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도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는다. 거의 보름 정도만에 읽는 것 같다. 읽다가 잘 안 읽혀서 상대적으로 잘 읽히는 부류의 책들을 읽다가 돌아와서 다시 읽어보니 그나마 조금씩 읽히기 시작한다. 하지만 전공자가 아니다보니 꾸역꾸역 이해하면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나마 내용이 이해라도 되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미국 멕시코주에 있는 대형 배열의 전파 망원경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소개했었는데, 본문을 읽으면서 그 규모가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이 전파 망원경이 어디에 활용되는지에 관한 내용부터 시작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굉장히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간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질정도로 과학의 발전이 대단함을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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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차원이라는 것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저자는 독자들의 이해를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해 ‘납작이나라‘ 라는 예시를 든다. 이것은 우리가 속한 3차원의 세계를 2차원의 선으로 표현한 것인데, 이를 통해 차원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

또한 이 책이 우주를 다루는 책이다보니 우리가 속한 3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한 차원 더 높은 4차원의 세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인사이트를 던져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4차원이라는 것이 쉽사리 상상이 가지 않지만, 이는 다른 책이나 검색 등을 통해 그 생각의 깊이를 키워나가볼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어떤 전파 망원경은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다른 전파 망원경과 연결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면 지구의 지름을 온통 기선 baseline 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까 지구만 한 크기의 전파 망원경이 탄생하는 셈이다. - P522

앞으로는 전파망원경들을 지구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게 될 터인데, 그때가 오면 우리는 그 크기가 내행성계만 한 전파 망원경을 가질 수 있다. 이 정도의 전파망원경 배열이면 퀘이사의 내부 구조와 정체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 P522

행성 궤도상에 전파 망원경 배열이 구축되면 표준 초의 구실을 할 퀘이사가 정해진다. 그러면 우리는 적색 이동을 측정하지 않고도 퀘이사까지의 거리를 직접 알아낼 수 있게 된다. - P522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고 추정되는 퀘이사들의 거리를 정확히 알아내면, 우리는 우주의 팽창 속도가 수십억 년 전에는 현재보다 빨랐다가 점점 느려졌는지, 아니면 우주가 앞으로 팽창을 멈추고 수축할 것인지 등을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 - P522

현대 천문학에서 사용하는 전파 망원경들은 아주 높은 수신 감도를 자랑한다. 요즈음의 전파 망원경이 검출하는 먼 퀘이사의 전파 신호는 1000조분의 1와트이다. 즉 현대 전파천문학의 기술은 10^-15와트의 미약한 신호도 하늘에서 잡아낸다는 말이다. 이것이 얼마나 작은 신호인지는 지구에 있는 모든 전파 망원경들이 여지껏 검출한 우주 전파 신호의 에너지를 모두 합해도 눈 조각 하나가 지표를 때릴 때 발생하는 에너지보다 적다는 사실로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P523

오늘날 전파천문학자들은 우주 배경 복사를 전 하늘에 걸쳐 측정하여 그 세기의 분포도를 작성한다거나 밝기에 따른 퀘이사의 개수를 헤아려 우주진화의 정체를 밝히려 한다. - P523

그들은 외계 생물이 내놓을지 모르는 신호를 열심히 찾기도 한다. 전파천문학자들의 이러한 활동은, 따지고 보면, 그냥 흘려 버릴 수도 있는 지극히 미약한 전파 신호와 심각한 싸움을 벌이는 일이다. - P523

고온의 물질, 특히 별의 대기층에 있는 물질은 사람의 눈이 식별할 수 있는 빛을 내놓는다. 그러나 주로 은하의 외곽부에 있는 저온의 성간 기체와 성간 티끌은 가시광선을 방출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대신에 전파 대역에서 전자기파를 방출한다. 그러므로 우주론적 신비를 캐내려면 통상의 광학 망원경이 아니라 대륙 간 전파 망원경 배열과 같은 초대형의 연구 시설이 필요하다. - P523

엑스선 대역도 외계 은하와 우주론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공 위성에 실린 엑스선 망원경으로 하늘을 관측했더니 은하와 은하 사이에서 강력한 엑스선 복사가 검출됐다. 처음에는 은하 간 물질로 존재하는 고온의 수소 가스가 이 엑스선 복사의 원천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정말로 수소라면 그때까지 관측되지 않은 막대한 양의 그 수소는 코스모스의 팽창을 막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학자들은 그것을 우리가 진동 우주에 갇혀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였다. - P523

그러나 좀 더 최근에 수행된 고분해능 엑스선 관측을 바탕으로 리카르도 자코니Ricardo Giacconi는 은하간 공간에서 검출된 엑스선 복사가 많은 점광원點光源들이 중첩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규명했다. 그리고 그 점광원들은 아주 먼 거리에 있는 퀘이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 그러니까 여태껏 숨어 있던 질량의 일부를 찾아낸 것이었다. - P524

우주의 새로운 구성원이 알려질 때마다 우주 평균 밀도의 값이 수정돼 왔다. 우주 구성원들의 인구조사를 철저히 하여 은하, 퀘이사, 블랙홀, 은하 간 수소 가스, 중력파원, 그 외에도 우주의 소수 희귀 거류민들의 질량을 모두 알아낸 후에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의 운명을 점칠 수 있을 것이다. - P524

우주의 거대 구조를 논할 때 천문학자들은 공간이 굽었다느니, 평탄하다느니 하는 식의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은 이것만이 아니다. ‘우주는 유한하지만 열려 있다.‘라는 식의 설명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얼른 감을 잡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 P524

