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술쪽 분야엔 무지한 사람인데 이 현대 판타지 소설을 읽다가 MSO 모터라는 걸 알게 될 줄이야.. 검색해보니 현재 전기차에도 사용되는 모터이고 관련된 자료들도 나와서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몰랐던 새로운 걸 하나 배웠다 생각하니 내심 뿌듯했다. 관련업계 종사자 분들에게는 그냥 상식 같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늙은 임원의 말처럼 때가 되면 떠나는 게 직장이다. 그리고 남아 있는 자는 해야 할일을 해야 한다.

"이제부터 전 제품의 모터를 MSO로 대체합니다."
가전제품은 매해 새 버전을 내놓는다. 고작 일 년 전에 히트를 친 공기청정기도 올해 그대로 내놓을 수는 없다.
언젠가의 유경호의 말처럼 올해 시장엔 비슷한 헤파 필터 제품이 쏟아질 것이다. 그들과 경쟁우위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버전을 통해 한걸음 이상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

"전 제품의 성능과 효율을 끌어올리고, 소음은 낮출 수 있을 겁니다."
MSO는 전기차의 심장으로까지 활용이 가능한 모터. 가전제품에 있어 MSO 모터는 다른 어떤 부분보다 성능 차가 분명한 아주 좋은 선택이다.

이번 결정엔 또 하나의 포석이 깔려있다.
바로 MSO 모터를 검증한다. 사람을 태우는 전기차의 모터이기에 안전성과 성능 검증은 필수다. 비록 쓰임새는 다르지만 전 제품에 MSO를 적용한다면 전기차 모터를 위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을 것이다.

"해야 할 일들은 다들 아시죠?"
모터는 가전의 핵심부품.
그것을 바꾸려면 설계도 검증도 다시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끝나면 개선점을 홍보하고 새롭게 영업을 펼쳐야 한다.

배터리의 기본 형태인 직육면체. 그것을 반으로 자르는 격벽을 만들고 나눠진 두 개의 구역에 각각 음극재와 양극재를 끼운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기본구조입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지금까지도 널리 쓰이는 무려 30년이나 된 발명품이죠."

"하지만 리튬 이온 배터리는 결정적인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난 두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진 곳에서 음극재 말고 비어있는 공간을 가리켰다.
"바로 전자의 이동을 매개하는 전해질이 액체라는 문제입니다."

고형의 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액체. 효율은 좋지만 조금 과장하자면 들고 다니는 폭탄과 같다.
난 차미선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설명을 청하는 내 뜻을 이해한 그녀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전해질이 액체이기 때문에 안전성에 결정적인 문제가 있어. 전해질을 분리하는 격벽이 훼손되거나 액체가 외부로 누출되면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거지."

"그래. 특히나 청소기처럼 고출력 모터를 돌려야 하는 전지는 크기도 용량도 클 수밖에 없어. 상극으로 대전된 에너지가 클수록 폭발력도 커지거든.
만약 청소기에 썼다가 폭발한다면 아주 심각한 문제야."
그렇다.
액체 수용체를 이용한 리튬이온 배터리는 아주 쉬운 대안이지만 리스크 또한 뚜렷하다.

"폴리머? 그럼 액체가 아닌 고분자 유동체 전해질을 쓴다는 뜻이야?"
단어의 의미를 단번에 알아본 차미선.
"맞습니다. 폴리머 타입의 배터리는 이미 개발된 기술입니다."
"그럼 폭발 위험은 확실히 줄일 수 있겠네요.‘ 경하나의 대답에 난 고개를끄덕였다.
내 기억이 맞다면 폴리머 타입은 약 10년 전에 구상이 끝난 기술이었다. 게다가 폴리머 타입을 쓰면 리튬 이온의 성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안전성을 크게 끌어 올릴 수 있다.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된다고 하지 않던가.

"참. 청소기는 무조건 가벼워야 돼요. 물건 사간 주부들이 가끔 무겁다고 클레임 걸어요."

난 중년의 점장에게 물었다.
"그런데 가벼우면 출력이 딸리지 않나요?"
굳이 김규봉과 매장까지 찾아온 이유 중 하나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함도 있었다.
"그렇죠. 근데 소비자야 자기 맘에 안 들면 클레임이니까. 힘 딸리는 거야 뭐,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써요."
"그래요?"
난 열심히 맞장구를 쳤다.

