 벗어나서 좀 더 높은 곳에서 전체적인 진행 상황을 보자는 측면에서 오늘 읽은 이 부분에서 소개된 ‘현황판‘의 개념과 유사한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고 보고서에 쓸 내용을 정할 때 뉴욕 타임스 슬로건 "All the News That‘s Fit to Print"를 떠올린다. 여기서 ‘Fit to Print‘는 ‘지면에 적합한‘으로 해석하는데 나는 ‘알릴 가치가 있는‘이라고 생각한다. - P61

보고서 형식에 맞추면 일관성 있게 쓸 수 있다. 여기에 ‘알릴 가치가 있는‘ 내용을 쓰면 핵심을 담은 보고서가 완성된다. 개별 업무마다 알릴 가치 있는 내용을 썼다면, 이것을 취합해서 보고서를 만들었다면 나중에 유사한 업무를 진행할 때 도움이 된다. - P61

첫째, 업무 요약에는 프로젝트 제목과 목표를 쓴다. 사업의 목표는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와 같은 방향이 되도록 정한다. 실제로 이익이 없어도 기업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또는 이후에 사업을 도모하기 위해서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업무도 있다. 이런 업무는 전략과 방향이 중요하다. 나중에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일에 어떤 영향을 어떻게 줄지 예상해서 정리한다. - P61

둘째, 실무자 및 관리자 연락처에 담당 부서와 담당자, 지원 부서와 담당자, 관계자 연락처를 정리한다. 인력을 충원하거나 변동이 생기면 업데이트한다. 수정한 연락처 정보는 담당자, 업무 관계자에게 전달한다. - P61

셋째, 업무 기록에는 계획과 다르게 진행되는 일을 중심으로 쓴다. 계획할 때 기대한 성과를 일정에 맞춰서 달성하는지, 일정에 변동은 없는지 등 실제로 확인한 내용을 쓰고 변동 사항과 자원(인력, 비용, 시간 등)을 정리한다. - P61

계획보다 빨리 끝나는 일은 별로 없다. 대부분 계획보다 늦어진다. 늦어진 만큼 투입되는 자원은 늘어난다. 일정에 변동이 있으면 기한에 업무를 끝내지 못한 이유와 이후 업무에 미치는 영향, 어떤 조치를 취해야 계획한 기한에 맞춰서 끝낼 수 있는지 등을 쓴다. - P62

여러 팀에서 협업하며 업무를 진행할 때는 일정이 바뀌면 그 내용을 즉시 알린다. 계획보다 업무가 늦어지는데 이를 알리지 않으면, 다음 공정을 진행하는 팀에서는 일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기다린다. 이뿐만 아니라 시간을 비용으로 계산하는 재무팀에서는 업무가 완료될 때까지 쓰는 비용과 기대 이익 등을 계획 단계에 정리했기 때문에 일정에 변동이 있으면 예상 비용과 이익도 바뀐다. 일정에 관한 변동 사항은 업데이트하여 실무자 외에 업무 관계자가 회람할 수 있게 공유한다. - P62

넷째, 특이사항에는 계획에는 없었던 일인데 꼭 해야 하는 일, 예상하지 못한 일, 갑작스럽게 변경된 사항 등을 적는다. 실무자는 특이사항이라고 생각하지만 경험이 많은 사람은 대수롭지 않은 일인 경우가 많다. 실무자가 보기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내용은 여러 부서의 담당자가 회람하는 보고서에 쓰고 필요하다면 경험이 많은 담당자나 관리자에게 조언 또는 피드백을 요청한다. - P62

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 이것이 하인리히 법칙이다. 실무자는 조금이라도 이상한 징후를 발견하면 특이사항에 간략하게 정리한다. 비슷한 사고. 문제가 여러 번 발견되면, 관리자에게 그 일이 일어난 상황을 자세히 알리고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결정한다. - P62

다섯째는 일정, 자원 및 재무사항이다. 계획한 일정에 따라 어떤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각각의 업무는 마감일이 정해져 있다. 실무자는 매일 또는 업무 진행 상황에 따라 업데이트하고 관리자는 계획과 보고 내용을 대조한다. - P63