3차원적 개체는 2차원 나라에 온전히 존재할 수가 없다. 자신의 일부분만 2차원 나라에 밀어 넣을 수 있을 뿐이다. 납작이들에게는 납작이나라의 평면과 접촉하는 단면만 보인다는 말이다. 납작이나라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3차원 생물은 납작이들에게 처음에는 작은 점으로 보이다가, 그 점이 점차 커지는 것처럼 보일 것이고, 결국에 가서는 원 비슷한 모양으로 인식될 것이다. 납작이의 관점에서는 모양이 계속해서 변하는 묘한 녀석이 난데없이 나타난 것이다. - P526

자신이 속해 있지 않던 차원으로의 이동은 그에게 잠시나마 일종의 ‘엑스선 투시 능력‘을 제공했던 것이다. - P526

우리는 1차원의 세계를 머릿속에 그려 볼 수 있다. 1차원 세계에서는 모두가 선분이다. 0차원의 마술 세계도 상상할수 있다. 거기서는 모두가 점이다. 차원을 이렇게 낮춰 가기보다 높여가는 여행을 하면 더 재미있다. 아, 그런데 4차원은 실재할 수 있는 것인가? - P527

정말로 4차원적 생물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4차원에서의 실체인 그는, 우리 3차원 세계에 마음대로 나타나서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다가, 또 자신의 모습에 주목할 만한 변화를 주기도 하고, 마음만 먹으면 우리를 밀폐된 방에서 잡아 밖으로 끌어내기도 하고, 또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으로부터 다시 불러들여 실체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안팎이 뒤집혀 질 수도 있다. 하나만 예를 들자. 창자와 온갖 장기가 외부로 나와 전 우주에 흩어지고, 그 대신 벌겋게 빛을 발하는 은하 간 물질, 은하, 행성, 그 외의 온갖 천체들이 내부에 들어앉는 것이다. - P527

3차원적 구조물은 2차원 평면에 완벽하게 기술될 수 없다. 이것이 투영을 이용하여 차원을 줄이는 편리함에 지불해야 하는 대가이다. - P528

1차원 선분을 한 번 움직여 2차원의 정사각형을 만들고 이것을 한 번 더 이동시켜 3차원 입방체를 만들었듯이 3차원 입방체를 ‘수직 방향‘으로 한 번 더 움직인다면 4차원 입방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P528

3차원에서는 4차원 입방체를 3차원 입방체 안에 또 하나의 입방체가 있고 그 둘의 꼭짓점들이 서로 선분으로 연결된 구조물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제 4차원에서 4차원 입방체는 모서리의 길이가 동일하고, 모서리와 모서리가 이루는 각이 모두 90도인 구조물이다. - P528

우주의 중심은 어디인가? 우주에 경계가 있는가? 있다면 그 경계 바같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2차원 우주에는 중심이 없다. 비록 2차원 우주가 3차원적으로 구부러져 있어도 그 공의 표면에 해당하는 2차원 우주에서는 중심을 정할 수 없다. 그런 우주의 중심은 그 우주에 있지 않다. 중심이 있다면 그것은 그 우주의 주민들이 접근할 수 없는 3차원에 있다. 다시 말해서 구의 중심에 있다. - P529

납작이나라의 영토는 구의 표면일 뿐이다. 그러므로 2차원 우주는 유한하다. 그렇지만 경계는 찾아볼 수 없다. 경계 바깥의 정체는 질문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질문할 성질의 것이 아니란 말이다. 납작이나라에 사는 납작이들은 자신의 ‘힘‘만으로는 2차원의 세계를 벗어날 수 없다. - P529

이제 차원의 수를 1씩만 높여 보자. 그러면 납작이나라의 납작이들이 3차원 공간에 익숙한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 P529

4차원적 실체인 ‘초구체超球體, hypersphere‘는 중심도, 경계도 없다. 그래서 그 경계의 바깥이란 것은 애당초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은하들이 우리로부터 달아나는 것같이 보이는지 이해할 수 있다. 한 점에서부터 시작한 초구체가 4차원 풍선이 부풀듯이 팽창하면서 우주의 공간이 순간순간 더 만들어진다. 팽창이 시작되고 얼마쯤 지나자 은하들이 만들어졌고, 만들어진 은하들은 초구체의 표면에서 초구체의 팽창과 더불어 움직인다. 각각의 은하에는 천문학자들이 살고 있을 터이고 천문학자들이 관측하는 빛도 초구체의 굽은 표면을 따라서 초구체와 같이 움직인다. 초구체가 팽창함에 따라 어떤 은하의 천문학자는 다른 은하들이 자기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어디에도 우주의 기준 좌표계라는 특별한 지위를 부여할 수 없다. - P529

우주의 등방성은 관측자의 위치와 무관하게 성립한다. 우주는 그 어느 곳에서 보든, 그 어느 방향으로 보든, 대국적으로 같은 모습이라는 뜻이다. 우주 등방성은 조르다노 브루노가 제일 먼저 주장했다고 한다. - P530

멀리있는 은하일수록 빨리 후퇴하는 것처럼 보인다. 은하들이 공간에 붙박여 있는데, 공간이라는 이름의 그 천은 모든 방향으로 늘어나는 중이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우리가 사는 이 우주에서 대폭발이 일어난 곳은 어디입니까?"라는 질문에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여러분은 이제 "우주 도처" 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 P530

우주가 팽창을 멈출 만큼 충분한 질량을 갖고 있지 않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열린 굽은 공간이다. 열린 굽은 공간의 3차원적 비유로 말안장 표면이 자주 이용된다. 안장은 구부러져 있고 무한히 뻗어나갈 수 있는 표면이다. 충분한 질량의 물질이 있다면 우주는 닫힌 굽은 공간이다. 3차원으로 낮춰서 생각하면 통상의 구에 비유될 수 있다. - P530