"그럼요. 그런데 밑에 바퀴 뻑뻑해서 안 움직이고 너무 무거워서 손 아프고 그럼 백 프로 클레임이야. 청소기는 그게아주 진상이라니까요?"
고개를 끄덕였다. 이로써 가정 하나는 검증되었다. 청소기의 주 사용층이 편의성을 중요시한다는 가정.
"그러니까, 적당히 성능 나오면서 무조건 가벼워야 돼요.
그리고 바퀴 달아줄 거면 그거 크게 만들어서 잘 굴러다니게 해주는 게 좋구요."
"네.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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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와 함께 읽을 책과 영화

《축제》 이청준 지음, 열림원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과 함께 읽을 책과 영화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지음, 문학동네
《구토》사르트르 지음, 문예출판사
《어바웃 타임》리처드 커티스 감독, 영국



그것은 바로 장례식이라는 생의 마지막 공연장입니다. 장례식은 이승에서의 삶을 마무리하는 문임과 동시에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문입니다. 그 때문에 회한과 안타까움이 실타래처럼 엉켜서 남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도록 두드려냅니다. 서로 미워하고 갈등하면서도 고인을 마지막으로 배웅할때는 숙연하고도 정중하게 작별 인사를 하게 마련인가 봅니다. - P39

모든 생물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 죽음은 또 하나의 부활을 상징하기도 하지요. - P40

끝까지 놓을 수 없는 사랑이 있다면 바로 가족이 아닐까요. 사랑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기대하고 그래서 또한 좌절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는 것이 가족이라는 이름일 것입니다. - P41

<쿵푸팬더>라는 영화에서

"Yesterday wa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But today is a gift, that is why it is called the present."

라는 말이 나옵니다. - P44

<굿바이>는 납관사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시신을 수습해 임을 해주는 납관사 일을 우연히 하게 된 다이고는 원래 첼리스트였다. 하지만 오케스트라가 망하고 일을 찾다 납관사 일을 하게 되지만 가족들과 친구들의 반대가 심했다. 심지어 다이고의 아내는 집을 나가기까지 한다. 하지만 다이고는 납관사라는 일에 다른 의미를 느끼게 되고, 사람들의 반대에도 끝까지 그 일을 한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처럼 마지막에는 바람나서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집을 나간 아버지의 시신을 염해주고 아버지를 용서하게 된다. - P45

이 영화에서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새롭게 표현해냈다. 다이고가 직장을 찾아다닐 때 알게 된 ‘여행 도우미‘라는 단어부터 아버지의 시신과 화해하게 되는 장면까지 한 군데도 죽음이라는 단어를 슬프게만 표현한 장면은 없었다. 여행 도우미를 모집한다고 하고는 납관사 일을 맡게 한 할아버지를 보며 거짓말쟁이라고 욕할 수도 있지만, 그 할아버지는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사람들은 가끔 죽음을 또 다른 세계로 가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다이고가 맡은 여행도우미는 살아 있는 사람들이 다른 곳에 가서 여행하는 것을 도와주는 일은 아니지만 죽어서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준비해주고 길목까지 배웅해주며 행복을 빌어주는 도우미의 역할이라고 할 수도 있다. - P45

가족들과 친구들은 다이고에게 납관사 일이 천하다며 당장 그만두라고 하지만, 다이고가 하는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하는 어떤 것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다이고는 이승의 마지막과 저승의 시작을 연결해주는 사람이다. 선물을 보기 좋게 포장해야 주인이 될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처럼 저승에 기는 사람을 다이고가 보기 좋게 포장해서 저승에 있는 또 다른 가족에게 사랑받게 하는 일일 수도 있다. - P45

모든 삶에는 끝이 있다. 그 끝을 나쁘게만 보지 않고 또 다른 시작이라 생각한다면 다음 시작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저마다 인생을 좀 더 멋있게 만들어갈수 있지 않을까? - P46

어른과 아이의 차이는 기적을 얼마나 믿고 안 믿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대책 없이 세상을 믿기도 하지요. - P51

기적은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적을 이해하기 위해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 P54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 한다. 충분한데도 저것 하나만 더 있으면 완벽할것 같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쟁취하려 한다. 하지만 손에서 하나를 놓는 순간 마음이 더 편안해지는 것 같다. - P60

