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하는 사이에 시간의 물줄기에 쓸려 내려가는 게 회사생활이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정이라는 게 이렇게 무섭다. 함께 겪었던 지옥은 어느새 희미해지고 이번엔 다르지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스멀스멀 기어 올라온다.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이렇게 하는 게 맞지!
이 결정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내 앞에서 천사처럼 웃던 그녀의 숨겨진 얼굴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이 경제적 무능력자가 되자 신정희는 천사의 탈을 벗어던졌다. 이사한 월세방은 지옥이 되었다. 무려 5년간 보았던 상냥했던 신정희는 거기 없었다.

헤어지자고 마음먹은 이상 한날한시라도 빨리 말하는것이 서로에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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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7-08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차 하는 사이에 시간의 물줄기에 쓸려 내려가는 ... 삶 자체가 그러한듯요 ㄷㄷㄷ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7-08 18:45   좋아요 1 | URL
예 밑줄친 회사생활뿐만 아니라 말씀주신것처럼 모든 삶, 인생이 정신없이 흘러가는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의 절반인 토요일도 어느덧 저물어가네요. 서곡님도 남은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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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신제품이라는 게 고작 제품개발팀과 전략기획실 파트장이 꿍짝꿍짝한다고 해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결국은 결정권자의 승인을 받기 위한 자리를 마련해야 했고 그들을 설득할 자료가 필요했다.

녀석에 손에 들린 폴더폰 액정에는 ‘홈런!‘이라는 그래픽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랬다. 서동출은 야구 게임에서 홈런을 쳤던 것이었다.
"너, 감히 업무 시간에 홈런을 쳐?"
"죄......죄송."

녀석을 노려보다가 화면에 떠 있는 임원 회의 자료로 시선이 향했다. 한 시간 전에 봤을 때와 거의 변한 게 없는 회의자료.
홈런볼이 스타디움을 가르듯 내 뚜껑도 좌우로 갈라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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