닫힌 우주에서는 빛이 갇혀 있다. 1920년대에 관측 천문학자들이 M 31 반대쪽 먼 곳에서 나선 은하 한 쌍을 봤다. 이때 사람들은 ‘이 두 은하가 은하수 은하와 M 31을 반대 방향에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한 적이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의 뒤통수를 자기가 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빛이 우주에 갇혀 있으면 내 뒤통수를 떠난 빛이 우주를 한 바퀴 돌아서 나의 정면에 다시 나타날 수 있다. - P531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의 크기는 1920년대에 상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커서, 빛이 우주를 한 바퀴 돌아오려면 우주의 현재 나이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명됐다. 게다가 은하들의 나이가 우주의 나이보다 짧다. - P531

우주가 닫혀 있기 때문에 빛이 우주를 빠져나갈 수 없다면 그것이 바로 블랙홀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블랙홀 안의 상황이 어떤지 궁금한가? 그렇다면 자신의 주위를 돌아보면 된다. - P531

앞에서 우리는 벌레 구멍, 즉 웜홀의 존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벌레 구멍이라는 아이디어는 블랙홀을 통하면 실제로 움직여 가지 않고도 이 지점에서 저 지점으로 직접 이동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초한 것이다. 그러니까 웜홀은 4차원을 관통하는 통로인 셈이다. - P531

우리는 웜홀의 존재 여부를 모른다. 그렇지만 웜홀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것들은 우리 우주의 어떤 곳과 반드시 연결돼 있지 않겠는가? - P531

벌레 구멍이 한 우주와 다른 우주를 연결할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두개의 우주는 상대방의 존재를 알아챌 수 없도록 서로의 지평선 너머에 떨어져 있지만 둘 사이에 정보 교환은 벌레 구멍을 통해 이루어질 수도 있다. - P531

어떻든 여러 개의 우주들이 있을 수 있다. 어쩌면 한 우주가 다른 우주를 감싸고 있을 수도 있다. - P531

‘우주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계층 구조階層構造, hierarchy of universes‘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에 따르면 전자 같은 소립자도 그 나름의 닫힌 우주이다. 그 안에 그 나름의 은하들이 우글거리는가 하면 은하보다 작은 구조물들도 있고 또 그들의 세계에 맞는 소립자들이 존재한다. 어디 그뿐인가. 이 소립자들 하나하나도 역시 또 하나의 우주이다. 이 계층 구조는 한없이 아래로 내려간다. - P532

‘우주들의 계층 구조‘가 이렇게 아래로만 연결되라는 법도 없다. 위로도 끊임없이 연결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은하, 별, 행성, 사람으로 구성된 이 우주도, 바로 한 단계 위의 우주에서 보면, 하나의 소립자에 불과할 수 있다. 이러한 계층 구조는 무한히 계속된다. 아, 내 사고의 흐름을 절벽 같은 것이 가로막고 있는 듯하다. - P532

힌두교의 우주론은 영원히 순환하는 우주를 우리에게 가르친다. 앞에서 이야기한 우주들의 계층 구조라는 아이디어야말로 힌두교의 우주관을 뛰어넘은 유일한 대안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P532

우리 우주 외의 또 다른 우주들이 있다면 그 우주를 지배하는 자연법칙은 우리의 것과는 별도의 체계를 이룰까? 그 우주도 은하와 별과 사람과 사람들이 같이 하는 세상을 갖고 있다면,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우주의 그것들과는 과연 어떻게 다를까? 그 우주의 사람은 우리와 다른 구조와 형태의 생물일까, 아니면 비슷한 생물일까? - P532

그들의 세계에 진입하려면 어떻든 4차원으로 ‘길‘을 내야 할 것이다. 그 길은 쉽게 열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블랙홀이 우리를 그 길로 데려가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태양계 근처에 작은 블랙홀들이 존재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자, 이제 영원의 벼랑 끝에 서서 정들었던 이 우주와 헤어져, 저 우주로 뛰어들 채비를 해 보자. - P533

혹등고래는 높이뛰기 기록과 비상한 의사소통 능력으로 특히 유명하다. 그들은 평균 몸무게가 50톤에 평균 몸길이가 15미터에 이르며 사람보다 큰 두뇌를 가지고 있다. - P534

많은 신들 중 어느 분이신지, 그분께서 세상을 정돈하여 카오스에서 코스모스의 영역으로 밀어 넣은 다음에, 제일 먼저 땅을 튼튼한 공의 모습으로 빚어내셨다. 어느 쪽에서 보든 땅이 같은 모습으로 보이도록 말이다. 그 어디에도 생명이 없는 곳이 없었으며, 하늘은 별과 성스러움으로 가득했고, 바다는 번쩍이는 물고기들의 집이 됐으며, 땅에는 짐승이, 부드러운 공기에는 새들이 있었다..... 그 다음에 사람이 태어났다. ..... - P536

모든 짐승들의 시선은 땅을 향하게 하셨지만, 사람에게는 쳐들 수 있는 머리를 주시고 곧추설수 있게 하셨다. 사람은 자신의 시선을 하늘로 향할 수 있게 됐다. - P536

우주의 저 광막한 암흑의 심연에는 우리 태양계보다 더 젊거나 늙은 별과 행성 들이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 - P536

우리 은하수 은하 하나에만도 100만 개의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 거기에서는 우리와 전혀 다른 모습의 지적 존재들이 살면서 우리보다 훨씬 앞선 기술 문명을 키우고 있을 것이다. - P536

박학博學하다는 것과 현명하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지적 능력은 단순히 축적된 정보를 의미하지 않는다. 지적 능력은 주어진 정보에서 연관성을 읽어내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양 자체가 우리의 지적 능력을 가늠하는 하나의 척도 구실은 한다. - P536