하지만 이런 기적들을 잡으려 할 때보다 편안하게 ‘기적이란 없다‘고 생각할 때, 주위에서 일어나는 작은 것들이 내게 기적으로 여겨진다.-(중략)- 기적이라는 것은 잡히지 않나 보다. 손에 힘을 풀고 있다 보면 다른 이름으로 기적처럼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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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독자가 살아온 세월의 흔적에 따라 공감 수치가 달라지게 된다. 책뿐만 아니라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책을 읽는 목적은 지식을 배양하고 생각의 폭과 깊이를 넓히는 데 있다. 하지만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이 계속 비슷한 것만 찾으면서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확증받고 싶어 하는 것처럼 자신의 생각과 다른 책들은 거들떠보지 않는다면 생각의 폭과 깊이는 결코 넓어지지도 깊어지지도 않을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책들도 찾아서 읽어라. 내가 균형잡힌 판단력을 갖기 위해 한겨레와 조중동을 같이 읽는 것처럼 말이다.

책 중에는 남들에게 감추고 싶은 비밀스러운 책들이 있다. 읽고 나서 혼자서만 알고 있기를 바라는 심리가 생기는 책들 말이다.

나는 나 나름대로 직원들에게 협상에 대한 세 가지 접근 방법이 있다고 가르쳤었다. 하나는 오리엔탈 스타일인데 유교적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합리적으로 논리를 전개시켜 나가는 웨스턴 스타일이다. 마지막 하나는 막무가내식의 형태인데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갱스터 (조폭) 스타일이다.
"배 째라" 역시 이 범주에 속한다.

(명심하라. 돈을 주는 입장이건 받는 입장이건 간에 아무리 문서로 철저하게 계약을 하고 도장 꽉꽉 눌러 찍었어도 계약 사항을 무시하고 배 째라는 식의 갱스터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즉 어떤계약 내용을 지키지 못하였다면 여러 가지 인간적인 면들을 유교적 가치와 뒤섞어 상대에게 접근해야 상대방의 양보와 이해를 받는다. 그러나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면 당연히 웨스턴 스타일로 끌고 가야 상대방이 항복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협상은 실제로는 우리가 이기고 상대방은 자기가 이긴 것으로 믿게끔 착각을 안겨 주는 협상이다.

당신이 불리하게 될 때 재협상할 구멍은 남겨 두는 것이 좋다. 특히 봉급생활자들은 협상에 임할 때 반드시 당신에게 90%의 결정권은 있지만 남은 10% 결정권은 다른 사람의 허락을 받아야 함을 상대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당신이 보지 못했던 것을 윗사람이 지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그 어느 협상을 하건 간에 내가 공통적으로 주문한 말이있다. "너희는 언제나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악역은 내게 맡기고 필요하다면 상대방에게 너희들 사장인 나를 개새끼로 욕해라. 너희는 상대방이 제시하는 조건을 다 들어주고 싶은데 쌍놈의 사장 새끼가 결재를 안 해 준다고 말해라. 그래야 너희들은 선량하고 마음씨 좋은 사람으로 남게 되는 법이다. 그래야 너희들에게 유리하다."

사람들 사이의 수많은 일들이 사실 모두 협상에 의한 것이다. 결국 인간에 대한 여러 간접 경험이 필요한데 나에게는 내가 존경하는 작가 최인훈의 관념적 소설들이 인간 군상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음도 알린다.

목돈을 오백만 원이라도 만들면 그 돈은 수익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한 푼이라도 이자를 더 많이 주는 곳을 찾아다니라는 말이다.

은행은 길 건너 가까이 있는데 제2금융권 회사들은 멀리 떨어져있어서 시간도 걸리고 불편하다고?
도대체 당신 시간이 다른 일들에 얼마나 값지게 쓰이고 있기에 시간이 걸린다고 시간을 아까워하는가? 시간은 금이지만 부자가 아니라면 시간이 금이 아닐 경우가 많다.

불편하다고? 편리함은 언제나 당신의 돈을 빼앗아 가는 원흉이다. 금융기관과 거래할 때만큼은 불편함을 감수해라. 당신이 불편함을 느낄수록 돈은 쌓이기 마련이며 돈 찾기가 편리할수록 돈은 새어 나가는 법이다.