업무 보고서에는 성과와 앞으로 할 일, 일정이 나타난다. 자원 및 재무 사항은 어떤 자원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업무 진행에 앞서 미리 지불하는 선급금이나 전도금 사용 내역과 증빙서류를 정리한다. - P63

장기 프로젝트는 완료한 후에 수입과 지출을 정리하면 항목을 누락하거나 증빙 자료를 분실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업무 진행 보고서에 재무사항을 정리하고 재무팀과 일정 기간마다 정산하면 내역을 누락하거나 증빙 자료를 분실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 P63

여섯째, 회의 결과에는 업무 진행 중에 실무자 회의와 협력업체, 거래처 담당자와 회의한 내용을 정리한다. 회의 결과는 회의 시간, 참석자, 회의 결론, 조치 사항을 빠짐없이 적는다. 회의 결과 추진하기로 한 일, 보류한 일, 합리적으로, 일관성 있게 진행하는 방안, 합의한 내용을 적는다. - P63

회의 결과, 새로운 일을 추진하기로 했다면 담당 부서와 책임자를 정한다. 회의 결과는 장황하게 정리하기보다 결정된 사항과 조치를 통해서 바뀐 부분 등을 누락하지 않으면 된다. 회의 결과와 조치 사항은 나중에 완료 보고서를 쓸 때도 필요하다. 상세하게 써두면 도움이 된다. - P63

일곱째, 완료 사항에는 완료된 업무를 적는다. 업무를 완료한 담당자 책임자를 쓰고 업무 내용을 간단히 정리한다. 계획대로 실행했다면 어떤 업무를 누가, 언제 완료했는지 쓴다. 계획과 다른 부분이나 변경된 사항이 있으면, 바뀐 내용을 위주로 기록한다. - P63

여덟째, 소통 내용과 검토 사항을 쓴다. 업무 관계자와 주고받은 내용을 기록한다. 이메일, 메신저로 전달받은 내용, 전화로 지시받은 내용 등을 기록한다. 이견이 있어서 회의를 한다면 회의 일정과 참석자를 쓴다. - P64

검토 사항은 업무 전반에 걸쳐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을 정리한다. 계획에는 없지만 추가로 해야 하는 일, 일정이 변경되어 이후 업무에 영향을 주는 일 등을 위주로 쓴다. - P64

업무 보고서는 매일 쓰는 게 원칙이다. 필요하다면 하루에도 두세 번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매일 쓰는 게 귀찮다고 미뤄두었다가 몰아서 쓰면 제대로 정리할 수 없다. 매일 규칙적으로 쓴 보고서는 훑어보기만 해도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었고, 무엇이 변경되었는지, 앞으로 할 일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 P64

팀원이 흩어져서 일하는 경우,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각자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계획대로 결과물. 성과가 나오는지 확인한다. 이후에 일정과 변동사항에 관해서도 각자 의견을 교환하고 보고서에 기록한다. - P64

업무 진행상황은 주요 내용과 상세 내용으로 구분해서 완료하는 시점까지 업데이트한다. 계획하는 시점부터 완료할 때까지 진행 상황을 보고서로 쓰면, 업무를 점검할 수 있다. 나중에 완료 보고서도 수월하게 쓸 수 있다. - P64

어떤 일이든지 누군가는 그 일을 ‘시작‘해야 진행된다. 시작을 가로막는 것이 있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다. 실무를 담당해본 사람은 이미 알고 있다. 그저 그런 아이디어라도 일단 해보고 된다, 안 된다를 판단해야 한다는 사실을. - P65

혁신, 장기적인 계획, 전략, 이런 단어는 보고서를 치장하는 요소일 뿐 기능이나 역할은 없다. 피부 건강과 상관없이 예쁘게만 보이면 된다는 생각으로 짙은 색조 화장을 하는 것처럼 겉보기에만 그럴듯한 보고서는 허울뿐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짜내려고 생각만 하기보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라고 의구심이 들어도 실행하는 편이 낫다. 거의 모든 성공의 비결이 바로 꾸준한 실행이기 때문이다. - P66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전략과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도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시작하는 사람의 부재, 둘째는 완벽주의다. - P66