지적 능력을 잴 수 있는 잣대, 즉 정보의 단위로 이진법의 ‘비트‘가 사용된다. 던져진 질문에 대한 답인 ‘예ㆍ아니오‘가 1비트를 이룬다. 이때 질문은 물론 묻는 내용이 확실한 질문이어야 할 것이다. - P536

알파벳 스물여섯 글자 중에서 하나를 지칭하는 데 5비트가 필요하다. 가부 두 가지 가능성 중에서 하나씩 택하기를 다섯 번 반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2×2×2×2×2=32) 26은 분명히 32보다 적은 수이므로 알파벳 스물여섯 글자 각각은 5비트로 충분히 구별된다. - P537

이 책에 실린 언어 정보의 총량은 1000만 개 (10^7개)의 비트가 채 못 되며 한 시간짜리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평균 정보량이 10^12비트 정도이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도서관에 보관된 책과 그림에 언어와 화상의 형태로 담겨 있는 정보의 총량은 대략 10^16 내지 10^17비트이다. 그중의 대부분은 중복된 정보이지만 이 숫자가 인류가 갖고 있는 지식의 총량을 얼추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 P537

지구보다 오래된 문명 세계가 보유한 정보량은 비트 단위로 10^20, 아니 10^30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정보의 양뿐 아니라, 그질적 내용의 측면에서도 지구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 P537

이렇게 많은 양의 정보를 방송으로 전달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계산해 보면 재미있다. 미국의 큰 도시 하나에 100여 군데의 방송국이 있고, 방송국마다 하루 평균 10시간씩 1년 동안 계속 송출한다면, 10^12비트의 1시간짜리 비디오가 약 3만6000개 만들어지는 셈이니, 1년 동안에 방송으로 송출된 정보의 총량이 대략 4 x 10^16 비트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도시에 있는 방송국이 모두 동원돼서 한 1년 정도만 외계로 방송을 내보내면 인류가 갖고 있는 지식 정보 전체를 외계인에게 알려줄 수 있다. 비트마다 동일한 가치의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 P537

지구는 표면이 온통 물로 덮여 있는 아주 진귀한 존재이다. - P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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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들을 읽다보니 거의 1주일만에 다시 읽는다. 저자가 독서를 통해 또는 살아오면서 느끼고 배웠던 철학들을 살펴보고 내 삶에 적용해볼만한 것들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래본다.

내가 남 안 괴롭히면 남도 나 안 괴롭혀요. 내가 지금 괴롭다면 내가 지금 남 괴롭히고 있는 거예요. - P62

자기관리에 나이가 있나요. 자기관리에도 꾸준한 성장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 P63

욕심내지 말라 - P64

소식이 최고의 음식 - P64

나이들수록 근육이 참 중요하거든요. 근육은 최고의 식량이라 할 수 있어요. 특히나 혈관을 건강히 유지하게 한단 말이죠. 사람은 혈관과 함께 늙어가는 거잖아요. - P64

노화는요, 하체로부터 와요. 그래서 많이 움직이라고 하는 거예요. - P64

일단 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걷기라도 매일 하는 게 당연한 소리겠지만 아주 중요한 건강 저축법이에요. 일단 걸을 수 있으면 내가 원하는 데를 내 의지껏 갈 수 있잖아요. - P65

세상을 움직이려면 몸이 되어 있어야 해요. - P65

나이가 들어갈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서의 유연성도 크게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할 덕목이라고 봐요. - P66

유연성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바로 결단력과 속도지요. - P66

어떤 상황에서든 옳고 빠른 대응을 해내는 것이 품격 있는 어른의 지혜라 할 때 그 속도의 관건은 역시나 심플한 환경에 있다고 봐요. 단순할수록 속도전에서 이길 확률이 높으니까요. 지저분하고 복잡한 데서 유연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 절대로 없다! - P66

빠른 생각의 전환이 유연성 아니겠나 - P67

언제 입을 다물고 언제 지갑을 열어야 하는지 그걸 잘 아는 이가 진짜 어른 - P67

일은 시키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서로 고마워하면서 할 때 빛이 나는 과정이잖아요. - P68

아이디어는 애초에 완벽한 형태로 세상에 나오는 게 아니고, 그 일을 시작할 때 비로소 명확해지는 거라고. - P68

끊임없이 끝이 안 나는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해 하던 생각을 계속해야 - P68

잡아두지 않으면 순간 증발이 되거나 기화가 되는 게 아이디어니까. - P69

전 저한테 필요한 것만 선별해서 그것만 달달 외운다니까요. 나한테 필요한 걸 취하고, 나한테 필요 없는 걸 버리고, 일단 다 가져본 다음에 내게 요긴한 핵심만 챙기는거죠. - P69

"적으면 얻은 것이요, 많으면 미혹된 것이다." - P69

less is more. 적을수록 풍요롭다. - P69

항시 저는 왼쪽 가슴 아래 태극기, 그게 나다, 하는 간절한 꿈을 한시도 버린 적이 없었어요. 꿈을 돈에 두지 않고 꿈을 꿈에 두니까 돈을 떠나서 저는 이 나이 먹도록 계속 축구하고 있는 거잖아요? - P70

내가 돈을 귀하게 여길 때, 돈도 나를 그만큼 대접해주지 않겠느냐 하는 거죠. - P71

돈은 존재의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리잖아요. - P71

인간사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아니겠냐 - P71

"큰 종은 잡소리가 나지 않잖아요." - P73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
ㅡ잠언 16:32 - P74

저는 저와 관계없는 것을 잡념이라고 딱 끊고 사는 것뿐이에요. - P75

빚에 허덕이면 꿈이 날아가요. 오죽하면 빚더미보다 잿더미에서 일어나기가 더 쉽다 그랬겠어요. 빚이 빚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꿈까지, 미래까지 앗아가니까 심각한 거란 얘기죠. - P78

