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권에서는 전국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가 작년 전국대회 4강에 들었던 능남고 농구부와 연습경기를 하기 위해 능남고를 방문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처음 밑줄친 문장은 이와는 별개로 나온 것이긴 하지만 뭔가 의미심장한 느낌이 들어서 적어보았다. 아마도 싸움은 덩치보다는 기술이 좀 더 중요하다는 뉘앙스로 들린다.

싸움은 덩치로 하는 게 아냐. - P7

자네는 비밀무기니까, 스타팅 멤버가 아니라네. - P44

비밀무기는 감춰두지 않으면 안 되네. - P45

당당하게 말하니 화도 못 내겠네. - P54

정신적으로 져버리면 방법이 없는데... - P86

<3초 룰> 공격측이 페인트존 안에서 3초 이상 머물 수 없다. - P154

네가 나갈 때가 된 거야!! - P191

빠뜨린 볼은 끝까지 따라가!! - P231

해이한 녀석은 빼버릴 테야!! - P231

너희도 명심해 둬라!! 볼에 대한 집념이 없는 녀석은 시합에 내보내지 않을 테니까!! - P231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볼을 쫓는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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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신장재편판 2 - 풋내기 슛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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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는 강백호의 탁월한 운동신경을 알아본 유도부 주장이 강백호가 짝사랑하는 소연이의 사진으로 강백호를 유도부로 끌어들이려 하지만, 강백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농구를 하겠다고 선언한다. 이후 농구부로 돌아온 강백호는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듣고 일명 ‘풋내기 슛‘이라 불리는 레이업 슛을 연습하기 시작한다. 마지막 부분에는 농구부 주장 채치수가 강백호에게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명언 하나를 남긴다.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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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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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을 통해 고통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물리적인 상처로 인한 고통, 마음에 상처를 주는 고통, 그리고 정신적인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 등이다. 이 중 무엇이 더 고통스러운지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어쩌면 고통이라는 건 그 경중을 떠나서 우리 인생 전반에 걸쳐 늘 따라다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목도 독자들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내 경우엔 ‘고통과 작별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이렇게만 쓰고보니 너무 어두운 느낌만 드는 것 같아, 몇 달전에 읽었던 천선란 작가님의《천 개의 파랑》에서 만났던 고통 극복과 관련된 메시지 하나를 덧붙이면서 이 짧막한 리뷰를 마무리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행복이 고통을 이긴다.‘ 는 것이다. 고통이 없을 순 없지만 행복으로 고통을 이겨내자는 말이다. 힘든 인생의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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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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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일지라도 이 소설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당시 사람들이 겪었던 고통과 상처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제주 4.3에 대해 대략적으로만 알았을 뿐 세부적인 것들까지는 몰랐던지라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기게 된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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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의 아버지는 영문도 모른채 빨갱이로 몰려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로부터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고 한다. 아주 세세한 이유까지는 특정할 수 없으나 소설 속 시대 배경 자체가 1950년에 발발했던 6.25전쟁 무렵인 것으로 보아 이 시대에 국가가 공권력을 통해 북한과 관련된 사상을 가진 사람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하려했던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중에 진짜 간첩들도 있었겠지만, 먹고살기 힘든 상황에서 쌀이나 곡식을 준다는 이유로 공산당 명부에 형식상으로만 이름을 올렸다가 봉변을 당한, 다소 억울하다고도 볼 수 있는 죽음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요즘 시대에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이런 식의 다소 안타까운 죽음들이 비일비재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난 뒤 당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힘을 합쳐 그 당시의 상황들에 대한 진상조사 등을 하는 장면들도 나오는데, 본문을 한 줄 한 줄 읽어나가면서 이 땅에 다시는 이런 식의 무자비한 학살같은 것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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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마지막 챕터인 3부 ‘불꽃‘ 이 나온다. 여기서는 뭔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듯한 느낌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이야기 속에서 인선과 인선의 어머니인 정심간에 있었던 쉽지 않았던 시간들을 추측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독자인 나의 눈길을 끌었다. 이루 말하기 힘든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수건이 덮인 아버지 얼굴에 그 사람이 끝없이 물을 부었다고 했어. 젖은 가슴을 야전 전화선으로 묶고 전기를 흘려넣었다고 했어. 산사람과 내통한 친구들의 이름을 대라고 그 사람이 속삭일때마다 아버지는 대답했다고 했어. 모루쿠다. 죄 어수다. 나 죄 어수다. - P297

