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부분에 ‘프랭클린 다이어리‘의 기원에 관한 간단한 설명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그 다이어리의 부작용(?)도 간략히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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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에서 요즘은 예전과 달리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끼어들기 때문에 애초에 일정을 계획할 때부터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굉장히 와닿게 느껴졌다. 일정을 타이트하게 짜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말이 뭔가 마음에 여유를 가져다주면서 매순간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속에서 잘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노하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뭔가를 가까이에서만 집중해서 보다가 잠시 한 발치 물러나서 큰 그림을 보는 것과 유사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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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p.108에 밑줄 친 문장 중에 독일의 정신의학자인 에밀 크레펠린이 얘기한 ‘작동 흥분 이론‘ 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이 이론은 일단 시작하면 발동 걸린 기계가 작동하는 것처럼 계속하게 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실제 생활에 적용해서 실천해볼만한 이론인듯 하다.

이 이론과 더불어 문득 나이키 광고의 문구 중 유명한 문구인 ‘Just do it‘이라는 문구가 생각났다. 직역하면 일단 하라는 뜻인데, 위에 언급한 크레펠린의 이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보인다. 그냥 일단 시작하고 나면 굴러가든 기어가든 뛰어가든 날라가든 어떻게든 가는 것이다.

일단 대략적인 큰 방향을 잡고 우선 순위를 정한 뒤 그 일을 할 시간과 장소를 정했다면 그 다음부터는 더 세부적인 계획의 중요성보다는 ‘실행‘의 영역이 더욱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도 이러한 얘기들을 반복적으로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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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읽다가 개인적으로 눈길을 끌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p.114, 115에 나오는 SMART원칙이라는 것이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역산 스케줄링‘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읽어보니 예전에 다른 책에서 실제로 수많은 성과를 이뤄낸 저자가 사용했던 방법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만약 자신이 딱히 게으르지도 않고 뭐든 열심히 하는 타입인데 도대체 왜 원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면 여기 나온 ‘역산 스케줄링‘ 의 방법을 적용해보는 것도 나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랭클린 플래너day planner를 개발한 시간관리의 대가 하이럼 스미스는 목표와 성공, 계획 수립 등의 분야에서 원칙처럼 통용되는 이론들을 많이 만들었다. 하이럼 스미스가 만든 프랭클린 플래너는 일정과 금전출납만 기록하는 게 아니라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고 삶의 가치관과 비전을 세우고 월별, 주간별, 일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양식을 제공한다. - P102

스티븐 코비와 하이럼 스미스는 18세기 미국의 독립을 이끈 벤자민 프랭클린의 이름을 따서 플래너를 만들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과학자이며 메모광이었다. 일상적인 메모만 잘 한 게 아니라 평생 추구해야 할 인생의 지침을 정리해서 매주 그 지침대로 생활했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실행한 일들을 꾸준히 기록했다. 스티븐 코비는 여기서 힌트를 얻어서 인생을 계획하는 시간관리 · 목표관리형 플래너를 개발했다. 프랭클린 플래너는 일정을 정리뿐만 아니라 인생을 계획하고 실천하도록 도와준다. 이것이 보통의 다이어리와 차이점이다. - P103

스티븐 코비와 하이럼 스미스는 성공한 사업가, 시간관리의 대명사로 여전히 존경받고 있다. 하지만 프랭클린 플래너에서 강조하는 ‘소중한 것 먼저 하기‘와 시간관리 계획을 생활화하다가 좌절에 빠지는 사람도 적지 않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쓰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 며칠 못 가서플래너를 책상에 모셔두는 이유는 매일 계획을 세우고 일과를 기록하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제대로 쓰는 방법을 설명한 책에도 플래너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권한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계획을 정리하는 데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플래너의 빈 공간을 보면 기록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겨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다 오히려 플래너를 쓰는 데 시간을 빼앗기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 P103

계획을 세우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전통적인 시간관리 기법과 일정을 계획하는 방법은 반복된 작업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환경에서는 유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제 했던 일을 똑같은 방법으로 오늘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 - P104

중요한 일을 ABC로 등급을 나누고 우선순위를 매기고 할 일 목록을 만들어서 처리하는 방식이 여전히 효율적이지만, 이런 전통적인 방법으로 효과를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업무 시간에 불쑥 끼어드는 일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발달한 요즘은 수시로 전화가 걸려오고 스마트폰 메시지 알람이 쉬지 않고 울린다.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끼어들기 때문에 할 일 목록에 적은 대로 우선순위가 높은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 P104

머리를 써서 일하는 지식근로자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과거와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 지식근로자는 빼곡하게 채워진 일정보다 일정 중간에 자유시간을 넣어서 융통성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 P104

어떤 일이든 완료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정확하게 예상하기는 어렵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나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이 늘 생긴다. 이에대비해서 일정을 계획할 때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포함시켜야 한다. 링크드인의 최고경영자 제프 와이너는 "시간관리의 핵심은정해진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다." 라는 말로 자유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P105

자유시간에는 아무 일도 안 하고 생각만 하거나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한 친구와 메신저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 업무적으로 꼭 해야 하는 일, 바빠서 미뤄두었던 일을 해도 된다. 전통적인 시간관리에서는 쉬는 시간도 일정표에 넣었다. 지금은 바쁜 일정 중에 넣어 둔 자유시간이 효율적인 일정관리의 핵심이다. 현재 상황을 심사숙고할 여유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 P105

플래너의 빈 공간을 보면 기록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겨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다 오히려 플래너를 쓰는 데 시간을 빼앗기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오늘날 시간관리의 핵심은 일정 중간에 자유시간을 넣어서 생각하는 시간, 즉 여유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다. - P105

할 일 목록과 우선순위는 계획을 세울때 반드시 필요하다. 할 일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계획, 중요한 일과 급한 일, 우선순위 등 시간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많다. 이 가운데 제일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 P105

인간은 태초부터 나태한 존재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지 몸을 움직여서 시작해야 할 때가 되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시작이 반이다"는 시작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완벽한 계획을 세워도 시작하는 순간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앞선다. 집중력도 떨어진다. 계획하는데 들인 시간보다 시작하기 전에 꾸물대는 시간이 더 많다. - P106

계획을 세웠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할 때는 실행을 위한 준비와 일단 시작하기 전략이 필요하다. 실행을 위한 준비는 계획이 실행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저항에 대비하는 완충 공간 역할을 한다. 의지가 아주 강하거나 기한이 임박한 일이 아닐 경우 계획을 세우고 곧바로 실행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계획을 바로 실행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 P106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을 찾는다. 둘째, 실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자원을 준비하고 미루는 핑계와 갑작스러운 일이 끼어드는 것을 최소화한다. - P106

일이든 공부든 실행하려면 오직 그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책상 정리도 집중하기 위해서 준비 과정에서 하는 일이다. 운동선수들은 본격적으로 운동하기에 앞서 근육을 풀어주는 준비운동을 한다.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는 시간은 상당히 길다. 준비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이완시키고 어제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서 정신을 가다듬는다. 오늘 훈련에서 초점을 맞추는 부분, 실수를 보완하는 방법까지 생각하면 잡념이 사라지고 집중하기 위한 마음의 자세가 만들어진다. 이것이 준비운동의 효과다. - P107

꽃꽂이나 다도를 시작하기 전에 예법에 따라 도구를 준비하고, 서예를 하기 전에 먹을 가는 것도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준비 단계다. - P107

디자인 컨설팅 기업 IDEO의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캘리는 "깨어있는 시행착오는 무결점의 지성적인 계획보다 훨씬 낫다"라는 말로 계획보다 실행을 강조했다. - P107

실행은 구체적인 계획보다 중요하다. 충분히 생각해서 빈틈없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계획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행동하면서 계획을 보완하는 편이 낫다. - P107

대강의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서 보완하는 방식은 두 가지 장점이있다. 첫째, 행동을 통해서 학습할 수 있다. 실천하지 않으면, 즉 실제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면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학습은 더욱 어렵고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둘째, 행동한 후에 계획한다는 생각이 다소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말로만 똑똑한 척하는 세계에서 계획과 회의, 의사결정 그리고 다시 계획과 회의, 의사결정을 무한반복하는 것보다 훨씬 긍정적인 결과를 만든다. 아무리 잘 계획된 행동이라도 예상하지 못한 위험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 P107

할 일 목록, 우선순위, 시간과 장소가 정해졌다면 실행하는 일만 남는다. - P107

만일의 상황,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 잘못될 가능성 등 모든 상황에 대비해서 계획을 세우면 실행해서 완수하기까지 더 오랜시간이 걸린다. - P108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을 하기로 계획했다면 실행하기는 더 어렵다. 우리 뇌는 좋게 말하면 효율성을 추구하는 기관이고 나쁘게 말하면 게으른 기관이다. 뇌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을 주저한다. 현재 하고있는 일만 계속하려고 한다. 실패했을 때 주위의 부담스러운 시선까지 의식하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계획은 실행으로 연결되지 못한다. - P108

독일의 정신의학자 에밀 크레펠린은 하기 싫던 일도 일단 시작하면 발동 걸린 기계가 작동하는 것처럼 계속하게 되는 현상을 ‘작동 흥분 이론Work Excitement Theory" 이라고 했다. 계획만 세우고 실행하지 못한다면 작동 흥분 이론을 이용하면 된다. - P108

계획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일단 실행에 옮긴다. 일단 실행하면 관성의 법칙이 작용해서 시작한 일을 계속하게 된다. 뇌는 일단 시작한 일을 계속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몸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멈추는 데 에너지가 더 소모된다는 것을 뇌는 알고 있다. 이 때문에 뇌는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 처음에는 실행하기 어려워도 일단 시작하면 탄력이 생겨서 계속 실행하는 게 편한 상태가 된다. - P108

스스로 시간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자부하면서도 중요한 일을 계획한 대로 끝마치지 못하는 이유는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동격으로 인식하는 실수를 범하기 때문이다. - P109

여러 가지 일이 눈앞에 있을 때 정말 중요한 일과 단순히 마감 시간이 임박한 일을 가려내기는 쉽지 않다. 이때 어떤 일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느냐에 따라서 시간관리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 P109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중요한 일을 먼저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 P109

시간을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된다. 시간을 돈이라고 생각하고 가치 있는 일에만 써야 한다. 가치 있는 일은 시간의 가치에 맞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행동이다.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그 일에 시간을 쓰는 게 옳은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다. 어떤 일이 가치 있는지 알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가치가 없는 일이라면 당장 그만두어 불필요한 시간의 지출을 막아야 한다. 돈은 쓰지 않으면 주머니에 남아 있지만 시간은 쓰지 않아도 흘러간다. - P110