소유에 대한 고민은 평생 가져가야 하는 거예요. 내 경쟁력은 안 키우고 내 소유욕만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그에 앞서 욕망의 그릇만 너무 헤비하게 키우는 건 아닌지. - P78

‘왕자불가간 내자유가추往者不可諫 來者猶可追‘라고,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다가올 일은 잘할 수 있다 - P79

유년에 시작한 공부는 막 솟아오른 아침 태양처럼 창창하고, 중년에 시작한 공부는 정오에 내리쬐는 태양처럼 반나절밖에 그 빛을 낼 수 없으나 무척이나 강렬하고, 노년에 시작한 공부는 촛불과 같아서 태양과 견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앞을 못 보고 헤매는 것보다야 천 배는 낫다. - P79

죽을 때까지 호기심은요, 진짜 버려서는 안 될 마음이에요. - P80

아무리 웃고 즐거운 일에 찧고 까불어대도요, 슬픔이라는 거는 어디 안 떨어지고 늘 우리 살에 붙어사는 감정 같아요. - P81

"네가 태어났을 때 너는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다.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겠지만,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라." - P81

나를 이겨야 어떤 상대든 이길 수 있어요. 내 안에 가장 센 나의 강적이 살잖아요. - P83

저는 육체를 정신의 하인이라고 보거든요. 육체가 정신을 이고 다니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정신이 육체를 끌고 다니는 거잖아요. 정신이 서면 육체도 서고, 정신이 누우면 육체도 눕잖아요. - P83

‘불치하문 수치불문不恥下問 羞恥不問‘이라 그랬어요. 아랫사람한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모르면서 묻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요. - P85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 - P87

나이 그거 계급장 아니잖아요. 나이 그거 무슨 주장 완장 그런 거 아니잖아요. 어디서든 어떤 일에서든 나이부터 들먹이면 그거 꼰대예요. - P88

퍼주고 망한 장사는 없어요. 조금씩 나누고 나눠서 주변이 넓어지고 넓어지면요, 그거 다 누구 거? 퍼준 사람 거! - P89

"주변이 어둡다고 투덜대지 말고 네가 먼저 촛불을 켜라."
-간디 - P94

웃음이야말로 저는 리더의 핵심 자질이라고 봐요. 유머는 우리 삶의 윤활유잖아요. - P96

유머는 여유와 일맥상통이잖아요. - P96

내가 있기 전보다 내가 있는 지금, 단 일 퍼센트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제 역할을 다한 사람. - P97

어른으로서 아이에게 행할 기본은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이행하는 일이잖아요. - P98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어요. 애들이 집을 떠났을 때 무엇이 기본이냐 하면 생존의 안위거든요. - P98

기본에 충실한 사람은 나에게 집중하지, 남을 기웃대지 않아요. - P98

저한테 비교는요, 남과 하는 게 아니에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재는 거예요. - P98

백석 농부는 질투를 받아도 만석 농부는 존경을 받는다잖아요. 나에 비해 저 사람이 조금 많아, 그럴 때는 질투가 발동하는데 나에 비해 저 사람이 게임도 안 되게 많아, 그럴 때는 보통 선망하는 거 아니겠어요. - P100

깊이가 있는 어른은요, 존재 자체로 한 권의 책이신 거예요.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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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만의 무기 - 무한한 꿈을 실현하는 내면의 에너지
마이크 벡틀 지음, 정성재 옮김 / 유노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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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인들이 주류인 사회에서 내향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노하우들이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 내향인들은 자기자신의 정체성을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외향인들은 내향인들에 대해 보다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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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대다수 사람들의 인생이 마치 쥐 경주처럼 부질없이 극심하게 경쟁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리하여 무작정 열심히만 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 최종적으로 도달할 목적지를 늘 인지하며 살아갈 것을 독자들에게 부탁했었다. 오늘은 이에 관한 내용이 이어서 나온다.

"왜 그러시는 거죠?" - P299

한 걸음 물러서서 일이 우리 삶 전체에 얼마나 잘 맞는지 뚜렷하게 파악해야만 한다. - P299

각자의 장례식에서 읽히고 싶은 추도사를 작성해 보라 ...(중략)... 사람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해 그걸 놓치지 않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이 과제는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명확히 하는 데도 좋은 연습이 된다. - P299

커리어는 우리의 소중한 인생을 만들어 가는 데 의미 있는 재료지만 그렇다고 유일한 재료는 아니라는 사실 - P300

우리는 훌륭한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우리의 장례식에서 이런 사실을 기억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은 그저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만 기억할 것이다. 정말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집중해야 하고 어떻게 삶의 균형을 맞춰야 할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 P300

대개 성공이라는 단어는 뛰어난 성과를 위해 모두를 서두르게 하고 다급하게 만들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촉매 - P301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정당한 이유가 있는지 - P301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필요 이상으로 예민하게 의식한다. 내향적인 사람은 대개 남을 기쁘게 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해 성과를 내고 타인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으려 한다. - P301

자신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면서 동시에 타인과 상호 작용하는 기술까지 연마해야 하니 내향적인 사람은 더 힘들수밖에 없다. - P302

에너지가 충만하면 삶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곧 동기 부여가 된다. - P302

내향적인 사람은 깊은 목적에 의해 자극을 받으며, 그런 목적은 우리가 필요할 때마다 재충전하는 이유로 작용한다. - P302

외향적인 사람이나 내향적인 사람이나 모두 뭔가 좇을 수 있는 목표를 앞에 둬야 한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소중해서 계속 노력을 쏟을 만한 것 말이다. 그 뭔가를 찾았을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경주에 나설 수 있다. - P302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은 당신이 삶에서 원하는 모습에 더 가까워지는 방향이어야 한다. - P303

