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는 잡아함경에서 세상의 이치를 아는 길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첫째, 미루어 아는 것(比知: 비지)
둘째, 그대로 아는 것(現知: 현지)
셋째, 가르침에 의지하여 아는 것(約敎而知: 약교이지)

여기서 가장 높은 단계의 길이 ‘약교이지‘ 이며 그 가르침을얻을 수 있는 원천이 바로 책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그래서 진리이다.

나는 어떤 때는 1년에 100권이 넘는 책을 읽기도 하는데 사람들은 바쁜 와중에 어떻게 그렇게 많이 읽을 수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비밀이 있다. 나는 100권의 소설을 그렇게 읽은 것이 아니다.
나는 부자, 성공, 경제, 투자, 일, 경영 등에 대한 책들을 우선 읽는데, 이런 책들에는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읽는 시간이 단축된다. 물론 독서를 많이 한다고 해서 반드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자가 되는 데 도움을 주는 책들을 제대로 골라 많이 읽고 스스로를 변화시켰다면 부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나는 믿는다.

실용성이 약한 지식이나 이론은, 학자가 될 생각이 없다면, 깡그리 무시하는 것이 좋다. 사냥꾼에게 필요한 지식은 사냥의 역사나 의미, 종류 같은 것이 전혀 아니다.
동물 생태와 총 잘 쏘는 법 아니겠는가.

그 어떤 박사라고 하여도 그가 외우고 있는 지식은 시디 롬CD-ROM 한 장의 절반 분량도 훨씬 안 된다. 암기가 되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실전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그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 적용만 시키면 된다. 정보라는 것은 당신이 원하는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중요한 부분은 줄을 치고 읽어나가면서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낙서도 하라. 그래야 나중에 필요할 때 쉽게 찾을 수 있다. 여러가지 색깔의 포스트잇이나 색인지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므로 종종줄 친 부분들만 훑어보아라. 핵심 정리가 다시 된다. 별도로 노트 정리를 하는 것은 "내가 열심히 살고 있구나"하는 흐뭇한 심정을 줄 수는 있어도 내 경험으로는 전혀 도움이 되었다.

짧은 기간에 한 분야에 대한 책들을 몰아서 읽어라

교과서가 아닌 이상 무슨 책이든 2~3일 안에 끝장을 내야 전체 맥락이 잡히는 법이다.

예를 들어, 경매에 대하여 공부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5권 정도를 단기간에 읽어 나가야 경매가 뭔지를 알수 있다. 그 2~3일 기간 동안은 잠도 좀 줄이고 만사를 제쳐라.
외출도 하지 말라. 오직 그 책들에 집중하라. 시간이 없어서 6개월 동안 찔끔찔끔 나누어 하겠다고? 가장 미련한 독서법이다. 6개월 후 당신은 여전히 아마추어로 남아 있을 것이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패션쇼에서 분장실을 가 보면 모델들이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 동안도 책을 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글쎄다! 화장실에도 책 몇 권은 갖다 놓고 하다못해 뒤적거리기라도 해라. 하루 5분을 뒤적이면 1년이면 30시간이나 된다.

경제적 성공을 원한다면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끊어라

나는 정치 기사가 많은 잡지는 정기 구독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기껏해야 여행 중 비행기 안에서 그런 잡지를 가끔 읽게 되는데 주간지는 5분, 월간지는 10분 정도만 본다. 제목이나 훑어본다는 말이다. 나는 정치 기사가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준다거나 교양 있게 만들어 준다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으며 그런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중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도 별로 만나 보지 못했다.

일 잘하는 법에 대한 책들을 최우선적으로 찾아내 반드시 읽어라
수많은 사람들이 전화 받는 방법도 제대로 모른다. 이미 알고 있다고? 조직 내에서의 전화 응대법에 대한 내용을 읽게 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나는 수많은 이메일을 받는데, 제대로 예의를 갖춰 쓴 것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편지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이 문서 하나 제대로 꾸밀 수 있겠는가.

당신이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를 검증해 줄 만한 책들을 계속 찾아 읽고, 당신이 이미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기초적인 것들부터 다시 배워라.
당신의 나이나 지위와 상관없이 당장 <신입사원 길라잡이 (조용문, 박윤영)〉나 〈입사 1년 이내에 일류사원이 되자(사카가와 사키오)> 같은 책을 읽어라. 내가 책을 읽어 온 이유는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물어볼만한 사부가 주변에 없었기 때문이다.

고전을 너무 믿지는 말라(옛 것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다)

효율을 중시하라는 말이다. 삼국지를 읽는 시간이면 다른 실용적인 책 10권을 더 볼 수 있다. 게다가 옛날이야기들은 현실 적용이 상당히 어렵다. 동양 고전들을 억지로 현대의 상황에 끌어다가 이야기하는 책들이 많은데(주로 번역서들이다) 내 경험으로는 연설을 할 때 인용할 만한 재료는나오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되었다. 실용성 있는 현대적 내용들에 관심을 가져라.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 같은 것도 나는 나중에 읽으라고 한다.
왜 그럴까? 위인들의 상황이 당신과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쓰레기 같은 책들도 읽어나가면서 독자 스스로 안목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읽고 싶은 책이 나타나면 읽을 시간이 당장은 없어도 우선은 구입하라. 한국에서는 책이 몇 만권만 팔려 나가도 베스트셀러 축에 들어간다. 그러나 지독히도 책을 안 읽는 풍토 때문에 수많은 좋은 책들이 초판 3천 부도 안팔린 상태에서 사라져 간다. 자, 당신이 그렇게 사라지게 될 책의 3천 권 중 한 권을 입수하여 읽었다고 치자. 그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가? 대한민국 4천7백만 인구 중 3천 명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는 것이며 나머지 4천6백9십만 7천 명과는 차별화되었다는 말이다. 차별화는 경제 게임에서 최고의 선취점을 얻는 무기임을 명심하라.

때로는 돈 버는 데 도움이 전혀 안 되는 책들도 읽어라 시집도 읽고 소설도 읽어라. 그래야 삶을 통찰하는 눈이 깊어진다. 인생은 돈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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