할 일이 무엇인지, 어떤 일부터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일과 저 일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을 낭비한다. 다이어리에 하루동안 할 일을 적고 시간을 배분해서 실행한다. 일과가 끝날 무렵에 계획대로 실천했는지 점검하면 중요한 일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 자책한다. 하루 종일 여러 가지 일 사이를 왔다 갔다 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하루를 보낸다. - P110

바쁘게 일하지만 늘 중요한 일을 끝내지 못한다면 계획과 실행을 점검해야 한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려면 자신의 행동을 관리해야 한다. 본질적으로 시간은 관리할 수 없다. 행동을 관리하는 건 간단하다. 할 일을 계획하면서 그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예상하고 각각의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더한다. 그 시간이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을 뺀 시간보다 많으면 계획한 일을 소화하기는 불가능하다. - P110

시간이 부족하다면 할 일 목록을 점검해서 불필요한 일,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 효율이 떨어지는 일을 뺀다. 이런 방식으로 좋은 결과를 만드는 일을 선별할 수 있다. - P111

하루 동안 할 일을 계획했을 때 제외할 일이 하나도 없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그 일을 완료한 후의 결과를 예상한다. 그 일을 했을 때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지, 하지 않았을 때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해 보고 결과에 모두 비슷한 영향을 미친다면 하고 싶은 일, 기대치가 높은 일을 하면 된다. - P111

대다수의 사람들이 할 일을 줄일 때 결과를 얻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일부터 뺀다. 그래서 꾸준히 해야 결과가 나오는 일, 즉 장기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 - P111

결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을 결과를 바로 얻을 수 있는 작은 일로 나눠서 하나씩 실행하면 장기 목표 달성할 수 있다. ‘집안정리하기‘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라면 책상 정리하기, 책장 정리하기, 청소하기, 냉장고 정리하기 등으로 구분해서 기대치가 큰일부터 하나씩 실행하면 결과를 바로 알 수 있고 집안 정리하기를 완료할 수 있다. - P111

장기 목표를 하루아침에 달성하거나 한 번에 큰 성과를 내는 비법은 없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을 때는 누구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이럴 때는 할 일을 작게 나누고 결과를 바로 알 수 있는 일부터 실행한다. 그러면 성취감을 느끼고 다음 일을 할 의욕도 생긴다. - P111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관리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프로젝트 관리자들은 계획을 세울 때 실행 과정을 단계별로 구분한다. 이들은 대형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해서 여러 개의단기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방식으로 계획을 세운다.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유일한 방법은 주어진 시간에 각각의 행동계획을 실행하는 것이다. - P112

미래에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정하고 할 일 목록을 정리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당장 할 일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작정 열심히 아무일이나 하면 된다는 생각은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P113

하고 싶은 것, 바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그리는 것을 맥스웰 몰츠는 ‘시각화Visualization‘ 라고 했다. 미래의 자기 모습을 상상하면 목표가 분명해진다. 목표를 이룬 자신의 모습, 원하는 결과를 눈에 보이는 것처럼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보는 시각화는 효과가 있다. - P113

원하는 것을 생생하게vivid 꿈꾸면 dream 이루어진다 realization 공식 ‘R=VD‘에는 간절히 원하면 노력하게 되고 결국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 P114

종이에 쓰면 원하는 것은 더 구체화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당장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어떤 일이든지 시작할 때부터 결과를 상상해야 한다.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갖고 있으면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 P114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완벽한 몸매를 가진 사람의 사진을 걸어두고 자극을 받는다. 이보다 더 현실적인 방법은 원하는 모습을 측정 가능한, 구체적인 목표로 정한 다음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다. - P114

측정 가능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 방법을 SMART 원칙이라고 한다. 켄 블랜차드와 로버트 로버가 쓴《1분 경영 실천》에 SMART 원칙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SMART 원칙에는 다섯 가지 특징이 있다. - P114

•Specific(구체성) : 목표가 명확하고 애매하지 않아야 한다. 목표가 명확하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 P114

•Measurable(측정 가능성) : 목표를 측정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도 없고 측정 여부를 판단할 수도 없다. 목표의 성공 여부가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 P115

•Attainable(달성 가능성) :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운다.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서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여야 한다. - P115

• Relevant(연관성) : 목표가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지만, 그 목표가 미래에 당신의 개인적인 비전을 지시할 때만 그렇다. 단계별로 설정한 목표가 현재 상황에서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 P115

• Time-bound(시간제한) : 마감 시한이 없는 목표는 몽상에 불과하다. 명확한 시간계획을 가지고 기한 내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여야한다. - P115

SMART 원칙에 따라 목표를 설정한 다음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하려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획을 세워야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획을 세우는 방법은 두 가지다. 현재에서 시작해서 순차적으로 계산해서목표를 달성하는 시기를 추정하는 ‘순행 스케줄링 Forward Scheduling‘ 과 최종목표를 달성한 시점, 즉 미래에서 시작해서 역산으로 지금 당장 할 일을 구체화하는 ‘역산 스케줄링 Backward Scheduling‘이다. 늘 열심히 일 하는데 성과를 올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열심히 하다 보면 잘 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순행 스케줄링을 한다. 반면 소수의 차별화된 사람들은 목표가 생기면 최종 달성 시한을 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역산 스케줄링을 한다. - P115

역산 스케줄링은 목표를 달성한 미래의 모습을 시각화한 다음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는 방법이다. - P116

반대로 마감 시한부터 역순으로 할일을 나열하면 어떤 일을 언제까지 끝내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추가로 할 일,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일,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을 구분할 수 있어서 더 중요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배분할 수 있다. - P116

일을 하는 순서대로 계획을 세우느냐 아니면 목표를 달성한 시점에서 역으로 계획하느냐에 따라서 큰 차이가 생긴다. 기업에서 사업계획을 만들 때 지난해 실적에 성장률을 반영해서 연간 목표를 정한다. 대부분 이렇게 사업계획을 만든다. 하지만 이것은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5년 후의 목표를 세우고 3년 안에 해야 할 일, 1년 안에 할 일을 정하고 세부 계획을 세워야 일을 지배할 수 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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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포스팅에 연이어 ‘시간도둑‘과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내 시간을 가장 많이 갉아먹는 건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얘기가 씁쓸한 현실이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인듯 하다. 남한테 뭐라고 아쉬운 소리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돌아볼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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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후반부에 다이어리 쓰는 노하우에 대해 알려주는 부분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다른 책에서 보지 못했던 디테일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익하게 느껴졌다. 물론 이미 알고 실천하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본인은 이 책에 나오는 정도의 디테일을 갖고 있진 못했었기에 참고해서 실제 생활에서 적용해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도둑은 내 마음 안에서 나와서 시간을 훔쳐가는 ‘내부적 시간도둑‘과 다른 사람이 끼어들어 시간을 훔쳐가는 ‘외부적 시간도둑‘이 있다. 외부적 시간도둑은 함께 일하는 시간과 방해받지 않고 혼자 일하는 시간을 정해두면 해결할 수 있다. 방해받지 않고 혼자 일하는 시간을 사람들에게 알려서 그 시간 동안은 말도 못 붙이게 하면 된다. 하지만 내부적 시간도둑은 자기 안에서 나오기 때문에 자기 절제와 방해요인을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 P77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유용한 도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사람이 도구를 이용해야 하는데 사람이 도구에게 이용당하는 것이 문제다. - P77

기술은 그저 도구일 뿐 시간을 훔쳐가는 도둑은 아니다. 기술이 주는 혜택을 누리려면 비합리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개선하고 기술에 의존하는 성향을 바꿔야 한다. - P77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술이 시간을 빼앗아 간다. 기술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계획이 필요하다. 특히 업무 효율을 높이는 기기를 이용할 때는 그 기기를 이용하기 위한 지침, 즉 계획이 필요하다. - P78

시간도둑을 잡는 방법은 계획을 확실하게 세우는 것이다. 목표를 완수하느냐 못하느냐는 계획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획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태도와 습관, 여기에 집중력이 더해진다면 시간도둑이 파고 들어올 빈틈은 사라진다. - P78

빠른 사고는 이성적, 분석적, 논리적이다. 이 사고는 시계가 째깍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심리적인 압력을 받을 때 작동한다. 컴퓨터가 연산하는 방식, 직장이 돌아가는 방식이 빠른 사고다. 느린 사고는 직관적, 곡선적, 창의적이다. 이 사고는 시간에 대한 압박이 중단되었을 때, 생각들이 고유한 속도로 연결되도록 내버려 둘 때 비로소 작동한다. - P80

몸과 마음이 편할 때 느린 사고가 나타난다. 사람들은 차분하고 스트레스가 없을 때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집중력도 높아진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는 시야가 좁아지고 자기가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 P80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칠 수 있었던 순간은 시간의 압박을 받는 사무실이나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유레카를 외치는 순간은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거나 음식을 요리할 때, 공원을 산책할 때 찾아온다. 차분한 상태에서 더 나은 생각이 떠오른다는 사실을 이해한 사람들은 마음의 기어를 하단으로 내리는 가치를 확실히 알고 있다. 느리게 걷는 산책을 즐겼던 찰스 다윈은 자신을 ‘슬로 싱커slow thinking‘라고했다.
- P80

시간에 쫓기며 세운 계획은 허점이 많다. 계획을 세울 때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야 한다. 하루의 계획을 세우는 데 몇 분, 월간 계획을 세우는 데 한 시간, 연간 계획을 세우는 데 일주일, 이렇게 계획을 세우는 데 걸리는 시간을 정해놓고 지킬 필요는 없지만 계획을 세울 때는 시간의 압박이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 P81

계획을 세우는 것은 배우들이 리허설을 하는 것과 같다. 배우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에 여러번 리허설을 한다. 리허설을 하면서 실제로 무대에서 공연할 때 일어날수 있는 일에 대비한다. 계획은 앞으로 할 일에 대한 리허설이다. 계획을 세울 때는 예측할 수 있는 모든 일에 대비하고 소요시간을 예상한다. 그래야 실행할 때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된다. - P81

나폴레옹은 "계획은 천천히, 실행은 신속하게"라는 격언을 남겼다.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적군에 대한 정보, 지형, 기후 등을 사전에 철저하게 조사한 다음 계획을 세웠다. 계획을 실행하는 단계에 돌입하면 불같이 달려들어 목표를 이루었다. - P81

계획을 세울 때는 느리게, 여유롭게 충분히 생각해야한다. 일을 하는 과정을 머릿속으로 천천히 그려본다. 계획을 세울 때는 예측할 수 있는 모든 일에 대비해야 한다. - P81