<세스 고딘의 시작하는 습관Poke the box>에는 어떤 일을 시작하게 하는 요소를 설명한다. 일을 시작하게 하는 요소는 아이디어, 함께 일하는 사람들, 일을 할 장소, 원재료, 유통, 현금, 마케팅 등이다. 세스 고딘은 일곱 가지 요소를 전부 투입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가장 핵심적인 한 가지가 빠지면 일을 시작할 수 없다고 했다. 그가 주장한 핵심적인 한 가지는 ‘하자‘라는 말이다. - P66

실행력을 가진 사람(실무자, 리더 등)이 ‘하자‘라고 말하지 않으면 실행력은 발휘되지 않는다. 실행력은 ‘시작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주장하고 밀어붙이고 설득하고 착수하는 사람이 없으면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장기적인 전략과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도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 P66

실행을 가로막는 두 번째 요인은 완벽주의다.
"완벽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우선 일을 마쳐라."
실리콘밸리의 격언이다. 어떤 일이든지 끝냈을 때 성과가 나온다. 완벽하게 하려고, 사소한 부분에 집착하거나 머리로만 생각하면 일은 끝나지 않는다. - P67

논리적인 사고를 어설프게 몸에 익혀서 ‘완벽한 과정‘만 지나치게 추구하면 성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과정에 집착하면 ‘할 일‘만 늘어난다. 이런 것을 ‘프로세스 메타볼릭 신드롬‘ 이라고 한다. 머리로 생각만 했기 때문에 보고서에 ‘한 일‘을 쓸 수도 없다. - P67

계획이 다소 미비해도 실행하면서 방법을 찾으면 성과가 나온다. 우선 일을 해야 보고서에 실행한 일을 쓸 수 있다. 업종과 관계없이 쇠퇴의 길을 걷는 기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계획만 무성하다는 것이다. 아이디어 개발과 융합보다 실행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 P67

"말만 무성했지 실천하지 않는다No action, Talking only" - P67

기획에만 신경 쓰고 실제로 실행하지 않는 것을 질병에 비유해서 ‘실행 무기력증‘이라고 한다. 실행 무기력증은 무엇을 실행해야 하는지, 그 일을 왜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다. - P67

실행 무기력증에 걸리면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고 방향도 없다‘라는 증상이 나타난다. 계획과 방향이 없는 이유는 비전과 목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디어와 기획, 계획에서 문제를 찾으면 똑같은 질문에서 맴돌 뿐이다. - P67

보고서를 충실하게 썼다면 일의 방법과 해결책은 보고서에서 찾으면 된다. - P68

기업에서는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 식스시그마, 린, 애자일 등의 선진경영 기법을 도입한다. 새로운 방법론, 형식과 절차를 고민하고 전문적인 통계 기법으로 분석한다. 보여주기 위한 자료만 만들고 실제로 일을 하지는 않는다. 이런 기법은 실행력을 높이기는커녕 개선해야 할 사항만 눈에 띄게 만들기도 한다. 어쩌면 보고서 쓰는 데 시간을 빼앗겨서 실제로 일을 할 시간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 P68

한 페이지 문서가 급속도로 확산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보고서를 쓰려고 일하는 게 아니다. 일을 한 과정, 결과, 발전 방향을 알리기 위해 보고서를 쓴다. 많은 경영자들이 시간을 들여서 공식적으로 쓴 보고서보다 간결하게 메모처럼 쓴 보고 내용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 P68

일과 중에 상당한 시간을 보고서 쓰는 일로 보낸다면, 일하면서 보고할 내용을 틈틈이 메모해두기 바란다. 스마트폰, 다이어리, 메모지, 어디든 상관없다. 일하면서 틈틈이 적어둔 메모가 보고서 쓰는 시간은 줄이고 내용은 더 알차게 만들어 줄 것이다. - P68

업무에 참여하는 인력의 임금을 시급으로 계산해서 업무 속도를 비용으로 환산할 수 있다. 일을 빨리 끝내면 그만큼 비용이 절감된다. 이렇게 시간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경영자와 실무자 모두 업무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다. - P70