은행의 경우 우수고객이라는 말은 은행에 돈을 많이 기증한다는 뜻이다. 지점장실이나 VIP룸으로 안내되어 커피 한잔 마시는 대신 당신은 적어도 제2금융권보다 연 2~3%정도는 손해 보고 있음을 기억하라.
가끔 은행에서 공연 티켓도 들어오고 무료 건강검진도 받을 수 있기도 하지만 대단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빚을 지지 말라고 외치는 사람임을 기억해라. 당신이 제 아무리 재주가 좋아도 빌려 쓴 돈에 대해 지불하는 이자는, 당신이 그 어떤 금융기관에서 굴리고 있는 자금에 붙는 세후이자보다 언제나 많은 법이다. 나는 적금은 적금대로 들고 대출금은 대출금대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도대체 왜 그 쉬운 산수도 못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기억해라. 그 어떤 금융기관이건 간에 그들이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주기 위하여 불철주야 노력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절대 아니다. 금융기관의 정확한 표현은 금융회사이며 당신의 돈을 이용하여 스스로 부자가 되고자 
애쓰는 영리 목적의 법인이다. 영리 목적으로 장사를 하는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믿으면 어떻게 될까? 나는 금융기관의 창구 직원은 물론 금융기관에 소속된 재테크 상담가의 말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린다.

은행에서는 자기들 상품에 가입하라고 하고 보험회사에서는 보험을 권유하고 증권회사는 자기들 상품을 권유할 것 아닌가.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사람이 "저희한테 돈을 맡기지 마시고 이러저러한 곳에 가셔서 이렇게 하시면 이자를 이만큼 더 받으실수 있습니다"라고 당신에게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당신이 모르면 모르는 만큼 호구가 되어 버리는 것이 머니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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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만 해도 모터 개발도 성공적으로 되고 해서 그동안 어려웠던 회사가 이제 좀 풀리나 싶었는데, 그때 마침 회사에 자본을 투자했던 투자회사에서 주인공의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반투자회사 성향인 기존의 대표였던 유제국을 직무정지 시키고 한동안 쫓겨나있었던 친투자회사 성향을 가진 김강현을 대표이사 대리 겸 상무로 전격 발탁한다. 돌아온 김강현은 회사의 내부사정과는 무관하게 재무제표에 나오는 영업이익수치를 끌어올려 회사의 가치를 겉으로 좋게 보이게 하여 자신을 복귀시켜준 투자회사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일들을 한다. 얼핏보면 이게 무슨 잘못인가 싶어보일수도 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는 기존의 회사직원들의 노고를 싸그리 무시한 김강현의 일방적인 결정임을 명백히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주인공인 여준선 팀장은 악역을 자처한 김강현에게 일침을 날리게 되는데...

"시기상조 맞습니다. 하지만 시기상조라는 건 언젠가는가야 할 길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패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의 실패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겁니다."

"솔직하게 얘기해 볼까요? 사주는 회사의 미래 따윈 관심없습니다. 골병이 들어도 제값만 받으면 되고 썩어 문드러져도 팔기 전까지만 버텨주면 되니까요."

"그 결정 결국 회사의 고혈을 짜 사주의 배를 채워주기위함 아닙니까?"

".......지금 뭐라고?"
김강현의 입에서 마침내 노성이 터졌다.
"감히! 일개 팀장 따위가!"
쿠당탕!
거칠게 자리에서 일어선 김강현. 그 기세에 의자가 넘어가며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
"감히 나를! 이 김강현이를 음해하려 들어?"
난 알고 있다.
의도치 않은 순간 진심을 들킨 사람은 당황한다.

특히 자기보다 힘없는 사람이 진심을 찔렀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 역겨운 진심을 찔렸을 때 역설적인 분노를 터뜨린다.
그래서 난 조용히 웃었다.
그리고 잔잔한 파도처럼 고요한 눈빛으로 끊임없이 진실을 고백하는 김강현을 바라보았다.

오전 임원 회의가 끝나고 임원들은 다 한 번씩 만나고 오는 길이었다. 물론 날 향해 각자 제각각의 조언들을 했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너무 심했다. 하지만 정말 후련했다.‘

"뭐 제가 틀린 말 했나요?"
"아뇨, 맞는 말이죠. 처맞는말."
난 씩 웃었다.