사람들에게 계획을 세우는 이유를 물어보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라고 대답한다. 계획을 세워서 무슨 일을 어떻게,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이 계획이다. - P82

계획을 세우면 중요한 일을 잊지 않는다. 계획이 없을 때보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기분에 따라 생각나는 대로 일하는 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이성적인 순서에 따라 일을 할 수 있다.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많을수록, 일이 복잡할수록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계획이 현실적이어야 한다. 계획을 세운 다음 실행해야 비로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 P83

비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는 원인은 목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계획에 너무 많은 일을 넣으면 계획대로 실행할 수 없다. - P83

계획을 세우는 이유는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 P83

숨 돌릴 틈 없는 계획표는 실행이 불가능하다. 실행할 수 없는 계획표를 만들면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임기응변으로 대충 넘기거나 나중으로 미루게 된다. 매일 끝마치지 못한 일들을 쌓아놓고 다음날 또 계획을 세운다. 실행할 수 있는 계획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 P83

좋은 계획은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같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면 현재 위치에서 최단거리, 도로 상황을 분석하여 가장 빠른 길 등 다양한 경로를 제시한다. - P84

계획은 오래 일하는 상황, 즉 오버워크 overwork를 벗어나려고 세우는 것이다. 할 일을 줄이고 우선순위와 마감시간을 정하는 이유도 너무 많은 일을 긴 시간 동안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 P84

하루 동안 한 일을 적어보자. 무슨 일을 얼마나 오랫동안 했는지 기록하면서 하루를 되돌아보자. 저녁이나 퇴근 무렵에 하루 동안 한 일과 그 일을 하는 데 걸린 시간을 적으려고 하면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다. 가능하면 일하는 중간에 두 시간에 한 번씩 한 일을 적고 몰입한 정도에 따라 ㅇ, ㅇ, △, X 표시를 한다. 이렇게 한 일과 시간, 몰입한 정도를 기록하면 시간을 얼마나 낭비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루종일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했지만 기록한 내용을 보면 집중해서 일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 P84

한 일에 초점을 맞춰서 몰입도와 일의 완성도를 점검하면 일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하루 동안 한 일과 몰입한 정도를 기록한 다음 일과를 마칠 때 살펴보면 오늘은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 P85

하루를 계획하지만 그 계획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에 어제의 할일 목록을 그대로 오늘 할 일 목록에 옮겨 적는다. 이런 악순환을 끝내려면 오늘 꼭 완료해야 하는 중요한 일을 하나만 정하면 된다. 완료해야 하는 일을 한 가지만 정하면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도 없다. 그 일이 끝나기 전에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오로지 그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 - P85

할 일 목록과 계획표에서 휴식 시간이 있는지 살펴보자. 휴식 시간을 계획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유가 생기면 휴식을 취하기보다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일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정신이 없다. - P86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도 휴식은 필요하다. 할 일 목록에 반드시 휴식을 넣어야 한다. 직장인들은 지칠 때까지 오래 일하는 것을 넘어 업무시간 내내 높은 노동 강도를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휴식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경영자들은 직원들을 쥐어짜듯 일을 시키는 게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직원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더 많이 오랫동안 일을 해야 성공한다고 믿는다. 경영자들의 생각과 직원들의 믿음이 일치하기 때문에 지칠 때까지 오랫동안 일하는 방식이 굳어져서 지금까지도 성공 방정식으로 통한다. - P86

쉬지 않고 일하면 생산성은 떨어진다. 기계처럼 하루 종일 집중력을 발휘할 수는 없다. 오랫동안 일한다고 해서 더 많이 생산할 수도 없다. 두세 시간만 같은 일을 반복해도 생산성은 떨어진다. 이것을 수확체감의 법칙이라고 한다. - P87

고전학파 경제학자인 맬서스와 알프레드 마샬이 내놓은 수확 체감의 법칙은 토지 생산성은 노동력이 늘어난다고 해서 그에 비례하여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정된 면적의 토지에 노동력을 2배 투입한다고 해서 수확량이 2배로 늘어나지 않는다. 노동력 1 단위를 추가할 때 이로 인해 증가하는 한계 생산량은 오히려 줄어든다. - P87

반면에 IT·네트워크 산업은 수확 체감의 법칙이 아니라 수확 체증의 법칙을 따른다. 소프트웨어를 하나 개발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지만 일단 개발한 후에는 생산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를 개발하기 위해시 5,000만 달러를 들였다. 윈도우를 추가로 생산하는 데는 3달러면 충분하다. 여기에 네트워크 효과가 더해지면 수확체증의 법칙은 더욱 강력하게 나타난다. - P87

인간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네트워크도 아니다. 마감기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진행 속도가 더디다면 야근을 해서라도 완료하겠다고 계획을 세운다. 하루에 3시간씩 야근을 하면 기한내에 일을 완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하루에 11시간 근무하는 일정으로 계획한다.
통계적으로 쉬지 않고 8시간을 일한 뒤에 생산성은 25퍼센트 정도 떨어진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않은 상태가 여러 날 지속되면 생산성은 더 떨어진다. 5일 동안 15시간을 더 일했지만 생산성은 7시간 정도 일한 만큼만 늘어난다. - P88

일하는 중간에 갖는 짧은 커피타임, 오후 2시에 눈을 감고 잠깐 졸기, 권투선수가 라운드 사이에 쉬는 1분, 강연 중에 참석자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은 생산성을 높여주는 휴식이다. - P88

우리 몸은 일정량의 휴식을 규칙적으로 취해야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한다. 하루, 이틀 정도 쉬지 않고 일해서 생산성을 올릴 수는 있지만 오랫동안 쉬지 않고 일하면 생산성이 떨어진다. 또 너무 자주 쉬는 것도 좋지 않다. 컨디션을 관리하려면 적당한 휴식과 기분전환이 필수다. 농부들은 품질 좋은 농작물을 수확하기 위해서 땅을 묵혀두었다가 윤작을 한다. 일도 마찬가지다. 제때 쉬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집중해서 일하고 틈틈이 휴식을 취해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 P88

가치 있는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기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우선순위를 매긴다.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가치 있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 - P90

중요한 일, 가치 있는 일에 우선순위를 매겨서 시간을 관리하려면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첫째,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둘째, 나는 이 일을 꼭 해야 하는가? 셋째, 나는 이 일을 하고 싶어서 하고 있는가? 세 가지 질문에 명확하게 답을 할 수 있다면 목표는 분명해진다. 목표가 분명하면 가치있는 일을 선별하는 기준이 생긴다. 가치 있는 일이 정해지면 그 다음으로 중요한 일, 급한 일,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배분한다. 그러면 해야할 일들 사이에 균형을 맞출 수 있다. - P90

시간관리의 세 가지 요소는 목표, 선택, 균형이다. 목표가 있어야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중요한 일과 급한 일 사이에 먼저 할 일을 선택하고,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P91

시간관리의 핵심은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시간관리에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목표가 분명하고, 할 일과 중요한 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고전적인 시간관리 방법, 최첨단 기기를 이용하는 시간관리 방법 모두 목표, 선택, 균형을 강조한다. 일의 특성에 맞게 시간관리 방법을 적용하면 자기만의 시간관리 시스템이 완성된다. - P91

스티븐 코비는 "계획표대로 정해진 시간 안에 많은 일을 하는 것은 삶을 더욱 각박하게 만들고 지치게 만들 뿐"이라고 했다. 이토 마코토는 시간관리에 행복 지수를 적용했다. 가족과 보내는 즐거운 시간 같은 취미를 가진 직장 동료와 수다를 떠는 시간, 친구와 잡담을 나누는 시간은 ‘성과‘의 관점에서는 낭비한 시간이지만 ‘행복 지수‘ 관점에서 보면 행복한 시간이다. - P93

종이에 쓰면 생각이 정리된다. 하루를 계획할 때 할 일을 다이어리에 적는다. 일기장에 일기를 쓰는 것처럼 할 일과 계획은 다이어리 또는 노트에 적는 게 좋다. 할 일 목록 정리와 메모는 다르다. 할 일을 잊지 않기 위해서 포스트잇에 적어서 책상과 모니터에 붙여두는 사람이 많다.
이런 메모는 할 일을 잊지 않게 해주는 효과만 있을 뿐 시간을 관리하는 목적으로는 효과가 없다. - P93

할 일 하루의 일정, 약속한 날짜와 시간 등을 자유롭게 낙서하듯 써도 상관없다. 한 권 또는 한 곳에 기록해야 관리가 가능하다. 하루 동안할 일과 계획을 다이어리 한 페이지에 적어두면 예상하지 못한 일이나 계획에 없던 일이 생겨도 추가하기 쉽고 일과가 끝난 후에 계획한 일을 충실하게 했는지 점검할 수 있다. 다이어리에 계획을 적으면 하루 동안할 일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책상이나 모니터에 포스트잇을 붙일 필요도 없다. - P93

날마다 할 일을 다이어리에 적고 관리해도 하루를 계획한 대로 살지 못한다. 그 이유는 계획에 없던 일이 불쑥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아침에 다이어리에 할 일을 적고 퇴근 무렵에 실제로 완료한 일과 갑자기 생긴 일을 적어보면 아침에 계획하지 않았지만 급하게 처리한 일을 확인할 수 있다. - P94

상사가 당장 처리할 일을 지시할 수도 있고 지난주에 다 끝난 일에 보완할 부분이 생기기도 한다. 원인이 무엇이든 사람들은 하루에 상당한 시간을 예상하지 못한 일을 처리하면서 보낸다. 지난 일정을 참조해서 계획에 없던 일을 하느라 보낸 시간을 계산한 다음 이를 고려해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과거에 어떤 일을 했고,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는지 확인하려면 페이지마다 날짜가 적혀있는 다이어리를 사용해야한다. 과거에 비슷한 일을 했을 때의 일정을 참고하여 예상하지 못한 일을 처리하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계획을 세운다. 그러면 계획한 대로 중요한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갑자기 일어난 일을 처리하는 시간까지 넣어서 계획을 세우면 시간이 없어서 중요한 일을 못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 P94

다이어리에 할 일을 기록할 때는 세 가지만 지키면 된다. 첫째, 알아보기 쉽게 둘째, 새로운 일을 추가할 수 있게 셋째, 일을 관리할 수 있게 기록한다. 프랭클린 다이어리, 시스템 다이어리는 시간에 따라 할 일을 기록하기 편하게 양식을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양식을 갖춰놓은 다이어리를 꼭 써야하는 건 아니다. - P94

