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세계에도 파리 떼가 있다. 이 파리들은 누군가가 돈을 모으고 있다거나 혹은 돈을 갖고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면 몰려드는데 나는 이 파리들을 날파리라고 부른다.

땀 흘려 착실히 돈을 모아 가는 과정을 밟는 사람들은 이 날파리들을 조심해야 한다.

이런 날파리들을 피하려면 자신의 재테크 상황을 일절 이야기하면 안 된다. 저축도 비밀리에 하고 월급도 낮추어 이야기하며 때로는 회사가 어려워서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고 울상을 지어라.

한 가족이 부자가 되려면 우선은 작은 항아리에라도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한다.

정, 가족 날파리를 돕고 싶다면 일단은 악착같이 작은 항아리에라도 물을 채워놓고 그 항아리를 감추어 놓은 상태에서 그 가족 구성원의 정신 상태를 냉정히 파악한 뒤 이자로 나오는 한바가지 정도만 퍼 주어라. 그게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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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부분에선 다이소가 건설업에 잠시 뛰어들었었다는 이야기를 보았는데 그 잠깐의 외도가 부동산 경기침체와 맞물려서 그닥 좋지못한 결과를 남기고 결국 그 업종에서 손을 뗏다고 한다. 결국 자신이 잘할 줄 알고 잘 하는 것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게 중요하다는 저자의 고백이 진심으로 느껴졌다.

다이소의 고객은 이제 상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래의 기능을 재해석하고 재창조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이 다이소 약통을 물감 팔레트로 활용하면서 다이소약통이 인기 상품으로 등극했다. 또 원래는 주방용품로 반죽을 자르기 위한 다용도 스텐 끌칼이 메이크업 팔레트로 사용되기도 했다.

‘탕진잼‘은 탕진과 재미를 합성한 조어로, 적은 돈으로 맘껏 쇼핑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2030세대가 그 탕진잼을 즐기는 곳이 바로 다이소라는 것이다.

또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 기분 전환을 위한 소비가 이뤄지는 다이소라고 한다. 1만 원짜리 한 장으로도 사치를 부릴 수 있는 곳이 바로 다이소라는 것이다.

우리의 타깃은 성별이나 나이가 아닌 ‘라이프‘다. 우리의 목표는 ‘가성비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것이다.

부가가치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느 자료에서보니, 성공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했던 대부분의 기업은 생각처럼 소위 유망 업종이나 첨단산업에 투자한 기업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단일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한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했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다져놓은 일로 다시 돌아와보니 알게 되었다. 잘 알지도 못하고 잘하지도 못하는 일에서 막연하게 성공을 기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말이다.

실패를 통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한눈팔지 않고 우리만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더욱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이것은 내 좌우명이 되었다.

내가 그나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 했던 것, 핵심에 충실하고자했던 노력 때문일 것이다.

균일가사업이라는 본질에 초점을 맞추고 그 사업을 더 잘하기위해서 집중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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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실의 개별검토안건. 지금껏 그런 제목하에 발표된 것들은 대부분 사업부 조직변경이나 인원조정, 공중파 광고에 대한 비용 검토 같은 굵직한 이슈였다.

임원 회의에서 발표는 매주 반복하는 일상이다. 전혀 떨릴리 없는 자리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약간의 긴장이 감정을 고조시키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목구멍을 타고 올라온 목소리는 약간 들떠 있었다.

김강현은 성공하지 못하면 직책장을 해임하겠다는 조건을 걸었고 3달이라는 타임 리미트까지 주었다. 아주 무리한 조건이었지만 그 덕에 그 기간안에 무슨 일을 하더라도 김강현의 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그래. 잘해보라고."

"결국 점점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메이저 경쟁사와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있는 걸 잘 지킬생각을 하세요. 수십억 투자해서 라인 다 뜯어고치는 투자를 오너가 오케이할 것 같습니까?"
점잖은 타이름으로 막타를 날리는 김강현.
그는 승리자의 미소를 짓고있었다. 이로써 자신을 제외한 모든 임원이 ‘현실도 모르는 바보‘가 되었다. 저게 저승사자 김강현의 본 모습이었다.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한국공조는 5년 전까지 가습기를 제조했습니다."