"사주만 주인인가요? 전 직원도 회사의 주인이라고 생각해요."
"아, 예."
"PAI가 경영을 했나요? 아니죠. 결국 이 회사는 직원들이 피땀으로 일군 회사란 말이에요."

"지금 와서 사주가 회사를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건 막아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랬어요? 그런데 팀장님 한방에 자를 수 있는게 사주예요, 그건 생각 안 해요?"
경하나가 밥숟가락을 탁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았다.
"그러니까 적당히 나서요.
나 팀장님 다른 회사 가는 거 싫어요!"

"궁지에 몰린 사냥감은 사냥개도 문답니다. 그래서 저도 한번 물어보려고요. 김강현이라는 사냥개 말이에요."

"많이 다칠 겁니다. 하지만 이대로 두면 모두가 더 심한 일을 겪게 될 겁니다."

‘마른오징어에서 물을 짜내듯.‘

"매각에 차질이 생기면 급해지는 건 사주 쪽입니다. 매각 불발이 계속되면 저 말도 안 되는 매각 금액도 점점 낮아질 겁니다."

"이 위기가 바로 기회입니다. 그 기회를 잡으려면 힘을 모을 구심점이 필요합니다."

"내 하나 물어보지. 자네 말다 맞는 말인데 딱 한 가지가 이해가 안 돼."
"네?"
"자네 이 회사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지?"

사람은 자기 자신이 중요하다.
회사란 일을 하는 공간일 뿐. 회사와 개인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보통은 개인을 선택한다.
그러니 유제국도 경하나도 임원들도 날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개인의 성공을 위해 갈 수있는 길이 많은데 파도 앞에 곧 가라앉을 것 같은 회사에서 떠날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으니까.

"그래, 알겠네. 내 기꺼이 우리 여 팀장의 장기 말이 되도록 하지."
난 놀란 눈으로 두 손을 휘휘 내저었다.
"무슨 큰일 날 농담을 하십니까?"
유제국의 얼굴에 아주 장난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진심이야. 여 팀장이 서라고 하는 자리면 나 죽을 곳이라도 기꺼이 설 생각이거든."

지난 직원들과의 비밀스러운 모임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거론된 카드 중 하나가 바로 파업이었다.
하지만 난 목소리를 드높여 파업이라는 선택지를 찢어버렸다.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피해를 받는 건 사주보다 회사이기에 난 그 방향을 선택할 수 없었다. 유제국에게 말했듯 파업을 배제하고도 내겐 쓸 수 있는 수많은 카드가 있다. 하나하나의 카드들이 어떤 여파를 몰고 올지는 알 수 없지만.

단 하나, 이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다.
‘우리가 이긴다.‘

김강현은 그제야 깨달았다. 똑똑하고 일 잘하는 부하보다, 멍청해도 주인을 무서워할줄 아는 부하가 훨씬 믿음직하다는 걸.

"동출아?"
김강현의 입이 부드러운 미소를 그렸다. 서슬 퍼런 검을 쥐여줬지만 함부로 휘두르지도 못하는 저 어리숙함마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책임은 다 내가 지는 거야.
넌 그냥 지시에 따르면 되는거고. 문제 될 게 있나?"
"아...... 아닙니다."
무능하고 물러터졌지만 김강현은 알고 있다. 이놈은 결코 자신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한다는 걸.
"너랑 나랑 이대로 쭉 가는거야. 넌 잘 따라오기만 하면 돼. 그러니까 이번 매각 성사되면 우리가 받을 거만 생각해."

김강현은 만족스레 웃었다.
서동출이라면 믿고 맡길 수 있다. 녀석은 자신이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끝까지 자신의 더러운 꼬리를 덮어줄 놈이었다.

"....이거."
호영은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사람이 놀라고 당황하면 정말 목구멍이 턱 막힐 수도 있다는 걸 지금 깨닫는 중이었다.

‘사주와 김강현의 의도에 동조하지 말라.‘

아무리 직원들이 뜻이 모였다곤 하지만 상대는 직원들의 목줄을 쥔 자들. 위협적으로 다가올 인사 조치 앞에 초연한 월급쟁이는 없다.

여준선의 저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
누구도 기울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균형추가 급격히 이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뭐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에 보통은 이렇게까지는 안 하걸랑요?"
남자가 쓰게 웃었다.
"어쩌다가 그 살벌한 대통령 인수위 심기를 거스르셨을까? 우리 김강현 씨가?"
남자의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떨리는 김강현의 눈동자는 보았다. 미소 속에 감춰진 악랄한 비웃음을.
그리고 무력화된 사냥감을 바라보는 포식자의 표정을.