계획을 다이어리에 적는 일도 중요하고 한 일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완료한 일과 내일로 미루는 일을 구분하면 다음날 계획을 세울 때 빼놓지 않게 된다. 하루를 되돌아 볼 때 일을 하면서 느꼈던 점, 미진했던 부분, 잘 못 한 일 등을 간단히 적어두면 따로 일기를 쓰지 않아도 된다. - P95

계획한 일을 모두 완료하지 못했더라도 일과를 정리하면 한 일과 할 일을 확실하게 인식해서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되찾는다. - P95

전날 밤에 계획을 세우면 당일에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과 비교해서 절반의 시간으로 할 일을 해낼 수 있다고 했다. 전날 세운 계획에 따라 행동 계획이 머릿속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 P96

하루를 계획하고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면 아침에는 자신감이 생기고 저녁에는 성취감을 느낀다. 다음날 할 일을 분명하게 알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서 잠도 잘 온다. 할 일을 다이어리에 정리하는 게 하찮게 보일 수도 있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이 방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P96

할 일, 하루의 일정, 약속한 날짜와 시간 등을 자유롭게 낙서하듯 써도 상관없다. 반드시 한 권 또는 한 곳에 몰아서 기록해야 관리가 가가능하다. 다이어리에 할 일을 기록할 때는 세 가지만 지키면 된다. 첫째, 알아보기 쉽게 둘째, 새로운 일을 추가할 수 있게 셋째, 완료한 일을 관리할 수 있게 기록한다. 하루를 시작할 때는 계획을 세우고 하루를 마칠 때 계획대로 실천했는지 점검한다. - P96

할 일 목록을 만들고 중요한 일과 급한 일을 구분하고 언제 어떤 일을 할지 정한다고 계획대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할 일 목록을 만들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면 정신을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할 일 목록을 수시로 확인하고 수정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면 하고 싶은 일, 중요한 일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할 일 목록의 역할은 한계가 있다. 할일 목록에 그 일을 하는 시간을 넣으면 한계를 넘을 수 있다. 이것이 일정표가 가진 힘이다. - P97

일정표는 할 일 목록에 적은 그 일을 언제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준다. 할일 목록보다 일정표가 시간을 관리하는 데 효과가 있다. 여기에 일을 하는 장소까지 정해두면 일정표의 힘은 더 강력해진다. - P97

할 일 목록을 적고 계획을 세울 때, 그 일을 언제, 어떻게, 어디서 할 것인지 적어두면 계획대로 실천할 확률이 높아진다. 일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해야 그 일을 완료할 수 있다. 경영 컨설턴트 피터 브레그먼은 <하버드 비즈니스리뷰>에 ‘당신의 하루를 경영하는 18분의 계획 An 18-Minute Plan for Managing Your Day‘ 이라는 글을 썼다. 그는 하루 계획을 현실로 만들려면 ‘때와 장소의 힘‘을 이용하라고 했다. - P97

할 일 목록의 치명적인 단점은 할 일을 알려주는 데서 그친다는 것이다. 할 일을 분명히 알려주지만 그 일을 언제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할 일 목록을 바탕으로 계획표를 만들면 하루 동안, 한 달 동안, 기간 안에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할 수 있다. 일의 우선수위가 정해져 있다면 기한 안에 먼저 할 일을 정리한다. 여기서 만족해지말고 그 일을 실행하는 장소까지 정하면 실행할 수 있는 계획표가 완성된다. 어떤 일이든지 때와 장소가 결정되면 실행력은 배가 된다. - P98

할 일 목록은 할 일을 분명히 알려주지만 그 일을 언제 어디서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할 일 목록을 적고 계획을 세울 때, 그 일을 언제 어떻게, 어디서 할 것인지 적어두면 계획대로 실행할 확률이 높아진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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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 주인공 린샹푸는 자신의 어린 딸과 함께 각처를 떠돌며 이런저런 고생들을 한다. 그러던 와중에 천융량과 리메이롄이라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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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이어지다가 린샹푸와 구이민의 자녀들 간에 혼례를 올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갑자기 ‘토비‘라고 하는 납치범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린샹푸의 딸인 린바이자를 납치해서 끌고가는데, 이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천융량의 아내인 리메이롄이 서둘러 자신의 아들인 천야오우에게 네가 대신 가볼 것을 얘기한다. 천야오우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미친듯이 토비 일행을 쫓아가서 그들과 만나게 되는데, 린바이자 대신 자신의 몸값이 더 높을 것이니 자신을 인질로 삼고 린바이자를 풀어달라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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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등장인물들이 사는 ‘시진‘이라는 곳에 악랄한 패잔병들이 들이닥친다는 소문이 돌자, 그 지역의 주민들은 피난을 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데 천융량의 아내인 리메이롄은 토비들에게 납치된 아들이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면서 피난가기를 거부한다. 이에 일행은 난감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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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토비와 인질들간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토비들의 잔학무도함이 마치 우리나라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고문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 한편으로는 좀 잔인하기도 하고 끔찍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었다. 근데 결국에는 이들도 인질값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아 목적은 돈이었던 것 같다. 돈이란게 참 무섭긴 무섭다. 소설 속에서도 어떤 인질이 자신은 돈이 없는 가난뱅이라고 끝까지 말하자 성질 안좋은 토비 하나가 가차없이 그 인질을 총살하는 장면은 참 뭔가 싶었다. 자신에게 도움이 안된다고 해서 굳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인위적으로 죽이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지금과 시대적인 배경은 다르지만 돈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힘든 가혹함을 어느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에게 행한다는 측면에서는 약간의 교집합적인 부분도 있는 듯 하고..

아무튼 돈이라는게 사람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세상인 것은 이 중국소설 속 배경이나 지금이나 어느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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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토비들의 잔학무도함이 행해지던 와중에 토비 중 한 명인 ‘스님‘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사람이 인질로 잡아온 천융량의 아들인 천야오우를 별도로 관리하게 되는데 이 ‘스님‘은 천야오우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뒤 자신의 어머니를 통해 인질인 천야오우를 보살펴준다. 극악무도함을 보이던 토비가 갑자기 인정있는 행동을 하는게 독자인 나의 입장에선 약간 생뚱맞게 느껴졌는데 왜 인질인 천야오우에게 그들은 잘 대해줬을까...

뒤이어 좀 더 읽어봤는데 딱히 명확한 이유가 나오진 않았다. 한참 뒤에 가서 어떤 이유가 나올지 아니면 그냥 흘러가는 이야기로 끝날지 지금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

천융량과 리메이롄이 만류한 것은 운명의 암시와도 같았다.

그날 밤 천융량과 리메이롄은 하나뿐인 침대를 린샹푸와 딸에게 내주었다. 천융량은 자기 고향의 풍습이라며 손님이 오면 침대를 내주고 자신들은 바닥에서 잔다고 했다.

리메이롄은 어느 아이나 아프고 화를 겪기 마련이고, 한 번 아플 때마다 고비를 한 차례 넘기는 것이고 화를 한 번 겪을 때마다 산을 하나 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위로했다.

린샹푸는 집주인이 돌아오지 않은 빈집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어느 빈집에 샤오메이의 흔적이 남아있을 것만 같아 들어가보고 싶었다.

천융량이 보니 린샹푸는 더 이상 자물쇠가 걸렸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빈집의 위치를 기억하려는 듯 전후좌우를 살펴보고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 집주인이 돌아오면 창호를 고쳐주려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딸을 잃어버리면 은표를 또 어디다 쓰겠습니까?"

해가 뜰 때 공터로 나가 해가 질 때까지 일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도와주러 오다니, 제대로 살았나 보네요."

"본인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 엄마를 찾아야지요."

그 긴 잠은 오랜 시간 축적된 린샹푸의 피로를 말끔히 날려주었다.

"지금은 모르겠네. 하지만 언젠가는 돌아가야지."

"도련님. 빨리 돌아오셔야 합니다."

소리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10년이 흘렀다.

훗날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시진의 관례에 따르면 여자 측에서는 최소 두 사람 이상이, 사람이 많고 적은 건 상관없지만 반드시 짝수로 약혼식에 참석해야 했다.

"가만 앉아서 움직일 수 없다니, 구씨 사람이 되는 건 하나도 안 좋네."

"나무는 가지와 잎을 보고 사람은 용모를 보라고 했지."

"넌 토비지 스님이 아니야. 보살같은 마음은 필요없다고."

토비가 인질들에게 어서 걸으라고 소리칠 때 린바이자가 천야오우의 귀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 "오빠, 장총을 맨 사람은 좀 착해 보이니까 저 사람 가까이에서 걸어."

"‘밭갈이‘ 대회가 이성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부적절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의 불안한 민심을 어느 정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난세에 처했으니 시진 주민들은 한층 더 단결해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빨리 갔다가 빨리 오시게."

"당신들은 북쪽 말씨를 쓰니 틀림없이 북양군이고, 저쪽은 남쪽 말씨를 쓰니 틀림없이 국민혁명군이겠지요."

"니는 못 가요. 아들이 돌아왔을 때 우리가 없으면 어떡해요?"

"지금은 아이를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

린샹푸가 문 앞에서 말했다.
"내가 천야오우를 기다릴 테니 두 사람은 린바이자와 천야오원을 데리고 가게."

천융량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갈 수 없어요."

"린바이자를 두 사람에게 맡기면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네."

"천야오원을 형님한테 맡기면 우리도 안심이지요."

"제 생각에는 모두 남아서 북양군을 친절히 대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패해서 달아나고 있지만 어쨌든 북양군은 군인이지 토비가 아니니까요."

"솔직히 우리 부대는 이곳을 강탈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장님의 극진한 대접을 받고서 어떻게 강탈할 수 있었겠습니까."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건 하나뿐입니다. 몸값을 잘못 가져갔어도 틀렸다고 말하지 말고 어느 집 인질이든 데려오라는 겁니다. 인질이 무사히 돌아오면 몸값을 잘못 보냈다고 해도 결국은 잘못 보낸게 아니니까요."

그들도 손을 흔들어준 뒤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어떤 놈이든 또 지껄이면 죽을 줄 알아."

인질들은 고개를 떨어뜨린 채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옆방 토비들이 배불리 먹고 마신 뒤 담배를 피우고 골패를 달그락거리며 주사위 던지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인질 중에 부자도 있고 가난뱅이도 있는 거지. 가난뱅이를 납치한 건 재수없지만, 그렇다고 목숨까지 빼앗을 필요도 없잖아."

"거의 끝났어. 오늘 몸값이 오면 내일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거야."