내 목소리에 점점 더 힘이 실렸고 이어지는 단어들은 물흐르듯 자연스러워졌다.

김강현의 별명은 저승사자다. 대항하기 어려울 만큼 논리적이고 상대를 찍어 누르고 그위에 서는 걸 즐기는 인간이다.

하지만 난 그런 김강현을 너무 잘 안다. 그랬기에 그의 비리까지 함께 뒤집어쓰고 파멸을 맞이했었다. 원 역사에서는 그런 결말에 이르면서도 난 단 한 번도 그에게 반기를 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새롭게 시작된 직장 생활에서 난 김강현이라는 썩은 밧줄을 잡을 마음이 없다. 그렇다면 김강현으로부터 날 지켜줄 새로운 밧줄에게 러브콜을 보내야겠지.

새로운 밧줄을 붙잡으려면 버려야 할 것은 확실하게 버려야겠지.

피식 웃으며 동기들을 둘러보았다. 오랜 세월 잊고 살았던 동기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나마 속 털어놓을 만한 놈들은 이놈들 뿐이었다.

고작 6시간 남짓한 수면시간이었지만 아침은 활기찼다.

너 내 동료가 돼라.

어설프게 가드 올려봐야 소용없다. 대표의 지시라는 건 타이슨 핵펀치 같은 거니까.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의 고유한 특성이다. 비록 까칠하기야 하겠지만 공식적인 전장에서 패했다고 하여 감정적으로상대를 대하진 않을 거다.

TF 멤버 라인업이 완성되었다. 마음 같아서는 팀 이름을 어벤져스라고 짓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어 그냥 ‘신제품 개발 TFT‘라고 했다.
‘밋밋하다 밋밋해!
맘에 안 들지만 어쩌겠어. 회사란 게 그렇지 뭐.

‘종합 가전회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집안에 쓰는 모든 형태의 가전 라인업을 모두 갖춘 가전회사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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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먹는 거 조심해야 돼요.
몸 망가지면 안 돼요."

"뭐라긴요. 내 앞에서만 공평한 척하지, 완전 뱀 같은 놈이에요."

회사 정직원도 아닌 파견직이면서도 누구보다도 애사심이 깊었다. 자기 일처럼 회사 일에 신경을 썼고 다른 매장의 판매사원들과의 교류도 많았다.

자연히 매장과 경쟁사의 정보통이 되었고 일종의 ‘파견사원들의 왕언니‘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다.

자연히 영업부뿐만 아니라 마케팅 및 기획실과의 관계도 깊어졌다.

‘한국공조 정직원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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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제품과 달리 유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생산공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리 공장에서는 거대한 전기로에 폐유리를 비롯한 유리 재료를 넣고 고열로 녹여 유리물이 흘러나오면 그것을 몰드에 넣고 제품을 찍어낸다. 전기로는 통상 웬만한 사무실 크기 정도다. 주문받은 제품의 수량만큼 찍어내면 남은남은 유리물은 다 버린다. 그래야 불을 끄고 청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문량이 적을수록 그만큼 남는 유리물이 많아진다.

만일 100만 개 정도의 제품을 계속 생산한다면, 중간에 유리물을 퍼내거나 전기로의 불을 껐다 켰다 하지 않고 계속 가동시킬 수 있다. 소량 생산으로는 어렵겠지만 대량 생산 체제로 바꾼다면 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일본 유리 업체로부터 OEM 생산도 하는 업체였기에 품질도 믿을 만했다.

"그럽시다. 한번 해보죠."

스스로 노력해서 주문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품질을 관리하고 비용을 줄여가는 것이 제조업체가 해야 할 몫이다. 그런데 그런 노력은 하지 않고 주문량을 보장해달라니. 그런 요구는 수용할 수가 없었다.