당신은 100퍼센트 ‘자신‘이 될 수 있다. 당신이 원하는 모습100퍼센트 그대로 살아갈 수 있으며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필요가 전혀 없다. - P303

어떻게 해야 과거의 관점과 행동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을까? - P303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여길수록 다른 누군가가 우리를 쥐락펴락할 수 있다. 자신이 주변 상황 또는 고유한 기질에 희생됐다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을 거라고 잘못된 믿음에 사로잡힌다. 그러다 보면 열정을 갖고 있던 일도 더 이상 가까이 하지 못한다. - P304

대부분의 경우 사전 대응한다는 건 우리가 통제할수 있는 것은 바꾸기 위해 행동하되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법을 배운다는 뜻이다. - P304

"하나님,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 P304

일상 속 내적 평화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사람이나 환경을 두고 계속 화를 내거나 좌절하기만 하면 그런 사람이나 환경의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실은 우리의 감정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해 버리는 셈이며 결국 꼼짝도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된다. - P305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면 자유를 얻을 수 있으며, 좌절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긍정적인 결과를 위해 투자할 수 있다. - P306

우리의 기질은 변하지 않아도 기술은 변할 수 있다는 걸 깨닫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역량을 기르는 마음가짐, 이게 바로 내향적인 사람이 성과를 내는비결이다. - P306

우리가 조직 내에서 가장 매끄러운 커뮤니케이터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기여도와 자신감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술은 얼마든지 습득해 낼 수 있다. - P306

어떤 것들은 우리의 안전지대에 있어서 그리고 항상 그곳에 있어서 바꿀 필요가 없다고 여기기 쉽다.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먼저 이런 것들을 포착하고 인지한 뒤에 맞서 싸워야 한다. - P307

영원히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아니면 분별력을 갖추기 위해 더 성장할 수 있는 걸까? - P307

통제 가능한 유일한 존재 ...(중략)...바로 우리 자신 - P307

누구나 능숙한 기술과 미숙한 기술을 동시에 갖고 있다. 우리는 모두 성장하고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한다. - P309

우리는 모두 최고의 자신이 되기 위한 여정에 있다. - P309

회사는 외향적인 사람을 더 필요로 하는 게 아니다. 그저 매일 최선의 모습으로 일할 수 있는 특별한 개개인이 필요할뿐이다. - P309

결코 외향적인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온전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마땅한 자리를 차지하기만 하면 된다. - P309

외향적인 사람의 세계를 완전히 이해해 이런 환경에서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깨닫는다. - P310

내향적인 사람의 세계를 완전히 마스터해 자신만의 고유한 강점을 활용해 최대한으로 이바지한다. - P310

어디를 향해 갈지 결정해 다른 누군가의 여정이 아닌 당신만의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그런 다음 타고난 기질을 활용하고 역량을 길러 그 목표를 달성하기 바란다. - P310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인생을 낭비하면 안 된다. 자신의 가장 좋은 모습으로 살고 그 모습을 보여 주는 데 집중하라. 이게 바로 세상에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방법이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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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니체의 책인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낙타, 사자, 어린아이‘ 라는 키워드의 속성에 근거하여 독서의 단계를 3단계로 나누었다. 낙타와 사자의 속성에 대한 대략적인 얘기는 지난 포스팅에서 했었고, 오늘은 어린아이가 가지고 있는 속성에 대해 얘기하면서 시작한다. 독서 경력이 좀 있으신 분들이라면 저자의 말이 무슨 뜻인지 좀 더 깊이있게 와닿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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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위에서 언급했던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각 단계별로 보다 더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각각의 내용들은 본문을 읽어보시면 될 듯하고, 개인적으로 나의 독서 단계는 최소한 낙타 단계는 지난 듯하고, 사자와 어린아이의 그 중간 쯤 어딘가에 와 있는 듯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궁극적으로는 완전한 어린아이의 단계로 가야 한다는 게 저자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말이지만, 난 아직 그런 경지에는 조금 못 미치는 듯 싶고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하는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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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읽다가 <‘패‘는 있어도 ‘배‘는 없어야 한다> 는 제목의 글이 나온다. 이것은 우리가 살면서 실수도 하고 어떤 일에 도전했다가 실패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착안된 생각인데, 여기서 저자는 패배敗北라는 단어를 각각 한 글자씩 쪼개서 독자들에게 그 의미를 설명해준다. 특별히 배北는 없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핵심 주장인데, 여기서 배北는 ‘달아날 배‘자로 도망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나는 처음에 이 한자를 보고 북쪽을 뜻하는 ‘북녁 북‘자와 모양이 동일해서 혹시 한자를 잘못 사용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었는데, 찾아보니 ‘배‘와 ‘북‘이라는 음만 다를 뿐 둘 다 모양이 같은 것이 맞고 뜻이 두 가지로 쓰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잠깐 생각해봤는데, 옛날에 전쟁같은 걸 하다가 수세에 몰리면 북쪽으로 달아나서 이런 두 가지 의미가 생겨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니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다.