그들은 숨을 쉬는 게 아니라 신선한 공기를 먹는 것처럼 게걸스럽게 입을 벌렸다.

"우리를 공격하는 게 아니야. 북양군과 국민혁명군이 싸우는 거지."

"발바닥에 기름칠 한 놈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노부인은 밥을 지을 때는 불길을 약하게 하고 음식을 볶을 때는 강하게 해야 한다고 불 조절법을 가르쳐주었다.

"생매장하는 게 아니라 집으로 돌려보내는 거야."

"어머니가 음식을 만들어줬으니 가다가 먹어."

린바이자가 옆에 앉아 그의 팔을 붙들고 울면서 물었다.
"오빤 왜 안 울어?"
천야오우가 대답했다.
"눈물이 안 나."

시진으로 돌아온 인질들은 한동안 자기도 모르게 몸이 기우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천야오우는 집으로 돌아온 뒤 말수가 줄고 늘 구석에, 소리없이 아주 오랫동안 앉아만 있었다.

토비를 막기 위해 구이민은 시진 민병단을 조직했다.

북양군이 패한 뒤 총기가 민간으로 대거 흘러들어오자 구이민은 상인회의 이름으로 유출된 총기와 탄약을 구매했다. 그런데 각지의 토비들도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사방에서 총기를 빼앗거나 구매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총기 거간꾼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총기 매매가 성행하면서 큰길은 물론 골목까지 총기가 주요 화제로 떠올라 시진이 마치 무기고라도 된 듯했다. 다들 누가 어떻게 총을 구해서 얼마를 벌었는지 떠들어댔다.

거간꾼이 점점 많아질 수록 총기는 갈수록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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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고 가만히 있기보다는 몸을 움직여주는게 오히려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각종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될만한 동작들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줘서 독자들이 쉽게 따라해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여기 일일이 옮기진 않았지만 동작을 보여주는 그림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동작을 보고 바로 따라하기도 수월하게 느껴졌다.

동적 회복법은 글자 그대로 몸을 움직이면서 회복을 꾀하는 방법이다. - P110

노벨 생리학·의학상 선정위원회가 있는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Karolinuska Instituter에서 활약한 안데르스 한센Anders Hansen은 우리의 뇌는 본래 몸을 움직이게끔 만들어졌으며 이러한 뇌의 구조는 원시시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즉, 사람은 본래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 P110

그런데 피로에 시달리는 대다수의 직장인은 운동을 거부한다. 중요한 회의, 까다로운 서류 작성, 성가신 거래처 미팅 등 대부분의 업무를 컴퓨터로 처리하는 오늘날의 직장인은 일이 바쁠수록 몸을 움직일 기회가 줄어든다. - P110

특히 너무 피곤한 날에는 더욱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운동을 하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냥 자고 싶어‘라고 생각하는 마음도 이해한다. - P111

하지만 다음 날까지 피로를 쌓아두지 않으려면 그런 날일수록 가벼운 운동을 하는 편이 좋다. 20~30분 정도의 달리기나 수영과 같은 가벼운 유산소운동은 뇌(중추신경) 를 자극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혈액순환을 촉진해 뇌와 근육에 산소를 공급, 피로 물질이 쌓이는 것을 막고 잘못된 버릇을 해결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뭉친 근육이 풀리고, 자율신경과 호르몬도 서서히 균형을 되찾을수 있다. - P111

특히 스트레스가 쌓이면 밤에도 교감신경이 우위를 차지해 숙면을 취하기 힘들다. 이때 가볍게 땀 흘리는 정도의 운동으로 교감신경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면 취침시간에는 교감신경의 활동이 빠르게 저하되고 자연스레 휴식에 관여하는 부교감신경이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자율신경이 안정을 되찾으면 몸과 뇌도 휴식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 P111

따라서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편이 좋다. - P111

가벼운 유산소운동은 피로회복에 확실한 도움이 된다. 그런데 피로를 해소하고 몸에 잘못된 버릇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는 운동 전 준비 단계와 운동 후 마무리 단계 역시 중요하다. - P112

운동 전후, 지금부터 소개할 ‘초기화 동작‘을 추가하면 피로 해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동적회복법의 핵심이다.
나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면 몸의 중심이 틀어질 수밖에 없다. 초기화 준비동작은 운동 시작 전 중추신경을 자극해 잘못된 신제 버릇을 바로잡는다. 신체 각 부위의 올바른 위치와 동작법이 원활하게 전달돼 달리기, 수영 같은 운동도 무리없이 해낼 수 있도록 돕는다. - P112

운동을 마친 후에는 초기화 마무리동작을 하자. 운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근육이 수축한다. 하지만 그 상태 그대로 운동을 마무리하면 몸의 균형이 다시 무너질 수 있다. 긴장해서 움츠러든 근육을 올바른 마무리동작을 통해 풀어주어야 한다. 수축했던 긴장이 풀리면 활동에 관여하는 교감신경과 휴식에 관여하는 부교감신경의 교대가 원활해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 P112

동적 회복법의 순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운동 전 초기화 준비동작으로 몸에 밴 잘못된 버릇을 리셋한다.
② 20분 동안 달리기나 수영 같은 유산소운동을 가볍게 한다.
③ 운동 후 1시간 이내에 초기화 마무리동작을 수행해 수축했던 근육을 원래의 상태로 리셋한다. - P113

도저히 운동을 할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럴 때는 IAP 호흡법과 운동전·후 초기화 동작만이라도 수행하자 둘 다 몸에 밴 잘못된 버릇을 고쳐주고, 횡격막의 움직임을 바로 잡아 스트레스로 생긴 어깨 결림 등을 완화해준다. 게다가 아래로 향한 횡격막이 내장을 자극해 변비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 P113

《신체의 균형을 바로잡는 ‘초기화 준비동작‘》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세 가지 동작을 소개한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다음 동작을 선행하자. 피로 해소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준비운동 삼아 초기화 동작을 실시하면 향상된 신체 능력을 체감할 수 있다. - P114

한 발씩 번갈아 가며 가볍게 뛰어오르는 동작을 스킵skip이라고 한다. - P114

《1. 전진형 스킵 & 제자리 스킵》

스킵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전진형 스킵을 10회(열 걸음), 제자리에서 스킵하면서 위로 뛰어오르는 제자리 스킵을 10회(열 걸음) 실시한다. 두 가지 스킵을 합해 20회(스무 걸음 반복한다.

중추신경을 자극해 몸에 밴 잘못된 버릇을 없애고 신체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 P114

《2. 무게중심 점프》

바닥에 10m 정도의 선을 긋는다(선을 그었다고 가정해도 좋다.
두 발을 나란히 모으고 선을 중심으로 왼쪽, 오른쪽으로 번갈아가며 뛴다.
서두르지 말고 두 발로 뛰어서 두 발로 착지하는 동작을 10회 반복한다.

이 동작은 근육과 중추신경의 소통이 원활해지는 데 도움이 되므로 몸에 밴 이상한 버릇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 P115

《3. 발뒤꿈치로 엉덩이 치며 달리기》

좌우 발뒤꿈치가 엉덩이에 닿도록 발을 높이 들어 달리는 동작을 천천히 10회 반복한다. 달리기 시작 전 준비운동으로도 좋다.

중추신경을 자극하고 쉽게 수축하는 허벅지 뒤쪽 근육(햄스트링)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 P116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초기화 마무리동작‘》
운동을 마친 후에는 수축한 근육, 그중에서도 특히 하반신 근육을 풀어서 원상태로 되돌리자. 달아오른 몸을 가라앉히기 위한 동작이므로 무리하게 근육을 늘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 P117

1. 햄스트링 풀어주기

벽 모서리 부분에 한쪽 엉덩이를 대고 허리가 바닥에서 뜨지 않도록 주의하며 두 발을 직각 상태로 들어올린다. 이때 한쪽 다리만 벽에 기댄 상태를 유지한다. 벽에 기대지 않은쪽 다리는 벽을 훑듯 천천히 5초 동안 아래로 내린다(땅에 닿지 않아도 괜찮다).
벽에 고정해둔 다리의 햄스트링이 늘어나는 것을 의식하면서 내렸던 다리를 5초 동안 원래 위치로 올린다. 좌우 5회씩 실시한다. - P117

* 기댈 벽이 없을 때는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두 다리를 동시에 천천히 5초 동안 올리고 그 자세를 5초동안 유지한다(이때 허리가 뜨지 않도록 유의하자), 올렸던 다리를 5초 동안 천천히 내리고 이 동작을 10회 반복한다. - P117

2. 무릎 굽혀 팔 멀리 뻗기

한쪽 무릎은 바닥에 대고 반대쪽 무릎은 90도로 굽혀 세운다. 세워둔 무릎과 같은 쪽 손을 무릎의 바깥쪽에 대고 반대쪽 팔은 높이 든다. 세워둔 무릎은 최대한 바깥으로 밀고무릎에 올려둔 손으로 무릎을 반대쪽(안쪽)으로 민다. 높이 든 손은 대각선 위쪽으로 최대한 멀리 뻗는다. 좌우 번갈아 10초씩 실시한다. - P118

• 운동으로 인해 수축한 넙다리네갈래근(대퇴사두근), 큰허리근(대요근), 갈비사이근(제늑간근), 넓은등근(광배근) 등 운동을 하며 수축했던 근육을 광범위하게 풀어준다. - P118

많은 트레이너들이 엉덩이근육을 몸의 엔진이라고 여긴다. 엉덩이 근육은 우리 몸의 가장 큰 근육으로서, 우리의 몸을 지탱하고 하반신의 안정을 유지한다. 따라서 종목에 상관없이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엉덩이근육을 단련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우리 몸의 엔진을 단련하면 몸 전체가 안정을 되찾으므로 피로에 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 - P120

근육은 너무 많이 써도 문제지만 사용량이 너무 적으면 움직임의 범위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결국 ‘움직이기 힘들다 → 가동 범위가 줄어든다 → 근육량이 줄어든다 → 더욱 움직이기 힘들어진다‘와 같은 근력 저하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열심히 쌓아눈 근육을 모조리 소진하게 되는 것이다. - P120

근력이 떨어지면 다음과 같은 질병으로 이어질 확률 또한 상승한다.

