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절반을 넘어온 시점인데, 어느 순간부턴가 분명히 글을 읽긴 했는데, 한 문장의 길이가 길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독자인 내가 전체적인 맥락을 좀 놓친 듯한 느낌이 든다. 그냥 문장 하나하나를 이해하는데 너무 집중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냥 단지 나의 독서력이 부족해서 그런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일단은 여기까지 온 이상 꾸역꾸역이라도 읽어나가지 않을 수 없다.

독자인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위와같은 난감함(?)을 과연 나만 느끼는 건지 아니면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느끼시는지 궁금한 마음이 들어 이 책에 관해 리뷰를 써주신 분의 글을 읽어보았는데, 그 분도 이 책이 결코 쉽지 않은 책이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에 위로(?)를 받았다. ‘아, 나만 어려운 게 아니었구나‘ 같은 마음이랄까?

추가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헝가리 문학을 다른 나라 말로 번역하면 헝가리 어가 주는 고유한 맛(?)이 다소 퇴색된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는데, 어쩌면 이런 이유 때문에 내가 이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어려운 건 어려운 거고, 중간중간 눈에 띄는 문장들은 그냥 넘어갈 수가 없기에 일단 밑줄을 쳐봤다. 비록 이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어렵긴 해도 속도가 느릴지언정 일단은 지속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꾸역꾸역이라도 읽어나가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독자인 나의 기질 상 시작을 했으면 뭐가 됐든간에 끝을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도 한 몫하는 것 같다.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웬만하면 끝까지 가보려 한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맥락을 잘 모르더라도 좀 더 읽다보면 그동안 미처 몰랐던 저자의 의도나 메시지 등에 대한 깨달음이 오는 경우들도 있기에 언제 만날지는 아직 확실히 알 순 없지만 그런 걸 기대하면서 가보고자 한다.

하지만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한다. - P311

지속할 수 없기에 지속해서는 안 된다. - P312

‘생각은 다 폐기해야지.‘ - P314

‘자진해서 모든 독립적이며 명료한 생각은 마치 해로운 어리석음인 양 폐기할 거야. 더 이상 이성에 진력하는 일도 거부할 거야. 이 순간부터, 말할 수 없이 기쁜 포기의 환희에만 틀어박힐 거야. 딱 거기만 의지해야지‘ - P314

‘더 이상 잘난 척은 않고, 마침내 조용히, 입 벙긋하는 법 없이 조용해져야지. -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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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신장재편판 19 - 북산vs.산왕공고 4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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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권에서는 표지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서태웅과 정우성의 불꽃튀는 맞대결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초반에는 실력적으로 한 수 위인 정우성이 서태웅을 압도했지만, 중반 이후에는 서태웅이 기존에 있던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변화를 주면서 정우성의 수비를 무력화시킨다. 이를 통해 생각의 작은 변화가 마치 나비효과처럼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양 팀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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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권에서 북산은 한때 산왕과의 점수차가 20점 이상 벌어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강백호의 오펜스 리바운드와 채치수의 이타적인 플레이, 그리고 여기에 정대만의 3점슛 까지 더해 점수차를 8점까지 좁히는데 성공한다. 이렇게 북산이 다시 추격해오자 산왕 선수들도 다시 경각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산왕의 에이스인 정우성이 팀원들에게 건넨 말인데, 비록 짧은 문장이긴 하나 그간 추격 당한 것들을 다시 되갚아주겠다는 불굴의 의지가 엿보였다.

뒤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이 정우성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잠깐 소개된다. 정우성의 아버지인 정광철(일명 무쇠 정)은 농구광이라고 소개될 정도로 농구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집에 미니 농구대를 설치해서 아들인 정우성이 농구와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급기야는 마음껏 농구를 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서 시골에 집을 짓고 정원에 농구대를 설치할 정도였으니 뭐 말 다했다. 이렇게 정우성은 어릴때부터 농구와 친숙해져서 지금 현재 전국 고교 최강이라 불리우는 산왕의 에이스로 성장한 것이었다.

이러한 정우성의 성장 스토리를 보면서 조기교육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다시 치열한 북산과 산왕의 경기로 돌아와서... 산왕 에이스인 정우성의 활약이 계속되자 이에 자극 받은 북산의 에이스 서태웅은 정우성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면서 승부욕에 불타오른다. 이에 처음에는 자신이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정우성과 1대1을 시도하지만 연속해서 정우성의 손질에 당하고 만다. 이렇게 몇 번 당하고 나자 서태웅은 과거 윤대협과 1대1을 하며 느꼈던 깨달음을 바탕으로 주변 동료들을 활용하기로 결심한다. 원래는 패스없이 거의 개인기로만 승부하던 서태웅이 마음을 단단히 고쳐먹은 것이다. 이것은 정우성에게 끌려가던 북산의 흐름을 바꾸는 시발점이 된다.

이 장면을 보면서 지난 18권에서 채치수가 이타적인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깨닫고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줬던 장면이 다시금 생각났다. 그 장면 이후 한동안 경기가 안풀리던 북산이 경기의 흐름을 다시 가져왔었는데, 이처럼 무슨 일이든 간에 생각만큼 잘 안 될 때는 그 일을 하는 방식을 조금이라도 바꿔서 해보는 게 때론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뚝심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그것이 어느 한계에 도달했다고 느껴질 때는 과감하게 기존의 방식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해야 그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것이다.