아이는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즐긴다. 길에 있는 돌멩이 하나를 가지고도 몇 시간을 즐겁게 놀 수 있고, 친구가 오면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눈다. - P148

누가 시켜서 하지 않고, 누군가를 이기겠다는 욕망도 없다. 그저 자기 자신으로서 자유롭게 행복한 단계이며, 가장 자기다운 단계다. 또한 어린아이는 무한 긍정이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늘 아름답다. - P148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단계는 어린아이다. 하지만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독서의 단계에서는 낙타와 사자의 단계를 반드시 거쳐야만 어린아이 단계로 갈 수 있다는 것. 단번에 어린아이로 갈 수 있는 방법도, 쉽게 갈 수 있는 방법도 없다. - P149

뭐든 절대적인 것은 없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현실에 맞추어 실천해보자. - P149

낙타처럼 묵묵하게 참고 견디며 그 안에서 사자의 심장을 키워라. 내 속에 사자의 심장이 장착되면 저절로 낙타 단계를 졸업하게 된다. 서두르지 말고 자신의 속도를 느끼며 견뎌라. 견뎌야 한다. - P154

각자에게는 각자에게 맞는 속도가 있으니까. - P156

조급해하지도 서두르지도 마라. - P156

책을 골라서 읽기 시작했는데 어렵게 느껴진다면 바로 던져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어렵다는 건, 지금 내가 이 책을 이해할 만한 내공이 쌓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 P158

낙타 단계 때는 권정생의《몽실 언니》,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같은 책을 읽으면 된다. 충분히 읽힌다. - P158

졸음을 참고 졸음을 쫓으며 책을 읽다 보면 뇌가 책에 익숙해진다. 책을 위한 공장이 지어질 때는 졸리지만 그 공장이 다 지어져서 오토매틱으로 돌아가면 더이상 졸리지 않는다. 졸리지 않는 단계가 되면 사자 단계가 됐다고 생각해도 좋다. - P159

남들은 전혀 모르는데 본인에겐 엄청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을 찾았다면 당신을 사자로 인정한다. 사자들은 이렇게 유명한 책과 스스로 찾은 책을 번갈아 가며 읽는다. 그러다 보니 먹잇감이 엄청 쌓인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빨리 읽고 다음 책을 읽고 싶어 미친다. - P160

억지로 읽는다고 읽어지지 않는다. 마라톤 선수가 오버 페이스를 한 다음에 더 뛰고 싶어도 다리가 앞으로 나가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니 좀 쉬자. 그렇게 쉬다 보면 다시 책이 읽고 싶어질 때가 온다. 그때 돌아오라. 돌아오면 된다. - P160

서두르지 말고 욕심 부리지 말고 다시 나만의 속도로 읽어가라. 분량에 대한 욕심이 저절로 사라지고 한 문장 한 문장을 씹어 먹고 싶어지는 단계가 올 것이다. 그때가 바로 어린아이 단계다. - P160

"Pain is inevitable, Suffering is optional (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은 선택하기에 달렸다)." - P162

사실 독서의 고통은 고통이 아니라 에너지를 내 안에 쌓는 것이다. 진정한 부는 내 안에 쌓는 것이다. - P163

독서를 통해 내 안에 에너지를 쌓고 또 쌓은 다음 꽉 응축된 에너지를 내 목표를 향해 날리면 된다. - P163

언젠가 찾아올 나의 때를 위해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 독서의 고통이 바로 에너지의 원천이다. - P163

만화 <드래곤볼>을 본적이 있는가? 크리링은 원기옥을 날리기 위해 에너지를 끌어모온다. 주변에서 빨리 쏴버리라고 하지만 크리링은 아직 기운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며 계속 모은다. 우리도 언젠가 찾아올 나의 때를 위해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 독서의 고통이 바로 에너지의 원천이다. - P163

조금만 참아라. 조금만 더 이를 악물고 독서의 고통을 선택하라. 낙타 단계를 넘어 사자 단계가 되면 고통은 기쁨으로 바뀌고 어린아이 단계가 되면 희열이 된다. 고통의 에너지를 모으라, 크리링처럼 ‘아직 아니야 조금만 더!‘ 하는 마음으로 에너지를 쌓으라. - P164

이 에너지가 충분히 쌓이면 용기가 된다. 용기가 생기면 당신은 사자로 변신할 것이다. 낙타 단계에서 사자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용기다. - P164

용기는 그냥 외친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진정한 용기는 고통이 쌓여 에너지가 되고, 그 에너지가 흘러넘칠 때 비로소 솟아난다. - P164

얼마 남지 않았다. 사자가 된 당신을 상상하며 지금의 고통을 선택하라. 사자가 된 당신은 이제 곧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 P164

독서를 하면 집중하고 생각을 하게 된다. 집중하고 생각을 하려면 뇌는 공장을 돌려야 한다. - P166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 대신 책을 손에 잡자. 그다음 손으로 책을 쓰다듬어보자. 표지를 만져보기도 하고, 책을 열어 종이를 쓰다듬어보기도 하는 것(촉각)이다. 그다음 책장을 후루룩 넘기며 종이 넘어가는 소리를 듣고(청각), 책에 코를 가져다 대고 냄새를 맡아보자(후각). - P167

책 만지는 게 조금 익숙해지면 이제 책을 아무데나 펼치고 그 페이지에 나오는 구절을 한 줄만 소리 내어 읽어라(시각). 내용은 상관없다. 한 문장이어도 괜찮고, 한 단락이어도 괜찮다. 대신 당신의 뇌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소리 내어 읽는 것(청각)이 중요하다. 이 모든 걸 하는 데 1분이면 충분하다. - P167

오감을 통해 책과 친한 것처럼 뇌를 속이면 언젠가 책을 읽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낙타 단계를 졸지 않고 쉽게 넘어갈 수 있다. - P167

이렇게 촉각, 청각, 후각, 시각, 청각을 활용해 매일 아침 반복해 책을 읽다 보면 우리의 뇌는 내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전에는 책만 보면 졸리게 세팅되어 있던 뇌가 ‘아, 이 사람은 책을 좋아하는구나. 그럼 책 볼 때 편안한 모드로 변신해야지‘라고 변화하게 된다. - P168

본래 뇌는 안 쓰는 걸 편안하게 생각하고, 편안한 것만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핸드폰 같은 경우는 하루 종일 봐도 편안하다. 그런데 1년간 ‘나는 책을 볼 때 편안하고 즐거운 사람이야‘라고 뇌를 속이면, 오히려 핸드폰을 오래 보는 것이 불편해진다. - P168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1년만 해보자. 책이 편한 뇌로 모드가 변하면 당신의 몸값이 이미 올라간 것이다. - P169