[혈액순환 악화, 신진대사 저하, 호르몬분비 저하, 오한, 부종, 권태감, 관절통, 요통, 요실금 등] - P121

엉덩이근육이라는 우리 몸의 엔진은 일어서고 앉는 등의 동작을 통해 스위치가 켜진다.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중요 엔진에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 P121

좌식행동연구의 권위자로 불리는 호주의 네빌 오언Neville Owen박사는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이 혈류와 신진대사를 저하시킬 뿐 아니라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당뇨병의 위험도 키운다고 지적했다. - P121

앞서 언급한 카롤린스카연구소의 안데르스 한센 역시 3시간이상 앉아 있을 때 기억력 저하나 주의산만 같은 장애가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런 상태에서 생산성이 오를 리는 만무하다. - P121

아무리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도 하루 종일 앉아 있지만 말고 30분에 한 번씩 일어나 하체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업무용 책상을 바 테이블처럼 높게 만들어 서 있는 상태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사무실 환경을 바꾸거나, 의자 대신 밸런스볼을 사용하면 자세를 바꿔가며 앉을 수 있어 하체 피로를 해소하는 데에 훨씬 도움이 된다. - P122

《좌식 피로에 효과적인 세 가지 다리운동》

1. 주먹 압박하기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골반 넓이만큼 벌리고 무릎 사이에 두 주먹을 나란히 넣는다. 여성의 경우 주먹 하나만 넣어도 괜찮다.
주먹을 짓누르듯 양쪽 무릎을 안쪽으로 힘껏 밀면서 15초 동안 압박한다.

허벅지에 있는 모음근(내전근)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모음근이 뭉치거나 힘을 잃으면 몸의 균형이 무너지기 쉽다. 안짱다리의 원인이기도 하므로 발목이 불안정하거나 잘 넘어지는 사람은 반드시 실시하자. - P123

2. 무릎 압박하기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양쪽 무릎을 벌리고 양손을 각 무릎의 바깥쪽에 댄다.
무릎 사이가 더 벌어질 수 있도록 15초 동안 양 무릎을 바깥쪽으로 힘껏 민다.
양손은 바깥으로 벌어지려는 무릎을 누르듯 안쪽으로 15초 동안 힘을 준다.

허벅지 바깥 근육과 엉덩이근육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다. - P124

3. 발뒤꿈치, 발끝 운동

양쪽 발끝은 바닥에 붙이고 발뒤꿈치를 15초 동안 천천히 반복해서 들었다 놓는다.
양쪽 발뒤꿈치를 바닥에 붙이고 발끝을 15초 동안 천천히 반복해서 들었다 놓는다.

종아리를 움직이면 무릎 뒤의 림프샘이 자극받아 온몸의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물질이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앞정강근(전경골근)이라고 부르는 정강이근육도 단련할 수 있다.
발뒤꿈치·발끝 운동으로 정강이근육을 단련하면 좌식 생활로 쌓인 피로를 풀 수 있고 힘들이지 않고 발끝을 올려 편하게 걸을 수 있어 피로에 강한 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며, 걸음걸이가 안정돼 넘어져서 생기는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 P125

어깨 결림은 현대인에게 매우 흔한 증상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깨를 주무르거나 두드리곤 한다. 하지만 어깨 결림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깨 주변 근육이 아니라 어깨뼈(견갑골)를 바로잡아야 한다. 어깨 결림은 어깨뼈에서 발생한 문제가 어깨 근육에까지 영향을 끼친 상태이기 때문이다. - P126

실제로 허리가 앞으로 굽은 이른바 새우등인 사람은 좌우 어깨뼈 사이가 벌어져 있다.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할 때처럼 항상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어 가슴 근육이 수축했기 때문이다. 이상태가 지속되면 가슴이 등을 끌어당기는 형태가 되어 자연스레 어깨뼈가 벌어지고 등세모근(승모근)과 넓은등근(광배근)과 같은 둥근육이 팽팽해진다. 자연스레 몸의 균형이 무너져 등 주변 근육의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이때 우리는 ‘어깨가 뭉쳤다‘고 느끼는 것이다. - P126

따라서 어깨 결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벌어진 어깨뼈를 정상 범위까지 좁혀야 한다. 이어서 소개할 어깨뼈 돌리기 운동으로 벌어진 어깨뼈를 바르게 되돌리자. 동작을 따라 하기 힘든 사람도 최대한 가슴을 넓게 펴고 어깨를 크게 돌린다고 생각하면 좀 더 쉽게 실행할 수 있다. 이 동작은 운동으로 인한 어깨 통증이나 오십견과 같은 고민도 해결한다. - P126

《어깨 결림을 해소하는 어깨뼈 돌리기 운동》

팔꿈치를 굽히고 오른손은 오른쪽 어깨에, 왼손은 왼쪽 어깨에 가볍게 올린다.
가슴을 펴고 두 팔을 앞에서 뒤로 10~12회 정도 돌린다. 어깨뼈를 가운데로 좁히는 이미지를 상상하자. 서서 하든 앉아서 하든 OK. - P127

오랫동안 앉아 있다 보면 허벅지 뒤쪽 근육인 햄스트링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뻣뻣하게 굳은 햄스트링은 계속해서 골반을 끌어당겨 결국 골반을 틀어지게 만든다. 이렇게 틀어진 골반온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척추세움근(척주기립근)을 끌어당기고 결국 허리와 몸의 중심은 점점 더 뒤틀린다. 즉, 뻣뻣한 햄스트링으로 인해 요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 P128

허리는 우리 몸의 중심인 만큼, 몸 여기저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온 힘을 다해 처리하려고 든다. 따라서 요통이 느껴지는 상황이란 현장과 사장 사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에서 가장 든든한 본부장이 장기 병결인 상태와 마찬가지다. 온몸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질 수밖에 없는 위험한 상태인 것이다. - P128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만성요통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 그런 사람은 반드시 IAP 호흡법을 실천하자. - P128

IAP 호흡법을 통해 복압을 높이면 몸의 중심이 단단해져 척주가 안정을 되찾고 효과적으로 요통을 해소할 수 있다. - P129

횡격막은 대부분의 근육과 연동하므로 IAP 호흡법으로 횡격막을 바르게 움직이면 뻣뻣해진 허리 주변 근육도 자연스레 자극을 받는다. 기존의 IAP 호흡보다 더 길게 호흡하는 것도 통증해결에 좋다. 10초 정도 숨을 들이쉬고 다시 10초 동안 숨을 내쉬자. 온몸의 힘을 뺀 상태에서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면 통중이 누그러들 것이다. - P129

보통 허리에 부상을 입으면 근육이 경련을 일으켜 경직되곤 한다. 따라서 통증이 느껴진다고 방치하면 그대로 굳어 정상적인 허리 상태로 돌아오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IAP 호흡법을 시도해 심한 통증이 가라앉았다면 의도적으로 몸을 움직여주어야 한다. 무리하지 말고 우선 천천히 걷는 것으로 시작하자. 요통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통증에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빠른 회복을 앞당기는 방법이다. - P129

눈 주변 근육에 피로가 쌓인 경우는 눈 주변 근육인 눈둘레근(안륜근)을 감싼 근막을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눈 주변 근육에 30초만 투자하면 일상생활을 괴롭히는 시큰시큰한 감각을 잠재울 수 있다. - P130

우리 몸의 근육은 모두 근막이라는 얇은 막으로 감싸여 있다. 따라서 근육을 편하게 움직이려면 무엇보다 근막이 부드러워야한다. 눈둘레근 역시 근막이 감싸고 있는데 눈에 피로가 쌓인 사람은 대부분 눈둘레근의 근막이 단단하게 뭉친 상태다. 단단하게 굳은 근막을 풀어주면 눈썹까지 이어진 눈둘레근의 긴장도 함께 풀린다. - P130

<단단하게 굳은 눈의 근막을 풀어 눈의 피로를 해소하자!>

눈을 살짝 감고 손톱 끝으로 눈둘레근을 가볍게 두드린다. 손에 힘을 뺀 상태에서 30초동안 눈두덩과 눈썹의 경계 부분을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으로 눈 아래 부근은 엄지를 사용해 두드린다. - P131

스탠퍼드에서는 선수가 부상 입었을 때 즉각적으로 ‘냉온요법‘을 실시한다. 냉온요법은 간단히 말하면, 통증이 생긴 부위를 차거나 따뜻하게 하는 대증요법이다. - P133

훈련 중에 입은 타박상이나 갑작스런 통증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긴급한 상황에서는 기본적으로 통증부위를 차갑게 만드는 ‘냉각요법‘을 쓴다. 대게 이런 경우 피부 바깥쪽은 멀쩡해 보여도 내부에는 염증이 생기고 출혈이 발생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상처 부위의 지혈을 위해 즉시 다친 부위를 차갑게 식혀야 한다. - P133

냉각요법으로 어느 정도 내부 염증이 진정된 다음에는 ‘온열요법‘을 시행한다. 우리 몸이 자연치유 과정에 들어섰다고 판단되면 다친 부위에 열을 가해 빠른 상처회복을 돕는 것이다. 상처가 낫기 위해서는 혈액과 혈액이 운반하는 영양분이 모두 필요하다. 이때 다친 부위를 따뜻하게 하면 혈류의 흐름이 촉진돼 회복을 앞당길수 있다. 일시적으로는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지만, 우리 몸의 치유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온열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 P133

특히 냉온요법은 상처 치료뿐만 아니라 피로를 푸는 데도 효과적이다. 많이 걷기나 뛴 후에 피로가 느껴진다면 우리의 몸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지나친 운동으로 무리했다고 생각되는 날 냉온요법을 활용하면 낮 동안에 쌓인 피로를 효율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 P133

냉온요법의 핵심은 ‘신체 회복프로세스에 따른 시간 관리‘다. 따라서 이 회복법을 실천할 때는 정확한 타이밍에 냉각요법과 온열요법을 전환하는 시간 계산이 가장 중요하다. 정확한 시간을 지켜야 우리 몸의 자연치유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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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의 조화‘라는 게 단순히 철학에만 나오는 개념이 아니라 건축물에도 이러한 사상이 반영되어 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물론 저자의 말로는 단순히 자신의 주관적인 추측이라고는 하나 나름 그럴싸하게 들렸던 것이 비단 나만은 아니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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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오는 p.72 , 73에 밑줄 친 내용도 흥미롭다. ‘높이와 거리가 만드는 권위‘라는 소제목의 내용인데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격하게 공감되었던 부분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더 트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저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었던 공간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하나 더 장착한 듯 하다. 동일한 사물도 각기 다른 각도에서 보면 느끼는 바가 각자 다 다르듯이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되었을 때의 기쁨은 다른 어떤 누구도 아닌 나 자신만이 알 수 있는 특별한 것이다.