기울기 시작한 여론은 밑그림이었을 뿐이다. 이제 그 위에 멋진 그림을 그려야 할 때라고 생각했을 때 어처구니없게도 수사기관이 먼저 움직였다. 난 잘 알고 있다.
수사기관은 충분한 증거가 있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다.
당연히 들끓는 여론만으론 김강현을 저런 식으로 끌고 갈리가 없다.

머릿속을 맴돌던 의문의 해답은 서동출에게 있었다.
"그 사람들한테 자료 다 넘겼어요. 동원 엔진에서 김강현에게 흘러 들어간 뒷돈, 그리고 PAI와 약속한 부당 리베이트까지요."
그랬다. 김강현은 결국 가장 믿었던 서동출에 의해 파멸을 맞이했다.

여론을 주도하고 방송을 내보내고 내부 고발자에 의해 대표가 구속되고.
게다가 이제 모두가 알게 되었다.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유니콘 매각 과정을 지켜보고 있음을 먹었다가는 체하는 정도가 아니라 본진까지 탈탈 털릴 수도 있는 뜨거운 감자를 함부로 삼키려는 자는 없었다.

길고 지루한 협상이 이어졌다.
금액을 올리려는 쪽과 내리려는 쪽. 작은 결정, 생각 없이 튀어 나간 한마디에 수십억이왔다 갔다 하는 일이었기에 시간이 지나도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필요한 건 투자입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삼전으로서는 상당히 흥미로울 만한 투자죠."
"투자라..."

즉 담보를 내건다면 천억원 융통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투자수익에 목마른 금융사든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자산가든 부족한 매각 대금을 댈 상대를 찾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삼전의 유중호, 유경호. 태어나자마자 다이아 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이들이자 어느 집단에서나 중심에 서왔던 인물들.
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들이자 일거수일투족에 수천 수백의 밥그릇이 오락가락하는 자들이지만.
이 자리는 투자를 논하는 자리. 즉 지금 여기서 나와 그들은 대등하다.

난 현대사회 귀족 중 귀족을 손에 쥔 기분에 가슴 한구석에서 호승심이 울컥울컥 치밀었다.
하지만 애써 억눌렀다. 굳어가려는 표정을 풀고 자세를 바로 했다.
큰일을 협의하는 대등한 자리에서 불필요한 감정을 내세우는 건 아주 멍청한 짓거리라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얼마 전 오만석이 보여주었던 그 큼직한 모터, 내 손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떨어뜨려 망가뜨릴 뻔했던 그 녀석.
그 정도 크기와 출력이 가전제품에는 굳이 필요치 않다는 걸 알았기에. 얼마 전 오만석에게 최종 확인을 받았다.
그 큼직한 MSO 모터를 베이스로 전기차의 핵심인 강력한 전기 모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자동차에 미련을 가졌지만 엔진 기반 자동차 시장엔 진출할 수 없는 삼전.
전기차의 핵심인 강력한 모터기술을 가진 유니콘.
그리고 근시일 내 유망 산업이 될 전기차.
세 가지 사실은 오직 하나의 방향만을 가리키고 있었다.
남은 건 모양새일 뿐.
하지만 우린 MSO 모터의 기술을 삼전에 팔 생각이 없다. 삼전 단독으로 전기차를 개발해 엄청난 이익 중 극히 일부만을 얻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니까.

"1차 투자금은 계약금의 성격으로 회사 매입에 쓸 계획입니다만 본 투자는 유니콘이 아닌 다른 곳에 하시게 될 겁니다."
"다른 곳이요?"
난 카메라에서 시선을 떼어내 유중호를 바라보았다.
"양사의 공동 투자를 통해 합자회사를 만들 생각이거든요."
말을 마치고 손을 들었다.
그리고 목에 걸린 물건을 꺼내 들었다. 오만석에게 받은 후 분신처럼 지니고 다녔던 목걸이.
아주 작고 귀여운 MSO 목걸이를 풀어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전기차의 핵심이 될 혁신적인 모터입니다. 강력하고 조용하며 내구성이 압도적인 물건이죠. 이건 그 모터를 아주 작게 줄여놓은 겁니다."
유중호가 손을 뻗었다. 그가 진지한 얼굴로 자기 손에 달린 MSO 모터를 살폈다.

