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하는 사이에 시간의 물줄기에 쓸려 내려가는 게 회사생활이라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정이라는 게 이렇게 무섭다. 함께 겪었던 지옥은 어느새 희미해지고 이번엔 다르지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스멀스멀 기어 올라온다.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이렇게 하는 게 맞지!
이 결정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내 앞에서 천사처럼 웃던 그녀의 숨겨진 얼굴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이 경제적 무능력자가 되자 신정희는 천사의 탈을 벗어던졌다. 이사한 월세방은 지옥이 되었다. 무려 5년간 보았던 상냥했던 신정희는 거기 없었다.

헤어지자고 마음먹은 이상 한날한시라도 빨리 말하는것이 서로에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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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7-08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차 하는 사이에 시간의 물줄기에 쓸려 내려가는 ... 삶 자체가 그러한듯요 ㄷㄷㄷ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7-08 18:45   좋아요 1 | URL
예 밑줄친 회사생활뿐만 아니라 말씀주신것처럼 모든 삶, 인생이 정신없이 흘러가는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의 절반인 토요일도 어느덧 저물어가네요. 서곡님도 남은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