의무적으로 주문량을 정해 계약해달라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오늘 잘 팔리는 상품이 내일도 잘 팔린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데 팔리든 안 팔리든 무조건 주문량을 보장해달라니. 소비자들에게 계속 선택받을 수있도록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진력을 다하는 것이 제조업체의 기본자세가 아닌가. 적당히 안주하려는 태도가 몹시 불쾌했다.

지금은 고객의 욕구가 우선시되는 시대다. 모든 가치는 고객으로부터 나온다. 고객을 중심에 놓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때 감동받는지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집중하고 또 집중해야 한다.

고객들 자신조차 미처 몰랐던 욕구를 먼저 찾아내 만족시켜 줘야 살아남을 수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매일 갈고 닦아야 한다. 내일이 보장되는 삶은 없으니 말이다.

소비자들은 ‘균일가‘와 ‘저가‘를 동일시하는 경향이있다. ‘저가는 곧 싸구려‘라는 인식도 있다. 값이 싸면 으레 물건의 질도 나쁘리라 생각한다. 어찌 보면 지난 30년은 이런 통념과의 길고 긴 싸움이었다. 우리 상품은 저가이긴 하지만 싸구려는 아니라는 것, 그 자부심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중의 하나가 상품에 혼(魂)을 담으라는 것이다.

아무리 사소한 상품이라도 혼이 들어가지 않으면 그 가치가 나올수 없다. 1,000원짜리든 5,000원짜리든 마찬가지다.
정성이 들어가야 원하는 상품이 나온다. 대충 만들면 쓰레기밖에 안 된다. 그래서 상품 하나하나에 집중해한다.

‘혼‘을 담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원료 투입부터 세부적인 작업 과정, 마무리와 검사, 패킹에 이르기까지 상품개발의 전 과정에 역량을 총 집중해야 한다. 장인들이 작품을 만들 듯 강력한 몰입이 필수다. 내 경험으로는 그래야만 완전한 제품이 나올 수 있었다. 집중과 몰입이 없으면, 즉 혼을 불어넣지 않으면 불량품이 나오는 등 로스가 발생한다.

상품은 정독해야지 다독하면 안 된다. 철저하게 상품 하나하나에 올인하고 최선을 다해야 그 하나하나가 생명력을 가진다. 그러다 보니 신상품을 개발하는 단계가 꽤 까다롭다.

나는 어디에 놓여 있든 우리 상품을 한눈에 알아본다. 변심한 애인의 눈빛만 봐도 금방 풀이 죽는 연인처럼 상품도 마찬가지다. 개발자의 관심과 애정을 담뿍 받으며 개발된 신상품들은 매장에서도 반짝반짝 빛이 난다. 그러나 개발자의 애정 어린 시선도 관심도 받지 못한 채 매장에 나오면 풀이 죽은 채 고객에게도 외면당하는 상품이 되고 만다.

물론 개인이 직접 사용해보고 그 내용을 콘텐츠로 만들어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광고비를 들여 과장되게 제품을 미화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인위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광고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우리가 보기에 아무리 싸고 좋은 제품이라도 고객이 불편을 느낀다든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경쟁자와의 싸움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다. 거기에서 살아남은 상품만이 곧 경쟁력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흔히 균일가숍은 국민 소득이 낮은 저개발 국가에서 잘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이다. 오히려 미국이나 일본처럼 중산층 비율이 높은 국가에서 더 반응이 좋다. 선진국 소비자일수록 다양한 구매 경험이 있어, 더 합리적이고 알뜰한 소비문화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용도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사용할 수있는 사회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발전한 사회라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 다양성이 존재하기 힘들다.

불과 10~20년 전 우리나라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집 안에 가위 하나로 종이도 자르고 옷감도 자르고 머리카락도 잘랐다. 용도에 맞는 가위가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혹여 알고 있다 해도 그것을 구매할 여력이 되는 사람이 많지도 않았다.

꽃이 열매를 맺는 데만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현재 팔림새가 좋지 않더라도 단종시키지 말고 꾸준히 구색을 갖추면 고객의 눈에 드는 시점이 반드시 온다. 그 시간을 준비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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