"삼전의 이름이 남아 있는 이상 자동차로 성공하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두 형제가 동시에 미간을 찌푸렸다. 아프겠지만 이것이 사실이다.

삼전의 첫 번째 자동차 사업은 모두의 관심과 기대를 한꺼번에 모았지만. 그들은 처참하게 실패했다.
실패가 IMF의 영향이건 기존 업체의 단단한 입지 때문이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한 번의 실패로 인해 삼전의 이름에 달라붙어 버린 부정적 인식이다.
"삼전 같은 대기업일수록 사람들의 인식은 고착됩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겠죠. 따라서 삼전의 이름으로 다시 자동차를 시작한다면 절대 성공하지못합니다."

"하지만 합자회사라면 다르죠. 게다가 혁신의 이미지를 제대로 쌓아온 유니콘이 파트너라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엔진 기반의 자동차 회사는 대기업의 전유물이지만 전기차는 다르다. 전기차는 미래를 선도할 산업이기에 중요한 건 기업 규모가 아닌 기술력과 혁신성.
그러니 강력한 대기업이 독점해놓은 시장이라도 두 가지만 있다면 시장에 파고들 수 있다.

도움과 투자. 두 단어는 완전히 다르다.
삼전으로부터 받아낼 것이 둘 중 무엇인가에 따라 앞으로 관계가 결정되고 미래가 완전히 뒤바뀐다.
특히나 삼전과의 의사소통을 하는 채널이 유경호였기에 그는 이런 단어 선택에 특히 신경을 써야 했다.

삼전 입장에서 천억 원은 큰 무리가 없는 돈. 리스크보다는 기회를 보고 걸어볼 만한 금액이었으니까.

금수저답지 않게 소탈하고,
적의 말을 귀담아들을 수 있으며, 그렇게 알게 된 상대를 위해 제법 날카로운 지적까지 할줄 아는 녀석.
고작 가전 분야의 마케팅팀장이라는 직함에 충실하며모든 결정에 항상 자신의 형을 떠올리는 심성 착한 녀석.
그것이 내가 아는 유경호의 본모습이었다.
그런 녀석이라면 앞으로 나와 함께 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기 위해서는 녀석은 가전 분야에 묶여 있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결정했다. 이 녀석을 파트너로 키워보기로. 그 첫 포석이 전기차 합작의 키를 녀석에게 맡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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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는 잡아함경에서 세상의 이치를 아는 길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첫째, 미루어 아는 것(比知: 비지)
둘째, 그대로 아는 것(現知: 현지)
셋째, 가르침에 의지하여 아는 것(約敎而知: 약교이지)

여기서 가장 높은 단계의 길이 ‘약교이지‘ 이며 그 가르침을얻을 수 있는 원천이 바로 책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그래서 진리이다.

나는 어떤 때는 1년에 100권이 넘는 책을 읽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바쁜 와중에 어떻게 그렇게 많이 읽을 수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비밀이 있다. 나는 100권의 소설을 그렇게 읽은 것이 아니다.
나는 부자, 성공, 경제, 투자, 일, 경영 등에 대한 책들을 우선 읽는데, 이런 책들에는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읽는 시간이 단축된다. 물론 독서를 많이 한다고 해서 반드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자가 되는 데 도움을 주는 책들을 제대로 골라 많이 읽고 스스로를 변화시켰다면 부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나는 믿는다.

실용성이 약한 지식이나 이론은, 학자가 될 생각이 없다면, 깡그리 무시하는 것이 좋다. 사냥꾼에게 필요한 지식은 사냥의 역사나 의미, 종류 같은 것이 전혀 아니다.
동물 생태와 총 잘 쏘는 법 아니겠는가.

그 어떤 박사라고 하여도 그가 외우고 있는 지식은 시디 롬CD-ROM 한 장의 절반 분량도 훨씬 안 된다. 암기가 되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실전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그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 적용만 시키면 된다. 정보라는 것은 당신이 원하는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중요한 부분은 줄을 치고 읽어나가면서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낙서도 하라. 그래야 나중에 필요할 때 쉽게 찾을 수 있다. 여러가지 색깔의 포스트잇이나 색인지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므로 종종줄 친 부분들만 훑어보아라. 핵심 정리가 다시 된다. 별도로 노트 정리를 하는 것은 "내가 열심히 살고 있구나"하는 흐뭇한 심정을 줄 수는 있어도 내 경험으로는 전혀 도움이 되었다.