기억나는 건, 그렇게 물을 때면 엄마가 내 손을 놓았던 거야. 너무 세게 잡아 아플 정도였던 악력이 거품처럼 꺼졌어. 누군가가 퓨즈를 끊은 것같이 듣고 있는 내가 누군지 잊은 것처럼. 찰나라도 사람의 몸이 닿길 원치 않는 듯이. - P298

대답 대신 나는 손을 뻗어 뼈들의 사진 위에 얹었다.
눈과 혀가 없는 사람들 위에. 장기와 근육이 썩어 사라진 사람들.
더이상 인간이 아닌 것들.
아니, 아직 인간인 것들 위에. - P302

이제 닿은 건가, 숨막히는 정적 속에서 나는 생각했다.
더 깊게 입을 벌린 해연海淵의 가장자리,
어떤 것도 발광하지 않는 해저면인가. - P302

대답을 망설이며 나는 서 있었다. 그곳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정적 속에 더 머물고 싶지도 않았다. - P303

경하야.
인선이 나를 불렀다.
내가 디딘 데만 딛고 와. - P304

돌아가자. 나는 말했다.
다음에 오자, 눈 그치고 다시.
고집스럽게 고개를 저으며 인선이 말했다.
......다음이 없을 수도 있잖아. - P307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 P311

밀물 때가 지나치게 긴 이상한 바다처럼. 모래펄이 완전히 잠긴 뒤 다시는 바다가 빠져나가지 않는 것처럼. - P314

이상하지. 엄마가 사라지면 마침내 내 삶으로 돌아오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돌아갈 다리가 끊어지고 없었어. 더이상 내 방으로 기어오는 엄마가 없는데 잠을 잘 수 없었어. 더이상 죽어서 벗어날 필요가 없는데 계속해서 죽고 싶었어. - P314

엄마가 모은 자료들의 빈자리에 내가 새로 찾은 것들을 메꿔 넣으며 하루하루를 보냈어. - P315

자료가 쌓여가며 윤곽이 선명해지던 어느 시점부터 스스로가 변형되는걸 느꼈어. 인간이 인간에게 어떤 일을 저지른다 해도 더이상 놀라지 않을 것 같은 상태...... 심장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가 이미 떨어져 나갔으며, 움푹 파인 그 자리를 적시고 나온 피는 더이상 붉지도, 힘차게 뿜어지지도 않으며, 너덜너덜한 절단면에서는 오직 단념만이 멈춰줄 통증이 깜박이는...... - P316

그게 엄마가 다녀온 곳이란 걸 나는 알았어. 악몽에서 깨어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면, 그 얼굴에 끈질기게 새겨져 있던 무엇인가가 내 얼굴에서도 배어나오고 있었으니까. - P316

믿을 수 없는 건 날마다 햇빛이 돌아온다는 거였어. 꿈의 잔상 속에 숲으로 걸어나가면, 잔혹할 만큼 아름다운 빛이 나뭇잎들 사이로 파고들며 수천수만의 빛점을 만들고 있었어. 뼈들의 형상이 그 동그라미들 위로 어른거렸어. 활주로 아래 구덩이 속에서 무릎을 구부린 키 작은 사람을, 그 사람뿐 아니라 그 곁에 누운 모든 사람들이 살과 얼굴을 입는 환영을 그 빛 속에서 봤어. 흑백이 아니라 선혈로 얼룩진 옷을 입고 그 구덩이 속에, 방금까지 살아 있었던 부드러운 어깨와 팔과 다리로. - P317

내 인생이 원래 무엇이었는지 더이상 알 수 없게 되었어. 오랫동안 애써야 가까스로 기억할 수 있었어. 그때마다 물었어. 어디로 떠내려가고 있는지. 이제 내가 누군지. - P317

그 아이들.
절멸을 위해 죽인 아이들. - P318

눈 속에서 나는 기다렸다.
인선이 다음 말을 잇기를.
아니, 잇지 않기를. - P319

이상해, 경하야.
네 생각을 날마다 했는데 정말 네가 왔어.
하도 생각해서 거의 네가 보일 것 같은 때도 있었는데.
캄캄한 어항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유리에 얼굴을 붙이고 끈질기게 들여다보면 뭔가 안쪽에서 어른거리는 것같이. - P320

아직 사라지지 마. - P324

숨을 들이마시고 나는 성냥을 그었다. 불붙지 않았다. 한번 더 내리치자 성냥개비가 꺾였다. 부러진 데를 더듬어 쥐고 다시 긋자 불꽃이 솟았다. 심장처럼. 고동치는 꽃봉오리처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가 날개를 퍼덕인 것처럼.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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