뒤이어 나오는 내용에서는 온 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는 강백호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강백호는 송태섭의 드리블 실수로 인해 사이드라인 바깥으로 나가는 공을 살려내기 위해 온 몸을 던졌고, 결과적으로 볼의 소유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하지만 아쉽게도 착지과정에서 등쪽에 부상을 입는다. 일단 통증을 참고 경기를 계속 뛰긴 하지만, 순간순간 통증이 느껴지는 게 뭔가 심상치 않다. 북산 팀 매니저인 한나에게 이 사실을 얘기하자, 한나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선수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을 건네면서 19권이 마무리 된다. 마지막 20권에서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당하면 되갚아 주면 되는 겁니다. - P8

장래 라이벌이 될 수 있는 상대는 빨리 밟아 두는 게 좋단다. 우성아. - P61

점프를 못하게 하는 것이 먼저고.... 볼을 잡는 건 그 다음이다. - P69

우성이는 지루함과 싸우고 있었다... - P78

도전이야말로 녀석의 인생인 것입니다.... - P82

넘어야 할 장애물을 발견했을 때, 우성이는 항상 저렇게 웃었다.... - P109

서태웅. 그 역시도 도전을 삶의 보람이라 여기는 선수란 말인가. - P109

대신해줄 수 없다면, 적어도ㅡ 용기는 잃지 말아야지. - P112

1대 1도 공격 기술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동안엔 네게 지지 않아ㅡ. - P120

그... 자기만 잘난 줄 아는 녀석이 패스를!! - P131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 걸까?! - P132

두 개의 패스는 포석... 저것으로 정우성의 머리엔 ‘패스도 있다.‘라고 인식되었을 겁니다. 하나로 좁혀지지 않기 때문에 망설이게 되고, 디펜스는 그 다음이 되죠. - P143

빚은 바로 갚아야 하는 법. - P161

네가 실수하는 것 정도는 이미 계산에 들어있었다. - P168

선택지가 여럿으로 나뉘면 디펜스는 흔들린다. 페이크에도 걸린다! - P171

※1031은 일본어로 천재라고도 읽힌다. - P190

그래! 아직 할 수 있다!! - P230

포기하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ㅡ!! - P233

네가 현내 베스트5이든 신인왕이든 난 그런 거 몰라.... 그렇다고 네가 반드시 날 이긴다곤 장담 못하니까. 너 지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고 있지? - P260

죽을힘을 다해 따라 붙어라. 교체당하고 싶지 않으면ㅡ. - P264

...감상에 빠지지 말자... 아직 뭔가를 이룬 건 아냐. - P284

냉정해지자!! 승부는 지금부터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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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작년 마지막 날에 이 책과 동 저자의 작품인 《사탄탱고》를 완독했고, 라슬로의 작품을 하나씩 차례차례 만나보고 있다. 오늘은 현시점에서 시중에 출간된 라슬로의 작품 중 가장 페이지 수가 많은 책인《벵크하임 남작의 귀향》을 시작해본다.

본격적으로 독서에 들어가기 전, 뒷표지에 나온 책 내용에 관한 간략한 소개글을 읽어보았는데, 이 책의 주인공이자 제목에도 등장하는 벵크하임 남작이라는 사람이 망명 생활을 하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큰 도박 빚을 지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듯하다. 아마도 이 남작의 귀향 후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서사가 본문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어찌보면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말이긴 하나, 이 책의 맨 처음에 나오는 문장이다보니 뭔가 이 소설의 전반적인 것을 상징하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밑줄을 그어보았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한 번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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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주의‘와 ‘경고‘라는 소제목의 글이 나오는데, 먼저 ‘주의‘는 단지 그냥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픽션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뒤에 나오는 ‘경고‘는 헝가리어의 특징인지 아니면 라슬로 저자 특유의 스타일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문장이 한 번도 끊어지지 않고 연속된 쉼표로 이어지면서 그 호흡이 굉장히 길게 이어지다가 맨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마침표가 딱 한 번 찍힌다. 개인적으로 읽는 동안 문장의 호흡과 독자인 나의 실제 호흡이 마치 물아일체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원 테이크(?)로 ‘경고‘ 부분에 나온 내용들을 읽어냈던 것 같다. ‘경고‘ 부분에 이런저런 내용들이 주저리주저리 나오는데, 이 부분의 내용을 불현듯 생각난 간단한 사자성어로 표현하자면 ‘사필귀정事必歸正‘ 정도로 얘기해볼 수 있을 듯하다. 밑줄친 문장 중에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화자는 일관되게 이러한 뉘앙스를 계속해서 내비친다.




영원ㅡ지속되는 한 지속되는 것 - P5

이해하려 애쓰지 말라는 것이 그의 조언 - P11

지금 맨 처음부터 이 일을 기쁨이 아니라 고통으로, 일종의 고된 노동으로 여긴다면 훨씬 견디기가 수월할 것 - P13

그가 말하길 그렇게 될 이유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요, 그게 전부이며 - P16

신의 진리에 따라 이 모든 것이 끝나기를 그저 기다리는 자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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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신장재편판 18 - 북산vs.산왕공고 3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8권은 안 선생님의 특별지시를 받은 강백호가 다시 경기에 투입되면서 시작한다. 여기서 특별지시는 바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라는 것이었는데, 강백호는 이것을 충실히 수행한다. 또한 주장 채치수도 자신이 직접 해결하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팀 동료인 슈터 정대만을 살려주는 스크린 플레이에 집중하는데 이 두 사람의 팀을 위한 희생이 결과적으로 산왕과의 점수차를 좁히는데 엄청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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