짧은 기간에 한 분야에 대한 책들을 몰아서 읽어라

교과서가 아닌 이상 무슨 책이든 2~3일 안에 끝장을 내야 전체 맥락이 잡히는 법이다.

예를 들어, 경매에 대하여 공부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5권 정도를 단기간에 읽어 나가야 경매가 뭔지를 알수 있다. 그 2~3일 기간 동안은 잠도 좀 줄이고 만사를 제쳐라.
외출도 하지 말라. 오직 그 책들에 집중하라. 시간이 없어서 6개월 동안 찔끔찔끔 나누어 하겠다고? 가장 미련한 독서법이다. 6개월 후 당신은 여전히 아마추어로 남아 있을 것이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패션쇼에서 분장실을 가 보면 모델들이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 동안도 책을 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글쎄다! 화장실에도 책 몇 권은 갖다 놓고 하다못해 뒤적거리기라도 해라. 하루 5분을 뒤적이면 1년이면 30시간이나 된다.

경제적 성공을 원한다면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끊어라

나는 정치 기사가 많은 잡지는 정기 구독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기껏해야 여행 중 비행기 안에서 그런 잡지를 가끔 읽게 되는데 주간지는 5분, 월간지는 10분 정도만 본다. 제목이나 훑어본다는 말이다. 나는 정치 기사가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준다거나 교양 있게 만들어 준다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으며 그런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중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도 별로 만나 보지 못했다.

일 잘하는 법에 대한 책들을 최우선적으로 찾아내 반드시 읽어라
수많은 사람들이 전화 받는 방법도 제대로 모른다. 이미 알고 있다고? 조직 내에서의 전화 응대법에 대한 내용을 읽게 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나는 수많은 이메일을 받는데, 제대로 예의를 갖춰 쓴 것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편지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이 문서 하나 제대로 꾸밀 수 있겠는가.

당신이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를 검증해 줄 만한 책들을 계속 찾아 읽고, 당신이 이미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기초적인 것들부터 다시 배워라.
당신의 나이나 지위와 상관없이 당장 <신입사원 길라잡이 (조용문, 박윤영)〉나 〈입사 1년 이내에 일류사원이 되자(사카가와 사키오)> 같은 책을 읽어라. 내가 책을 읽어 온 이유는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물어볼만한 사부가 주변에 없었기 때문이다.

고전을 너무 믿지는 말라(옛 것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다)

효율을 중시하라는 말이다. 삼국지를 읽는 시간이면 다른 실용적인 책 10권을 더 볼 수 있다. 게다가 옛날이야기들은 현실 적용이 상당히 어렵다. 동양 고전들을 억지로 현대의 상황에 끌어다가 이야기하는 책들이 많은데(주로 번역서들이다) 내 경험으로는 연설을 할 때 인용할 만한 재료는나오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되었다. 실용성 있는 현대적 내용들에 관심을 가져라.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 같은 것도 나는 나중에 읽으라고 한다.
왜 그럴까? 위인들의 상황이 당신과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쓰레기 같은 책들도 읽어나가면서 독자 스스로 안목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읽고 싶은 책이 나타나면 읽을 시간이 당장은 없어도 우선은 구입하라. 한국에서는 책이 몇 만권만 팔려 나가도 베스트셀러 축에 들어간다. 그러나 지독히도 책을 안 읽는 풍토 때문에 수많은 좋은 책들이 초판 3천 부도 안팔린 상태에서 사라져 간다. 자, 당신이 그렇게 사라지게 될 책의 3천 권 중 한 권을 입수하여 읽었다고 치자. 그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가? 대한민국 4천7백만 인구 중 3천 명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는 것이며 나머지 4천6백9십만 7천 명과는 차별화되었다는 말이다. 차별화는 경제 게임에서 최고의 선취점을 얻는 무기임을 명심하라.

때로는 돈 버는 데 도움이 전혀 안 되는 책들도 읽어라 시집도 읽고 소설도 읽어라. 그래야 삶을 통찰하는 눈이 깊어진다. 인생은 돈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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