잠재의식의 활기찬 활동은 일단 한 방향으로 작동하기 시작하면 당신이 잠자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됩니다. 따라서 잠들기 전에 잠재의식에게 유익한 일거리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P170

우리 뇌는 자지 않는다. 우리가 자는 동안에도 뇌는 일을 한다. 그러니 이왕이면 유익한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 P171

우리는 어제 했던 생각의 98퍼센트를 오늘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종일 걱정을 하면서 산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기 전까지 걱정을 하다가 잔다. 걱정을 하다가 자면 악몽을 꾸고, 꿈을 꾸지 않더라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컨디션이 좋지 않다. 이런 날들이 계속 반복되면 병이 생긴다. 전형적인 악순환이다. - P172

새롭고 강력한 생각을 뇌에 주입해야 한다. 어떻게? 간단하다. 책을 읽으면 된다. 책은 생각의 덩어리다. 특히 고전은 검증된 좋은 생각의 덩어리다. 그러니 자기 전에 책을 읽어라. 낙타 단계에서 하면 더 좋다. 어차피 책을 읽기만 하면 졸리니, 차라리 책을 읽다가 잠들어버리는 것이다. 잠이 든다 해도 이 경험은 유익하다. - P172

이왕이면 고전을 한 페이지 읽고 잠들 것을 추천한다. 수천년간 농축된 지혜를 당신의 잠재의식에 주입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멋진가! 당신의 뇌는 서서히 살아날 것이고, 반대로 당신의 경쟁자는 핸드폰을 보다 잠들어 뇌가 서서히 죽어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한 페이지 더 읽고 싶지 않은가. 이렇게 매일 고전을 읽다가 잠들면 어느 순간 머리가 맑아지고 작은 일에는 화도 나지 않는다. 그렇게 마음이 넓어지면서 뭘 해도 성공할 것 같은 자신감으로 충만해진다. - P172

우리는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내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실패하지는 않을지, 모르기 때문에 고통스럽다. 하지만 고전을 흡수한 내 잠재의식은 안다. 내가 당연히 잘되고 내가 하는 일이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는 사실을! - P173

여유가 생긴다. 남을 도와주고 싶어진다. 남을 도와주니 내가 더 기쁘다. 선순환의 완성이다. 이 모든 게 잠들기 전에책 한 페이지 읽는 걸로 시작된다. 얼마나 쉬운가! 내가 밤새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한 페이지만 읽고 잠재의식에게 부탁하라. - P173

잠들기 전 책을 읽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웃어라. 웃으면서 전에 읽었던 책 내용 중에 좋아하는 글귀를 떠올려라. - P173

"풍랑은 전진하는 사람의 벗이다" - P173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 바람개비를 돌게 하려면 내가 바람개비를 들고 앞으로 달리면 된다" - P173

잠들기 전에 고전을 읽고 웃는 얼굴로 잠들어라. 당신의 인생은 고통이 아니라 항상 기쁨일 것이다. - P174

내가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책 옆에 표시해두면, 나중에 그 책을 다시 꺼내 읽었을 때 해당부분을 다시 찾아보기 좋았다. 밑줄을 그어둔 문장을 보고는 ‘아, 그때 내가 이 문장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구나‘를 파악하기 쉬웠고, 메모해둔 내용을 보고는 ‘아, 내가 그때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렸구나‘라고 회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 문장과 메모들을 들여다보고 사색하게 되었던 것이다. 사색하며 요즘에 맞는 아이디어를 만들 수도 있었던 것이다. - P176

어떤 일이든 처음은 쉽지 않다. 하기 싫고, 지루하고, 자꾸만 딴 걸 하고 싶어진다. 당연하다. 우리 뇌는 편안한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 P178

우리는 언제든 질 수 있다. 실패도 할 수 있다. 자꾸 진다. 그런데 이 말을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패‘는 해도 되지만 ‘배‘는 없어야 한다." - P178

패배를 한자로 살펴보자. 패敗자의 뜻은 ‘지다‘다. 누구나 질 수 있다. 지는 게 당연하다. 져도 괜찮다. 그런데 배北자의 뜻은 ‘도망가다‘다. 절대 도망가서는 안 된다. 도망가면 영원히 이룰 수 없다. - P179

책에게 질 수 있다. 한 번 졸 수도 있고, 읽다가 포기할 수도있다. 그런데 제발 도망가지만 마라. 그래, 도망도 갈 수 있다. 하지만 도망갔더라도 하루 이틀 지나서 다시 돌아와 그 책을 다시 들고 읽어라. 그러면 된다. - P179

어떤 일을 할 때도 실패할 수 있다. 새로 출시한 메뉴가 잘안 팔릴 수도 있고, 야심차게 기획한 기획안이 통과되지 않을 수도 있고, 새로 시작한 일이 잘 안 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안 된다고 도망가면 그 일은 영원히 안 될 수밖에 없다. - P179

우리 모두에게는 돌아올 수 있는 힘이 있다. 내 뇌한테 패배하지 않으면 세상에서도 패배하지 않고, 돈을 버는 일에서도 패배하지 않는다. 우리는 질 수 있다. 하지만 졌더라도 다시 돌아와야 한다. 빨리 돌아올수록 더 빨리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다. - P179

사자 단계는 그 어떤 단계보다도 중요하다. 삶을 살아가거나 책을 읽는 데 자신감이 충만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대신 이 단계에 머무르게 되어버릴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 P185

사자 단계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자만심이다. 서두르지 말자. 즐기며 가자, 즐기는 사람을 이길 방법은 없다. - P186

사자 단계가 되면 ‘남들도 다 그래? 난 안 그래!‘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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