경영자는 모든 일을 계획을 세워서 진행하고 효율을 높일 것, 일정을 맞출것, 성과를 낼 것을 권한다. 사고 또는 피치 못할 사정을 제외하고 일정이 지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 P70

일정관리 도구는 일정표, 플래너, 컴퓨터 프로그램, 스마트폰앱 등 형태가 다양하다. 기능은 대부분 비슷하다. 스마트폰앱은 일을 시작하는 시간과 끝나는 시간이 되면 알람을 울린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가장 효과적인 일정관리 도구는 종이로 된 탁상달력이나 다이어리의 월간 계획표다. - P71

일정 관리는 일주일, 한 달 단위로 하고 할 일과 한 일을 기록하는 데 오감을 사용해야 한다. 스마트폰앱에 입력하는 것보다 종이에 직접 쓸 것을 권한다. 스마트폰앱을 쓰더라도 다이어리나 달력, 즉 종이에 써두는 게 좋다. 종이에 연필이나 볼펜으로 쓰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다양한 실험과 이론으로 이미 증명되었다. 보고서는 컴퓨터나 스마트기기로 작성해도 개인적으로 할 일 목록을 만들고 일정을 점검할 때는 종이에 직접 적는 편이 낫다. - P71

할 일과 기한을 달력에 표시하고 수시로 확인한다. 너무 세세하게 기록하면 일정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일정을 정리하고 점검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좋지 않다. 월간 계획표는 할일과 기한이 언제인지, 현재 상황과 진행률을 명확하게 보이게 정리한다. - P71

일정을 계획하고 진행 상황에 관한 보고서를 쓰는 목적은 일하는 속도를 높여서 빨리 끝내기 위해서가 아니다. 일을 정해진 시간에 양적으로 질적으로 완성도 높게 끝내는 게 목적이다. - P71

기한 안에 계획한 일을 끝내는 비법은 일을 하는 동안 진행하는 속도를 관리하는 것이다. 이것은 돈을 모으는 방법과 같다. 돈을 모으려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한다. 일하는 속도를 관리할 때도 시간을 낭비하는 요인을 배제하면 된다. - P71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서 완료되는 일을 계획할 때는 반드시 크리티컬 패스 Critical Path를 확인한다. 크리티컬 패스는 업무를 완료하는 시점까지 가장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경로다. 크리티컬 패스를 확인하면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일과 그에 필요한 자원을 명확하게 파악하여 그 일을 이상 없이 처리하면 마감 기한 안에 일을 완료할 가능성이 높다. - P72

어떤 일을 언제까지 끝내겠다는 단순한 계획으로는 일하는 속도를 관리할 수 없다. - P72

효율은 업무량에 반비례한다. - P72

할 일이 많아서 한두 번 일정을 미루면 의욕이 떨어지고 일하는 속도는 늦어진다. 오래 걸리는 일, 복잡한 일은 더 하기 싫어진다. 이럴 때 진행 상황 보고서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현재하는 업무와 진행률, 계획과 실제의 차이, 마감 기한까지 할 일 등을 알려준다. - P72

보고서는 업무에 관여하는 모두가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각성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능률이 떨어지는 일을 배제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상태가 된다. - P72

업무 진행 상황을 알리는 보고서에는 계획한 대로 진행되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추가로 필요한 사항, 예산과 자원이 제대로 활용되는지 등의 정보가 있다. 관리자는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준비가 미흡한 부분을 보완한다. - P73

진행 상황 점검에 효과적인 방법은 현황판이다. 이 방법은 효과가 있지만 매우 번거롭다. 실무자가 제출한 보고서 내용을 현황판에 옮겨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출한 보고서를 대충 보고 책상 한쪽에 쌓아두거나 이메일로 제출한 보고서를 보는 둥 마는 둥 하는 것보다 현황판을 이용하는 게 훨씬 효과가 있다. - P73

보고서를 현황판에 옮겨 적고 목표에 다가가는 과정, 즉 진행 상황을 공유하면 실무자는 말은 일의 진척도를 보면서 자극을 받는다. 관리자는 여러 가지 업무 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적어도 보고서에 쓴 내용을 실무자에게 다시물어보지는 않는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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