이외에도 르 코르뷔지에가 건축한 ‘라 투레트 수도원‘, ‘피르미니 성당‘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건축가인 저자가 자신이 느낀 건축물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논리정연하게 풀어낸 글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다양한 건축물의 매력에 ‘빠져든다‘는 표현이 딱 맞을 듯 하다.

단순함은 복잡함을 이긴다. - P56

중국의 전통 사상인 도가 사상에서 중요한 개념이 음양 조화다. 음이 있으면 양이 있어야 하고, 양이 있으면 음이 있어야 한다. 세상은그 둘의 조화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우리나라 태극 문양도 붉은색과 파란색이 서로 소용돌이치듯이 조화를 이루게 디자인된 것이다. - P59

통일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경주 ‘불국사‘에는 ‘다보탑‘과 ‘석가탑‘ 두 개의 탑이 있다. 이 둘은 디자인 스타일이 완전히 반대다. ‘다보탑‘은 화려하게 장식이 많고 ‘석가탑‘은 단순한 미니멀 디자인이다. 이 두 탑은 경내에 들어서면 좌우 대칭으로 놓여 있는데, 이렇게 반대되는 디자인을 병치한 이유는 음양의 조화를 추구하는 도가 사상에 근거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 P60

해체주의 건축은 해체주의라는 현대 철학을 건축에 적용해보려던 노력으로, 거의 폭탄 맞은 것같이 해체된 형태의 디자인을 하는 흐름이다. - P62

르 코르뷔지에는 ‘집은 살기 위한 기계‘라고 생각했다. 20세기 전반기에 산업 혁명이 바꾼 세상을 보면서 성장한 그는 기계가 인간을 구원할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던 시대의 사람이었다. 그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설계를 통해 기능적인 건축을 추구해 왔다. 그렇게 철근 콘크리트로 유토피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사람이다. - P67

그런데 누구나 그렇듯 살다 보면 생각이 바뀐다. 살면 살수록 자신이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이 일어나고, 논리적으로 설명되지는 않지만 직관적으로 마음이 가는 경험도 한다. 대표적으로 자연에 대한 느낌이 그렇다. 자연은 인간이 디자인하지 않았다. 자연은 인간이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있어 왔다. 그리고 자연의 모든 것이 논리적으로 설명되지는 않지만 자연의 디자인은 그냥 좋다. 르 코르뷔지에도 말년에 그러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혈기 왕성하게 세상 모든 것을 자신이 계획한 대로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젊은 시절과는 달리 나이가 들어서는 자연의 디자인에 심취했다. - P68

젊어서 파리 시내 중심부의 건물들을 때려 부수고 콘크리트 고층 아파트를 지어 새로운 도시를 만들려고 했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는 말라 비틀어진 나뭇가지를 줍고 모래사장의 소라를 주워서 그 모양을 감상하는 사람이 되었다. 때로는 솔방울도 그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말년에 자연이 만들어낸 형태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 P68

건축가의 감성이 바뀌면 디자인도 바뀐다. 젊어서는 차가운 직육면체의 ‘빌라 사보아‘를 디자인하던 사람이 말년에는직선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곡면의 ‘롱샹 성당‘을 디자인했다. 르 코르뷔지에가 일혼 가까운 나이가 됐을 때 완공된 ‘롱샹 성당‘은 기존의르 코르뷔지에가 보여 주던 디자인과는 사뭇 다르다. - P68

건물이 땅에 묻히다 보니 땅속의 습기와 물이 문제가 된다. 따라서 방수를 위해 콘크리트 옹벽을 만들어야 했다. - P69

예배당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신과 인간의 관계를 공간적으로 어떻게 정립하느냐다. 어떤 공간에 가면 신이 나를 압도하는 두려운 존재로 느껴지고, 어떤 곳은 신이 편안하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차이는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결정된다. - P71

일반적인 종교 건축 공간은 좌우 대칭으로 구성된다. 좌우 대칭은 권위를 만들기 때문이다. ‘광화문 광장‘, ‘자금성‘,
‘베르사유궁‘ 모두 좌우 대칭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좌우 대칭은 자연속 유기체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기하학적 규칙이다. 우리눈에 보이는 자연 풍경에는 좌우 대칭이 거의 없다. 비바람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풍경은 대체로 좌우 비대칭이다. 하지만 생명체는 다르다. 우리의 몸도 좌우 대칭이고 다른 대부분의 동물도 좌우 대칭이다. 따라서 인간이 가장 쉽게 인지하게 되는 규칙은 좌우 대칭이다. - P71

공간을 좌우 대칭으로 만들면 일단 규칙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규칙은 누군가가 기획하고 만든 공간임을 암시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어떤 권위자의 존재를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이때 좌우 대칭을 나누는 축은 그 권위자의 권력을 세워 주는 선이 된다. 그래서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이 축선상에 위치한 것이다. 반면에 공간을 좌우 비대칭으로 만들면 이러한 권위를 깰 수 있다. - P71

‘롱샹 성당‘은 네 개 입면과 평면도가 모두 좌우 비대칭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심지어 신도들이 앉는 의자도 한쪽으로 치우쳐서 배치되어있다. 기하학적 규칙을 배제한 이러한 비대칭 공간은 나에게 무언가 규칙을 심으려는 강압적인 공간이 아니라 나를 자연스럽게 품어 주는 공간이 된다. ‘롱샹 성당‘을 밖에서 바라볼 때나 실내에 들어와서 경험할 때나 기존의 전통 건축과는 다른 무언가 특별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 비대칭성에 있다. 권위적인 종교 공간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 P72

인류 최초의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신전 ‘지구라트‘는 제단이 50미터 높은 곳에 위치해 일반인들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의 제단을 올려다보게 되어 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일반인들에게 제단은 함부로 범접하기 어려운 공간으로 느껴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종교의 권위를 만든다. 무언가를 올려다보면 자연스럽게 경외심이 든다.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종교에서도 인간은 높이 하늘에 떠 있는 태양과 달을 올려다보았다. - P72

원시 시대 사냥꾼이 사냥을 나갔을 때 자신보다 큰 동물을 만나면 올려다보게 된다. 이때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서 있으면 죽는다. 올려다보고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친 자만이 살아남았다. 우리는 그런 도망자의 후예다. 따라서 올려다본다는 것은 경외심과 두려움을 유발한다. 이 원리를 이용해 알타미라 동굴에서는 천장에 그림을 그리고 올려다보게 하였다. 고개를 들어서 올려다봐야 하는 미켈란젤로 Buonarroti Michelangelo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가 일반적인 벽화보다 더욱 감동적인 이유도 이것이다. - P72

사제가 서 있는 제단을 멀리서 바라보게 하는 것도 신과 제사장의 권위를 높이는 방법이다. 예배당에서는 직사각형 공간의 좁은 쪽 벽에 제단이 위치한다. 그리고 제단 앞으로 긴 의자를 줄지어 배치한다. 이때 내가 중간이나 뒤에 앉으면 앞에 수많은 사람을 사이에 두고 제단을 바라보게 된다. 그만큼 나와 제단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고 그 사이에 많은 사람이 가로막는 형세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깊은 공간감은 신과 예배자의 신분 차이를 크게 느끼게 한다. - P73

이런 원리는 ‘경복궁 근정전‘에서도 볼 수 있다. ‘근정전‘의 단 위에는 왕이 앉았고, 왕 바로 앞에는 종1품 관직의 사람부터 순서대로 2품, 3품, 4품이 배치되었다. 직급이 높을수록 왕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직급이 낮을수록 왕로부터 멀리 선다. 일반적인 사무실 자리배치를 봐도 부장과 말단 사원 사이에는 보통 과장과 대리 등이 배치되어 있다. - P73

이처럼 나와 누구사이에 많은 사람이 있고 공간이 깊게 느껴지면 내가 바라보는 그 대상은 나보다 더 높은 사람으로 느껴지고 경외심이 커진다. 반대로 물리적 거리가 가깝게 느껴지면 내가 바라보는 대상이 나와 더욱 가까운 존재로 느껴진다. 건축가는 디자인을 통해 공간을 깊고 멀어 보이게 할 수도 있고, 가깝게 느껴지게 할 수도 있다. - P73

우리는 공간을 바라볼 때 투시도적으로 이해하고 깊이를 가늠한다. 따라서 투시도 기법을 잘 이용하면 공간의 깊이를 조절할 수 있다. 투시도 기법은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Filippo Brunelleschi에 의해 완성되었다. 이때부터 그림 안에 소실점이 설정되고 그에 맞추어서 공간의 깊이감이 느껴지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2차원의 평면에 3차원의 공간감이 생겨난 것이다. 이 놀라운 기술은 건축에도 적용되어서 경우에 따라 투시도 기법을 이용해 착시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 P73

르네상스 시대까지만 해도 신은 인간이 범접해서는 안 되는 멀고 위대한 존재여야만 했다. 따라서 공간적으로 제단 역시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야만 했다. - P74

때로는 좁은 공간에 교회를 짓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제단이 너무 가까워 보이는 문제가 생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투시도를 왜곡해서 공간이 깊어 보이게 디자인한다. 예배당 좌석의 뒤쪽은 폭이 넓고 제단 쪽으로 갈수록 좁아지게 만들고, 천장도 제단 쪽으로 갈수록 낮아지게 만든다. 이렇게 하면 예배당의 뒤에서 쳐다봤을 때 10미터 깊이의 공간도 마치 20미터 깊이의 공간처럼 보인다. 좁은 공간이 넓어보이고, 제단도 멀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만큼 신의 위엄도 높아진다. 대표적인 사례는 도나토 브라만테Donato Bramante가 설계한 밀라노 ‘산 사티로 성당 Santa Maria presso San Satiro‘의 제단이다.
- P74

‘롱샹 성당‘에서는 이 기법을 반대로 적용했다. 평면상으로 제단 쪽이 가로로 가장 넓고, 예배자의 좌석은 뒤로 갈수록 좁아진다. 단면상으로 보아도 천장 면이 제단으로 갈수록 높아지게 설계되어 있다. 투시도 기법을 거꾸로 적용한 셈이다. 이렇다 보니 의자에 앉으면 실제 거리보다 제단이 아주 가깝게 느껴진다. 그뿐 아니라 의자를 평면상 사선으로 기울어진 벽체를 향해 배치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의자에앉아 제단을 바라볼 때 앞사람의 뒤통수 너머로 보는 것이 아니라 왼쪽 10시 반 방향 정도로 틀어진 열린 공간을 통해 제단을 바라볼 수있게 되었다. 나와 제단 사이에 조금이라도 더 적은 수의 사람이 끼어들게 한 설계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 어느 교회보다도 예배자와 신의 관계가 가깝고 친근한 공간이 완성되었다. - P75

