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신제품이라는 게 고작 제품개발팀과 전략기획실 파트장이 꿍짝꿍짝한다고 해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결국은 결정권자의 승인을 받기 위한 자리를 마련해야 했고 그들을 설득할 자료가 필요했다.
녀석에 손에 들린 폴더폰 액정에는 ‘홈런!‘이라는 그래픽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랬다. 서동출은 야구 게임에서 홈런을 쳤던 것이었다."너, 감히 업무 시간에 홈런을 쳐?""죄......죄송."
녀석을 노려보다가 화면에 떠 있는 임원 회의 자료로 시선이 향했다. 한 시간 전에 봤을 때와 거의 변한 게 없는 회의자료.홈런볼이 스타디움을 가르듯 내 뚜껑도 좌우로 갈라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