일반적으로 서양 건축물은 돌이나 벽돌로 만들기 때문에 비를 맞아도 방수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서양 건축물에는 처마가 길게 나와 있지 않다. 반면 동양 건축물은 나무로 짓다 보니 비를 맞으면 나무 기둥이 썩어서 무너진다. 그래서 동양 건축물은 나무 기둥에 비가 들이치지 않게 처마가 길게 나왔다. 게다가 자주 많이 내리는 빗물 배수를 위해서 지붕이 급하게 기울어져 있다. 그렇다 보니 동양의 건축에서는 지붕이 크게 보인다. 서양 건축은 벽이 주인공이고, 동양 건축은 지붕이 주인공이다. 그게 동서양 건축의 외관상 가장 큰 차이점이다. - P79

그런데 ‘롱샹 성당‘은 처마가 캔틸레버 구조로 길게 나와 있어서 외관상 일단 서양에서 수천 년간 지어진 여타 성당과는 크게 달라 보인다. 게다가 두껍고 짙은 회색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지붕은 약간 기울어진 형태다. 덕분에 ‘롱샹 성당‘ 지붕은 동양 건축의 경사진 지붕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롱샹 성당‘은 일반적인 서양전통 건축과는 달리 지붕이 주인공이 된 건축물이다. 그렇다고 ‘롱샹성당‘이 벽이 없는 동양적인 건축도 아니다. 벽도 두껍고 존재감 있게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롱샹 성당‘의 디자인은 동서양의 조형적 특징이 섞여 있다고 할 수 있다. - P79

캔틸레버(cantilever): 한쪽 끝은 고정되고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않은 상태로 있는 보 - P487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가면 외벽에 괴물 모양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형태의 조각상을 볼 수 있다. 비가 올 때면 이 괴물의 입에서 빗물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 토수구 조각을 ‘가고일‘이라고 한다. 번역하면 ‘이무깃돌‘인데, 원어가 느낌을 더 잘 살린다.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나디아>라는 애니메이션을 알 것이다. 여기서 극 중 악당의 이름이 가고일이다. - P81

일반적인 건물은 지붕에 내린 빗물이 건물 외관을 따라서 내려오는 배수구를 통해 땅까지 내려와서 배출된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성당 건축에서는 가고일이라는 조각상을 길게 뽑아서 괴물의 입에서 물을 내뿜게 해 건물 외벽에서 멀어지게 물을 배출한다. - P81

수도원은 공동체 생활을 하는 사제들이 조용히 묵상하고 기도하고 찬송하고 식사하고 잠자는 장소다. 일종의 작은 집합 주거이자 도시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절과도 비슷하다. - P88

바실리카(basilica) 양식: 고대 로마의 공공 건물에서 유래한 건축 양식, 전체 모양은 직사각형이고 중앙 본당, 측면 복도, 입구 맞은편 벽면의 반원형 구조물 등으로 되어 있다. - P487

처음 가는 도시에서 길을 모를 때나 복잡한 미로 같은 지하 쇼핑몰을 걸을 때 우리는 불안감과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우리는 위치 파악이 안 되는 미로 같은 공간에 있으면 기분이 나빠지고 심한 경우 공포심을 느낀다. 공간 파악이 안 되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수렵채집의 시기에 사냥이나 채집을 나갔을 때 내 위치가 어딘지 모른다는 것은 집에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고, 이것은 생명의 위협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수십만 년 동안 누적된 이때의 경험이 우리의 유전자에 각인되었을 것이다. - P96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시간과 공간을 파악하고 싶어 한다. 그렇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 선사 시대 때 인간은 시간적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 하늘의 해와 달을 보았다. 또 공간적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 높은 산을 보거나 밤이 되면 별자리를 보았다. 이러한 랜드마크나 기준점이 있어야 나의 시간적·공간적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생존할 수 있다. - P96

현대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도시에 도착한 현대인은 시간을 파악하기 위해 해나 달 대신 시계를 본다.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높은 산 대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같은 고층 건물을 보고, 밤에는 하늘의 별자리 대신 불 켜진 건물의 유리창이나 ‘타임스 스퀘어‘의 LED 광고판을 본다. 위치 파악 장치가 잘되어 있는 곳에서는 위험을 덜 느끼고 빠르게 친숙해진다. 많은 사람이 빠르고 쉽게 뉴욕에 친숙해지는 이유는 시공간의 파악이 쉽기 때문이다. - P97

‘라 투레트 수도원‘에서는 복잡한 미로임에도 공포감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창문을 통해 ‘자연‘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라 투레트 수도원‘은 특별하게 밀폐된 두 개의 예배당을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서나 주변의 숲과 가운데 중정을 바라볼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그렇다 보니 어디에 있어도 자연을 기준점으로 나의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공포감을 느끼는 대신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 P97

‘라 투레트 수도원‘의 생활 공간과는 다르게 예배당 공간은 주변의 자연을 차단하고 천창으로 들어오는 철저하게 제한된 빛을 통해 내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예배당에서는 나의 내면에 있는 신을 만날 수 있고, 예배당을 벗어난 생활 공간에서는 자연 속의 신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 P97

다양한 공간감을 만들려면 벽과 창문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건물 내부를 걸을 때 열리고 막히는 변화를 다양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가 걷는 공간의 좌우가 벽으로 막혀 있다면 오랫동안 걸어도 공간의 변화를 못 느낀다. 어디를 가나 똑같은 벽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간에 창문이 뚫려 있으면 바깥 정원을 바라보면서 내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하고, 건너편 공간을 보면서 좀 더 복잡한 공간을 상상하게 된다. - P97

‘라 투레트 수도원‘에서는 복도의 벽이 모두 유리창인 경우가 많은데 특이한 점은 그 창문에 수직 루버처럼 창틀이 있다는 점이다. 이때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수직 창틀이 촘촘했다가 넓어지는 식으로 간격이 바뀐다. 이게 뭐가 대단할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그 공간을 걸어 보면 그 차이를 단번에 느낄 수 있다. 만약에 그냥 크게 열린 창문이라면 유리창 복도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까지 걸어가는 동안에 장면의 변화가 별로 없다. 그런데 촘촘한 수직 루버가 있으면 걷는 방향에서는 유리창이 벽처럼 막혀 보인다. 그러다가 수직 루버의 간격이 넓어지면 창문은 투명성을 가진다. - P98

루버(Iouver): 폭이 좁은 판을 수평이나 수직 혹은 격자 모양으로 개구부의 앞면에 설치해 직사광이나 비를 막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함 - P487

게다가 또 하나의 변수가 더 있다. 바로 고개를 돌리느냐 아니면 진행 방향으로 보느냐의 차이다. 내가 걷는 진행 방향으로 고개를 고정하고 걸으면 촘촘한 수직 루버 구간에서는 바깥 경치가 안 보인다. 하지만 그런 촘촘한 구간이라고 하더라도 고개를 돌려서 창문을 수직으로 바라보면 루버 사이로 중정 풍경이 보인다. 루버 간격, 고개를 돌리는 각도, 걷는 속도, 그날의 날씨, 해의 각도라는 변수에 따라 그 공간은 늘 다른 공간이 된다. - P99

나는 항상 공간은 절대적인 물리량이 아니라 기억의 총합이라고 말해왔다. 이 공간은 그러한 기억의 총량이 무한대로 늘어나는 공간이 된다.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사는 사제라고 하더라도 같은 공간을 지루하게 반복적으로 거닌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을 것이다. - P99

모듈러(modular): 전체를 구성하는 하나의 최소 단위로, 일반적으로 특정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반복된다. - P487

레오나르도 다빈치 Leonardo da Vinci의 그림 비트루비우스 인간을 보면 양팔을 벌리고 선 사람의 위아래와 손가락 끝이 정사각형에 맞닿는다. 다빈치가 생각하기에 이상적인 신체의 두 팔 폭은 키와 동일하다. 르 코르뷔지에는 최소한의 방의 폭은 두팔을 뻗을 수 있는 정도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방의 폭이 183센티미터인 것이다. - P103

좌우 대칭 구조는 완전한 규칙의 공간을 만든다. 완전한 규칙의 공간은 거룩한 압박의 공간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의자배치 덕분에 참석자들은 마주 보게 되고 여기서 완전한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 P109

영국 현대 미술가 올리버 비어Oliver Beer는 "모든 공간은 특유의 소리가 있다."라고 말한다. 음악을 전공했던 이 예술가는 공간에서 특유의 울림을 듣는 것이다. 이는 건축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타당하다. 각각의 공간은 그 자체로 가로, 세로, 높이의 크기를 가진다. 그리고 그 공간의 마감재에 따라서 독특한 소리 반사율과 잔향이 정해진다. 이런 특징들이 모여서 그 공간만의 특별한 소리를 만든다. 우리의 예민한 귀는 특별한 소리 없이 고요 속에서도 그 공간이 만들어 내는 소리의 특징을 느낀다. - P110

‘라 투레트 수도원‘ 예배당은 노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가로로 긴 직육면체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마주 보는 긴 콘크리트 벽 때문에 소리의 잔향이 길고 마주 울림과 소리 간섭은 크다. 이러한 공간적 환경은 그레고리오 성가를 더욱 장중하게 들리게 한다. - P110

그레고리오 성가 : 제한된 음역대의 단조 스타일 성가로 반주 없이 독창이나 합창으로 부른다. - P109

‘피르미니 성당‘은 르 코르뷔지에의 유작이다. 프랑스의 소도시인 피르미니에는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건물들이 모여 있는 ‘사이트 르 코르뷔지에‘라는 단지가 있다. - P110

이 성당의 외관은 솔직히 조잡하다. 각종 장식 요소들은 일관성이 없고 본당 건물과 진입 경사로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따로 노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 모든 부정적인 생각은 내부에 들어가면 눈 녹듯이 사라진다. - P112

경사로를 사용하는 이유는 방문객들이 자신의 보폭대로 걸으면서 주변 경관을 편안하게 감상하며 건물로 진입하게 하려는 의도다. 경사로는 위로 올라가는데 반대로 경사로 옆의 땅은 내려가는 모양새다. 건축물과 땅이 반대의 멜로디로 합주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 P112

천장고: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 - P487

르 코르뷔지에는 창문, 경사로, 천창, 색깔, 공간 나눔, 바닥의 기울기, 제단 제기의 디테일, 음의 잔향, 공간의 형태 등등 건축가가 다룰 수 있는 모든 요소를 현란하게 사용하여 사람의 마음을 디자인하는 경지에 이른 공간 교향곡의 작곡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진정한 마스터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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